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1/31 23:59:18
Name 제3지대
Subject [일반] 무술이야기 05 한국무술, 전통무술 정말 있긴 하냐? (수정됨)
오랜만에 글 씁니다
이번에는 글을 읽으면 불편함을 느끼실 분들이 많을겁니다

중국의 전통무술, 일본의 전통무술은 종류 그러니까 유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한국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사회환경을 봅니다
조선은 중앙집권국가입니다
태종 이방원 관련 사극에서 사병을 해체하는 내용이 다뤄집니다
그때까지는 사병을 둘수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사병은 사라지고 국가만이 무력을 보유할수있게 됩니다

이건 이런 의미도 가집니다
무술을 하는 집단이 있다? 그건 곧 국가에 대한 반란세력임을 의미합니다
괜한 오해를 사서 한 집안이 사라지는 비극을 초래할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무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단이라는건 존재할수없었습니다
당연히 체계적으로 무술이 발전할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남은 전통무술은 단 3개 뿐입니다
국궁, 씨름, 택견
씨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스포츠입니다
명절때 마을에서 씨름대회를 해서 우승자가 소를 획득하는 그런 모습은 해방 후 한국사회에서도 있었고 그게 씨름대회로까지 이어집니다
즉, 엔터테인먼트화가 되어서 살아남을수있었고, 살아남기 위해서 엔터테인먼트화가 되었습니다
택견 역시 씨름처럼 놀이가 되었기에 살아남아서 명맥을 겨우 유지할수있었습니다

국궁은 특이하게도 국가에서 장려했습니다
그 결과 활터가 전국 각지에 보급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제 왜 3개만 전통무술인가.. 하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또한 내가 배운 무술, 내가 배우는 무술은 전통무술이라고 배웠단 말이야! 하실겁니다
이건 무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수있던 일입니다

지금부터는 더 불편한 이야기입니다
전통무술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은 언제부터 나왔고 왜 전통무술이라고 주장하는건가

지금 폐간된 무술잡지인 '마르스'는 1960년대가 한국무술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입니다

이것저것 배운 사람들이 이것저것 섞어서 새롭게 자신들의 무술들을 내놓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창작무술임을 밝혔고 어떤 사람들은 전통무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통무술의 단체들은 대부분이 6-70년대에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민족문화 어쩌고하는건 큰 인기를 끌지못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가 됩니다

80년대 운동권 문화가 90년대에는 대중에게 영향을 끼쳤고 민족문화가 전반적으로 재조명됩니다
신토불이라는 단어가 나온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때 전통무술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보급을 시작합니다

또한 이 무렵까지는 전통무술은 무술 입문가들에게 환상을 줍니다

우리만의 전통을 이어올수있었던건 그만한 실용적인 무술이기 때문이다
이 전통무술 몇달 배우면 태권도 몇년 배운 놈도 때려잡고 이길수있다
이런 환상을 줬기에 이런 환상에 빠진 이들이 입문을 많이 합니다
또한 한국인이면 당연히 한국의 무술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입문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역사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했는데 패턴은 비슷합니다

삼국시대 특히 고구려시대부터 이어져온 무술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구려 벽화를 많이 언급합니다
신라면 화랑이 어쩌고가 됩니다
백제는 거의 없습니다
심하면 고조선부터 이어져온 무술이라고 주장합니다

고구려 언급이 많은건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고 가장 무력이 강했던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일겁니다
그래서 고구려가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그런 무술이 겨우겨우 이어졌는데 혹은 조선의 왕실에서 이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건 가장 공통적인 부분인데 반일마케팅 부분입니다
일제시대때 일본이 무술수련을 금지시키고 탄압해서 사라질뻔했다
그러다가 해방이 되어서 이렇게 보급된거다

이게 그 시절에는 그래도 먹혔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을 했습니다

참고로 태권도와 합기도는 둘 다 신라를 활용했습니다

이러다가 한국은 imf 사태를 맞이합니다
그 전까지는 사회가 여유가 있었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사회의 여유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술도장들이 많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전통무술 중에서는 마케팅을 해서 성공한 무술이 있었는데 해동검도라는 단체입니다
김정호라는 사람과 대중들에게는 연기자로 잘 알려진 나한일이 만든 검술단체입니다
이 단체도 고구려 무술이라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창작무술임이 밝혀집니다
김정호와 나한일이 서로 다른 단체로 갈라지면서 법정소송까지 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때 두 사람이 법정에서 창작무술임을 밝히면서 해동검도가 창작무술임이 밝혀진겁니다

