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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14 02:23:24
Name 구텐베르크
Subject [일반] 글 쓰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수정됨)
꽤 오랜 시간 애착을 가지고 글쓰기를 해 오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글쓰기에 대한 '그들'의 평가는 많은 경우 '정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당신의 글을 정당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그들은 게으름의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글을 읽는 것은 귀찮은 일이요, 심지어는 괴로운 일입니다. 그들은 당신의 글을 실제로 읽기 보다는 그냥 훑습니다. 아니, 훑는 것조차 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눈치를 봐서 당신의 글에 대한 견해를 형성합니다.

그들은 당신의 글을 꼼꼼히 읽는 수고를 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대신 당신의 글을 읽은 '척' 하기를 택합니다. 하기야 그들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들의 시간도 귀하고, 그들의 시간도 아깝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당신의 글을 대강 읽었으면서 당신의 글에 대해 평가를 해댄다는 것입니다. 사실 대강 읽었으면 평가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당신의 글을 대강 읽고 나서, 당신의 글을 이러쿵 저러쿵 평합니다.

둘째,
그들은 편견의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그들은 당신의 글을 읽기 전부터 당신의 글에 대한 온갖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글 자체가 아니라 그 편견에 근거해 당신의 글을 평합니다. 

가령 그들은 당신의 정체성을 근거로 당신의 글을 판단합니다. 당신의 성별이나, 학벌이나, 직업이나, 경력이나, 지역이나 등등을 보고 당신의 글의 시작과 끝을 지레 짐작합니다. 

때로 그들은 당신과의 친소를 근거로 당신의 글을 판단합니다. 당신이 그들의 편이면, 그들은 당신의 글을 호의적으로 평가합니다. 당신이 그들과 척을 지면, 그들은 당신의 글을 악평합니다. 혹평합니다. 

글이라는 것은 아무리 개떡같이 쓴 글이어도 호평하기로 하면 호평할 거리를 찾아낼 수 있고, 아무리 빼어나게 쓴 글이어도 혹평하기로 하면 혹평할 거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깨닫고,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기보다, 당신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거나, 당신의 편을 늘리기 위해 애쓸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당신의 글이 '정당'한 평가를 얻는 지름길인 것도 사실입니다.

셋째, 그들은 견해 차의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당신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성실하고, 또 당신에게 편견이 없더라도, 그들은 당신의 글의 결론과 내용에 반대할 수 있습니다. 저의 관찰이 맞다면, 사람은 자신과 견해를 같이 하는 글에 부당하게 관대하고, 자신과 견해를 달리 하는 글에 부당하게 가혹합니다. 

당신은 살면서 이런 저런 글들을 썼을 것이고 혹평을 받은 적이 적잖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들을 상기해보면, 그렇게까지 혹평을 받을 글은 아니었을 겁니다. 단지 그들은 당신과 견해가 달랐기 때문에 당신의 글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과 견해를 달리하는 당신의 글의 맞춤법, 토씨, 폰트까지도 맘에 안 들어했을 겁니다. 그들은 당신의 글의 문장 하나 하나가 불필요하지 않고 충분한 것이기를 요구하고, 당신의 글의 모든 문장이 앞의 것이 다음 것의 귀결이 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비약이라고 힐난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의 글 하나 하나가 출처가 있고 증거가 있기를 요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들과 견해가 같았다면, 그들은 갑자기 당신의 글의 사소한 실수들을 이해해주고, 당신의 문장의 과잉을 세련됨이나 기교로 포장해주며, 당신의 글의 비약을 누구나 공유하는 상식적인 전제의 생략 또는 문학적 허용으로 이해해주었을 것이고, 당신의 문장들이 증거가 없더라도 그것은 상식이므로 굳이 증거할 필요가 없다고 지켜주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당신의 글의 문법적 오류까지도 당신의 격정과 당신의 진정성의 징표로 받아들여 주었을 것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살면서 이런 저런 글들을 썼을 것이고, 호평을 받은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호평을 받을 글이 아닌 적도 많았을 겁니다. 그건 단지 그들과 당신의 견해가 운 좋게 같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면서 그들의 호평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들이 호평하는 것을 함께 호평하고, 그들이 혹평하는 것을 함께 혹평하세요. 그들이 열렬히 사랑하는 것을 함께 칭찬하고, 그들이 격렬히 증오하는 것을 함께 저주하세요. 당신의 글은 기본적으로 수 십 개의 추천 수, 수 백 개의 응원 댓글을 받으면서 시작할 겁니다. 

