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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13 16:33
힉생부 종합 전형이 아무리 보기에 좋고 이상적이라해도 누군가보다 더 다채롭고 임팩트있는 활동들을 버무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건 결국 돈이고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입시제도 하에서라도 돈이 안중요하겠냐만서도 수능은 최소한 ebs에서의 품질 높은 강의지원 등을 통한 전 학생에게 동시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봐요. 또한 결국 정량적인 데이터가 스르륵 나오는 수능과 달리 누군가는 정성적인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평가해야하는데 거기에 어떠한 개입이 들어가진 않을까 한명이라도 그런 혜택을 본다면 없어지는게 맞는 제도라고 봅니다
17/05/13 16:44
사실 '다채롭고 임팩트있는' 활동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학교'입니다. 학교가 종합전형 대비를 위해 얼마만큼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는지에 따라 달라지지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런 요인은 특목고, 자사고나 서울 중심가에 있는 학교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돈'의 영향력도 없다고는 볼 수 없겠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개입'의 걱정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성적인 평가를 신뢰하기에는 사실 쉽지 않은 부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 덕분에 학생부 종합전형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17/05/13 16:41
좋은 글 고맙습니다. 최근 대입 이외에도 (대학입학을 하지 않고) 바로 공무원을 대비하여 공부하는 학생돌도 많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17/05/13 16:47
가르치던 학생들 중에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시험 보고 부사관이 된 아이들은 몇 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을 하자마자 공무원 준비하겠다는 아이들도 몇 명 있었고요. 대입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는 아이는 딱 한 명 보았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17/05/13 16:41
좋은 글입니다. 교육이라는게 모든 사람이 경험하면서도 그 경험이 모두 다르기에 서로 다른 주장이 많은데 현장에 계신 분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요. 한가지 정도만 첨언하자면 학생부 종합전형의 문제점에서 교사의 기록이 불성실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되었는데 실제 사정관들은 생기부를 잘 써주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에 대한 데이터까지 다 고려하여 평가한다고 합니다.
17/05/13 16:49
네, 실제로 고려하신다고는 합니다만, 상위권 대학이 아닌 이상 인력 문제 때문에 얼마나 충실히 고려할지 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 ^^;
17/05/13 17:29
남아는 있지만, 실업계 전형이 비율이 줄어들었고, 또 모든학과를 다 지원할수 있는게 아닌 실업계쪽 학과인 (라고 적고 비인기 학과라고 읽습니다 크크)만 지원할 수 있다보니, 예전 만큼 크지는 않죠
17/05/13 16:48
정시를 가진 자를 위한 시험처럼 묘사하셨는데 현실은 수시 쪽이 좀더 가진 자를 위한 시험 아닙니까?
다양한 전형에 대비해서 정보를 모으고 장시간에 걸쳐서 준비한다는거 자체가 상당한 경제적 여유와 부모의 관심을 전제하지 않으면 불가능할텐데요.
17/05/13 16:54
기본적으로 현재 수시 전형은 '학교 활동'을 충실히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특기자나 논술을 노리겠다면 하신 말씀이 맞겠지만, 학생부 종합을 노린다면 학교 생활을 목숨 걸고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학교 생활에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할 수 있는 학생 자체가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집안의 학생일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선 아직 자세한 연구를 본 적이 없어서 확실히 답변을 드릴 수는 없네요. ^^;
17/05/13 16:56
실제 통계 자료(입학처 대외비 자료)로 이야기하면 저소득층 비중은 학생부 교과 > 학생부 종합 > 정시 > 논술 순으로 줄어듭니다.
일부 대학을 기준으로 한 자료라는 점은 감안하더라도 일반적인 인식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17/05/13 17:04
그런데 이런 측면도 생각해봐야 할거 같아요. 이른바 강남 8학군이나 목동, 분당 같은 경우엔 애초부터 정시에 비중을 두고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저소득층 혹은 지방에선 학생부 전형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고요. 각자 자기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에 투자하는 걸텐데 만일 정시비중이 줄어들고 처음부터 학생부에 올인하는 고소득층이 많아진다면 비중은 금방 바뀔겁니다. 이미 강남에서 학생부 전형을 위한 '설계'를 해주는 학원들도 꽤 있는데 그게 더 늘어나겠죠.
17/05/13 17:14
https://ppt21.com../pb/pb.php?id=election&no=3851#199614
제가 선게에 이런 의견에 대한 반박 댓글을 달았는데, 답변을 하려고 하니까 선거게시판이 닫힌 상황이더군요. 포켓토이님의 말씀도 채연님,미뉴잇님,사악군님의 말씀과 논지가 비슷하니, 실례를 무릅쓰고 여기에 댓글을 달겠습니다. https://www.hankookilbo.com/v_print.aspx?id=f45dbd8286e14b92a3444af63117afef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608151354001&code=940401&med_id=khan http://www.youthassembly.or.kr/niabbs5m/bbs.php?bbstable=mh1&call=read&no=33060 고려대학교 연구팀의 2016년 연구결과입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1407275 서울대학교의 정시비중 증가 시뮬레이션 결과에 관한 기사입니다. http://www.ipsikorea.com/news/view?cate=009&num=5700 경희대학교 전형별 입학생 가구소득에 관한 자료입니다. http://s-space.snu.ac.kr/bitstream/10371/1325/1/cssv25_003.pdf 30년 동안 서울대학교 입학생들의 학업성적과 가정소득, 부모의 학력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일일히 읽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요약해드리자면, 1. 수능이 중심이 되는 전형(정시)보다 학생부가 중심이 되는 전형(수시)에서 입학생들의 가정소득, 부모의 학력이 훨씬 더 고르게 나타난다. 2. 정시입학생들의 성적은 수시입학생들보다 낮다. 3. 1+2를 종합해봤을때, 정시입학생들은 사교육의 혜택을 받았을 학생들의 비율이 수시입학생들보다 높다. 가계가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은 가계의 소득과 비례관계에 있을 것이기 때문.
17/05/13 17:23
대표적인 오해여요. 정시는 투자한만큼 나오는 시험이고 수시는 투자한다고 꼭 되는 체계가 아닙니다. 그냥 우리가 옛날 특기자전형 생각만 해서 오해할 뿐이어요.
17/05/13 17:27
다음부터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수시가 정시보다 공정하고(부모의 소득, 학력이 미치는 영향이 더 적다),효율적(대학교에서의 학업성적과의 관련성이 더 높다)임에도 불구하고 반대의 인식이 일반적인 이유는 1. 배려대상자(저소득층,재외국민등)를 대상으로 한 수시 전형의 비율을 과신한다. -> 실제로 이런 전형의 비율은 턱없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러한 전형과 무관하다. 2. 일부 수시 전형은, 아주 형편없는 학생들도 입학시킨다.(ex)정유라 이대입학) -> 말 할 것도 없이 수시 전형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겠지만, 까놓고 말해서 전체 수험생들 중에서의 비율은 극히 미미함. 3. 넉넉 잡아 인서울 4년제와 지방 일부 국립대를 수험레이스의 '승리자'로 본다면, 대부분의 수험생과 이들의 학부모는 결국 '패배자'가 된다. 지금까지의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을 절대 다수의 학생(학생부 성적으로 교내 하위90%에 속할 학생들)은 수시전형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역전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에 정시전형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이들 중 대부분은 현 수험제도의 특성상 경쟁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는 수시전형에서 훨씬 많은 패배를 맛보게 되며, 이들이 향후 수시전형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한다. 그리고 많은 '승리자'들이 속해있으면서 아직은 입시전형에 관심이 있을 연령대(20대후반~30대초반)의 사람들은 아직 정시전형의 비율이 높을 시기에 대학에 입학했으며, 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시전형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명문대학교에 진학했던 사람들은 수능이 공정하고 효율적이라는 믿음을 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상의 이유로 수험레이스의 도전자(고교 학생들 및 학부모), 패배자, 승리자 모두 수시전형에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한다. 개별학교의 수업이 중심이 되는 내신보다 전국 모든 학생이 표준화된 시험을 치루는 수능이 중심이 되는 것이 사교육 업체의 입장에서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이들은 은근히 이러한 기류를 부추긴다.
17/05/13 17:33
대학교에서의 학업성적과의 관련성이 더 높다
는 건 '효율적'이라기 보단 '효과적'이라거나 '정합성이 높다', 혹은 '평가의 정확성이 높다'가 더 정확할 것 같군요. 효율이란 수시 제도와 정시 제도의 운영 비용 대비 산출물(진학 후 학업성취도 등)을 비교해 봐야 하는 거라.. 그리고 '공정'의 의미는 여러 층위가 있는데, 기회의 평등이란 측면에서는 수시의 공정성이 더 높을수 있으나 제도 운용의 가시성의 측면에서 수능이 공정성이 높은 것은 부정하기 힘들겠지요. 총합이 누가 더 크냐는 해석의 영역이고..