앞서 언급한 무술잡지 마르스는 전통무술 단체들의 이런 역사왜곡을 지적했습니다
국궁, 택견, 씨름외에는 전통무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무술입문가 및 대중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전통무술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의 수련시스템을 보면 이런식입니다

단증이 존재합니다
단증은 일본 무술의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중국무술처럼 투로 태권도로 말하면 품새가 존재합니다
이건 중국무술에만 있는 수련시스템인데 한국의 전통무술에는 있는겁니다

씨름에 품새가 있나요? 없죠
택견도 없습니다
나중에 대중화를 위해서 새롭게 품새, 투로를 만들기는 했지만 택견은 원래 그런거 없었습니다
태권도 덕분인지 무술이면 당연히 품새, 투로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인식을 가지고 단증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그걸 그대로 반영한겁니다

민족이 어쩌고 외치지만 현실은 중국무술, 일본무술이 섞인 현대무술입니다

진실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충격으로 분노하거나 멘붕오거나
그러다가 받아들이고서 다른 무술로 갑니다
혹은 그래도 이거 좋아한다면 계속 배웁니다
전통무술에 환상을 가진 사람들은 진실을 부정하면서 전통무술이라고 믿으면서 계속 배웁니다

특이하게도 사이비 종교의 진실을 말해줬을때 나타나는 반응과 같습니다
그럴리가 없다 어쩌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한번 해보니 내 몸이 받아들이는걸 보면서 역시 한국인의 무술이라고
이건 이런것과 같습니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데 수입소를 한우라고 속여팔던 식당을 적발했습니다
식사하는 사람에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진짜 한우입니다 최고입니다
한우라고 믿은 그게 수입소였던겁니다

택견, 씨름, 국궁외에는 전통무술임을 내세우는 무술은 거짓인이라는게 진실이며 현실입니다

그런데 왜 전통무술이라고 한거지? 현대무술이라고 해도 되잖아?
간단합니다
그래야 돈을 벌수있던 시절이니까요

90년대까지는 무술도장으로 생계유지가 가능했습니다
그런 경쟁 속에서 전통무술이라는 역사적 민족적 유산이라는 가치를 부여해서 마케팅을 한겁니다

imf이후의 시대가 되고,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합니다
이때부터는 전통무술 마케팅이 예전처럼 먹히지 않습니다
인터넷 덕분에 전통무술이 아닌건 아니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또한 mma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종합격투기쪽으로 갑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현실적으로 바뀌면서 뜬구름잡는 전통무술 문화보다는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mma방식의 무술을 선호하게 된겁니다
이건 한의학에 대한 인지도가 점점 떨어져가는 것을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확실히 전통무술 계열은 예전처럼 도장운영이 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무술을 주장하는 단체들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은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한국현대사회의 흐름으로 본다면 한국사회는 1960년대부터 역동적인 발전을 시작했고, 효용성을 추구합니다
무술들도 나름대로 효용성을 추구하면서 한국무술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러다가 90년대 사회의 민족문화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전통무술이라고 주장하며 마케팅을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되면 이들의 역사 마케팅은 잘못된 마케팅임이 드러나게 되면서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전통무술인 택견은 모두에게 잊혀졌다가 택견의 전수자였던 송덕기 옹을 사람들이 찾아내고 그들이 송덕기 옹에게 택견을 배웁니다
그러면서 택견이 대중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고 택견이라는 전통무술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알리게 됩니다
우리만의 전통무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전통무술을 찾아나선 이들이 거둔 결과물인겁니다

물론 택견도 보급이 잘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사람들 중에서는 택견이라는 무술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할 정도니까요
무술이라는게 문화가 한국에서는 워낙에 마이너 문화이기도 하고 무술의 필요성이 없는 사회환경인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택견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결련택견협회는 전통이라는 단어의 뜻 그대로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래 기술과 원래 수련법을 가지고 가면서 기술을 현대화 시키고 경기화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겁니다

