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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26 05:29:37
Name OrBef
Subject [일반] (일상) 검도 대회에 나갔습니다.
제가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의 몸치입니다. 춤 이런 거 아무리 노력해도 박자를 맞출 수가 없죠. 제가 대학생이던 당시 10년지기 베프가 저한테 농구를 가르쳐주려고 정말 노력했었는데, 마침내 분노를 폭발시키고 '내가 여섯 살 때도 네놈 보다는 잘 했던 것 같다!' 라며 포기했을 정도지요. 그러다가 미국 오고 나서는 운동을 완전히 접었으니 전형적인 '계단만 좀 올라가도 숨차는 배 나온 아재'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랬던 지라, 어렸을 때부터 수영도 시켜보고 농구도 시켜보고 했었습니다. 다행히 얘는 저보다는 좀 운동신경이 나았는지, 그럭저럭 '운동 못 하는 게 특징인 아이'로 크진 않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수영은 혼자 하는 운동이라서 재미없고, 농구는 흑형들이 너무 잘해서 못 따라가겠어' 하면서 다 관뒀다는 거죠! (뭐 정말로 흑형이라고 말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운동을 완전히 놓으면 안될 것 같아서 '야 그럼 나랑 뭐 하나 같이 하자' 하고 꼬신 게 검도였습니다. 제가 그나마 젊었을 때 일반인 비스무리하게 했던 운동이 검도라서, 저 닮았으면 아이도 좋아할 것 같고 저도 그럭저럭 남들한테 민폐는 안 끼칠 것 같아서요. 이게 벌써 3년 전이네요.

처음에는 해동검도 + 대한검도를 둘 다 가르치는 작은 도장을 다녔었는데, 관장님이 사람은 참 좋았습니다만 아무래도 두 가지를 하니까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것도 그렇고... 저야 뭐 이젠 상관없지만 아이는 나중에 대학 가고 사회 나가서도 운동 계속하려면 다른 도장과의 호환성도 생각해야 하는지라, 작년에 AUSKF 소속 일본 도장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일 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승급도 좀 하고 드디어 대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초단도 못 딴 초보들인지라, 유급자 부문으로 나갔는데, 유급자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rAnt45j.jpg
[유급자 부문, 참가자 77명]

게다가, 텍사스에서 열리는 대회를 참가하려고 오클라호마,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에서 (유급자는 아니고 유단자 디비전이긴 하지만, 한 명은 무려 일본에서....) 찾아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저처럼 동태눈이 아니라 '내 반드시 이기고 말겠어!' 라는 투지를 눈에서 막 뿜어내더라는 거죠.

그래서 아들놈이랑 둘이서 '아 이거 1라운드에서 학살당하고 집에 가는 거 아녀?' 라면서 서로 불안해했는데, 대진표를 보니 다행히 아들놈은 1라운드 상대가 미성년자더군요. 해서 좀 안심하고, 저는 누군지 모르는 덩치 큰 아재와 붙게 되었습니다.

MS9kRx8.jpg
[OrBef - 안녕하세요 초보입니다 좀 봐주셈. 상대방 - 닥치셈]

딱 봐도 뭔지 모르게 초보티가 풀풀 나지요? 그래도 어찌어찌 첫째 판은 이겼습니다. 알고 보니 상대방 아저씨도 저처럼 시작한 지 일 년 남짓한 사람이었더군요.

그리고 저는 2회전에서 3년 넘게 수련한 아재를 만나서 관광을 떠났습니다.

다행히도 제 저주받은 유전자를 이어받은 아들놈이 의외의 선전을 해서, 이 놈은 첫 출전에 8강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기합을 지르다가 목이 쉬어버리는 바람에 경기 진행이 불가능해져서 8강에서 기권패를 하는 참사가 났습니다 ㅠ.ㅠ;; (검도는 기합을 지를 수 없으면 점수를 따지 못합니다) 근데 상대방이 4강전에서 하는 거 보니까 어차피 정상적으로 붙었어도 이길 수 없는 상대였더군요. 차라리 목이 아픈 덕에 명예로운 죽음을 당해서 다행입니다. 낄낄낄.

Image may contain: 7 people, basketball court
['아빠는 아무리 열심히 해 봤자 배가 나와서 희망이 없어' vs '소리나 돼지처럼 꽥꽥 지르다가 기권패나하고, 정말 한심하구만' 의 조롱 대결은 아들놈이 8강 진출로 감투상을 받음으로써 제 패배로 끝났습니다. OrBef Jr. 는 누구일까요?]

