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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12 11:12:47
Name 검검검
Subject [일반] 초등학교시절 시인의 꿈을 포기했던 썰 -1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다.

그 당시 전학을 막 온 상태였는데 굉장히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선생이 담임인 데다가 내성적인 성격의 나로서는 이미 친구 관계가 정해져 있는 그들의 사이에 낄 수 가없고 집에서도 공부에 대한 강요의 연속이라 많이 피폐해져 있던 상태였다.

그 당시 나의 도피처는 책을 읽는 것 외에는 없었는데 집에 있던 책이라고는 어머니가 주워오신 노랗게 색바랜 문학 전집, 사촌이 중학교로 올라가며 준 위인전, 그리고 전학을 오기 전 친구가 주었던 동시 한 권이 전부였다.

문학 전집과 위인전은 읽고 또 읽은 데 다가 재미도 그다지 없고 전학 전 지난 추억이 떠올라 관심이 없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동시집을 펼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이 흘렀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제목 :하늘
하늘은 너무 높아 얼굴이 보이지 않고 너무 넓어 마음이 느껴지지 않아도 눈을 감으면 하늘의 얼굴과 마음을 보고 느낄 수가 있다고 또 읽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시를 써보고 싶다고

그 당시 초등학교는 숙제로 매일매일 일기를 써서 선생님께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일기뿐만이 아니라 시를 써도 된다고,
마침 '그 선생'은 말을 했기에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에 대한 나의 도전은 시작되었다. 하나하나 단어를 생각하고 두꺼운 아버지의 종이사전을 뒤지며 연필로 쓰고 지우개로 지우며
계속해서 쓰고 또 썼다.

완성이 되었을 때는 12시. 이 시간까지 깨어있었던 적은 처음이었었다.

아침 시간, 반장이 일기장을 걷어가고 나의 가슴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잘 썼다고 칭찬해주시려나, 아니면 왜 이렇게밖에 못 썼느냐고 한소리를 들으려나 바보 같지만 나의 첫 시에 대한 감상을 첫 독자인 선생님은 말해주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일기장을 선생님이 1번부터 차례로 나누어주시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13번 ?검검검 나와 '

예상외의 싸늘한 목소리. 그래 내가 못쓰긴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천천히 선생님 책상 앞으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졌다.

'짝'
갑자기 날아드는 손바닥을 맞고 나는 쓰러졌다.
' 일어나 이 거짓말쟁이야'  검검검 너 이거 어디서 베꼈어?'

아…. 이게 마음이 찢어지는 거구나

'제…. 제가 썼습니다'

'짝'

다시 손바닥이 얼굴로 쏟아졌고 쓰러진 내 등과 머리 위로 욕설과 발이 마음과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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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얘기를듣고 심심해서 올려봅니다.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건데 맞춤법과 비속어 수정을 해야되서

나머지는 나중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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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7/05/12 11:43
수정 아이콘
설령 표절이더라도 초등학생의 뺨을 때리다니... 선생이기 이전에 사람이 아니네요.
공대의남자
17/05/12 11:58
수정 아이콘
하.. 어린시절 생각하면 쓰레기같은 교사들 많았습니다
저도 글쓰기를 좋아해서 작가가 꿈이었는데요.
장래희망 발표할 때 60이후엔 쉬면서 여생을 보내겠다고 했더니 '쉬고싶다고? 무슨 작가가 되겠다는 놈이 상상력이 그렇게도 없냐?' 소리에 납득해버리는 바람에 그만 글쓰기를 접었습니다.
살려야한다
17/05/12 12:18
수정 아이콘
그당시 교사들이야 뭐.. 사회에서 취업 못 하는 사람들이 대안으로 선택하던 직업이 교사였으니 말이죠. 그건 그렇고 빨리 다음 편을 써주세요!!
새벽포도
17/05/12 12:19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수학문제 정답을 풀어냈으나 "니가 작가냐?"라는 말과 들으며 얻어맞았죠.
17/05/12 12:48
수정 아이콘
진짜 옛날 초등학교 교사들중 자격미달에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았던거 같아요 저 어린시절도 저런 폐급 쓰레기 같은 인간이 있었는데...
짱짱걸제시카
17/05/12 13:39
수정 아이콘
초딩때 우연히 나간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바람에 미술부 가입 권유를 받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초딩2~3년학년때 저녁6시까지 남아서 연습했으니 단순한 부활동 치고는 꽤 열심이었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학원 하나 없는 시골학교라 열정있는 선생님 한분이 자의로 지도해 주셨던거 같습니다.

다만 그림에 만화책처럼 말풍선 넣었다고 앞으로 불려나와서 대차게 까였던 기억이..
사실 다른 미술부 친구들은 부활동 이외에도 읍내에있는 학원에 일주일에 몇번씩 짬을 내어 다니곤 했는데, 저는 아예 정통으로 배운적없는 뜨내기라 그 순간 심한 컴플렉스를 느끼고 결국 그만뒀습니다.

아, 그때 조금만 잘풀렸으면 내가 팝아트의 선두주자가 될수도 있었는데!
하고싶은대로
17/05/12 14:02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일입니다. 운동장 앞에 놓인 가방들 가져가라고 어떤 선생이 말하길래 가져오는데 갑자기 하늘을 붕 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체육 선생이 뒤에서 발로 뻥 차버린거죠. 그리고 왜 그걸 가져가냐고 하더라구요. 내가 가져가라고 했어 라고 그 선생이 말 안했으면, 더 맞았을 겁니다. 일단, 저한테 어떤
일이 벌어진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그 선생은 사과도 안하고,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씩씩대고 있었습니다.
전 그 당시 또래에 비해 아주 작았었는데, 어떻게 그걸 뒤에서 차버릴 생각을 하는지
전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그 선생을 졸업앨범에서도 찾아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뺨을 어떻게 때릴수가 있냐는 댓글 보고 경험담 적어봅니다. 뭐, 교실 앞에서 여자애들 대놓고 만지던 선생도 있었는데 저것쯤이야...남자애들은 맨날 때리고 말이죠. 이름까지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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