국궁은 활터가 유지되고 있지만 대중성을 띄지는 못하고 있기에 이로 인한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국궁에 관한 컨덴츠는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씨름은 1980년대에 프로스포츠가 되면서 부흥기를 맞았지만 지금은 쇠퇴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 그중에서도 얼굴 잘생기고 몸 좋은 선수들이 부각되면서 예능프로가 제작되고 있고 일반인에게 씨름을 보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씨름이라는 놀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명맥은 유지되겠지만 씨름만의 다양한 기술들이 서서히 사장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특이한 한국 무술이 있습니다
무예도보통지라고 하는 정조때 편찬된 무술 책이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무술을 복원하는 단체입니다
경당, 무예24반이라고 해서 이 단체는 무예도보통지의 내용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건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복원 진행형이기에 내용을 가지고 논쟁을 하지만 처음부터 복원무술단체라고 밝혔기에 역사문제로 비난받지는 않고 있습니다
고궁에서 가끔 무술시범을 보이는 단체는 대부분 경당, 무예24반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전통무술이 없는게 부끄러운 일인가 혹은 전통무술이 택견, 씨름, 국궁밖에 없는게 부끄러운 일인가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왜 부끄러워야 합니까
조선이라는 시대가 무술을 요구하지 않았고 필요성이 없던 시대였던겁니다
무술이 많았다는건 한편으로는 그만큼 사회가 혼란하고 안정성이 떨어진 사회라는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무술이 없을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것이니 이걸 좋다 나쁘다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통무술 이야기는 했고 그렇다면 처음부터 현대무술임을 표방한 한국무술은 어떨까요
현대무술임을 표방한 한국무술이라고 할수있는게 몇개 없습니다
대부분 전통무술임을 표방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애초부터 군소단체였고 마케팅 인식이 떨어졌기에 보급은 거의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성공하고 유명한건 특공무술인데 이건 군용무술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북한의 군용무술인 격술에 대항하려고 만들어졌고, 분단상황이라는 환경 덕분에 성공할수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대한민국 군대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한 특공무술이 사라지지는 않을겁니다
군용무술이라서 지금도 보완되고 있는걸로 압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건 너무 전시행정화 되어서 격파시범위주로 가버렸다는겁니다
격파잘한다고 해서 격투 잘하는건 아니거든요
미사일 격파라고 달려가서 박치기로 기왓장 격파하는 시범같은거 하다가 목뼈 부상으로 병원가고
불 붙은 링을 낙법으로 통과하는 시범도 하는데 무슨 서커스 동물도 아니고 저런거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군대라서 실용성을 추구하면서도 겉으로 보기 좋아야 한다는 한국의 군대 문화를 잘 보여주는게 특공무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무술 시장은 무척 작습니다
그런 환경이었기에 좋은 무술들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급은 어렵습니다
극진가라데 최영의가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시골에서 태권도 관장하다가 끝났을거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이라서 전통무술이라는 거짓으로 사람들을 현혹시켰는데 좋은 무술이라고 해도 거짓을 말한 것은 쉴드가 불가능합니다
실용성이 있기에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7,80년대에도 살아남았지만 거짓역사는 무술의 가치를 스스로 져버린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내용이 많았을겁니다
그래서 쓰는 것을 주저했습니다
이 글을 보고 항의하는 댓글을 쓰는 분들이 있을수있고 내 무술은 전통무술이 맞냐고 묻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거기에 대해서 미리 답변드린다면 인터넷 검색을 하면 많이 나오니 그걸 보시고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내 스스로 진실을 접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불편하셨을텐데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와보니 많은 댓글이 달렸군요
일일히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격려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술이야기라서 이제 한국에 들어온 외국무술을 다루면 무술이야기는 끝날겁니다

저는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한 무술이라는 테마로 접근하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외국무술을 다루면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제가 꼭 다루고 싶은 무술이 하나 있는데 그것을 다루겠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는 무술이죠
바로 권투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권투를 외국에서 들어온 무술 중에서 한국인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한 무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감정이 들어가는걸 최대한 억제하면서 최대한 드라이한 느낌으로 써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로메로
22/02/01 00: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딱히 불편할 이유가 없는데요? 진짜 전통무술은 국궁 택견 씨름 세개라는건 지금 시점에서는 다 아는 사실 아닌가요
유구한 전통을 가진 해동의 검술이니 무술이니 하는것도 예전에나 먹히던 소리지 요즘 인터넷에서 그런소리 하면 헛소리 취급받죠
그리고 현대무술은 태권도가 현대무술이죠 세계적으로 보급도 잘 됐고... 별로 우려스러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구스티너헬
22/02/01 01:13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에 택권도가 한국 전통무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냥 한국에서 만든 현대 무술이죠