여담: 앞줄에 있는 분들은 다 사범님들입니다. 20명 정도의 사범님들이 따로 division 을 만들어서 토너먼트를 하셨는데,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자분이 3등을 하시더군요. 여자분 + 키 작음 + 힘도 안 세 보임 3콤보를 지닌 분이라서 설마설마했는데, 완전 감동했습니다. 미국에서 나름 유명한 분이라더군요.

여담2: 몸치 주제에 격투(?) 대회에 출전하다니, 인생 몰라요. 물론 졌지만 말입니다. 결과와 관계없이 뭔가 삶의 활력소가 되는 기분입니다.

여담3: 여러분 검도 재미있습니다. 검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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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오브아킬레스
17/04/26 07:07
수정 아이콘
좋아보이네요 저도 애들하고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겠습니다. 테니스 생각하고있는데 제가 워낙 몸치라 실력이 안느네요
17/04/26 07:22
수정 아이콘
테니스 저도 좀 해봤는데, 계속 방향 바꿔서 뛰다보니까 무릎에 무리가 오더라고요... ㅠ.ㅠ;;; 늙는다는 것은 서러워요...
마스터충달
17/04/26 09:34
수정 아이콘
테니스는 하체 운동이죠. 초딩때 테니스 배우려는데 처음 석달동안 라켓도 못 만지고 토끼뜀만 100회씩 했... 교장은 교양차원에서 가르치라고 했는데 코치가 엘리트 교육을 시켜놨...
17/04/26 10:04
수정 아이콘
헐 요즘은 그거 무릎 상한다고 안 시키지 않은가요 덜덜
마스터충달
17/04/26 11:34
수정 아이콘
그런 시절이었죠... 6.25 동란 이후 40년 밖에 안 지났었던 시절인데요... (응?)
17/04/26 12:15
수정 아이콘
하...할배요!
아점화한틱
17/04/26 07:12
수정 아이콘
아이디의 위치가 영 좋지못한곳에...
17/04/26 07:21
수정 아이콘
저기가 이름표 박히는 자리라서 어쩔 수 없이....
페르마타
17/04/26 07:1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17/04/26 07:30
수정 아이콘
사진에서 유추되는 부자관계는 두군데 밖에는 안보이네요. 오른쪽 첫번째와 두번째, 아니면 왼쪽 세번째와 네번째... 하지만 하시는일로 봐서 안경을 쓰셨을거라 짐작해보면, 왼쪽 세번째와 네번째 일까요?
17/04/26 07:31
수정 아이콘
저는 상 못 받아서 사진에 없습니다 흑흑
FreeAsWind
17/04/26 08:10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검도에 대해 전혀 몰라서 그런지 사진 포즈에서 아뒤와 함게 미묘한 포쓰가 느껴집니다.
이런 일상 이야기 자주 올려주세요 흐흐.
치키타
17/04/26 08:33
수정 아이콘
저는 탁구합니다..몸치에 가까운 운동신경인데, 매달 구대회, 시대회 나가보고 있습니다. 선수부~6부까지 부수도 많고 인원도 많아 재미있습니다.
살면서 스포츠 하나 쯤은 하는게 정말 인생의 활력소가 됩니다.
17/04/26 08:51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단 운동을 시작해보니 가볍게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많으면 큰 장점이겠더군요. 검도도 한국은 그렇다던데, 미국은 아무래도 검도는 좀 매니악한 스포츠라..... 그런 쪽은 좀 아쉽습니다. 6부까지면 승강전하는 기분이겠어요.
치키타
17/04/26 09:02
수정 아이콘
네...제가 얼마전에 6부에서 5부로 승급했는데...6부 기준으로 대충 250명이 오면 16강 안에 들어야 5부로 승급이됩니다. 윗 부수는 올라가기 더 어렵구요.꼭 공식대회가 아니더라도 소정의 경품을 건 동네 탁구장 대회도 탁구장마다 주기적으로 있는 편입니다.미국에서는 레이팅 제도로 탁구를 친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운동하세요.
17/04/26 09:08
수정 아이콘
우왕 그럼 잘 하시는 거잖아요! 치키타님도 건강히 오래 즐기시길 빕니다.
에일리
17/04/26 09:32
수정 아이콘
작년 8월즈음에 검도를 시작해서 4개월가량 다니다가 이직때문에 그만두고 근처에 검도장이 없나 찾아보고 있습니다.
분명 매력있는 운동인데 일단 집에서 제일 가까운 검도장이 너무 멀어서 좌절중입니다.. ㅠㅠ
호구까지 할부로 사버렸는데....
17/04/26 10:04
수정 아이콘
요즘 한국은 정식 도장 말고 체육관 등을 빌려서 진행하는 동호회 형식도 많다더군요. 한번 알아보시죠. 사범님만 괜찮다면 꼭 도장이 아니어도 괜찮지 싶습니다.
시행착오 합격생
17/04/26 10:0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갑자기 궁금한 게 검도는 키크고 덩치크고 힘세다고 크게 유리한 건 아닌가봐요.
여자분들도 같이 경쟁을 하고, 3등을 할 정도면...
투기 종류는 체급 같은 것도 있는데, 남녀가 같이 하는 걸 보면
일반적인 투기랑은 다른가 보네요.
17/04/26 10:22
수정 아이콘
사실 피지알에 사범님급 검도 고수분들이 좀 계셔서 검도 관련한 제대로 된 이야기를 제가 하면 안됩니다만, 그래도 제가 쓴 글이니 아는대로 답변드리자면:

키 크면 유리합니다. 상대방 머리를 때리기가 쉬워지고 대신 나는 머리를 맞지 않지요.
덩치 크고 몸무게가 좀 나가면 (물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그 역시 유리합니다. 서로 돌격기를 썼다가 서로 점수를 못 내면 몸이 붙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덩치가 크면 밀어부치는 힘이 좋으면 아무래도 좀 유리하죠.
일반적인 다리허리팔힘 센 거야 뭐 당연히 유리합니다. 그만큼 칼이 빠르고 상대방 칼을 제치는 기술도 구사하기 쉬우니까요.

다만, 그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맨손 격투기에 비하면 피지컬을 덜 타긴 합니다. 여자는 칼을 좀 가벼운 것을 쓰도록 허용해서 힘 페널티를 좀 줄여주기도 하고요.
윌로우
17/04/26 10:19
수정 아이콘
미국 검도인들 시합 한 번 하려면 하루이틀 날 잡는 건 예사더군요. 대단해요.
검도시작 초기에는 운동신경 좋은 이가 앞서가지만 토끼와 거북이 우화처럼 결국 성실한 사람에게 따라잡히더라고요. 익혀야 할 동작이야 복잡할게 없죠. 자세를 바르게 익히고 많은 대련을 통해 기세가 단련되면 반드시 강해지는 게 검도 같아요. 삼십대 이후에 시작하는 분들은 어깨 힘 빼는 게 관건 아닐까 해요. 저도 지나고보니 오래 걸렸습니다.
17/04/26 11:10
수정 아이콘
오오 그렇잖아도 도장 갈 때마다 어깨 힘 좀 빼라는 말을 듣습니다 !! 왜 나이먹고 시작하면 그렇게 되는 건가요??
윌로우
17/04/26 11:40
수정 아이콘
어릴 때 시작하면 팔힘이 부족해 몸(코어근육)을 쓰지 않으면 죽도를 휘두를 수 없지만, 성인은 코어의 도움없이도 휘두를 팔힘이 되니까요. 숨을 깊게 마시고 기합을 내지르면 단전이 딴딴해지지요. 그때의 몸상태를 느껴보면 어깨 힘은 빠져있습니다.
반대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팔꿈치가 잡히고 팔꿈치가 잡히면 죽도를 잡은 손이 자유롭지 못해요. 기본동작이나 대련시 손이 릴렉스 되어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세메(공세)를 알아갈 즈음의 검도가 제일 재미있지요. 상대를 한 대 더 때리는 것보다 정확한 자세와 그림을 만들려는 노력이 훨씬 빠른길 같아요. 아들과 함께 검도하는 모습 정말 멋있고 부럽습니다.
17/04/26 12:17
수정 아이콘
우와 뭔가 느낌이 옵니다. 지금 당장 해보겠습니다!
모지후
17/04/26 10:22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이네요 히힛
저는 대학 입학하고 검도 동아리 들어가고 싶었는데 현실은 공대생 생활에 치여살았....흑흑흑
17/04/26 11:07
수정 아이콘
해동검도, 한국검도 8년했는데 문제가.. 살이 안빠졌어요......... ㅠㅠ
스타슈터
17/04/26 11:12
수정 아이콘
어떤 종목이든 대회에 나가는 경험은 참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죠... 크크
예전에 큐브동아리 활동할때 방방곳곳 대회를 누볐는데 참 재밌었던 것 같아요!
나른한오후
17/04/26 11:43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습니다~
아들이 생긴다면 꼭 이렇게 키워보고 싶네요 흐흐
페마나도
17/04/26 13:01
수정 아이콘
몸치시면 그냥 헬스가 최곱니다.
저도 농구, 축구시합 있으면 가장 늦게 뽑히거나 안 뽑힐 정도로
운동신경이 좋지 않고 근력도 안 좋은데
지금은 데드를 250키로 이상 들거든요.
특히 초반엔 일주일에 3일, 한 시간씩만 투자해도 정말 엄청나게 발전해서 재밌고요.

