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동네에 있는 휴대폰 가게에서 휴대폰을 사온 사람들이 있다. 휴대폰을 사고 혹시 잘 산 거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할부금을 먼저 보고 요금제, 약정 기간을 보니 완전 눈텡이 맞고 왔다. 호구도 이런 호구도 없다. 단말기 정가 그대로 제일 비싼 요금제를 하고 와선 왜 이런 걸 물어보는 건지 
 
솔직히 얘기한다. `이거 눈텡이 맞은 건데요.`그러자 상대방 표정이 일그러진다. 얼굴도 붉어지고 도리어 나에게 휴대폰 판매자가 했던 말을 해준다. 어떻게 해서 요금이 할인되고 카드로 할인받으면 어쩌고저쩌고 해서 싸게 산 거란 말이야. 그게 아니다. 내가 다시 판매원의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해도 호구 된 걸 인정하지 않는다. 입만 아프다. 자신의 결정이 틀렸음을 인정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인지. 애초에 이럴 거면 물어보질 말든지. 
 
-인지 부조화-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난 후에는 어떻게든 그 선택이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믿으려 애쓰며, 명백한 판단 착오였어도 끝까지 자신이 옳았다고 우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