근데 개인적으로 태권도 자체는 현대무술이라기 보단 현대무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단위 기술등은 응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태권도 전국체전 나가서 은매달딴 친구가 그냥그런 학교일진이랑 1:1로 싸워서 그냥 일방적으로 쳐맞는거를 직접 목격한 뒤론 태권도 배운다고 호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됬어요

요즘은 방가후 보육시설쯤 되는 생활체육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르지마요
22/02/01 01:42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말 웃겼던건 대한검도회가 해동검도와 경쟁하면서, 대놓고 일본무술인 검도를 가지고 독자룰까지 만들면서 한국이 원조라고 마케팅하는 거였습니다.
어둠의그림자
22/02/01 01:46
수정 아이콘
자세한것은 수박도에 나와있습니다
지탄다 에루
22/02/01 03:38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배고픈유학생
22/02/01 04:10
수정 아이콘
중국처럼 전통무술 사기꾼들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태권도를 우리나라 전통무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태권도는 국제적으로 보급이 잘된 올림픽 종목 스포츠이자, 국내외 학부모에게는 훌륭한 교육시설이고, 한편으로 아메리칸갓탈렌트에 나와서 극찬을 받은 공연이기도 하죠.

애초에 전세계 무술을 집대성해서 실전화한 mma가 있고 그 것이 최강이라는 것은 이제는 다 아는 사실이죠.
글 써주신 본문내용으로 불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Chandler
22/02/01 05:09
수정 아이콘
한 15년 20년전쯤에 올라온글이면 불편할사람이 많았을지도
꿈꾸는아나키
22/02/01 06:41
수정 아이콘
지금은 전통무술에 대한 환상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먹히긴 해요...
자가타이칸
22/02/01 07:12
수정 아이콘
무술은 민들레와 같은거... 날아다니다 뿌리내려 정착하면 전통무술 되는겁니다.

엉뚱하게 전통무술이라고 우기는거 보면 웃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전통무술이 될텐데..
22/02/01 07:40
수정 아이콘
해동검도 이야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1대?2대? 직진 제자가 저희삼촌이여서
어릴때 삼촌도장에 놀러가서 배우고 그랬는데..
(나도 켄신처럼 될수있단 꿈을 가지고...)