17/05/13 17:46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대입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학교에서 잘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을 뽑아야한다' '부유층 자녀에게만 유리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라고 보기 때문에, 운용비용이나 가시성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보고 좀 더 단정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설령 수시가 운용비용이 더 많이 들고 가시성이 떨어지더라도, 앞의 두 요건을 더 잘 만족시킨다면 보다 바람직한 대입제도라고 봅니다.
17/05/13 16:51
소득이야 그렇다 쳐도 지방지역 학교가 정시에서 힘을 못쓰는건 왜죠?
요즘 인강은 프리패스로 전과목수강 가능하지 않나요? 스카이에듀같은 곳의 1타강사가 소위 말하는 강남학원에 비해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을텐데요? 부모소득도 애 프리패스와 교재비 (밥과 공부장소야 학교가 제공해줄테니) 줄 정도만 되면 정시에서 밀릴이유를 모르겠네요
17/05/13 17:01
사실 지방에 있는 학교가 힘을 못 쓰는 건 조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고교 다양화 정책이랑 연관을 지어보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지방 중학교에서 잘하는 학생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타 지역에 있는 특목고, 혹은 유명 자사고로 다 빠져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소위 '일반고 슬럼화'라고 불리는 현상이 생겼지요. 분위기 자체가 공부하기 힘든 분위기인 학교도 많이 있어서..
그렇지만 그게 소득과 수능 수준이 유사해지는 걸 설명해주는 팩터라기에는 약간 부족할 것 같고, 저도 정확한 요인은 잘 모르겠네요. 다른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나 사교육의 수준이 강남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하는데, 애초에 지방 아이들 중에는 스카이에듀가 뭔지 모르는 아이들도 많으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17/05/13 17:03
상위 자사고가 지방에 적기 대문이죠
기본적으로 공부잘하는 인원을 쓸어갑니다 인강이 아무리 좋아도 직강 못따라가죠 내옆에 나보다 공부잘하고 나보다 열심히 하는 아이가 있는거량 없는거랑 차이가 크죠
17/05/13 17:05
수능을 잘 봐야하는 유인이 적어서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은 수시 등급이 모의고사 등급보다 아득히... 높죠. 학교에서도 어차피 정시로는 답이 없으니 수능은 최저 등급 맞추는 정도로만 하고 내신 등급과 학생부에 올인하라고 합니다. 인강 볼 시간에 내신 공부 더 하는거죠. 무조건 올 1등급 나와야 하니깐요.
17/05/13 17:09
제가 올해 서른인데 중 3때, 정확히 15년 전에 대전 살다가 수원으로 이사를 왔어요. 대전에서 수학을 내내 백점 맞다가 3학년 첫 시험에 60점 맞았네요. 어려운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른 녀석들은 90~100점 맞더라구요. 이게 겪어 봐야지 말로 해봐야 모릅니다. 서울/수도권은 상위권의 클라스가 달라요. 줄세우기 경쟁 하면 광역시인 대전이 그 정도 차이인데 아예 지방은 밑바닥에 보이지도 않아요. 각 광역시에 그나마 제일 잘 사는 동네에서나 몇명 들어오죠. 거기서 수능 기준으로 옆엣놈들이 다 하위 20% 안에 드는데 나만 빼어나기 쉽지 않아요.
17/05/13 16:56
대부분의 교육 논의에서 놓치고 있는것이
교육의 목적은 기회의 사다리가 아니라는거죠. 그건 결과일뿐 교육의 과정, 특히 교실이 붕괴되고 있는데 결과 중 하나인 기회의 사다리로서 작동여부만 살피는건 한계가 있죠 본문에서 잘 써주신것같네요
17/05/13 17:18
네, 교실이 살아났다는 점만 생각해도 학생부 종합전형은 충분히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
17/05/13 16:56
교직이신듯 한데 결과의 평등에 기반한 수시제도를 볼때 걱정되는게 소득분위상 양끝의 계층은 부모 버프 지역전형 버프로 이득보는데 중간의 어중간한 수도권 인문계 학생들은 역차별받지않나 걱정되는데 이런 학생들은 대학에 잘 가나요? 그리고 요즘도 내신은 별로여도 수능으로 대학가는 학생들이 있는지?
17/05/13 17:04
네, 사실 어중간한 걔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애매하죠. 저는 수도권에 있는 건 아닌데, 보통 어중간한 친구들은 지방에 있는 사립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수능으로 대학을 가는 학생도 여전히 어느 정도 있는 편인데, 내신을 아예 버리고 올인을 하는 경우는, 일반고 같은 경우는 가끔 있고, 특목고는 2학년이 끝나면 좀 보이더라고요.
17/05/13 16:56
그리고 학교에서 내신을 잘 받아도 수능최저등급을 못 받추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는데
그건 학교 공부에 충실해도 수능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학교수업방식과 수능과 동떨어져 있다는 건가요? 학교공부와 교과서만으로는 수능에서는 안되고 사교육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뜻인건가요?
17/05/13 17:08
음, 지방에 있는 학교 중에는 모의고사를 봤을 때 전교 1등이 평균 2~3등급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 비슷한 수준이 모여 있어서 내신은 잘 받지만, 아무래도 전국 단위 경쟁에서는 밀리는 거죠.
17/05/13 17:00
수능은 뛰어난 학업능력 평가 도구이죠. 공정하게 줄 세우기도 좋고.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평가에만' 특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교육의 목적이 그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이런 세계관으로 따지면, (본문에도 써 있듯이) 수능 안 나오는 과목을 수강할 이유도, 아니 그 이전에 학교를 보낼 이유조차 없습니다. 학교가 수능보기에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지도 않고, 있어도 문제지요.
17/05/13 17:06
[수능 안 나오는 과목을 수강할 이유도, 아니 그 이전에 학교를 보낼 이유조차 없습니다.
학교가 수능보기에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지도 않고, 있어도 문제지요.] 이 대목에서 특히 공감합니다. 학교 내신 공부 그거 수능 준비에는 정말 하등 도움 안되요. 일단 저만 해도 고등학생 시절 학교 내신 공부로 수능 준비한 게 아니라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이투스 같은 사이트에서 구매한 인강 들으면서 수능 준비했거든요. 사실 중고등학교 공부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학생부 전형 지원할 내신 성적 준비하려고 하는 거죠. 수능은 수능 맟춤형 공부를 따로 준비해야됩니다. 학교 공부 하나만 가지고는 수능 절대로 못따라가요. 저만 해도 사교육 인강 (인터넷 강의) 없었으면 수능 당일날 시험 개판치고 수시전형 최저등급제 못맞추고 재수했을듯 하네요. 적어도 학생부 전형 학교 내신 뿐만 아니라 수능까지 전부 커버치려면 학원이나 인강 같은 사교육은 무조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17/05/13 17:22
글쎄요. 그렇다면 저는 오히려 수능 올인으로 중고교 6년간 통합적 사고를 기르는 커리큘럼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도 드네요. 중고교 내신이야말로 학업능력과 별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아서요.
17/05/13 17:31
사회규칙이나 시민의식 함양이 내신과목을 다 안다고 나오는게 아니라 결국 사고능력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서요. 내신 백점 대비하느라 지엽적인 지식이 머리속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것보다 텀을 길게 두고 평가에서 자유롭게 가르치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가르치는 건 아직 몇몇 대안학교에서나 볼까말까겠지만요.
17/05/13 17:36
물론 그런 것들이 사고 능력과 무관하지는 않습니다만, 경험이나 절대적인 학습을 행하는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뛰어난 사고 능력을 지니고 있어도 상식적인 분야에 대한 몰이해나 의식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는 흔한데, 당연히도 그 사람들이 그것을 체화할 기회가 살면서 반드시 주어지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학습능력 향상에만 올인한다 해서 학습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될 것인가, 가능하다해도 그게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이미 한국은 세계적으로 학업성취도가 최상위인 국가이거든요. 그 외에도 사람마다 학습 능력에는 편차가 존재하는데, 학습능력이 낮은 학생이나 높은 학생을 가라지 않고 그것에 매달리게 하는게 유의미한가 등도 생각해 보아야겠지요.
17/05/13 17:28
근데 결론적으로 수시 도입후 지금 대학생들 분석을 해도 수능으로 들어온 학생보다 수시로 들어온 학생들이 오히려 더 띄어나거나 별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시험잘치는 능력이 (그 시험이 아무리 잘 설계되더라도) 실제 수학능력하고 관계가 떨어진다는 거죠. 이는 기업들도 점점 시험과 점수 비중을 줄이고 자소서와 면접 비율을 올리는것과도 연결됩니다. 일머리랑 공부머리랑 다르게 발전시키는게 사회경쟁력에 도움이 안되고요.
그리고 근본적으로 아무리 국가 공교육 커리큘럼을 수능중심으로 편제하더라도 사교육을 이길수는 없습니다. 공교육 교사들이 소화할수도 없고 그만큼 수준별 수업도 할수 있는 상황이 안됩니다.
