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5/27 20:53:59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보다가 픽 웃은 만화. (수정됨)
  스포일러 꽤 세게 있습니다.

  [이세계에서 성녀가 오는 모양이라 방해꾼은 사라질 모양입니다] 라는 길고 긴 제목의 만화를 봤습니다.

  웹 소설 원작이라는데...뭐 내용은 꽤나 흔한 패턴의 게임세계 전이 악역 영애물이고, 착각물 요소가 꽤 맵게 들어가 있는데 말이죠...






  일단 주인공은 꽤 강한 국력을 가진 왕국의 공주입니다.

  그런데 얘만 어머니가 달라서 다른 형제들이 얘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고, 언니는 실제로 독을 먹인 적이 있다는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명색이 공주가 시녀 하나 없이 별궁에서 혼자 약초키워 팔아 생활비 마련하고 저축까지 해 가면서 살던 와중에 태자인 오빠가 혼담을 물어 오는데...

  저어~기 이상한 촌동내 왕국의 태자입니다.

  뭔 마물 같은거도 나오고, 그 덕에 공기에 독소도 떠다는다는거 같고...하여간 뭐 사람 살데가 못된다는듯이 말 하는데, 일단 여기만 아니면 어디든지 좋다는 식이라 Ok를 하고, 시집가기 전날에...기억이 돌아왔댑니다.(...)

  이대로 가면 거기서 약혼자가 성녀랑 눈이 맞고 지는 그걸 질투해서 성질 부리다 파혼 당하고 암살 당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얘가 생각을 한게...['내가 약초는 좀 만지니까 평민으로 신분 강등을 당한 뒤 약국을 차려서 먹고 살자.']

  뭐 여기까진 Ok. 이혼 한 뒤에 전문직 여성으로 화려한 골드 미스가 되는거야 나쁘지 않죠.(...)

  그런데...갔더니 성녀가 되게 프랜들리하게 다가옵니다.

  실제로 되게 착한 사람이고, 전생에 여동생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이 사람도 원례 현실 세계의 고등학생이었다는 모양.

  하여간 무도회에서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다 춤을 잘 못 춘다는 성녀에게 춤 가르쳐 준다는 핑계로 같이 춤을 춥니다.

  성녀는 좀 놀랐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는데, 이걸 성녀 빠순이인 시녀들이 보고 [빡이 돌아버리네요?]

  뭐 아랫것들이 빡이 돌아 봐야 왕족한테 뭘 할거냐? 하실텐데...

  방 청소를 안해 줍니다.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주인공은 [타국에서 시집 온 공주 입니다.]

  밥도 안줍니다.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주인공은 [이 나라보다 훨씬 강한 국력을 가진 타국에서 시집온 공주 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이걸 어찌 대처 하냐 하면...

  어차피 시집 오기 전에는 별궁에서 시녀 하나 없이 혼자서 다 해결 했으니 혼자서 청소 하고, 밥은 몰래 밖에 나가서 사 먹고 들어오거나 [궁전 뜰에 약초 심어서 그거 뜯어다 먹고 있습니다.](...)

  또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주인공은 [이 나라보다 훨씬 강한 국력을 가진 타국에서 시집온 공주입니다. 나중에 시찰 온 주인공 오빠가 나라 꼴을 보고는 한다는 소리가 '그냥 멸망 해 버리는게 낫지 않냐?' 라고 대놓고 말 할정도로 국력 차이가 납니다.](...)

  하여간 주인공은 성녀와 약혼자가 눈이 맞았다고 단정하고는 어떻게든 약혼 파기를 당하려고 노력 중이고, 알고 보니 이 약혼자라는 작자는 시녀 중에 여기사를 잠입 시켜서 지 약혼자가 뭘 당하고 있는지 빤히 다 알고 있는 상황이네요?

  이유는 ['힘들어 지면 나한테 의지하겠지'] 라는 이유로.(...)

  그런데 이 시녀들의 괴롭힘이 좀 선을 넘어서, 주인공의 디저트에 약을 타는 수준까지 갔습니다.

  한입 먹고 바로 쓰러져 버렸어요. 독에 나름 내성도 있는 애가 응급처치 안했으면 죽었대.(...)

  범인 잡아놓고 들어 보니 [배탈이나 나 보라지...] 하는 생각으로 넣었다는데, 저놈의 나라는 배탈 나라고 한입 먹고 쓰러지는 맹독을 넣나 봅니다.

  태자가 빡이 돌아서 주모자를 끌고 가라고 명령을 하자, 이 시녀가 하는 말이...

  ["말도 안돼! 전하 이러지 마세요, 잘못했어요! 사죄할테니 용서를!"]

  ...[왕족 독살 미수]라는게 사죄한다고 용서가 되는 일이던가요...(...)

  아니 애초에, 태자비를 독살하려다 걸려서 처벌 받는게 왜 말이 안돼는데?;;;

  그동안 자잘한 물건 훔치는 정도의 이지메는 소기의 목적(...)을 위해 못본척 해 준 모양인데, 저건 선을 좀 많이 넘었다 싶었는지 [처형 같은 관대한 처분은] 해 줄 마음이 없으시답니다.;;;

  뭐 이후로는 알고보니 성녀는 태자가 아니라 태자 측근인 기사를 좋아했고, 기사는 그걸 대놓고 티를 내도 눈치를 못채고, 어찌어찌 해서 태자의 속마음을 안 주인공이 빡쳐서 태자를 엿먹일 준비를 한다...에서 끊어졌는데...