나중에 해동검도가 사기(전통x창작) 인걸 알고
도장운영이 어려워지고 삼촌도 충격먹어서 그만두셨습니다
(삼촌도 진짜 전통무술이라고 알고있었고 자부심도 강하셨는데...)
사울 굿맨
22/02/01 09:21
수정 아이콘
해동검도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모래시계 이정재 때문에 한참 검도가 유행할 때, 부모님이 검도장 보내준다고 해서 대한검도에 갔었는데,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하길래 꿩 대신 닭으로 해동검도로 갔던...
그 즈음 나한일이 티비 광고도 찍고, 국딩들한테도 인기가 꽤 있었네요.
유단자 아저씨들이 진검으로 대나무 베고 하는 퍼포먼스들이 참 간지났었죠. 대한검도처럼 죽도와 호구도 있었는데, 대련하는 건 한번도 못봤네요.
도장에 해동검도의 역사를 써놓은 안내문이 있었는데, '고려시대 해동선사가 창시했다.' 라고 했거든요. 당시에도 아버지는 야매 아니냐고 했었다는...
쵸코커피
22/02/01 11: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옛날 대학 다닐때 학교 근처에서 매일 아침마다 해동검도로 보이는 검도를 연습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전 짧게 배운 검도였지만 일반 검도와 훈련이 너무 다른 걸 보고 뭐 저런 쓰레기 운동이 있지 생각 했었습니다.
일반 검도는 훈련하면 정말 발바닥에 피멍이 들 정도로 뛰면서 자세 연습을 하는데, 그 검도는 그냥 느릿느릿 폼만 잡더군요.
마치 일반 검도가 복싱이면, 해동검도는 태극권으로 보이더군요.
22/02/01 11:34
수정 아이콘
제 어릴때 기억으로 도장에서
훈련 하는건 별 차이 없었습니다
대한검도가 죽도 썻고
해동검도가 죽도와 목검 사용했던걸로 기억하고
뭔가 태권도처럼 품새(?) 이런게 많았던걸로 기억 합니다
쵸코커피
22/02/01 11:36
수정 아이콘
네. 그 사람도 목검으로 품새같은 걸 연습하더군요.
제가 배웠던 대한 검도는 주구장창 뛰면서 자세 연습만 했습니다.
복잡하지도 않고 품새따위도 없었고요.
22/02/01 08:00
수정 아이콘
합리적이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2/02/01 09:30
수정 아이콘
태권도가 전통무예가 아니란 걸 모두가 아는 줄 알았는데...80년대생이 태권도는 전통무예가 맞다고 하는 걸 보고 당황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꽤 있나보더라구요.
테란해라
22/02/01 09: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르던 사실을 배웠습니다.
HA클러스터
22/02/01 09:51
수정 아이콘
지난세기까지는 전통무술이라고 약파는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요즈음에 와서는
중국 남권 -> 오키나와 카라테 -> 태권도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보 아닌가 싶네요.
콘칩콘치즈
22/02/01 09:56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주제 잘 읽었습니다. 어렸을때 봤던 거칠마루 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사울 굿맨
22/02/01 10:31
수정 아이콘
그 영화 중간에 이소룡의 '발경'을 재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것도 당연히 구라겠죠?
그 장면만 다큐처럼 연출해서 굉장히 신기하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바이바이배드맨
22/02/01 10:29
수정 아이콘
택견이랑 국궁이 보존 잘됐으면 좋겠네요
음란파괴왕
22/02/01 11: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태권도도 이제 반백년은 넘었으니 전통있는 무술이라고 해도 될겁니다.
22/02/01 11:20
수정 아이콘
양념치킨은 한식이지만 그렇다고 전통음식은 아니죠
태권도가 양념치킨보다야 좀 더 오래된 한국의 무예지만
역시나 전통무예라고 하기에는 세월이 많이 지나야 할겁니다
쵸코커피
22/02/01 11:33
수정 아이콘
역사 깊은 중국의 쓰레기 전통 무술들을 보면 전통무술이 없다는 거야 말로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사울 굿맨
22/02/01 11:56
수정 아이콘
일반인들에게는 태극권처럼 그냥 심신단련 체조로, 프로수준에서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우슈처럼 퍼포먼스로 남았으면 되는데, 중뽕을 자극하는 무협영화들 때문에... 크크
특히 2천년대 이후로는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가 큰 역할을 했죠.
카페알파
22/02/01 13:30
수정 아이콘
중국의 맨손 무술은 냉병기 무술을 수련하기 위한 전단계 성격이 강해 일반 격투술과는 무게 중심 이동이라든가 하여튼 몇몇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하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국 무술이라는 것이 수천 년의 역사...... 는 아니고, 현재 남아 있는 것들은 길어야 수백 년 정도 되었을 거라고 하네요. 물론 그 전에도 (아마도 현대에 남아 있는 것보다 실전적이었을) 맨손 무술이나 무기술이 없지는 않았는데, 대부분 맥이 끊겼을 거라고 합니다.
동굴곰
22/02/01 12:09
수정 아이콘
뭐 이미 전세계 어디 가도 있는 태권도 종주국인데 딴 전통무술 필요한가싶은데 말이죠.
국궁이 묻히는건 좀 아쉽긴합니다만.
22/02/01 12:11
수정 아이콘
100년쯤 지나면 전통이야 알아서 생기겠죠 흐흐
다람쥐룰루
22/02/01 13:56
수정 아이콘
대세가 종합격투기로 넘어간 시점에서 전통무술은 형태만 남았다고 봐야죠
예외로 유도 태권도 권투처럼 올림픽 종목이나 프로스포츠가 있어서 해당 룰로 싸우기 위한 기술은 있을수 있죠
저도 본문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격파는 좀 없어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로마 전통무술인 전투충차로 30센치짜리 콘크리트 벽을 부수는 쇼를 보고싶은게 아니라면말이죠
22/02/01 16: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백제는 싸울아비 팔아먹기가 있죠 크크크
한국은 상류층은 활쏘고 하류층은 석전하는 식의 원딜이 많아서 근접 무술이 딱히 없을 거라고는 생각해요. 나 무술합네 설치면 바로 대동계꼴 났을 듯..
엑시움
22/02/01 21: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선 검법 역사 보면 의외로 조정에서는 근접 무술 보급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흔히 알려진 무예도보통지도 정조 임금 주도로 편찬된 서적이고요. 당대에 이미 실전되어 있던 고유 검술도 재발굴해서 복원하고 명나라 무술도 들여오고 일본 검술도 들여오고... 임진왜란 때 일본도에 당했던 기억이 워낙 크니까요. 무술 연마한다고 딱히 탄압하지도 않았고 무기 소지를 금지하지도 않았습니다. 검계처럼 행패 부리면서 다니지만 않으면요. 호란 때는 아예 임금이 머리까지 박았고 북벌 여론도 있다보니 선조~정조 대까지는 나름 상무적인 분위기가 흐릅니다만...