17/05/13 17:23
교육의 목적이 그것뿐만이 아니라는건 동감하지만 대학입학에 있어서 학업능력 평가를 하지말라는 것도 모순이죠.
전 지금처럼 다양한 평가제도가 만들어지는건 참 다행이지만 공정성차원에서라도 수능의 변별력이 강화되면 좋겠습니다
17/05/13 17:02
용돈 벌이로 종종 고등학생 과외를 해본 대학생 입장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야말로 지방에 있는 학교보다 대도시에 있는 학교에 유리한 전형이에요. 수시 비중의 대부분이 학생부 종합(이하 학종)인데, 이 전형 늘릴 바에는 정시늘리는 게 훨씬 공정하고 변별력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사교육 개입차단하겠다고 오로지 교내활동으로만 평가하는데, 학교 수준에 따라 역량의 차이가 있어서 오히려 불공정한 측면이 많습니다. 학생에게 풍부한 교내활동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려면 동아리 시스템이라던가 대회 같은 것들이 그만큼 뒷받침 되어주어야 하는데, 지방 학교들은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많죠. 제가 본가는 지방쪽에 있는데, 일전에 집 근처에서 과외하는 학생한테 학교 상황을 들어보니 아주 가관이더군요... 어떻게든 교내활동 만들어야하니 대회를 급조 (들었던 것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최고의 순간을 잡아라"라는 사진 대회였습니다.) 해서 참가만 하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엉성한면이 많더라구요.
17/05/13 17:14
네, 실제로 그런 면이 있죠. 근데 상위 대학 사정관들은 그런 점까지 고려해서 평가를 한다니, 오히려 학생을 학교가 덜 챙겨주는 곳으로 보내어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해본 적도 있답니다. 아무튼, 학교별로 편차가 크다는 부분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심지어 같은 지역 내라도 편차가 큰 경우가 많아서...
17/05/13 17:17
수시의 변별력을 높이려면 일반 선생들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더 줄어들어서 좀더 밀착형 수업을 해야 하지 않나.. 매번 이야기가 나오는게 행정처리 해야할게 너무 많아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 이런게 계속 나오니까요; 이 부분을 먼저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 입시 내용만 바뀐다? 잘 될것 같지는 않네요;
17/05/13 18:36
어떤 제도이건 상관없이 교사가 늘어나면 교육 환경은 좋아지겠죠. 근데 수능보다는 학종에서 교사의 숫자가 더 많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
17/05/13 17:19
고3 때 동아리 두 개를 굴리고 모의대회 두 개 운영한 입장에선 학생부 전형 덕분에 학교 생활이 재밌어졌다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문제는 바로 위에서 지적하셨다시피 이미 상위권 고교에 대한 프리미엄이 명단 없는 고교 등급제나 마찬가지로 실재한다는 거겠죠. 면접 하위 성적 라인에 있던 절 붙여준 건 고등학교에 모의고사 1등 밥먹듯이 하던 친구를 둔 덕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17/05/13 18:37
활동을 하신 내역을 보니 The Variable 님이 합격하신 건, 본인이 열심히 하셨기에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요. ^^; 암묵적인 등급제는... 뭐 대학에서 없다고 하니 일단은 믿어야죠...
17/05/13 17:24
현직 교사분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래서 수시를 강화하려면 교과전형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교육의 폐해라던가 정성평가의 폐해로 드는건 학종이지요.
사실 과고를 제외한 특목고의 인기는 오히려 하향추세입니다. 의외로 다들 일반고로 많이 가지요. '교과전형' 때문에요. 저도 교과 전형의 강화는 진심 환영합니다. 김영삼 김대중 시절이 제일 깔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능 + 내신. 학생들, 특히 학부모들이 힘들어 하는건 저 다양한 대입방식이더군요. 특히 정보력이 딸리는 지방에서 고1, 중1부터 맞춤형으로(중학교 평가가 안들어가도 그걸 할 수 있는 능력을 미리 길러야 하지요) 준비시키는건 정말 힘들어 하더군요. 차라리 똑같이 경쟁하는건 억울하지는 않으니까요.
17/05/13 17:26
[김영삼 김대중 시절이 제일 깔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능 + 내신.] (2)
제 경험상 비추어보면, 수능과 내신까지만 준비하는 거라면 제 능력 내에서 어떻게든 커버치겠는데, 입학사정관제, 면접, 논술까지 전부 다 준비하려고 하면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군요. 그나마 수능 50%, 내신 50% 정도가 가장 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안인 것 같기는 합니다.
17/05/13 17:34
근본적으로 그 억울하다 라는 심정이 오해이고 문제라고 봅니다.
수능 점수로 줄세우기 하면 공정하니 억울하지는 않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 수능 점수 잘 따는것이 오히려 학생의 노력보다는 환경 - 경제력, 가정상황, 면학분위기 - 에 더 좌우되요. 반대로 뭔가 불투명해보이고 준비시키기에 까다로워보이는 그래서 두려운 학종이나 교종이 결론적으로 아이가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부모 통제를 받지 않는.. 혹은 조금 출발선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비벼볼만한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17/05/13 17:32
수능이 뛰어난 평가 지표이긴 합니다. 공정하고 줄 세우기 좋고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없죠. 저는 본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학교를 살리자고 공정하지 않게 해도 될 것이냐. 그게 정답 없는 판단의 기준이 될 것 같네요.
위에 여러 분들이 써주셨는데요. 물론 교육은 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기능만 갖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원론적으로만 그렇죠. 세상은 안 바뀌는데 입시만 바꾼다고 되진 않잖아요. 현실은 12년 학생 시절을 보낸 뒤 경쟁시켜 낮은 평가를 받으면 패배자로 낙인 찍어버리는데 그게 제일 중요하죠. 그거 아님 이렇게 문제도 안될거고 다들 적당히 공부하겠죠. 이 글도 굳이 쓰여질 필요 없었을 겁니다. 게임 승강전 하는데 비슷한 점수대의 유저들끼리 하겠죠? 선수를 뽑는데 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 갈라서 각각 4% 안에 드는 놈은 똑같은 급이냐. 아님 싹 다 합쳐서 4% 뽑는 게 공정하냐. 거기엔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수능 체제에서 공교육은 사교육을 이길 수 없습니다. 강사들이 벌이는 살벌한 경쟁은 교사들의 안정된 위치에서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학교를 살리자고 브론즈 승강전 1등과 다이아 1등을 같은 층위에 놓는 것이 공정해? 물으면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밖에요. 오히려 십대 후반에 학생부 3년을 빈틈없이 관리하는 것이 수능 1번 보는 것보다 인간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고 1때 방황했다고, 입시 한번 실패했다고 인생 끝내버리면 안되잖아요. 06년도에 첫번째 수능을 봤거든요. 같은 동네 사는데도 공부 잘하던 우리 학교 친구들은 아무리 노력하고 잘해도 정시에서 우르르 떨어지고, 학업수준이 낮은 옆의 학교 친구들은 막말로 학생부 양민학살(+교사들의 집중관리) 하면서 모의고사를 적당히 3~4등급 맞아도 수시로 입시 잘만 가던 걸 보면서 저는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노량진에서 1년 눈물을 삼키고 07년에 두번째 수능을 봤습니다. 그때 학원을 다니며 깨달았죠. '공정하게 경쟁하면 공교육은 사교육을 이길 수 없구나' 그걸 해결하려고 교사에게 권력을 더 쥐어주고 교실을 통제하게 하는 게 학생부 전형으로 보여요. 저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도 대학처럼 할 놈은 도와주고 안할 놈은 버리고 가야죠. 문제 일으키는 학생은 교칙에 의거하여 제적하거나 제재하고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죠. 더 시니컬하게 말하자면 저는 교사 집단이나 개인의 '선의' 자체를 믿지 않습니다. 국가 시스템도 믿을까 말까 한데 교사 개인을 어떻게 믿습니까. 그분들 믿고 제 자식 평가 못 맡겨요. 제가 본 게 있는데 10년 만에 본질이 바뀌었겠습니까. 학창시절에 겪어 왔던 수십 년 하던 대로 해 오신 수많은 교사분들, 노력하지 않고 대충 하면 되겠지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런 흔히 말하는 무사안일주의 '공무원' 분들이시잖아요. 다들 수능 문제 보다가 내신 문제 보면 애매하고 허접한 느낌 아시잖아요. 그들이 내던 수준 낮은 문제와 잡다한 학내 활동이 공정하게 학생들의 떡잎을 보아 주고 경쟁시키며 성과를 평가할거라 믿지 않습니다. 지방에선 기껏해야 그 해에 학교에서 찍어 놓은 그 중 눈여겨 본 녀석 하나를 밀어주기 위해 수행평가 점수 몰아주기나 하겠죠. 흔히 있는 일이죠. 이미 제 모교에서 수시 80% 이상, 정시 20% 이하로 뽑는다고 하던데요. 어차피 큰 흐름이 수능 없어진다고 하는데 이미 학창시절 다 지난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만.. 정성적이라는 말은 다양성과 함께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속성도 갖지요. 학교를 살리자고 교사와 대학을 믿고 국가 시스템이 보증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없애는 것이 맞는 방향일까요.