약간의 데이터(정확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결과만 선명하면 좋습니다), 적당한 정도의 길이(그들이 지루해할만큼 길지 않은 그러나 정성껏 쓰지 않았다는 느낌을 그들에게 줄 만큼 짧지 않은), 확신에 찬 어조, 약간의 퇴고의 노력만 있다면 당신의 글은 그들의 호응을 받으며 성공할 겁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들과 불화한다면, 당신의 결론이 그들의 결론과 다르다면, 당신이 몇 시간을 공들여 글을 쓰더라도 당신의 글은 갈기갈기 찢긴 뒤 쫓겨날 겁니다.

당신의 글은 그들로부터 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당신의 글은 과대 평가되거나 과소 평가 될 겁니다. 당신의 글은 지나치게 호평을 받거나 지나치게 혹평을 받을 겁니다. 죠앤 K 롤링은 해리포터를 스무 곳이 넘는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출판사들은 게으름의 장벽, 편견의 장벽, 견해 차(이 경우는 취향 차)의 장벽을 넘지 못했던 겁니다. 그러나 해리포터는 결국 해리포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리 포터가 그 정도로 높이 평가받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입니까? 많은 사람들은 해리포터가 과도하게 운이 좋았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리포터는 다른 모든 글이 그렇듯 정당한 평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많은 작가들은 자신의 명성이 자신의 글에 대한 정당한 평가에 장벽이 되는 상황이 싫어 익명으로 글을 썼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출판할 때 주인공 이름 '싱클레어'를 필명으로 글을 썼다고 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글은 위대해서, 그 글은 작가의 명성 없이도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많은 유명 작가들이 익명으로 쓴 글이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장되었었고, 그 작가들조차도 그 글을 모른 채 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습니다. 어쩌면 글의 운명이란 그 글을 쓴 이에게조차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장 공들여 쓴 자기 소개서가 서류 탈락하는 경험도 했고, 정말 발로 쓴, 인생 살면서 가장 공 안 들여 쓴 자기소개서가 저를 최종 합격까지 인도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아마 '그들'은 탈락한 글보다 합격한 글이 더 훌륭했을 거라고 말할 겁니다. 그러나 글을 쓴 저는 압니다. 그게 후견지명에 불과하다는 걸요. 탈락한 자기소개서의 글도 합격한 자기소개서의 글에 비해 못함이 없었습니다. 차이를 만든 것은 제 글이 아니라, 회사와 회사의 상황과 그 날의 면접관의 기분과 마음가짐이었을 확률이 더 큽니다.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거의 모든 글의 운명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글이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그 평가에 너무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글이 혹평을 당하더라도, 당신의 글은 그 정도의 혹평을 받아야 할만큼 가치 없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당신의 글이 칭찬을 받더라도, 당신의 글이 그 정도 호평을 받아야 할만큼 가치 있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수 백 명, 수 천 명이 당신의 글에 감동받고, 당신의 글을 칭찬하고, 추천하더라도, 당신은 그 글에서 문법의 오류와 내용의 오류를 잡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의 평가는 중요하지만, 그들의 평가가 당신의 글의 가치가 아닙니다. 

그들이 당신의 글을 혹평한다면 그에 따르는 굴욕감을 동력으로 당신의 글을 점검하십시오. 그들이 당신의 글을 호평한다면 그에 따르는 우쭐하는 마음을 동력으로 다음 글을 써 나가십시오. 그러나 그들의 혹평이 당신으로 하여금 다음 글을 쓰지 못하게 한다면 그건 아무리 대단한 이의 혹평이라고 하더라도 해로운 혹평입니다. 그들의 호평이 당신으로 하여금 다음 글을 쓰지 못하게 한다면 그건 아무리 영광스럽다고 하더라도 해로운 영광입니다. 오늘은 당신의 글을 호평도 혹평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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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개임
22/06/14 06:26
수정 아이콘
제가 글쓸때 받았던 느낌들이 잘 녹아 있네요.
이글은 저에겐 과소평가 안당하니 또 좋은글 부탁합니다
구텐베르크
22/06/14 14:4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계속 노력해야지요
리듬파워근성
22/06/14 06:47
수정 아이콘
크흑... 잘 읽었습니다.
아이슬란드직관러
22/06/14 06:56
수정 아이콘
닉....닉값! 추천합니다
마스터충달
22/06/14 07: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자의 손을 떠난 글은 이미 저자의 것이 아니죠. 해부되고, 해체되고, 남들 멋대로 해석됩니다. 그렇게 걸레처럼 너덜너덜 해져요.