19세기까지 무과 시험 과목으로 본국검법 예도 제독검 등등이 남아 있었지만 '별로 쓰지도 않고 복잡하기만 한 격검 굳이 해야 함?' 하는 반응이었고 결국 오랜 평화기와 더불어 전장의 패러다임이 조총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실전성이 없다고 맥이 끊겨 버렸죠... 뭐 원딜 위주여서 단절된 건 맞긴 한데 조정에서 금지해서는 아니었읍니다..
쩌글링
22/02/01 17:09
수정 아이콘
아무도 안 불편해서 약간 불편하실 듯...
10년 전만 해도 불편하신 분들 있었을 거에요.
외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라리오
22/02/01 17:40
수정 아이콘
내가 어릴때 배웠던 국술은 정체가....
슈퍼패트릭파워
22/02/01 18:09
수정 아이콘
op
아이군
22/02/01 20:09
수정 아이콘
지금은 안 불편하죠. 옛날에는 많았는데...(이것과 더불어 시간이 지나고 인터넷이 발달하며 박살 난 신화 중 하나가 환단고기...)

저도 뭐 궂이 한국에서 역사가 오래된 전통 무술이 필요한가... 싶습니다.

역사는 별거 없어도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이잖아요? 크크크 뭐 이거면 됬죠.
김태연아
22/02/01 21:10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 무가중에 무술을 계승하는곳도 있다고 20년 전쯤 들었는데 지금도 남아있을지 모르겠네요
엑시움
22/02/01 21:42
수정 아이콘
10년 전에는 태권도도 비실전적이고 근본 없는 창작무술이니 어쩌니 하면서 많이들 까내렸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해외사정 알기가 쉽다보니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도 알려져고... 근본 있는 줄 알았던 외국 무술들도 또 다른 외국 영향받은 거 많고 걔네들도 별다른 물증 없이 전통인 척 하는 거 많다는 게 알려지면서 그냥저냥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여론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12년째도피중
22/02/01 22:52
수정 아이콘
불편한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글쓰신 분이 미리 쿠션(...)을 많이 깔아주신 것. 여러 정보들로 반론의 여지를 없앤 것.
초반 리플들이 '당연하다' 일색으로 달린 것도 영향은 있을거에요. 물론 10년 전, 20년 전이었으면 터졌겠죠. 영화 다세포 소녀(...)에서 태권도이야기에 선생님이 난처해하는 신이 있었던처럼 말이죠.
촉한파
22/02/02 04:29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일제시대까지 수박도 라고 불리우던 무술은 꾸준히 살아있었던거 아닌가요 옛날에 책에서 봤는데 최영의나 시라소니가 어릴때 수박을 배웠다고 봤었는데
파프리카
22/02/02 08:34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택견은 원래 낱기술밖에 없고 품새에 해당되는 본때뵈기는 80년대쯤에 무형문화재 등록할 때 정부에서 필요하다고 요구해서 만든거라 들었습니다. 이런 요구도 어떻게보면 품새가 있는 태권도의 영향이라고 해야하나. 씁쓸하죠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지금의 택견이란 것도 구한말~대한민국시대까지 살던 송덕기 옹의 웃대 택견을 기본 베이스로 후대 사람들이 복원해낸거라 원형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는걸로 압니다.