17/05/13 18:42
이상적인 말을 하자면, 그렇기에 학종을 하면서도 교사의 능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학생의 능력을 올바로 평가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아야 하겠지요. 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한민국 교사 조직에서 무사안일주의를 관철하는 분이 없을 리도 없는 것이니.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런 제도를 만들기가 힘드니까, 뭐가 맞는 것인지 저도 사실 고민이랍니다.
17/05/13 19:40
예.. 참 어려운 일이죠.
보태자면 관건은 아래 2가지인 것 같습니다. 1. 일단 교사의 선의와 능력을 믿을 수 있느냐 2. 근본적으로, 학교 단위로 이루어지는 학생부 평가를 공정한 지표라고 볼 수 있느냐 (위의 다이아-브론즈 비교) 15년 전에도 제 부모님께서 우스갯소리로, 수시전형 지원하려면 중학교 졸업시즌에 우리 고향(부모님 고향, 그야말로 시골동네입니다) 으로 전학가서 3년 1등 하면 되겠네 라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과연 그건 공정한 일일까요. 학교를 살리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또 무엇이 진정한 공정함인가에 대해서는 모두의 생각이 다를 듯 하네요.
17/05/13 17:32
모든 전형에서 장단점이 있는만큼 정부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전형을 강제하려 하지말고 비율과 변별력을 잘 유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체감상 수시는 정말 있는 집 자제들을 위해 길을 깔아주는 것 같은데 공정성 측면에서는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ps. 이것 관련해서는 위에 아칼리님이 좋은 데이타&반박을 해주셨네요. 역시 체감은 전체 데이타와는 또 다르군요. 제 개인적인 체감이 너무 뼈아파서 그랬나봅니다.
17/05/13 17:33
수시비중 너무높아요. 아니면 나이제한을 풀어주던가요.
늦게라도 진로 변경하고 싶어서 수시모집요강살펴보니 수시나이제한 94년생 이하 이런식으로 제한 걸어벌이는데 어쩌자는건지... 10대 20대때 한번 방황하면 뒤돌릴 수 없는건가요?
17/05/13 17:45
최상위권을 위한 변별력이라면야 예전에 잠깐 했던 본고사가 제일 낫겠습니다만...
(94, 95, 96학번만 경험해봤죠..커뮤니티에 글 쓸만한 연령층중에는) 직접 겪어본 세대로의 느낌은...... 입시를 뭘로 바꿔놔도 다 부질없다..세상이 안바뀌는데 입니다..-_-;;;
17/05/13 17:54
이게 참 어렵네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게 체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본문처럼 선생님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전형인데 학창시절 겪었던 교사들은 물론 좋은 분들도 많았지만 함량미달이거나 지나치게 감정적인 분들도 많았죠. 학교에서 미리 될만한 아이들을 선택해서 밀어주는 경우도 많았고요. 수능 역시 불완전하고 공평하지 않은 시험이긴 합니다만 거대한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눈 앞의 교사 개개인에 대한 신뢰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17/05/13 18:09
수능이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떠먹여주면 점수올릴수 있는 시험이 되버린게(반론의 여지도 물론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문제죠. 응용력 위주로 평가할수 있고 변별력이 확실히 나타날 수 있도록 극악한 난이도로 출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도 입시가 어렵네 일본 입시가 어렵네 싱가폴 입시가 비인간적이네 어쩌네 해도 아웃풋이 증명해주니 말이 안나오잖아요. 수능도 어려웠을때보다 쉬웠을때 말이 많이 나옵니다.
17/05/13 18:14
변별력을 높이려면, 수능은 자격고사화하고 대학별 고사를 보는게 제일 낫긴 합니다..;
특정 대학에 응시하는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을 상대로 변별력을 각 대학이 알아서 하는게 낫지.. 어차피 수준이 천차만별인 모든 응시자를 대상으로 하면 타겟 맞추기 더 힘드니까요.. 극악의 난이도로 불리는 97학번들이 본 수능도...최상위 1% 변별력만 맞췄지...중위권은 대 혼란이었죠;;; (400점만점에 300-400까지는 서울대 및 연고대 상위권인데..왠만한 4년제는 250점근처..뭐 이랬었을 겁니다..) 근데 본고사는 이미...모두들 반대하고 있어서 ;-)
17/05/13 19:33
뭐...개인적으로는 그랑제꼴 같은 형식 + 평준화된 소수의 대학교 + 누구에게나 장이 열려 있는 Open Univ.형태가 맞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MOOC같은것도 개인적으로 그래서 좋아하구요..; 문제는 최상위권의 인재가 어느 선까지냐는 것인데.... 10%? 인서울? 정도도 너무 넓게 잡은거라 봅니다.. 그 1/10도 안되요;;... 저는 그 본고사 보던 해의 입시에서 수능 99.99찍고 이틀동안 보는 본고사도 보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 장학금 받고 들어갔었지만.. 공부할 놈은 뭐가 달라도 다르고 정해져 있더라구요 킄킄... 전 그냥 시험만 좀 볼줄알지 공부할 놈이 아니었다는걸 거기가서 알았죠;; 지금에 와서야 그냥 흔한 동네 병원 약사일뿐이니까..쓸데 없는 교육만 잔뜩 받은거죠..;; 뭐 그런종류의 변별력이라면 변별력같긴 헌데..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민주사회 시민으로 사는데 부족함이 없는 소양교육부터 해놓고... 그걸 넘어서는 교육내지 특정 직업을 찾기 위한 공부는 알아서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만... 세상이 이미 그게 아닌걸 어쩝니까요;;-_-;;; 먹고 살만한 평범한 수준의 직장 얻는데도,,,소모적이고 밑도끝도 없는 경쟁을 해야하는걸요 뭐.. 그거 안바꿔놓고 변별력이니 입시니 평준화니 다 개소리로밖에 안 들리는거죠... 수능도 그게 진짜 수학능력이고 업무능력이 되는지조차 의문입니다. 자료 읽고 해석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고 말로 이야기하는게 수학능력이고 업무능력이지.. 객관식 시험문제 시간정해놓고 누가 누가 덜 틀리나 하는게 시험처럼 뵈지도 않구요.. 수능, 본고사 둘 다 보았던 입장입니다....자격고사수준이라는 수능마저도 그때 난이도가 훨씬 높았구요 ㅠ;
17/05/13 20:04
1퍼센트만 걸러내서 키우면 충분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거기에 내신 우수자 뽑는 지역균형전형 정도면 다양성은 확보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학이 본연의 가치를 잃고 취업학교가 되어가는게 이 모든 문제의 근원 아닐까 싶습니다.
17/05/13 18:14
어려운 난이도는 중위권/하위권 변별력이 사라집니다.
쉬운 난이도는 중위권/상위권 변별력이 사라지고요. 모든 구간에서 변별력 있는 난이도를 만드는 건 쉬운일이 아니고, 그나마 그것에 근접하는 방법은 너무 어렵게도 아니고 너무 쉽게도 아니게 만드는 겁니다. 총체적인 분포가 고르게 나타나는게 변별력이 높은거니까요. 주장하신 바와는 다르게, 극악한 난이도로 내는 건 최상위권에서만 유의미한 변별력을 만들어냅니다.
17/05/13 18:49
아,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지방에 있으니 지방에서도 잘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점에 동감합니다. 다만 드넓은(?) 대한민국에서 교육 환경이 낙후된 곳이 있고, 본 글에서는 그런 지역의 현실을 중심으로 말하고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7/05/13 18:43
장단점과 학교, 학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볼 때 방향 자체는 수시 확대 쪽으로 설정하되, 수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7/05/13 18:48
본문에서 말씀하신 교사의 선의에 기댄다는 전제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처럼 어떤 교사를 만나게 되는 운이라는 불확실성이 생기니까요. 물론 이 점을 고려 안 했을리 없겠지만, 그것이 전제가 가진 한계를 잘 보완하는가에대해서는 의문이 남으니 말이죠.
17/05/13 19:15
돈 잘버는 집 수능성적이 높으니 수능이 공정하지 않다고 하신 부분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시점에서 돈 잘버는 직업을 가진 부모는 지능이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돈을 많이 벌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부모의 지능을 물려받은 아이가 수능성적이 좋은 것이 왜 불공정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머리 좋은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불공정한 시험인가요? 소득과 점수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는 소득과 점수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는 않습니다. 부자라서 점수를 잘받은 것인지 머리가 좋아서 점수를 잘받은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17/05/13 19:41
IQ와 소득이 별 관계 없다는 아티클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씀처럼 "가능성이 높다"고 속단할 수는 없을 듯 하군요.
http://www.sciencetimes.co.kr/?news=iq%EA%B0%80-%EB%86%92%EC%9C%BC%EB%A9%B4-%EC%A0%95%EB%A7%90-%EC%88%98%ED%95%99%EC%9D%84-%EC%9E%98%ED%95%A0%EA%B9%8C 뭐 이런 글도 있네요.