검도는 갠적으로 너무 어렵더라고요. 시간 투자도 만만치 않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르려면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그래도 모름지기 자식과 하는 운동이 최고죠!
17/04/26 13:1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나마 미국에서 하던 운동이 헬스였는데, 몸치도 성실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 운동 맞지 싶습니다.
에위니아
17/04/26 14:24
수정 아이콘
태권도를 15년 넘게 했고 선수도 하고 사범도 했지만 예전부터 꼭 검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애를 낳게 되면 꼭 같이..
17/04/26 21:18
수정 아이콘
에위니아님은 한 달만 하시면 저보다 잘하실 듯.....
정성남자
17/04/26 14:29
수정 아이콘
검도가 자세교정되서 키큰다기에 해보고싶었던 시절이 있었네요

전 근력강화 및 자세교정으로 헬스를 하는데,
운동치를 낫게하려고 요즘은 사회인 야구에 빠져있네요

2년전에는 공을 던지니 앞으로 나가긴커녕 땅바닥 패대기가 되는 절망적 상태였지만 경기보고 경기뛰고 영상보고 따라하니 지금은 구속100을 찍을수있게됬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3자리수가 찍힐때의 쾌감은 대단하더군요 하하
뽀디엠퍼러
17/04/26 16:34
수정 아이콘
검도는 나이 30넘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격투기 운동입니다. 55세에 처음 시작한분들도 젊은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검도 입니다.

운동량도 많고 몸에 걸리는 부담도 다른 운동들 보다 현격하게 적습니다.
17/04/26 17:18
수정 아이콘
하나 궁금한게, 검도나 골프가 나이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다고 많이들 추천하시던데.. 그 말은 제대로 운동으로의 효과가 없다는 말은 아닌가요? 저도 요즘 그나마 뜸하게 하던 축구를 거의 접게 되면서 뭔가 시작해야 한단 생각은 하는데, 같이 할 수 있는 운동 중에는 마땅한게 안 보이더라고요.
bemanner
17/04/26 18:15
수정 아이콘
축구로 예를 들면 골키퍼가 경기 때 가만히 서있으면서 숨쉬기 운동만 할 수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하려면 맨날 몸 날리고 순발력 체력 기술 훈련 등등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운동량 늘리려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습니다.
17/04/26 21:00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왜 검도는 소리를 못지르면 점수를 안주는건가요?
17/04/26 21:10
수정 아이콘
검도의 기원이 실제 칼로 사람을 베는 기술이었죠. 그러다보니 죽도를 그냥 갖다대기만 하는 걸로는 점수를 딸 수 없고, '이번 타격은, 만약에 저 사람이 들고있었던 것이 진짜 칼이었다면, 상대를 참살할 수 있었다' 라는 느낌을 줘야 점수를 땁니다. 그 조건이 기검체 일치라고, 칼의 타격과 몸의 움직임과 기합이 동시에 이루어져야합니다.
17/04/26 21:31
수정 아이콘
음.. 뭔가 그럴 듯 하면서도 불합리한 것 같기도 하면서도...애매하네요.
몸에 힘은 남았는데 목이 쉬어서 탈락이라는 상황을 봐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마리아나스
17/04/26 21:27
수정 아이콘
좌측에서 4번째라 감히 자신있게 찍어 봅니다.크크.
17/04/26 21:28
수정 아이콘
오른쪽에서 두 번째입니다 흐흐 아직 중2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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