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5/30 10:14:21
Name jjune
Subject [일반] 충격과 공포의 알파고 셀프 기보
바둑 하수라서 기보 까막눈인 관계로 기보글을 안 올리고 싶었는데
아무도 글을 안 올리셔서 저라도 한번 올려봅니다;;;
알파고가 은퇴 기념으로 셀프 기보 50개를 발표하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기보 링크: https://deepmind.com/research/alphago/alphago-vs-alphago-self-play-games/
까막눈인 제가 봐도 보통 프로 기사들이 두는것과 정말 다르군요.

제가 보기에 알파고 셀프기보의 가장 특이한점은...

1. 중국식룰에서 덤 7집반은 틀렸(?)다
공개한 50국의 승률은 흑 11:39 백이네요... 백이 거의 80% 승률입니다...
알파고끼리 대결에서는 7집반은 아닌가봅니다..
(설마 백 이긴거 위주로 선별한 기보는 아니겠지요;;;)

2. 타개하기 위해 막 붙인다. 3번이고 4번이고 연달아 막 붙이네요..
이거 상수들과 접바둑 둘때 무지하게 시달리던 패턴인데... 저런 꼼수에 당하는 부족한 기력에 피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눈물 괜히 흘렸나봅니다.. 정말 잘 두면 꼼수 아니네요;;

3. 초반 복잡한 정석 수순 따윈 없다..
초반에 정석 수순에서 실수하면 망한다는 일념하에 초반의 정석 수순을 열심히 외웠던 (잠깐이었지만) 제 어린 시절이 허무해지네요..
초반에 정석을 유도하면 그냥 손 빼고 큰 데 가면 되는데.. 그거 왜 외웠을까요;;;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그냥 33으로 정리해 버리네요;;;

까막눈이 계속 쓰려고 하니 너무 죄송스럽네요... 여기서 끝내고...
김성룡 기사가 알파고 셀프 기보를 평가한 글이 있어서 몇개 링크를 겁니다
링크1: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2&num=523037&pageNo=1&cmt_n=0
링크2: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2&num=523051&pageNo=1&cmt_n=0 (뒷부분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자유의영혼
17/05/30 10:19
수정 아이콘
1국은 일부러 딱봐도 충격적인 대국을 배치한 것 같기도 한데..
사실 보면 볼수록 모든 대국이 충격적입니다.
정석 수순 따위 없는게 아니라.. 정석을 새로 다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알파고를 혼자만 몰래 습득해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기사가 있었다면.. 무조건 세계 1위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흐흐흐..
멸천도
17/05/30 10:48
수정 아이콘
고스트바둑왕!?
겁나빠른거북이
17/05/30 10:34
수정 아이콘
프로랑 알파고 치수가 대략 2점 조금 넘는 정도라고 치면, 인간이 알파고의 수를 이해하기 힘들 수 밖에 없겠죠? 인터넷 바둑에서 9단 약 수준 정도로는 정상급 프로의 수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 거랑 다를바가 없을 테니까요. 약한돌에 붙이지 마라. 두점머리는 맞지 마라... 진짜 크크크크
vlncentz
17/05/30 10:41
수정 아이콘
한국 (일본)식 룰로 학습시켜 보고 싶네요. 이 룰에서는 덤이 6집 반인데, 이미 전부터 합리적인 수준의 덤은 6집반~7집반 그 사이의 어디라는게 수학적인 정리로 증명됬었거든요.
마그너스
17/05/30 10:58
수정 아이콘
정말 덤에 대한 수학적 정리가 있나요??????있다면 혹시 링크 같은게 있을까요??
17/05/30 11:01
수정 아이콘
그냥 승률 통계 가지고 계산한거 아닐까요.
vlncentz
17/05/30 11:22
수정 아이콘
예전에 바둑책 뒤적이다 본 내용이라 링크는 없고... 어디서 봤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승률통계로 계산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17/05/30 11:21
수정 아이콘
그럼 무승부가 나더라도 7집이 공평하다는 거군요.
SkyClouD
17/05/30 10:41
수정 아이콘
알파고 vs 알파고는 동일 실력 기사 2인이라는 기준을 잡을 수 있으니까, 지금 중국룰에서 백덤이 과하게 많은건 사실이라고 봐야겠네요.
17/05/30 11:08
수정 아이콘
붙이는 거 보소... 수싸움에 실수가 없으니 저래도 되는군요 덜덜 글쓴분 말씀대로 사범님들과 접바둑 둘 때의 악몽이 떠오르네요;;
steelers
17/05/30 11:17
수정 아이콘
33 겁나 좋아하네요. 왠지 커리이후 동농에서 죄다 3점 던지듯 조만간 인터넷 바둑에서도 33많이 나올거 같은 느낌입니다.
17/05/30 11:25
수정 아이콘
33혁명...?
steelers
17/05/30 12:0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3월3일 이후에 공방에서 커닥 엄청 나왔다죠? 그리고 엄청 털리고 ㅠ
까리워냐
17/05/30 11:27
수정 아이콘
이 알파고... 오목에서는 어떨까?
steelers
17/05/30 12:08
수정 아이콘
33 반칙패?? 오목은 알파고님까지 갈 필요도 없을거에용~
타임트래블
17/05/30 11:25
수정 아이콘
알파고 자체 기보에 대한 프로기사들의 해설 방송을 기대하고 있는데 해주려나요?
17/05/30 13:06
수정 아이콘
바둑티비서 60전 갖고도 만들었으니 이것도 나올거 같아요
17/05/30 11:30
수정 아이콘
인간이 몇백년간 쌓아올린걸 몇년만에 뒤집어버리네요...
sinsalatu
17/05/30 11:36
수정 아이콘
진정한 전설의 바둑왕인데요
딱 1년간 모든것을 평정하고 정립한 절대고수가 은퇴
17/05/30 11:50
수정 아이콘
첫 번째 기보밖에 안 봤는데, 무슨 저런 모양이 다 있죠;;
무무무무무무
17/05/30 12:00
수정 아이콘
'맛'이나 '기분'이 없는 게 이렇게 무서운거군요.
17/05/30 12:02
수정 아이콘
인간은 초반, 중반, 종반으로 반상을 이해해 왔습니다.
초반은 포석의 정석, 중반은 모양 전개 혹은 싸움, 종반은 끝내기.

