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9/27 12:36:05
Name Cazellnu
Subject [일반] [수필]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뜬금없이 회식을 가자고 한다.
그것도 도심을 벗어나서 무슨 냇가에 있는 고기집으로
얼반시티라이프가 지쳤는지 알수없는 그의 마음을 뒤로하고 각자 투덜거리며 무의식적으로 향한다.

퇴근시간 도심의 정체는 만만하지 않다
한낮의 볕을 받으며 일하던 그 도심을 벗어나는데 조차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비된다.

예약된 승합차는 덜커덩 거리면서 고기집을 항해 간다.
평일저녁 교외의 회식은 어색하다.
늦더위도 가실만한 날은 쉽게 온기도 내어주지 않는다.

숯불의 열기조차 오지 않는 자리는 쌀쌀한 산밑의 차가움과 바로 서게 해 준다.
한잔씩 오가는 술잔에서 여러 이야기가 들어가고 돌아간다.
시대의 고민 세대의 고민이 얽히는 가운데 갑자기 또 서러워진다.
난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애로, 고민, 갈등인 곳으로 향하는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들어오는 이야기를 돌려주면서 어영부영 입에다 술을 가져가본다.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살 것인데 이게 다 뭐냐 라고 해보고는
9월말 밤공기를 피해 나선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9/27 19:50
수정 아이콘
'어떤 내일이 올 지 모르니깐, 오늘을 살아야한다'

행복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758 [일반] 미개국가의 문화승리: 산업화 국가의 결론은 저출산이다 [31] 계층방정13274 22/09/30 13274 4
96757 [일반] [직장생활] 면접을 보고 느낀 점 [18] 라울리스타14305 22/09/30 14305 12
96756 [일반] 망사용료의 아주 근원적인 문제는 결국 [101] 능숙한문제해결사17466 22/09/30 17466 25
96753 [일반] 망사용료, 숫자를 가지고 얘기하면 어떨까요? [59] Dew16143 22/09/30 16143 11
96751 [일반] 출판사 '전파과학사'에서 도서 무료 나눔을 합니다. [12] 물맛이좋아요12553 22/09/30 12553 9
96748 [일반] 엔비디아. 4천 시리즈 파워서플라이 우려 일축 [19] SAS Tony Parker 11942 22/09/30 11942 0
96741 [일반] <더 문>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의 순수한 마음을 위한 안내서.(스포) [18] aDayInTheLife9194 22/09/29 9194 0
96740 [일반] 요즘 본 만화 후기(스포) [11] 그때가언제라도9727 22/09/29 9727 0
96738 [일반]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리뷰(스포주의) [1] 말랑7633 22/09/29 7633 1
96737 [일반] [국방] 미국몽 함께하겠습니다. & 기타 뉴스들 [22] 어강됴리12486 22/09/29 12486 2
96734 [일반] 제임스 웹 망원경이 찍은 선명한 나선 은하 [34] 인간흑인대머리남캐12894 22/09/29 12894 3
96724 [일반] (스포)더 보이즈 시즌2 다 봤습니다. [5] 그때가언제라도7623 22/09/29 7623 0
96720 [일반] 이제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당해세보다 전세금 변제가 먼저라고 합니다. [47] 미뉴잇17370 22/09/28 17370 8
96715 [일반] 내가 너를 칼로 찌르지 않는 것은 [24] 노익장13400 22/09/28 13400 20
96713 [일반] 낡은 손목 시계 - 完 [4] aura8867 22/09/28 8867 7
96712 [일반] 환율이 높으면 안 좋은 건가요? [71] CV15763 22/09/28 15763 0
96708 [일반] 버스에서 쓰러진 여성을 보았습니다. [51] style16162 22/09/27 16162 7
96707 [일반] 이 세상은 다 홀로그램이다 이 말이야!! [30] 능숙한문제해결사12936 22/09/27 12936 1
96706 [일반] 참 좋은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38] 及時雨11791 22/09/27 11791 16
96704 [일반] 전쟁 같은 공포 [24] 시드마이어13093 22/09/27 13093 27
96703 [일반] 낡은 손목 시계 - 5 [3] aura8259 22/09/27 8259 4
96700 [일반] [수필]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1] Cazellnu7499 22/09/27 7499 5
96696 [일반]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큰 브라질 룰라 [32] kien.16186 22/09/27 161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