  개막장스러운 스토리는 둘째 치고 왕족 암살 미수를 사죄로 퉁치고 넘어가려는 저 배짱이 너무 멋있어서 픽 웃어버렸네요. 너무 총채적 난국이라 오히려 재미있어요 이거.(...)

  덤-주인공 오빠가 주인공한테 틱틱댄 이유는 다른 동생들이 주인공을 진짜로 죽여버리려고 할 정도로 싫어하기에 다른 동생들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크게 감정 표현을 안한것 뿐이고, 실제로는 매우 아껴서 동생을 지키고 사랑해 주겠다고 맹세하는 저 태자한테 시집 보낸거랍니다.

  어찌 사나 싶어서 와 보니 나라 꼴이 번화가에 마물이 튀어 나와서 설칠 정도로 말이 아니라 도로 데려갈까...싶어서 한 말이 ['이런 나라 그냥 멸망해 버리는 편이 낫지 않나?']

  뭔데 이 콩가루 집구석...(...)

  아 이거 꼴 보니 한 3권 쯤에 완결 날거 같은데 3권도 사 볼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동굴곰
22/05/27 21:07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주인공을 우쭈쭈 하기 위해 뇌가 빠진 등장인물/주인공을 괴롭히기 위해 뇌가 빠진 등장인물밖에 없는 작품을 읽기 위해선 독자도 뇌늘 빼야합니다.
두동동
22/05/27 22:36
수정 아이콘
이세계물/전생물은 현대인의 지친 삶을 위로해주기 위한 성격이 강해서인지 주위 등장인물들이 다 좀 맛이 간 것 같아요.
그래서 어설프게 개연성 따지는 것보다는 아예 작정하고 막나가거나 개그스럽게 하는 게 차라리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22/05/28 10:16
수정 아이콘
악역영애물의 국롤입니다. 나사가 빠졌다? 원?작이 문제야!
여기선 왜 억지전개? 원?작이 문젠듯
뜬금없는 편의시설이 왜 나와? 원?작이 그랬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725 [일반] 친구의 결혼식 [55] 로즈마리10355 22/05/30 10355 55
95724 [일반] 가정의 달 맞이 15회차 글쓰기 이벤트 공지 (주제: 어린 시절) [6] 간손미3467 22/05/01 3467 10
95723 [일반] [15] 작은 항구도시에 살던 나의 어린시절 [7] noname119081 22/05/30 9081 32
95722 [일반] (노스포) 톰 크루즈 형님의 톰 크루즈 영화 탑건: 매버릭 보고 왔습니다. [36] 물뿔소10167 22/05/30 10167 16
95721 [일반] 박찬욱 감독의 전작 『아가씨』를 봤습니다 [18] 라울리스타10891 22/05/29 10891 8
95720 [일반] 경제학적 상상력- 조슈아 벨 실험의 경제학적 조악함 [40] darkhero11176 22/05/29 11176 9
95719 [일반] [팝송] 시그리드 새 앨범 "How To Let Go" [2] 김치찌개4613 22/05/29 4613 0
95718 [일반] (노스포)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파트1 간단후기 [22] valewalker8889 22/05/28 8889 1
95717 [일반] 요즘 본 만화 후기(스포) ​ [3] 그때가언제라도6989 22/05/28 6989 0
95716 [일반] [15] 아이들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다루면 좋은 이유 [19] 판을흔들어라8629 22/05/28 8629 37
95714 [일반] 연애하는 팁? 이 어떤 게 있을까요? [70] 대장햄토리11338 22/05/28 11338 0
95713 [일반] 현대사회에서 연애와 섹스가 어려운 이유 [84] 데브레첸18130 22/05/28 18130 22
95712 [일반] 이중언어 아이와의 대화에서 느끼는 한국어의 미묘함 [80] 몽키.D.루피9628 22/05/28 9628 31
95711 [일반] 결혼을 생각하는 자식과 부모님의 갈등, 근데 거기에 ADHD를 곁들인 [23] 여기에텍스트입력11851 22/05/28 11851 17
95710 [일반] '양산형 남친'의 시대 [134] 이그나티우스18404 22/05/27 18404 17
95709 [일반] 보다가 픽 웃은 만화. [3] 공기청정기6731 22/05/27 6731 0
95708 [일반] 30대 초반, 주변 결혼한 친구들의 모습 [45] 노익장17314 22/05/27 17314 15
95707 [일반] 그때의 난 미쳤었다랄까? [3] 쎌라비5546 22/05/27 5546 9
95706 [일반] 맑은 하늘 따뜻한 봄날씨 [10] 2004년6294 22/05/27 6294 0
95705 [일반] 경찰의 무대응으로 불타는 미국 총기사건 [77] 건방진고양이16450 22/05/27 16450 2
95704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의 승리와 의도치 않은 결말 [9] BK_Zju9678 22/05/27 9678 15
95702 [일반] 일본, 6월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 재개 (내용추가) [64] Dresden14562 22/05/26 14562 1
95701 [일반] [15] 개똥철학 [2] 집으로돌아가야해4522 22/05/26 4522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