인간의 두뇌 능력으로는 초반부터 반상을 계산하는 게 불가능하다보니, 포석의 정석이라는 이름 하에 정형화된 패턴으로 돌을 배치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인공지능은 처음부터 인간보다 정밀한 계산능력을 개입시켜 반상을 운영하다보니, 이미 초반부터 차이가 크게 벌어져 버리네요.

중후반은 이걸 극복하려는 인간 기사의 눈물겨운 도전에, 인공지능이 설렁설렁 양보하면서 승리확률만 높여가는 진행이 일반적이고요.

피튀기는 중후반도 함 봤으면 싶은데, 알파고끼리의 대국에서는 이런 게 나오겠죠?
김첼시
17/05/30 12:12
수정 아이콘
전설의 비급같은 느낌이네요. 바둑이 신이 잠시 내려와서 "응 그거아니야~ 옛다" 하고 툭 던져주고 간느낌.
내일은
17/05/30 12:13
수정 아이콘
기보만 공개하는게 ...
인간의 기보야 그때 그때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이란게 있으니 다른 인간의 설명이 유효하지만
알파고의 기보는 모든 수가 다 계산된거인데 그 수를 둠으로써 얻어지는 계량적인 이득을 보여주지 않는건 그냥 인간들 재미있으라고 던져주는거죠.
17/05/30 12:20
수정 아이콘
룰도 모르는 바알못입니다만, 이 내용은 굉장히 흥미가 있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이정도의 임팩트를 AI에게 받다니
노때껌
17/05/30 12:44
수정 아이콘
착수 때마다 승률도 나온다는걸로 들었는데 기보에 매 착수 승률도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인간이 보기에 너무도 난해한 수들이 많은데 승률을 보면 왜 이렇게 둬서 유리한지 조금이라도 유추하기 쉬월텐데 말입니다.
이호철
17/05/30 12:48
수정 아이콘
근데 저런 기보를 알파고의 처리능력이라 할 수 있는것일텐데, 인간이 봐서 비슷하게 하는 의미가 있으려나요?
17/05/30 12:57
수정 아이콘
진행중인 대회에서 이미 알파고의 수를 연구한 프로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계산능력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가 우월하다는 것 아닐까요
이호철
17/05/30 12:58
수정 아이콘
흠 그렇군요.
더더욱 발전해서 재밌는경기가 나오면 좋은 거겠죠.
17/05/31 01:21
수정 아이콘
멀티 태스킹이 안되서 김택용의 커닥을 따라하진 못 해도 플토의 패러다임이 그렇게 바뀐 느낌 아닐까요?
오직니콜
17/05/30 12:54
수정 아이콘
계산못하면 봐도 의미없는수라고 말이좀 있던데요.
도라귀염
17/05/30 13:35
수정 아이콘
따라해봐야 중반운영이 인간이 따라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커제정도 탑티어들이나 어렴풋이 짐작해내는 정도겠죠
세종머앟괴꺼솟
17/05/30 13:42
수정 아이콘
최소한 덤은 인간이 지어낸 7.5 말고 알파고대전으로 정하는게 상식 아닌가 싶습니다.
17/05/30 14:17
수정 아이콘
인간이 따라가지 못하는 계산능력의 ai를 인간의 기준으로 정하는게 왜 '상식'인가요.
오버워치 벨런스를 에임봇 기준으로 맞추지 않듯 아마추어 야구에서 프로야구의 룰을 그대로 적용시키지 않듯 참가자의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싶습니다.
라이징썬더
17/05/30 14:45
수정 아이콘
승률 78:22 백:흑이라면 7집반 덤이 확실히 백우위라는게 입증된거라 보이네요. 6집반 덤이 공정하다고 봅니다.
alphamale
17/05/30 15:47
수정 아이콘
커제가 백 승률이 80%가까이였던걸로 아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그냥 중국룰에서 백이 유리함.
테란해라
17/05/30 16:10
수정 아이콘
한수 둘때마다 알파고가 연산한 상위착점 5개 찍어주고 각 착점 승률까지 친절하게 알려줬다면 그걸 토대로 바둑의 혁명이 진행될뻔했네요. 이게최선, 이게차선, 이게 차차선 이런걸 보게되면 인간도 더 많은 공부를 이룰 수 있게되겠죠
17/05/30 18:03
수정 아이콘
커제와의 바둑을 두는걸 해설하는걸 영상으로 봤는데 이세돌 9단은 아직 알파고가 완전하지 않은것 같다면서 접바둑도 아니고 치수 고치기도 아니고 아직 1:1을 더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지금 버전의 알파고와 두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1000판을 둬도 1판도 이기지 못할거 같은데 자존심이 엄청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오른
17/05/30 21:24
수정 아이콘
중앙 집계산이 정확해서 그런지 10-20집 짜리는 그냥 죽이더군요. 10국인가요? 30집 자리를 그냥 죽여버려요.

