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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25 11:43:14
Name 솔빈
Subject [일반] 피터의 원리
'피터의 원리'라는 원리가 있다.
1969년 미국의 컬럼비아대학 교수였던 로런스 피터 교수는 군대와 정부조직 기업 등 위계질서를 가진 조직에서 나타나는 무능력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위계질서를 가진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군대와 정부, 기업은 인간이 만든 다른 어떤 조직보다 효율성을 중요시하며 또 효율적이라고 알려진 집단이다. 이런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집단에서 무능력한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은 의아하다. 회사에 대리 시절에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상사들에게 인정을 받은 직원이 과장 직급으로 승진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대리 시절에 보여준 업무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갓 입사한 신입사원 마냥 어리바리하기 짝이 없다. 유능한 부장으로 평가받던 직원이 이사가 된 이후로는 영 힘을 쓰지 못하더나, 전무직에 있을 때는 좋았던 직원이 사장이 되자마자 회사를 도산의 위기에 처하게 했다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피터의 원리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는 말을 역설적으로 '자리가 사람을 보여준다'라는 말의 뜻을 대변해준다. 문제는 업무 능력과 리더십이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중요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더 많은 부하 직원을 지휘해야 하며, 과제를 보는 시야와 사람을 대하는 방법 역시 하위 지위에 있을 때 보다 더욱 깊게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직원은 그제야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는 승진하지 말았어야 한다. 자신에 그릇에 맞는 직위에서 능력을 발휘할 때가 행복한 것이다. 
 
  하지만 무능을 인식하기는 쉬워도 무능을 인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자존감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능한 직원은 본인의 무능함의 원인이 자신의 나태함으로 생각하며 더욱더 열심히 일한다. 식사를 거르고 일을 한다거나, 밤샘 근무를 한다거나,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다거나, 결재서류에 트집 잡을 게 없으면 하다못해 폰트 하나에도 트집을 잡는다거나, 부하 직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거나, 직원의 작은 업무에 간섭을 한다거나, 간부회의에서의 정보를 주변에 전파하지 않고 독점을 하면서 안도감을 느낀다. 여하튼 별 의미 없는 일로 무언가에 몰두함으로써 자산과 남을 괴롭히며 조직의 업무 진행을 방해한다.  
 
 이것만 보면 그 조직은 위태위태 하여 금방이라도 무너질거 같지만 아직 피터의 원리가 아직 적용되지 않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에 의하여 조직은 어떻게든 돌아간다. 하지만 피터의 원리가 적용된 직원에 의하여 조직이 위태 해지고, 인재의 유출, 조직의 분위기가 험악해 진다. 게으른 자는 열심히 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조직원을 즐겁게 일 하게 하는 리더가 필요할 때이다.

제발 윽박과 강짜 좀 부리지 마세요. ceo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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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 최고다!
17/05/25 11:53
수정 아이콘
업무가 불연속적인 집단과 연속적인 집단의 차이가 있을것도 같은데.. 근본적인 부분은 디시전 메이킹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우리나라 군대는 전쟁이 없어서 누가 얼마나 무능한지 사실 잘 알기 어려울거 같아요..
17/05/25 12:02
수정 아이콘
전쟁나면 똥별들 때문에 무고한 희생이 날거라는 데 500원 겁니다
전자수도승
17/05/25 13:41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란 링컨조차 사실 미국을 통합했다는 결과 때문에 위대하단 평가를 받는다고 봐서...
개인적으로는 깨져 나가는 지휘관들 갈아치우다 보니 우연찮게 그랜트 같은 10강 무기가 떴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남부군이 북부를 완전히 장악하진 못 했어도 미국에서 남부쪽이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게 됐더라면 링컨에 대한 평가가 '정치적인 무리수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우유부단한 리더로서 군사적 역량이 부족하여 미국을 분단시킨 양반'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뭐, 역만없은 진리지만 말이죠
17/05/25 12:01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1학년때 윤리선생님이 관료제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거기선 위의 원리가 아니라
인사 결정권자는 자신보다 유능한 부하직원이 승진하여, 자신보다 직급이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에, 자신보다 조금 뒤떨어지는 인물을 승진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무한히 반복되면, 유능한 사람들은 승진 기회를 잃고 조직을 떠나며 조직에는 점점 더 무능한 사람들만이 남게 된다.
였어요.

뭐 연구결과라고까지 말하니 그것에 일개 네티즌이 반박하는 것도 우습겠지만, 피터의 원리라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물은 경사가 진 곳까지 흐른다처럼 매우 당연해 보이는 현상처럼 보이긴 하네요. 밑에서 못하는 직원을 '그래도 부장시키면 잘할꺼야'라고 올릴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당장 LOL만 봐도 플레 실력이면 플레까진 우습게 올라가지만, 그 위는 쉽지 않죠. 하지만 자신은 다야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글 욕도 해보고, 팀운
탓도 해보고, 주변 다야 친구들이랑 듀오도 해보고, 더 빡시게 게임을 돌려봐도 한걸음 더 내딛지 않은 채 플레를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언가 깨달음이나 실력적인 계단을 한 단계 올라서야 다야까지 갈 수 있겠죠.
17/05/25 12:09
수정 아이콘
윤리 선생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윤리 선생님 본인이 경험한 사례일 수도 있어 보이고요. 인간의 시기와 경계, 질투는 본능이니까요.
17/05/25 12:19
수정 아이콘
이 원리는 본인 MMR보다 높은 티어에 올라가는 경우와도 일맥 상통하는군요.
17/05/25 12:26
수정 아이콘
앞으로 홀스의 원리로 부르면 되겠군요..
마스터충달
17/05/25 12:4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홀스의 원리 : 브실의 저주 크크크크
사고회로
17/05/25 13:07
수정 아이콘
경영학 전공이신분 계신가요? 성공적인 인사 진급 체계는 어떤게 있죠? 어떤 항목으로 주로 평가하나요?
래쉬가드
17/05/25 13:24
수정 아이콘
갑자기 정치이야기가 나와서 좀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을 보며 느끼는건 리더 역할을 해야할 사람들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이에요

조직에서도 보면 리더가 되는 자체에 열중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딱히 리더 하고싶은 생각 없어도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이고 긍정적으로 평가받다가
진짜 리더가 딱 됐을때 사람들도 안정감을 느끼고 시너지 폭발하는 리더가 있는데
지금 그런 조직을 보는 느낌이에요
꾼챱챱
17/05/25 13:53
수정 아이콘
리더를 해야할 사람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사람마다 본인에게 맞는 리더쉽이 모두 다르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모두 대통령까지 올라간 성공한 리더들이지만
그 리더쉽이 제각각이고, 그 때문에 밑에서 충성을 바쳤던 사람들의 면면도 모두 제각각힌 것 처럼요.
전광렬
17/05/25 13:5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승진할 가능성이 없으면 일하는 원동력이 떨어지니
허울이 좋은 자리를 만들어 놓고 승진해서 무능력해진 사람을 격리 시키는 것이 인사의 한 방법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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