17/05/13 19:52
지능같은 말은 논점을 흐릴 여지가 있으니 '학업능력'으로 바꿔말하면, 정시입학생들의 학업능력은 수시입학생들에 비해 떨어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단지 머리 좋은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일 뿐, 돈 때문이 아니라는 말로는 이런 현상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정시라는 입시제도 자체가 돈으로(사교육으로) 재능과 성실함을 구입하는 것이 보다 용이한 제도이고, 사교육을 받는 비중이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대학입학후에 이것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보는게 훨씬 합리적이죠.
17/05/13 20:01
그것도 굳이 더 따지고 보면, 수능은 좀 더 지능 오리엔티드된 직관력을 요구하는 테스트라면 내신은 좀 더 성실성 오리엔티드라고 가정할 때, 대학 성적도 후자의 성질이 강한- 내신과 동질적인 테스트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겠지요. 요컨대 수능과 내신이 요구하는 능력이 다르고, 대학 커리큘럼은 후자의 능력을 쓴다는 논리. 이 말대로라면 수능을 고지능자가 더 잘 수행하는 주장이 모순은 아닙니다. 물론 이런 해석으로도 대학의 커리큘럼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은 내신이 더 부합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요.
17/05/13 20:03
정시보다 수시로 들어온 학생의 성적이 좋은 이유는 대학교 학점 평가 방식이 고등학교 내신 평가 방식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수능은 암기력의 비중이 매우 낮고 대신 독해력과 수리능력이 중요한 시험이지만, 고등학교 시험과 대학교 시험은 반대거든요.
정시가 돈으로 구입하기 편하다는 게 근거가 있는 얘기인가요?
17/05/13 20:06
그러나 그 논리대로라면, 대학을 다니며 평가하지도 않을 '머리 좋음'을 왜 대학 입시에서 기준으로 삼는가 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겠죠.
17/05/13 20:14
대학에서 '머리좋음'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건 너무 과장된 말이네요. '성실성'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할 뿐이죠. 머리 좋은게 대학 공부에 아무 영향이 없다면, 수능으로 서울대 들어간 사람들은 모조리 선동렬 학점을 받고 바닥 깔아주는 역할만 해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애초에 고등학교 성적을 봐도 수능 성적과 내신 성적은 대부분 정비례합니다. 두 가지 점수가 크게 차이나는 학생은 열에 하나도 없어요.
대학 입시에서 수능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장점은 압도적인 공정성이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그 공정함을 위해 약간의 학점 하락을 감수할 수 있느냐, 바꿔 말하면 전체적인 학력의 향상을 위해 약간의 부정입학을 눈감아 줘도 되느냐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17/05/13 20:22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 확실한 변별력을 갖추는데 대학별 고사가 가장 좋긴 합니다만..
폐해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되어 온거죠.; 대학가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대학도 많지 않았을 때는 그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수능이든, 내신이든 간에 애초에 대학이 입학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졸업은 니맘대로 못한다 정도의 수준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평가도구를 뭘로 해도 문제가 될겁니다..; (100명이 입학했는데 25명만 졸업하는 수준? ;=)) 뭐 그정도 된다면야 기부입학받아도 좋겠죠 ^^:
17/05/13 20:32
물론 말씀처럼 두 능력은 완전 별개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득차'가 대부분 '지능차'에서 유인된다는 가정, '지능차'가 대부분 '성적차'로 이어진다는 가정이 둘 다 사실이라 가정해도, 수시라는 제도 또한 평가 능력에 있어 심각하게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 셈입니다. 실제로는 지능과 소득이 둘 다 성적에 인과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것을 조정해주는 정도를 평가해야겠지요. 말씀처럼 "머리 좋은 애들이 잘 받는 것 뿐"으로 단순화 하기는 힘들 겁니다.
그리고 과장을 얘기하셨으니 마찬가지로 과장에 대해 지적하자면 부정입학을 눈감아 줘도 되느냐 X 부정입학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제도를 택해도 되느냐 O 겠지요.
17/05/13 20:19
결국 정시보다 수시로 들어온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더 좋은 학업능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걸 인정하신건데, 그렇다면 대학교의 현행 평가방식이 심각하게 잘못되지 않는 이상 수시 학생 비중을 늘리려고 하는 건 당연한거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고.
그리고 저도 수능 여섯 문제 틀리고 대학들어갔습니다만, 암기력의 비중이 매우 낮다는 것은 언어영역에서나 해당되는 말이죠. 그런 말은 수능을 지나치게 미화하시는 거에요. 정시가 수시에 비해 사교육의 힘을 받기 더 쉬운 제도인 근거에 대해서는 이 글 안에서만 댓글을 여러개 단 것 같은데요.'정시입시생 집단이 사교육의 힘이 사라지는 대입후의 퍼포먼스에서 수시입시생 집단에 비해 떨어지며(사교육이 배제된 경쟁에서 뒤쳐졌다), 가정소득도 더 높았다(사교육을 더 많이 받았다)'가 엄연한 사실인데요. 이중으로 검증이 된 셈인데, 만약 정시생들의 성적이 더 높았다면 정시옹호론자들이 이렇게 꼬치꼬치 따지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겠죠. '역시 수능 잘 본 놈이 대학공부도 잘한다니까!'하고 넘어갔을테니.
17/05/13 21:01
1. 재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사교육에 많이 투자한다.
2. 사교육은 수능성적을 올린다. 관련 자료가 쌓이고 쌓인 위의 두 명제가 참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이상, 이 시점에서 이미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고요. (1번이 참인 걸 부정하는 사람은 스스로도 양심이 찔릴 것 같고, 2번이 참인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가계가 연간 17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붇는 행위가 사실은 쓰레기통에 현금다발을 처박는 행위에 불과했음을 최초로 증명하여, 국가적 낭비를 막아낸 영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3. 재력이 높은 사람은 똑똑한 사람일 확률이 높고(실제로 얼마나 큰 상관관계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은 그렇다고 치자), 자녀 역시 똑똑한 부자의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똑똑한 사람이여서 수능성적을 잘 받은 것일 뿐일 수도 있다. 3-1. 그렇다면 그 똑똑한 자녀는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다. 아무렴, 단지 똑똑한 것일 뿐이었는데 사교육 덕을 봤다고 오해받은 것일 뿐일테니까. 마침 그걸 당당하게 입증할 수 있는 경쟁의 장이 있다. 대입 이후의 성적. 그런데 이 논리에 따르면 사교육빨이라는 모함을 받은 것일 뿐이어야 했을 가엾은 정시생들의 성적은 수시생들에 비해 떨어진다. 꽤나 유의미한 격차라 오차라고 보기도 어렵다. 즉, 다 같이 사교육 안 받고 하는 경쟁에서 이들은 명백하게 뒤쳐졌다. 아무래도 오해가 아니었던 것 같다. 3-2. 그건 단지 내신성적이 수능성적보다 대학교에서의 성적평가와 더 밀접해서일 뿐, 여전히 정시생들은 선천적으로 똑똑함을 더 많이 물려받은 집단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대학입시제도 자체가 대입후 학부공부를 잘 할 학생들을 가려내려고 있는 것인데. 까놓고 말해서 공부를 더 못하는데, 그래도 정시생이 더 똑똑하다고 목놓아 부르짖은들 왜 그걸 고려해서 대학이 학생을 뽑아줘야하나? 그건 대입제도의 존재의의를 망각한 거다. 이 정도로 더 확실하게 말씀하신 부분을 반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7/05/13 21:53
3-1에서 대학성적이 "그걸 당당하게 입증할 수 있는 경쟁의 장" 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시험은 수능보다고교 내신시험에 훨씬 가까운 방식이거든요. 정시생과 수시생을 모아놓고 다같이 수시방식으로 시험을 봤는데 정시생의 성적이 와장창 떨어졌습니다. 왤까요? 1. 정시생은 수시방식의 시험에 약해서 2. 정시생이 이제는 사교육을 못받아서 저의 주장은 1번이고 아칼리님의 주장이 2번입니다. 3-2는 논점일탈입니다. 수능이 돈빨이라는 걸 입증하는 데 근거가 되지 못하는 내용이네요.
