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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14 19:26:26
Name 소오강호
Subject [일반] 게임을 통해 느끼는 모험, 메타, 경쟁에 대한 단상. (수정됨)
성공학 서적인 '마스터리'라는 책을 읽다가, 소명이라는 것은 언어적인 것이 아닌 '감정적이고 즉각적으로' 끌리는 것이라는 문장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릴 때부터 그런 방식으로 좋아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니, 그것은 바로 게임이었는데,
모험을 떠나고 도전을 한다는 측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주 좁은 필드에서 카드를 내는 게임인 '레전드 오브 룬테라'라는 게임을 하고 있는데,
오랜 시간 게임을 하다 보니 문득 느낀 것이, 제가 좋아하는 게임 장르는 보다 모험적인, 넓은 세계를 여행하는 RPG 게임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게임이 출시되고 시간이 흐르자, 특정 메타가 형성되고, 그 메타를 단순 반복적으로 따라 하며 어떻게든 랭킹만 올리겠다는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에,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고, esports에 관심을 안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게임 자체로 돈이 될 수 있는 장르는 모두 좁은 공간에서 혈투를 벌이는 게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유튜버의 경우는 무슨 장르를 해도 무관하지만)
그리고 처음에는 창의적인 전략들이 신선한 재미와 '경이로움'을 선사하지만
게임이 고착화 될 수록 메타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는 문제,
'모험과 도전'보다는 주어진 직무를 얼마나 완벽하게 해내냐는 점이 강조되는 김빠진 상황을 느끼곤 했습니다.
물론 이 고착된 메타를 극복하는 새로운 메타를 창출할 수 있다면 위업을 달성하는 셈이 되겠죠.

게임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라서 오랜만에 두서 없이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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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4 19:55
수정 아이콘
와우 초창기가 그랬어요

웅장한 필드 돌아다니면서 여행, 모험한다는 느낌

스트라솔룸 가서 떨어진 여관 간판에 감정 이입하기도 하고....
20/05/14 19:56
수정 아이콘
그렇다 나의 소명은 게임이었던 것이다.(현 실버 2 )
20/05/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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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효율을 추구하는 문화가 놀 때는 더러 마이너스 요소일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라라 안티포바
20/05/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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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스카이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렴풋이 느끼던 생각들이 많아 공감가네요.
거짓말쟁이
20/05/14 21:24
수정 아이콘
스카이림 공감합니다. 스카이림 같이 넓은 세계관에 야숨의 접근방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5/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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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효율이나 최적화 전략을 보면 소름 돋을 때가 있는데, 게임 보는 관점이 좀 다르신 것 같네요
Ellesar_Aragorn
20/05/14 20:20
수정 아이콘
와우 초창기, 대항해시대 온라인 초창기....이른바 '낭만파'들의 꿈이 있던 게임들이 그래도 제법 있었죠.
20/05/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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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최적화가 필요한 겜 말고는 그냥 공략 안 보고 혼자 진행합니다.
돌아돌아서 깨는 것도 재미의 한 부분이더라구요
20/05/14 20:51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tft를 해보기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멋대로 조합을 짜서 이것저것 해보는게 참 재미있더군요
그런데 맨날 7,8등만 하고 맨날 지기만하니까 공략을 찾아 좋다고 이야기되는 덱들을 그대로 따라해보니 1등도 자주하고 승률이 확 오르더군요
다만 게임의 재미는 점점 떨어지긴하네요
똑같은 조합 서너번만 해도 금방 질림..
20/05/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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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야숨 하는 중인데, 퀘스트 헬퍼 없던 시절 와우 기억이 솔솔 나네요
거짓말쟁이
20/05/14 21:2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와우나 엘더스크롤 처음할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야숨은 세계관이 좁은 편이라 좀 아쉽긴한데요... 뭔가 퀘스트에서 '숙제' 느낌보다는 '모험' 느낌 나는게 야숨이 너무 좋았고...다만 와우보다 너무 좁은 세계라는 아쉬움..
20/05/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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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취향 문제라고 봐요

여행을 가도

좀 호텔어서 쉬려고 하면

야 이럴꺼면 여행 왜 왔어? 집에서 쉬지 걍...하나라도 더봐야지!!!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러려고 여행온건데....하는 사람도 있고

마치 롤 정글동선 짜듯 최적화, 효율성으로 동선짜며

돌아다녀도 관광지, 유적지 가는 사람

식도락 하는 사람

그냥 현지 골목에 스며드는 사람

마사지만 받는사람

등등 많죠 크크


슈퍼마리오 20분 클리어에 전율을 느끼는 사람

1-3을 못넘기지만 그냥 마리오 조작이 재밌는 사람

설정된 컴퓨터랑 소통하는게 뭐가 재밌냐 지루하다. 멀티로 사람과 겨뤄야지

혹은 경쟁 너무 지친다...좀 모험하면서 쉬고싶다...등등
일반상대성이론
20/05/14 21:57
수정 아이콘
결국 게임도 공부고... 스카이림 위쳐3 둘 다 인생게임인데 제대로 하기까지 몇번씩 도전했었죠.
다람쥐룰루
20/05/14 22:18
수정 아이콘
스카이림이나 어쎄신크리드 오딧세이는 진짜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요
Faker Senpai
20/05/14 22:19
수정 아이콘
롤하다가 유저들간의 너무 독설적인 채팅을 보고 회의감이들어서 요즘 디비니티 2 하는데 몰입도가 장난아니네요. 공략글 안보고 하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이세계에 떨어진 느낌이라.
20/05/14 22:27
수정 아이콘
와우 확팩 후반에 막공이나 돌면서 세계 누비며 업적이나 채우는 것도 좋았습니다.
Elden Ring
20/05/14 22:31
수정 아이콘
저도 굳이 따지자면 '새로운 세계에서의 모험'과 같은 게임을 더 좋아하지만 경쟁적이고 메타를 갈고닦는 그런 온라인 게임도 많이 즐겨왔습니다.

전자는 대부분 콘솔 게임들 - 어릴 때 했던 마리오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젤다 야숨, 다크소울 시리즈, 위쳐 시리즈, 호제던 등등

후자는 대부분 pc 게임들 - 스타, 하스스톤, 롤 등등

둘 다 재밌습니다. 서로 즐거움을 느끼는 방식이 조금 다르거든요. 전자는 판타지 소설 같은 걸 읽을 때 처럼 내가 직접 새로운 세상에 몰입하고 수수께끼를 풀어헤치는 재미라면 후자는 좀 더 내 스킬을 갈고 닦아서 남들 보다 우위에 서는 우월감 혹은 동료와 협력하는 재미 같은 게 있겠네요.
사이좋게지내야지
20/05/14 23:12
수정 아이콘
제가 그래서 롤하다 현타가 오면 다크소울 시리즈를 합니다.
주익균
20/05/14 23:30
수정 아이콘
티르코네일에서 양털만 깎아도 두근두근했는데
세공이니 뭐니 머리가 아파서 그만둔게 몇 년이 지난 건지도 모르겠네요;
목화씨내놔
20/05/15 09:24
수정 아이콘
랭킹이나 줄세우기를 없애고 과금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20/05/15 10:40
수정 아이콘
페그오 아십니까? 진짜 갓...
20/05/17 10:19
수정 아이콘
이쁜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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