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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16 22:40:36
Name VKRKO
Link #1 http://vkepitaph.tistory.com/1245
Subject [일반] [리뷰]제인 도 - 공포가 이성을 지배할 때
fAyWVC1.jpg


제인 도, Jane Doe 라는 것은, 영미권에서 여성 아무개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남자 아무개는 John Doe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홍길동 정도 되는, 신원미상의 누군가를 지칭하는 단어죠.

이 영화, 제인 도는 제목 그대로 신원 미상의 여성, 제인 도의 시체를 해부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공포 영화에서 가장 애용되는 소재를 꼽으라면 폐쇄된 공간일 겁니다.

외부로의 지원을 구할 수 없고, 내부의 적과 함께 고립된다는 절망감!

제작비 절감은 따라오는 거고요.

제인 도 역시 폐쇄된 부검실이라는 한정적 공간을 아주 잘 이용해낸 영화입니다.


YCuyG5D.jpg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시체를 부검하게 되는데, 계속해서 그 시체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징후들이 발견됩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이 시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영화가 매력적인 점이라면, 너무나도 이성적인 시작이 끝에 가서는 광기와 공포로 물든다는 점입니다.

현대 과학이 지배하는 부검실 안에서, 그 현대 과학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하나둘 일어나는거죠.


사실 이러한 요소들은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고, 어떻게 보면 작위적이겠습니다만, 호러 영화에 있어서는 완벽한 조합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심리적으로 조여가면서, 설령 있을 수 없는 현상이라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게 이 영화의 뛰어난 매력이기도 하고요.


8duVUPY.jpg


환상과 현실을 절묘하게 섞어둔 작품인데, 후반부 들어 공포가 이성을 지배하면서 아주 재미있어집니다.

호러 영화에 조예가 깊거나, 오컬트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익히 들어보셨을 사건이 연관되어 있기도 하고요.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의 첫 공포 영화라던데, 생각보다 무척 훌륭한 작품을 뽑아냈습니다.

차기작이 기대되네요.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등장하는 고양이 이름이 스탠리인 것도 유쾌했습니다.

폐쇄 공간을 다룬 호러 걸작 샤이닝의 감독이 누구였는지를 생각해보면, 아마 감독의 센스였겠죠.

뻔할 수 있을 법한 부분에서 뻔하지 않게 만들고, 그게 또 먹히게 만드는 것.

만만치 않은 숙제를 잘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점수는 8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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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6 22:40
수정 아이콘
이전부터 호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던 작품인데, 8월 24일 국내 개봉이 확정되었습니다.
비록 메가박스 독점 개봉이기는 하지만 정말 좋은 호러 영화이니만큼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전에 썼던 리뷰를 올려봅니다.
두부마니아
17/08/16 22:46
수정 아이콘
하악...잼나겠네여
루루티아
17/08/16 23:08
수정 아이콘
부천영화제에서 보고 싶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서 못봤는데 개봉하면 보러가야겠네요!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Neanderthal
17/08/16 23:24
수정 아이콘
아이디어가 상당히 기발했던 영화로 기억됩니다...무서움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생각없는사람
17/08/16 23:32
수정 아이콘
메가박스 가서 꼭 봐야겠네요.
17/08/16 23:53
수정 아이콘
폐쇄공간을 배경으로 하면 제작비가 절감되는데,
그렇게 절감된 제작비를 다시 한 번 호텔에다 핏물을 쏟아붓고 닦아내는 데 쓴 스탠리 큐브릭 당신이란 사람은...
블루레인코트
17/08/17 00:07
수정 아이콘
이건 꼭 봐야해 덜덜덜
마스터충달
17/08/17 01:02
수정 아이콘
다음 짤평을 정했다!
17/08/17 01:11
수정 아이콘
기대하겠습니다 히히
마스터충달
17/08/17 01:14
수정 아이콘
바로 박훈정 감독의 <V.I.P>?
카루오스
17/08/17 01:16
수정 아이콘
그것도 궁금합니다!
17/08/17 01:16
수정 아이콘
시무룩
마스터충달
17/08/17 01:32
수정 아이콘
근데 솔직히 <V.I.P>는 기대가 안 됩니다. <대호>가 워낙 구려서;;;
17/08/17 01:37
수정 아이콘
결국 명민좌가 또...?
닭장군
17/08/17 01:08
수정 아이콘
그러면 심슨이 도 도 도 도 도 하는거는
아무개 아무개 아무개 아무개 홍길동 철수 영희 점순이 순자
하는...
17/08/17 01:11
수정 아이콘
아무개넛이 먹고 싶네요 등킨으로
17/08/17 09:05
수정 아이콘
음 도넛
17/08/17 15:10
수정 아이콘
본 친구 말에 의하면 오큘러스랑 너무 느낌이 똑같았다고 하더라고요
식스센스보고 디아더스 보는 느낌이라고 하니 확 와서 저는 제끼기로...
17/08/17 15:13
수정 아이콘
오큘러스보다 더 낫지 않나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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