그런데 더 걸레같은 글일 수록 더 좋은 글입니다. 왜냐고요? 역사상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철학가는 칸트입니다. 그의 글은 후대의 철학자들에게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하죠. 그리고 이말은 칸트를 논하지 않고는 철학을 논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22/06/14 08:50
수정 아이콘
칸트 부분 동의합니다. 칸트 후대 철학자들 책 보면 거의 정거장 수준이죠. 꼭 들러서 한 마디 하고 지나가는.
jjohny=쿠마
22/06/14 13:26
수정 아이콘
문득, 걸레같이 회자된 전설의 글 "편하게 먹는 비용 1.4만원.. 결혼은 하셨는지??" 가 생각나네요.
https://namu.wiki/w/루리웹%20새우%20대첩
及時雨
22/06/14 09:50
수정 아이콘
더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자유게시판이 되기를...
애지상
22/06/14 10: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취미로 소설을 쓰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얼마나 봐주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럴때면 늘 취미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대답을 해 왔는데 제 의견을 긍정해주는 듯한 글을 읽게 되어 기쁘군요. 잘 읽고 갑니다!
구텐베르크
22/06/14 14:44
수정 아이콘
소설을 쓰신다니 응원합니다!
은때까치
22/06/14 11:25
수정 아이콘
"글쓰기" 대신 그 어떤 단어를 넣어도 모두 성립하는 인생의 진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텐베르크
22/06/14 14:4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무한도전의삶
22/06/14 12:16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글밥을 목표로 하지만 온라인에 글을 잘 올리지 않는 편입니다.
남의 글을 객관적으로, 성의를 갖고 읽어주는 건 굉장히 큰 일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이쥴레이
22/06/14 12:24
수정 아이콘
추천하고 갑니다.
22/06/14 13:07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만화 식객의 뜨거운 식혜 에피소드 생각나네요.
작가가 창작 욕구를 잃었을 때
최고의 처방은 단 한 명의 찐팬이다.

저의 추천은 그냥 숫자 +1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구텐베르크 님께서
글쓰기가 힘들어지실 때가 온다면
저와 다른 분들의 추천수를 보시고
부디 힘! 얻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구텐베르크
22/06/14 14:44
수정 아이콘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맘대로살리
22/06/14 14:22
수정 아이콘
댓글로 짤막하게 쓰는데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데, 장문의 글을 쓰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죠.
글쓰시는 분들이 이 글에서 더 힘을 얻어서, 장문의 좋은 글이 계속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글쓰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맑은강도
22/06/14 17:07
수정 아이콘
머릿속으로는 대박이다 이거 좋은 생각이다. 공유하고 싶다.
라고 생각한 것들이 글로 옮기는 순간 턱 막히게 되죠.
그 생각이 글로 전환되는 비율이 한 10프로 아니 솔직히 2프로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머릿 속에 있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옮기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PGR 같은 곳에 올리시는 분들을 더 존경하구요.
그 글이 좋은 글이든 안(?) 좋은 글이든 그 용기만으로도 존경받을 만 합니다.

여담이지만. 글을 쓰면서도 댓글의 방향을 머릿속으로 그려 봅니다.
대충 이런 댓글이, 이런 반응이 나오겠구나 상상을 하는데
진짜 제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갈 때도 많았고
말하고 싶은 주제와 상관없는 이상한 단어에 집착해 논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글은 온전히 글쓴이의 것인가? 내가 썼다고 해서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가 있는가?
쓰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 글은 내 것이 아니게 되는가?

