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와 기타 미국발 뉴스로 인해 중동정세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데, 꽤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UAE, 그리고 이집트는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명분 삼아" 모든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단절한다는 소식입니다. 

배경설명을 조금 하자면

카타르는 중동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이며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카타르에 중동세계의 최대 언론사, 중동의 CNN이라 불리는 [알자지라]가 위치해있으며 아울러 카타르는 중동 왕국 중에서도 비교적 '진보적'인 색체를 띄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 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데,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비공식적인 채널로 깊이 개입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사우디는 무슬림형제단을 '이념적 라이벌'로 보고 있으며, 이들을 사우디 왕가와 '와하비즘'을 위협하는 큰 위험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카타르는 이란과의 친밀하며, 중동의 독재자들을 무너뜨리려는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우디 입장에서는 더이상 카타르의 행위를 좌시할 수 없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쿠데타를 통해 무슬림형제단으로부터 정권을 탈취한 현 이집트 공화국도 카타르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무슬림형제단이 善인것은 아닙니다. 와하브류의 종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온건할 뿐 결국 이들도 [이슬람주의]를 주장하는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입니다. 

여하튼, 이번 일로 인해 중동의 정세가 한 층 더 복잡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