사람이라면 아무리 9단 초고수라도 저런 수는 절대로 두지 못하죠. 15집 짜리를 죽이고 중앙 한수를 두다니...

여기저기 두고, 손따라 두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도 특이하고... 저 같은 하수는 도대체 왜 현찰을 안 먹고 중앙으로 가는지 이해가 안가서 사실 그닥 재미가...
17/05/31 00:35
수정 아이콘
바알못으로 지금 시점에서 알파고가 '이제 바둑그만' 외치고 기보만 툭 던져두는 거 보니깐, 예전에 선동렬선수가 특정팀 상대 최장기간 무패기록
세우시고 (제가 그 상대팀 팬이라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닙니닷!!!) 홀연 일본으로 떠나신 후 돌아와서 기회도 안주고 은퇴했을 때의 그 기분이
데자뷰처럼 떠오릅니다. 아 쒸!!!!
레모네이드
17/06/01 03:40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타개'입니다. 타계는 완전 다른 뜻이...
17/06/05 11:47
수정 아이콘
제가 죽음으로 몰뻔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139 [일반] 사드는 1기가 아니라 5기? [198] ㈜스틸야드16936 17/05/30 16936 8
72138 [일반] 김상조 후보자 부인 고교 영어강사 취업 특혜’ 의혹 제기 [49] 아라가키8916 17/05/30 8916 5
72136 [일반] 유머보다 더 재밌는 한국당 혁신토론회 [24] Armsci7079 17/05/30 7079 4
72135 [일반] 자동차 좋아하세요? [36] finesse8443 17/05/30 8443 6
72134 [일반]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불발 [68] 현호아빠11301 17/05/30 11301 6
72133 [일반] 모스크바 호텔에서 북한인 시신 2구 발견 [26] aurelius11650 17/05/30 11650 1
72132 [일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김영춘, 김현미, 도종환 내각 합류 [96] 트와이스 나연14659 17/05/30 14659 6
72130 [일반] 요즘 듣고 있는 올드 팝송들.swf [14] 김치찌개5313 17/05/30 5313 1
72128 [일반] 충격과 공포의 알파고 셀프 기보 [44] jjune21777 17/05/30 21777 5
72127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국가 Top10 [25] 김치찌개7364 17/05/30 7364 2
72126 [일반] 음모론) 아폴로 계획 [23] 겨울삼각형9673 17/05/30 9673 15
72125 [일반] 두 곡으로 듣는 한밤의 재즈. 빌리 홀리데이vs엘라 피츠제럴드 [7] legend5289 17/05/30 5289 3
72124 [일반] 하소연.. [14] 삭제됨4671 17/05/30 4671 2
72123 [일반] 구글에서 일베싸이트랑 글 검색을 차단한 모양입니다~ [24] 황약사12699 17/05/30 12699 3
72122 [일반] 제가 강경화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128] 틀림과 다름10657 17/05/29 10657 16
72121 [일반] <겟 아웃> 보고왔습니다. - 그 미묘한 위화감. [37] aDayInTheLife7294 17/05/29 7294 2
72120 수정잠금 댓글잠금 [일반] 강경화의 위장전입이 친척집이 아닌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4] Leeka16235 17/05/29 16235 11
72119 [일반]  해적으로부터 조용히 국민을 구한 정부 [42] 허무사색12175 17/05/29 12175 35
72118 [일반] 카시니호가 찍은 토성 사진 베스트 10... [36] Neanderthal8049 17/05/29 8049 20
72117 [일반] 일본 서적(소설, 만화), 음반 구입하실 분을 위한 아마존 재팬 이벤트 [2] 어리버리5492 17/05/29 5492 2
72116 [일반] 국민의당 추천 방통위 상임위원 김영란법 위반 의혹 [35] 어리버리12061 17/05/29 12061 9
72115 [일반] 文 “‘5대 비리 배제’ 이상적 공약 아냐…실제 적용 시 구체적 기준 필요 [81] 트와이스 나연11939 17/05/29 11939 15
72114 [일반] 낮술 한잔 하고 뻘글 써봅니다. [32] 삭제됨9472 17/05/29 9472 4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