그리고 또 내가 원하는 방향의 반응을 유도하려면 내가 글을 더 '잘' 써야 하는가? 그런 기술을 익혀야 하는가?
그럼 그게 옳은 것인가? 내가 원하는 방향의 반응이 나오면 나는 글을 잘 쓴 것일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댓글을 달 수 있게 판을 깔아주신 구텐베르크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 쓰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2)
22/06/14 17: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전엔 커뮤 헤비 글쟁이(?)였지만 이제는 거의 가끔씩만 그리고 예전에 비해서는 라이트한 글밖에 안 쓰는 입장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저도 글 써보던 입장에서

[반대로, 당신의 글이 칭찬을 받더라도, 당신의 글이 그 정도 호평을 받아야 할만큼 가치 있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다른 부분도 중요하고 동감됩니다만 본문의 이 부분이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게 커뮤에서건 페이스북에든 어디에든지간에, 어느 정도 길이 이상되는 글을 작성해본 분이라면 다들 동감하시겠지만 글을 쓰는덴 상상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눈팅하는 입장에서야 주욱 훑고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작성자는 글 쓰면서 오류는 없는지 레퍼런스 찾아보랴, 이미지 필요하면 링크를 따든 저장해서 올리든 구글링하랴, 작성해놓고 다시 읽어보면서 잘못된 표현은 없는지 확인하랴, 마지막에 오탈자는 없는지 퇴고도 해보고… 어지간한 똥글(?)이 아닌 이상 글 한번 쓰는데 짧게는 30분, 길게는 몇 시간에서 하루까지 들어가는 경우도 있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내가 글에 들인 정성만큼 글에 애착이 생겨버린다는 겁니다. 속된말로 내새끼 우쭈쭈라는 표현이 있는데, 뭐 글에다 대입하는건 정확한 비유는 아니겠습니다만 역시나 작성자는 자기 글에 애착을 가지기 마련이고 이는 즉슨 자기 글에 대해 객관화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의견이나 반론이 나오면 그게 옳든 그르든 일단은 스트레스 게이지가 올라가기 마련이죠.

이런 점에서 글쓴이 입장에서도 자기 글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각은 항상 의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노오오력은 합니다만 가끔 생각처럼 안 될 때가 있네요.
스타슈터
22/06/14 18:05
수정 아이콘
예전엔 글을 참 많이 썼는데 삶이 바빠지면서 조금 뜸해진것도 있고 커뮤들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바뀐것도 있고 해서 어느새 눈팅족이 되어버렸는데, 그 경험이 있다보니 항상 정성들여 글 쓰셔서 공유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쓰며 갈고 닦은 것들이 내 인생에 생각보다 도움이 되더라고요. 애지중지 쓴 글을 사람들 앞에서 평가받으며 생기는 자기객관화와 자아성찰에 대한 마음가짐은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요즘같은 시대에도 장문으로 좋은 글 쓰시는 분들은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구텐베르크
22/06/20 00:08
수정 아이콘
종종 좋은 글 써주세요!
라라 안티포바
22/06/14 18:31
수정 아이콘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예전에는 말하고 글쓰는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예전에 너무 확정적으로 얘기했다가 시간이 흘러 입장이 180도 뒤바뀐 이후에는
가급적이면 단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록으로 남기는 부담때문에 글쓰기는 확 줄어버렸네요.
맑은강도
22/06/14 20:3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과정 자체도 의미 있다 생각합니다. 너무 쎄게만 말하지 않으면요.

물론 싸이월드 사진첩은 폭파하십시오.
구텐베르크
22/06/20 00:07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하는 궤적입니다
판을흔들어라
22/06/14 21:11
수정 아이콘
절 의심하세요. 이 글은 좋은 글이라고 전 호평할 거거든요.
할러퀸
22/06/14 22:10
수정 아이콘
저도 결국 윗분이랑 같은 말이긴 한데, 근래 읽은 글 중에서 제일 좋은 글이고 선견지명입니다 하하하
구텐베르크
22/06/20 00:07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 Ji
22/06/15 17:48
수정 아이콘
기껏해야 자게에 끼적거리는 입장에서 뭔가 부끄럽네요.. 글은 이렇게 써야하는데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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