(택견의 기원을 고구려 수박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분들도 있는데, 발기술 위주인 택견과 수(手)박이 과연 같은 무술인가 싶긴해요.,)

일본이나 중국처럼 유파나 문파 같은게 없다보니 체계도 안잡혔고, 어느정도 잡힌 현재에도 협회 간에 다른 부분이 많죠. 예를 들어 택견의 동작인 활개짓만 놓고도 충주택견 같은 경우에는 많이 하지만 결련 택견에서는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대한택견의 역품도 그렇고..

이런 점들이 아쉽기도 하면서도 개방성과 다양성이 또 택견의 특징이 아닌가 싶어서 전 택견을 좋아합니다. 실제로 해보면 재밌구요. 많이 알려졌음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념유상
22/02/02 13:00
수정 아이콘
무술은 복싱 빼고는 종합격투기로 통합되었다고 봐야죠.
키스 리차드
22/02/04 16:25
수정 아이콘
와 너무 흥미로워서 1편부터 쭉 정주행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편에서 끝내지 말고 더 많이 연재해 주셨으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944 [일반] 설연휴 마지막날을 위한 웹툰추천-안식의 밤 [13] lasd2418172 22/02/02 8172 0
94943 [일반] 샤아의 역습 이후 24년 - (넷플릭스 지구 밖 소년소녀 감상) [1] 닉언급금지6614 22/02/02 6614 1
94942 [일반] 노인네가 되면 보는 것도 달라진다 [10] 나쁜부동산11975 22/02/02 11975 15
94941 [일반] [성경이야기]아이성 함락과 기브온의 거짓말 [6] BK_Zju11008 22/02/02 11008 21
94940 [일반] 국적별 건강 보험료 납부액 & 수혜액 [55] OCT2514628 22/02/01 14628 10
94939 [일반] 면접 완전 망쳤네요... [27] 검정머리외국인13902 22/02/01 13902 17
94938 [일반] 남산에서 바라본 사계절 [37] 及時雨9652 22/02/01 9652 70
94937 [일반] 해저2만리... 굉장한 소설이군요 [30] 흰둥12530 22/02/01 12530 13
94936 [일반] 무술이야기 05 한국무술, 전통무술 정말 있긴 하냐? [42] 제3지대10924 22/01/31 10924 48
94935 [일반] 자가격리 대상자의 한숨(수정 사진추가) [80] 그림속동화20580 22/01/31 20580 10
94934 [일반] [한드 추천] 더블유(W) 리뷰 (스포 최소화) [51] 마음속의빛9618 22/01/31 9618 4
94933 [일반] 21세기 바이킹 드라마중 원탑 - 라스트 킹덤 - 중세적 망탈리테를 중심으로. [14] 펠릭스11029 22/01/31 11029 11
94932 [일반] [기사] “식염수 맞고도 백신 부작용 호소”…美 하버드 의대의 놀라운 임상시험 결과 [80] 지구돌기22963 22/01/30 22963 47
94931 [일반] [일드 추천]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 리뷰 [42] 마음속의빛14153 22/01/30 14153 8
94930 [일반] [팝송] 이어스 앤 이어스 새 앨범 "Night Call" [2] 김치찌개6065 22/01/30 6065 5
94929 [일반] [노스포] 지금 우리 학교는 후기 -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48] 김유라14611 22/01/29 14611 0
94928 [일반] (약스포) 지금 우리 학교는 간단 리뷰 [26] 카트만두에서만두12378 22/01/29 12378 2
94927 [일반] 지금 우리 학교는 (스포주의) [48] 쉽지않다18956 22/01/29 18956 3
94926 [일반] [성경이야기]아이성 전투와 그 패배의 원인 [5] BK_Zju14656 22/01/29 14656 20
94925 [일반] 무슨 생각인지 모를 AMD의 중저가 신제품 유출(상세 소식 펌) [27] SAS Tony Parker 12409 22/01/29 12409 2
94924 [일반] 열심히 살아도 안 되는 건 있네요. [120] 헤이즐넛커피21758 22/01/29 21758 92
94923 [일반] 소소한 새해목표 이야기 - 다이어트 [6] giants5485 22/01/28 5485 8
94922 [일반] 글 잘 쓰는 법 [23] 구텐베르크7819 22/01/28 7819 3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