17/05/13 22:21
반박할 말이 궁하다고 해서 '인과관계','논점이탈'같은 표현 함부로 갖다 붙이시면 곤란합니다. 일단 인과관계가 없다고 우기셨던 것부터 인정하세요. 윗 댓글의 3줄만 읽어보셔도 알겠지만, 부모의 재력과 자녀의 수능성적은 '당연히'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3-2는 논점이탈이 아니라,'1. 정시생은 수시방식의 시험에 약해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입니다. 대학시험 못 보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끈덕지게 그런 논리를 설파하는지 의문이라는거죠. 애시당초 대입제도는 학부공부를 잘 할 학생을 뽑으려고 있는 겁니다. 현행 대학의 평가방식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대학에서의 성적은 입학생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해야 할 자료입니다. 당당하게 '정시생들은 대학시험에 약하다!'라고 주장하는 건 오히려 정시비판론자가 해야 할 말입니다. 수능과 비슷한 객관식 시험과 수리영역 단답식 평가방식으로만 학점을 매기는 대안대학의 설립이라도 주장하는게 아닌 이상에야 무덤파는 소리밖에 안되요. 그런 수준낮은 대학을 설립할 정도로 정신나간 재력가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정상적인 수준의 대학이라면 고교와 달리 5지선다 객관식이 아닌 서술형 시험을 중심으로 평가를 합니다. 당연히 대학이 '수시방식'으로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어떻게든 본인 유리한대로 논리를 짜맞추려고 무리하셨네요. '수시방식'으로 시험을 보는 대학교로 슬그머니 문제의 포커스를 옮기는 꼼수까지 써야 하셨던 건 좀 딱하기까지 합니다), 내신이 수능보다 '대학방식'에 비교적 더 가깝다라고 보는게 올바른 표현입니다. 애시당초 수능은 대학교에서의 수학능력을 측정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내신은 그게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시지지자들조차도 수능보다 내신이 대학교에서의 퍼포먼스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할 정도로 수능의 취지가 퇴색됬다는 거니까요. 그리고 내신마저도 대학교에서의 평가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요.(굉장히 수준낮은 대학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따라서 그냥 수시생들이 정시생들보다 '학업능력이 뛰어나다'라고 보는게 훨씬 간결한 설명입니다. 대학교 신입생을 뽑는데 대학공부와 더 관련있는 지표를 더 비중있게 반영해야 하는 것은 말 할 것도 없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렇게까지 자료제시, 근거설명을 했는데도 '근거가 되지 못한다'만 앵무새처럼 반복하신다면 애시당초 답을 정해놓고 고집부리고 계시는 거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주장을 꺾기 싫다는 일념하나로 고집부리시기전에 반대로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럼 가정의 경제력이 낮아질수록 자녀의 수능성적이 높아질까요? 그건 당연히 아니겠죠?(실제로도 아닙니다.) 그럼 가정의 경제력과 자녀의 수능성적은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요? 아뇨. 가정의 소득의 높아질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애저녁에 입증되었고(사교육이 열등재겠습니까?), 사교육비 지출은 수능성적을 향상시킨다는 것도 이미 입증되었어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이걸 부정할 수 있다면 새치 혀 하나로 연간 17조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놀랍도록 과신하고 계신데 비해서 근거는 빈약하기 짝이 없네요. 귀막고 '그래도 내 말이 맞고 네 말은 근거가 없어!'만 반복하고 계시니까요.
17/05/13 23:51
위에서 절름발이이리, 모아, 아칼리님 세 분의 의견 중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수시(특히 학생부)가 성실성, 정시가 지능과 두뇌회전을 평가하는 데 오리엔티드된 평가기준이라는 것이지요. 다른 부분은 의견이 갈릴 수 있으나 이 부분은 별로 이견의 여지 없는 정론이라 봅니다.
아칼리 님은 학부 공부 잘할 학생을 뽑으려면 내신 우수한 학생이 좋다고 하셨죠. 그러면 대학에서 수학하는 능력의 우열을 학점/내신이 대변하느냐. 수석 졸업한 학생은 B를 가까스로 넘긴 학생보다 우수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의견이 다릅니다. 저도 이제 서른인데 10년 전 정시로 알만한 대학에 진학했고, 3년 전 학과 수석으로 졸업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아칼리 님은 수시로 들어온 학생들이 학업능력을 인정받는다 하셨는데, 그 학업능력의 평가 지표가 뭘까요. 학점이 높으면 학업능력이 우수한 걸까요? 참고로 저는 공학을 전공하고 지금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만 한번 따져보죠. 특히 문과 학생들 공부하는 것 보면 교수 강의 녹음하고 책, PPT 자료 외워서 시험 보더라구요. 끝나면 머리에서 바로 지워버리구요. 시험기간 잠 안자고 몸 조져서 잘 외우면 학업능력이 우수한 건가요. 제 주위 공대생들은 이해가 필요없는 단순 암기, 보통 클로즈드 북 시험으로 딸딸 암기했다 까먹는 짓거리 그냥 소모적인 학점 따기로 보지 공부로 안 칩니다. 오픈북 치면 아무나 100점 맞을 수 있는 시험은 공부하는 게 아니라 그저 외우는 거에요. 지금 시대에 필요하면 전공책 펴고 인터넷 찾아서 공식이며 코드며 찾아서 쓰면 되는데 그 시험장에서 종이 채우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냥 낭비죠. 그게 바로 내신이고 대학시험이에요. 바꿔 말하면 단기간에 스캐닝 열심히 하고 끝나면 까먹는 인간 복사기라고 학업성취가 우수하다고 볼 순 없단 얘기죠. 길게 보면 그런 단순암기를 줄이고 비교적 종합적인 사고를 하도록 만들자는 맥락에서 20년 전 학력고사를 수능으로 바꾼 것이지 않습니까. 내신은 연속성이 없는 시험입니다. 대부분 과목에서 중간 0점 맞아도 기말 100점 맞는데 크게 문제 없어서 무한정 쓰고 지우고 다음학기 되면 또 기억 안나죠. 사교육비 줄이자고 교과서 암기로 롤백하는 것이야말로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게 만듭니다. 학생부는 본질적으로 사회나 과학이나 일본어나 단기간 암기과목으로 아무런 본질의 차이가 없게 만드는 거에요. 외웠다 까먹으면 그만인데 그 내용만 바뀌는 암기의 대상이요. 대학에 와서 사교육을 안 하니까 수시전형 입학생의 성취가 높다 라고 주장하셨는데요. 저도 경험 상 수시(학생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 비교적 학점을 잘 맞는 경향성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대학도 대부분의 시험이 클로즈드 북에 암기죠? 엉덩이 무겁게 붙이고 앉아서 단기간에 외우는 거 잘 한다는 얘깁니다. 그러면 학점 높은 학생이 반대의 경우보다 학업능력이 우수하다고 봐야 할까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지켜본 결과 몇 년 같이 공부를 해 봐도 실제 기업 인적성이나 고시 등의 테스트에서는 수능에 특화된 사람이 유리한 경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순간적인 머리 회전과 직관력이 신속하게 작동하는 편이니까요. 그리고 학점이 좋은 사람이 대학원 진학했을 때 꼭 더 빛을 보느냐. 아닐 수도 있더라구요. 결국 특화된 부분이 다를 뿐이란거죠. 관점을 바꾸면 머리 좋은 놈이 열심히 하면 더 잘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단 얘기도 될 거에요. 저는 학과에서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목표가 있어서 학점을 따기 위해 좀 더 열심히 했던 것뿐이지 제 학업 능력이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 안합니다. 학부 시절 강의를 들으며 CAD, 웹 프로그래밍, 데이터마이닝, 통계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저보다 선천적으로 나은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고 항상 느꼈구요. 하지만 비교적 남들보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학점 따기 어려운 과목을 남보다 덜 들으며, 좀 더 성실하지만 간사하게 투입 시간 대비 최대 아웃풋을 생각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점수 따기 위한 노동을 했을 뿐이지요. 각자 더 잘 맞는 방식이 있는 거지 그걸 우열의 기준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래서 우린 보통 학점이 좀 처지면 '도대체 뭐하고 놀았어? 정신 차려야지?' 라고 묻지 '진짜 대가리 빠가냐?' 고 하진 않는 거겠죠. 그게 모아님이 말씀하시는 내신의 방식으로 학점을 매기니까 걔네들이 좀더 잘하겠지. 근데 크게 의미없을 걸? 이라는 의견인 거구요. 학점이 높다고 해도 학업능력이 더 우수하다고 잘라 말할 지표로 안 보인다는 얘기죠. 대학교에서의 퍼포먼스라고 거창하게 말씀하셨는데 막상 진짜 학문의 경지에 올라가면 누가 더 잘 맞고 성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단 겁니다. 전 우수한 학생은 암기시험 잘 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스스로의 언어로 정제해서 3년 5년이 지나도 그 코어를 잊지 않고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효과적으로 성적을 받은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해하지 않고 암기하면 며칠 지나서 반드시 잊어버리는데, 그 방법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공대이니 가능한 방법이었겠죠. 길게 썼는데, 학점 높으면 더 성취 높은 학생일거란 추정은 별로 설득력 없다고 봅니다. 아마 박사급으로 학업에 적당한 사람의 덕목이 있다면 1. 그 분야를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 2. 괜찮은 머리 3. 끈질긴 노력 세 가지를 고루 가진 사람이고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건 1번일 겁니다. 적어도 옆엣놈보다 단기간 암기력이 좋아서 끈질기게 바로바로 외우고 잘 까먹는 놈이 순위에 들진 않을겁니다. 제가 석박사를 했으면 친구들보다 잘할 수 있었을까요? 수석 졸업한 학생이라도 별거없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죠. 1번이야말로 정성적인 평가와 판단이 필요한 부분일겁니다. + 까놓고 이 나라에서 대학에 학업하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먹고 살려고 가는거죠. 적어도 대부분 학부 과정까지는요. 저는 공학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먹고 살려고 대학 가고 학점 따고 경쟁하고 했던 겁니다. 다시 말하면 학점이라는 지표로 학업성취 평가하는 것부터 똑같은 라인 세워놓고 경쟁시켜 고등학생 1~9등급 평가하는 프레임에 갇힌 구린 방식이고 별로 의미 없다는 겁니다. 다들 십대 때부터 밥줄 때문에 열심히 남 밟아가며 경쟁해온 것뿐이지 그걸로 학문에 적합한 사람이라 보기엔 너무 거창하죠. 어차피 대학의 의미가 절대적 다수에게 학문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면, 막말로 애들 밥줄 맺고 끊는 건데 공정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17/05/14 12:17
공대부심과 엉덩이 무겁게 붙이고 앉아있는 학생들에 대한 경멸(비하하는 거 아니라고 둘러대신 것 치곤 꽤나 솔직하게 풀어놓으셨네요)이 공존할 수 있다는게 놀랍네요. 저도 대한민국에서 공부벌레라고 경멸받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학교를 졸업했지만, 그 중에서도 학점 잘따려고 도서관에 처박혀서 학내, 학외 활동에 가장 소극적인 학생들은 공대생들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까놓고 말해서 광화문에 시위를 하러 나가든, 아이디어를 내서 창업을 하든, 하다못해 학교공부 때려치고 신림동에 처박혀 고시를 치든(공대부심 뽐내놓고 스스로 고시 얘기를 꺼내신 건 솔직히 조금 웃깁니다)공대생이 제일 '학교공부' 외의 것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많은게 사실이었죠. 요즘엔 좀 추세가 바뀌었을지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그랬네요.
학점이 성취도를 '온전히'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는 건 굳이 말하지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만큼 당연한 겁니다. 아마 지나가는 중학생 붙잡고 물어봐도 알거에요. 애시당초 현실세계에서 완벽한 지표라는게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교수들이 제출한 시험을 교수들이 세운 기준으로 평가한 성적보다 더 낫다고 볼 수 있는 지표가 있나요? 학부에서의 성취도를 판단하는데 학부성적보다 믿을 만한 지표는 단언컨데 없습니다. 아니면 Eyelight님처럼 수석 졸업한 '학점 좋은' 학생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봐야 할까요? '네 생각에 사실은 너보다 학업능력이 더 우수한 학생은 누구인 것 같니?'라는 식으로? '박사'인 교수들이 매긴 성적도 쓸모없는 지표라고 평가절하 한다면 도대체 어떤 지표를 학업성취도의 평가기준으로 삼죠? 완벽한 평가기준이 아니라고 해서 가장 적합한 자료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는 거죠. 더 적합한 지표를 반박의견과 함께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학점이라는 지표가 고등학생 1~9등급 평가하는 프레임에 갇힌 구린 방식이라고 했는데, 그 기준에 따르면 님이 노량진에서 1년동안 눈물 삼키시며 1년 더 하셨다는 수능공부야말로 그 이상으로 프레임에 갇힌 구린 방식아닌가요? 이 사회 어디를 가든 Eyelight님이 노량진에서 1년 내내 공부해서 얻었을 수능성적을 4년동안 대학 공부를 해서 얻었을 수석졸업의 성과보다 높이 쳐주는 곳은 없을 텐데요. 학생부성적은 대학교에서의 성취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라도 있죠. 수능은 이미 창시자조차 설립취지를 잃었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정시옹호론자들 조차도 대학성적과 관련성이 학생부성적에 비해 떨어진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할 정도로 '구린' 지표가 되버린지 오래입니다. 학점 높으면 더 성취 높은 학생일거라는 추정조차 못 믿으시는 분이 고작해야 본인 개인경험만 가지고 수능의 효율성은 옹호하시는 것도 웃긴 것 아닌가요. '공대부심'과 '개인경험을 통계보다 우선시함'이 양립하는 건 누가 봐도 넌센스 같은데요. 마지막 문장에서는 공정성을 언급하셨는데, 다른 댓글을 보니까 Eyelight님도 '수능 체제에서 공교육은 사교육을 이길 수 없습니다.'라고 언급하셨군요? 그리고 본인 스스로가 사교육의 정수라고 할 만한 '재수학원'을 통해서 1년 더 공부하는 방식으로 대학에 입학하셨고요. 저 역시도 정시로 수능 몇 개 안 틀리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만, 수시로 입학한 학우들이 저보다 지능이 부족할 거라는 건방진 생각은 한 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애초에 수능은 IQ테스트도 아니고, 대학들이 IQ테스트로 학생을 뽑을 만큼 생각이 없지도 않을테고요. 굳이 재능이든 성실성이든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떨어지는 집단이 있다면, 그건 남들이 한 번에 들어올 때 재수, 삼수를 해가며 들어온 학생들일 거라고 생각했네요. 남들보다 여러번, 오랜시간에 걸쳐 도전해야만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니까요. 개인경험을 근거로 논지를 전개하셨으니 저도 개인경험 좀 풀어보자면, 수시로 입학한 친구들중에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던 친구들은 꽤나 많이 봤습니다만, 재수, 삼수까지하며 기를쓰고 재도전해서 들어온 사람들중에서 사교육의 도움을 빌리지 않았던 사람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네요. 아, 그리고 저도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만, 노량진이나 종로에 처박혀서 남들은 한 번에 끝낸 공부를 다시하고 있는 거야말로 참 쓸데없이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시간 버리는 짓이라고 생각했고요. 1년내내 비싼 사교육비를 지원해 줄 부모가 없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재도전을 통해 들어온 학생들이니 그닥 공정하지도 않죠. 사교육이 없다면 입학조차하지 못했을 학생들이니. 수능은 벌써 나온지 20년이 넘어가는 시험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자잘한 변화점이 있었지만, 분석이 덜 되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오래됬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니 더 이상 복잡하게 하기도 곤란하죠. 당연히 분석당할 만큼 분석당한 시험이라는 소립니다. 수능점수가 아직도 선천적인 지능과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믿기엔 사교육 시장이 너무 크죠. 반면에 학생부 평가방식은 개별학교 수업이 중심이 되고, 전국적으로 표준화되어있는 수능과 달리 학원강사가 떠먹여주기가 비교적 곤란합니다. 사교육 받을 시간에 학교 선생님의 수업에 집중하는 게 더 나으니까. 공교육이 무너질 염려도 없고, 결정적으로 대학교에서의 성취도도 수시생들이 더 높습니다. 진짜로 머리좋은 천재를 뽑기 위해서는 특기자전형을 늘리는 것이 고작해야 수능점수따위로 줄세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요. 효율성으로 따지든, 공정성으로 따지든 수시보다 정시가 낫고, 실제로도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세 곳은 대부분 수시로 학생들을 충원하고 있다는 것이 그 사실을 가장 잘 증명하고 있죠. 제가 pgr에서 수시관련 논란이 있을 때마다 늘 '수시는 있는 집 애들만 유리하다' '수능으로만 줄세우는게 제일 공정한거다'라는 식의 댓글을 늘 보게 되고, 그때마다 같은 반박 댓글을 달게되는데, 반응을 보면 하나같이 양상이 비슷해요. 처음엔 무조건 부정하면서 근거를 요구하는 분들이 나오고, 나중에 가서는 개인경험을 내세워 통계자료를 부정하려는 분들만 남죠. 만약 정시입학생들이 가정소득면에서 더 다양하고, 학업성적도 더 뛰어났다면 결코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근거를 요구하지 않았을 사람들이라는 걸 아니까, 시간만 무의미하게 버리는 것 같아서 허망할 때도 많고요. 정시가 더 올바르다는 답을 이미 내려놓은 분들이랑 무슨 토론을 하겠습니까. 다른 회원들까지 그런 근거없는 편견에 휘둘리는게 싫어서 늘 같은 댓글을 달게 되네요.
17/05/14 12:32
경멸은 본인이 하고 계시네요. 정시 입학생들이 학업성취도가 낮다구요. 한두번 실패한 분들에 대해서도 그렇구요. 물론 전 제가 보다 선호하는 방식은 밝혔습니다만 서로 특화된 부분이 다를 뿐이라 생각한다고 솔직히 말씀드렸죠.
수능 성적을 학점보다 높게 쳐 주는 곳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선후관계가 있지요. 당일 아파서 반타작 했으면 입학을 아예 못해서 그 학점은 평가받을 일도 없었겠지요.
17/05/14 12:37
정시 입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은건 통계로 입증된 엄연한 사실이고, 공대생들의 학과공부가 문과생들의 것보다 우월하다고 믿으시는 건 Eyelight님의 개인적인 가치판단입니다. 둘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으며, 백보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경멸을 경멸로 받은 것이니 저의 태도가 더 무례하다고 보기는 힘들 겁니다.
17/05/14 12:46
저뿐 아니라 윗분께도 그러셔서 댓글 달아 봤는데 그냥 인성이 그러신 분인가 보네요. 뭐 생각이 있고 장단이 있고 가치가 다를텐데 무조건 본인이 옳다고 남 깎아내리며 밑바닥 보여주는 태도야말로 경멸스럽네요. 학업에 적성이 맞는 사람과 남보다 더 맞추는 경쟁을 잘 하는 사람은 다른 겁니다. 학업 성취가 달달 외워서 객관식 10초만에 답 찍고 오픈북 하면 백점맞을 시험 외워 쓰는 거라면 그 말씀이 맞겠죠. 그런데 저는 대학가고 학점따기 위한 경쟁을 하는 것과 실제 연구에 적합한 적성과 소질을 가지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공부와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엘 가는 거라면 정성적으로 뽑는 게 맞겠으나, 현실은 밥 벌어먹고 살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니까요. 이왕 학부생 뽑을 거면 공정하게 뽑는 것이 낫다는 얘깁니다. 저는 스스로 평가할 때 경쟁은 좀 할지 모르나 연구에 적합한 재목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석사 이상이면 연구 잘할사람 정량/정성평가 겸해서 뽑죠. 그리고 없는 집 자녀들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전형을 조정하는 것은 절대선이 아닙니다. 그거야 그야말로 가치판단이죠. 공정함과 사회적 약자 배려 사이에서 가중치를 두는 크기가 다를 수 있는 거구요.
위에서 합리적인 척 얘기하더니 요지는 알아듣지도 못하고 암기기계 얘기에 발끈해서 결국 밑바닥 보여주는 게 웃기네요. 뭐 열등감이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앞으로도 딸딸 외워서 토씨 하나 틀리지 마시고 스캐너처럼 답 받아써 학문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으세요 크크. 댓글 필요없습니다. 안녕히 :)
17/05/14 12:52
Eyelight 님// 먼저 남들을 경멸할 때는 언제고, 본인이 경멸의 대상이 됬다는 생각만으로도 토라지는 분이 인성을 논하시니 재밌네요. 경멸스러운 걸 넘어서 우스꽝스러워 보여요. 반박이 궁하니 정신승리 시전하고 꽁무늬 빼는 모습까지도.
17/05/13 19:40
http://www.hankookilbo.com/v/077a6cae9adb414892c6717bc96792de
이런류의 기사를 보시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소득층이 명문대 입학에 더 많은 비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7/05/13 19:46
데이터 자체는 일반고 출신이 줄고, 일반고 중에서는 강남3구가 늘었다고는 써 있는데, 고소득층이 늘었다고 써 있진 않네요. 그렇게 해석을 하는 기사긴 합니다만. 사실 저 하늘교육의 조사가 제대로 된 조사로 볼 수 있는지 자체가 저 기사만 봐서는 애매하네요.
17/05/13 19:51
이런 류 기사의 전반적인 해석의 방향이 그러합니다. 여러 기사를 보고 과거 소득비율 관련 기사를 보면 그런 경향이
있다는 정도는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수능이건 내신이건 돈많은 사람이 둘다 유리하다는 겁니다.
17/05/13 19:58
이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수능 강화/약화 전후의 단순 비교만으로는 부족하고 다른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겁니다. 예컨대 제도가 완전히 동일하더라도 사회 내의 부의 분포가 바뀌는 것만으로 부의 영향력 지표는 바뀔 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명문대 뿐 아니라 전체도 봐야 하고요. 종합하면, 몇 개 기사를 더 보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제대로 된 논문등을 바탕으로 좀 더 엄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겠지요.
17/05/13 19:48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90년대에 학교 다녔던 저나 제 동기들 대비.. 동아리 OB(중앙 운동 동아리입니다.)입장에서 홈커밍데이때 본 요즘 2000년대 후반 이후 후배들이 평균적으로 좀 더 잘사는 집 애들인 걸 보기는 했습죠 ;-) 물론 전혀 객관적이진 않습니다 ^^; 학교는 S대학교입니다.
17/05/13 21:11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근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학업성적차이가 돈뿐만아니라 시골 친구들은 아버지하시는 농축업일이라던가, 공장에서 일을배운다던가 하는 고등학교 공부가 크게 필요하지않은 친구들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17/05/13 21:37
일반적인 학생 입장에선 정시+학생부교과전형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정시가 공정은 한데..현실적으로 정시만으로 뽑으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더라고요. 교과전형 정도는 있으면 아주 엄청 망치지않는 한 안전장치가 생겨서..마음이 좀 낫습니다. 최저만 맞추면 어느정도 커버가 되기 때문에..
학종 전형은 느끼는 긍정적인 효과가 학교상이나 활동을 따려고 애들이 노력한다는 건데..사실 뭐 하나 따두면 좋겠지라는 마인드가 대부분이라..현실적으로 학종은 교과+내가 컨트롤 불가능한 미지의 불확정적인 무언가의 변수 인 전형이죠. 일반적 학생에겐 학종은 좀 더 불확정적인 교과에 불과합니다. 다 자소설 잘 쓰려고 노력하고 활동 많이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내신 잘 따두고 낮은 성적을 커버하는건 로또로 취급하고 그럴 생각 안 하는 게 안전하거든요. 그래서 학종은 좀 없어졌으면 하긴합니다.
17/05/13 22:00
음.... 논쟁이 일 수 밖에 없는 부분 같아요.... 전 무엇보다 공정성이 우선이라 봐서 정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중입니다.... 수시 같은 경우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율을 높이기 보다는 학생부 교과전형의 비율이 좀더 늘어났으면 합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에는 지금은 복권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준비해야할지가.... 가늠도 안오고.... 합격 후기를 읽어봐도.... 서로 다른 의견만 드러나는게 현실인거 같습니다.... 전 수시 50% 정시 50%가 적정 비율이라고 봅니다.... 다른분들 말씀대로 불확실성을 없애고 모두가 납득할만한 공정성의 기준이 먼저 서야 한다는 생각때문에요... 정유라 건도 있구요
17/05/13 23:00
아마 피지알 내에서는 제가 그나마 요즘 대학을 다닌 사람들일텐데 기본적으로 수시 비중을 늘리든 정시 비중을 늘리든 교육이 부와 함께 대물림되는 현상을 막기는 힘듭니다. 고려대 다니는 동안 솔직히 언제나 주류는 강남3군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수시 비중이 늘어나서는 여전히 그랬습니다. 학생의 자질 차이에 관해서는 보통 졸업 후 진로나 고시합격은 항상 정시생들이 우위였고 학점은 별반 차이없던 걸로..
사실 입시제도의 개선은 좀 더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지 정시 수시는 생각보다 대단히 도찐개찐이에요
17/05/14 02:55
지금의 입시제도는 너무 지저분합니다.
너무 주관의 개입과 돈, 정보의 개입이 심해요... 극소수의 특정분야 엘리트를 뽑는 특정분야 수상자 전형. 수능과 내신이 섞인 전형(4:6~6:4) 수능100 전형 이정도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의 비중이 너무 낮아지니 수시를 준비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각 과목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냥 눈앞의 내신을 위해 다 외워버리죠-_- 시험끝나면 다 잊어버립니다. 수능의 비중이 클 때는 내신대비 하면서 배운내용을 기존의 내용에 쌓아서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정시를 생각도 안하는 학교의 학생들은 다 외우고 잊고를 반복하니...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평가이고 입시인지...
17/05/14 17:47
시작부터 끝까지 경쟁인게 양날의 검임을 나타내는 것 같네요
중고등학교 입시 → 대학교에서의 취업 → 사회에서의 성공까지 끝없이 흘러가는데 중간에 어느 한 가지를 잡아서 해결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문제죠(입시, 정규직 채용 등등) 그 사이에 하나의 예를 들어도 답이 없는게 ex) 수시로 대학온 경우가 대학 성적이 더 좋다. 정시가 우수한 수학능력을 판별하는 게 아니다 vs 수시에서 등급 얻는 것이 대학교 학점과 비슷해서 그럴뿐이다. 라고 한다면 결국엔 정시와 수시의 취업률(이도 범위가 넓지만..)로 보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죠 학점이 낮아도 취업하는 일이 나오니..재밌는건 이땐 정시로 고생한 경우가 수시를 무시한다면 반대로 학점이 좋은 경우가 한번에 뭔가 된 경우를 무시할 수 있게되는 거죠 (학교생활의 풍족함은 앞서 말한 구조의 문제와 부딪치고요) 결국 위에 쓴 저 구조에서 내가 유리한 것을 지키고 주장하는 과정에선 정답이 없는 것이죠 이것을 알고 서로 듣고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필요할텐데 그 여유를 후대를 생각해서 가졌으면 합니다. (사실 본인대만 생각한다면 합의를 통해 발전하는건 낭비에 가까운게 이를 풀어가는데 큰 장벽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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