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9/21 00:20:33
Name Damulhanol
Subject [일반] 나를 비참히 찼던 전여친을 만나고나서
남자의 여자에 대한 기억은 미화된다고 한다.

남자의 기억속에는 분명 얼굴에 잡티하나 없는,
누구보다 옷잘입고 세련된 여자로 남아 있는데,

시간이 흘러 기억속 여자를 마주쳤을 때,
불과 몇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더라도,
''어라, 내가 아는 애가 맞나?' 싶을때가 있다.

그날이 언제였더라,

저멀리 낯익은 얼굴이 다가온다.
당황스러움 반, 설렘 반.

뚜벅뚜벅
두근두근

여자가 바로 코앞에 있다.
반가움 조금, 씁쓸함 나머지.

남자는 삐딱하게 서서,
스쳐지나가는 여자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순간 잠시 멍하니 있다가,

남자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가벼운 발걸음을 마저 옮긴다.

생명은 봄에 잉태되고 여름에 결실을 맺는다.

그 날은 아마 가을의 문턱이었을 것이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우리 앞의 봄날에,
계절의 순환이 찾아 왔기 때문이다.

남자는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갈길을 간다.

그렇게 남자는 여자를 파스텔 기억 속에 묻어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고로로
15/09/21 00:34
수정 아이콘
남자만나 애기 낳고 잘 살더라 하하
결혼식도 오라고 하던데 , 참말로 나쁘다
의리빼면 시체라던 나인거 같았는데
그 말은 의리로도 설명이 되지않았다
너가 나였다면 과연 나는 너에게
결혼식에 오라는 말을 할수 있었을까?

옛정이라는 이유로 너는 나를 불렀지만 이내 곧 나는 배신감을 느꼈다. 수많은 이유와 상황이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더이상 머리와 마음속에서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라는 마침표를 찍었다.

저도 이제서야 마무리를 하네요 크크
껀후이
15/09/21 00:38
수정 아이콘
성시경 - 한번 더 이별
신승훈 - 두번 헤어지는 일
헤어져 본 사람이면 공감가는 노래들이죠 :)
문재인
15/09/21 00:38
수정 아이콘
미모 클라스가 높았던 전여친들은 여전하더라구요.
내적 매력에 끌려 만났던 전여친들은 본문의 첫 부분과 일치..
이카루스
15/09/21 01:47
수정 아이콘
가을에 이별을 하고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펑펑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15/09/21 03:11
수정 아이콘
지금 딱 보낸 상황이라 나중가서 다시만나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좀 괜찮아졌다싶은데 또 가슴이먹먹하고 잠은안오고 흐흐
종합백과
15/09/21 03:58
수정 아이콘
넬 느낌의 모던록 좋아하시는 분이시면서,
소위 못된 여자사람과 헤어졌지만 대놓고 욕은 못하겠고 살짝 비꼬고 싶은 찌질한(?) 욕구가 있으시다면

Day6 의 신곡 Congratulations 추천드립니다.
다리기
15/09/21 09:56
수정 아이콘
실망해도 좋고 그렇게 한 번 더 이별해도 좋으니까 한 번만 보고싶네요.
15/09/21 10:30
수정 아이콘
아 핵공감
엘룬연금술사
15/09/21 11:45
수정 아이콘
첫 사랑을 지극히도 좋아했었는데 떠나보냈죠. 1년 정도 지나고 다시 마주친 그녀는 다시 시작할 의사가 있어 보였지만 그때 난 바보같이 쿨한척 그녀를 남겨두고 사뿐히 일어나 건널목을 건넜습니다. 일부러 돌아보지도 않으면서. 분명 등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는데. 그리고 몇년을 앓고 후회하며 보냈었는데...

막상 15년쯤 더 지나 우연히 그녀의 얼굴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때 뒤돌아 보지 않은 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것을. 흐흐흐
*alchemist*
15/09/21 14:09
수정 아이콘
그렇게 기억에 묻었어야 했는데.. 아직도 후회됩니다.
15/09/21 17:56
수정 아이콘
여자는 노화가 빨라서
미모 클래스가 훌륭했어도 5년 뒤에 보니;;;
HOTS언제나와요
15/09/21 20:18
수정 아이콘
전 9년만에 본 적이 있는데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예쁘던데요..
발라모굴리스
15/09/21 20:53
수정 아이콘
역시 여자는 예쁘고 봐야..
병원 섭외중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109 [일반] 미래전쟁의 양상을 바꿀 하이테크 무기 Top10 [7] 김치찌개6386 15/09/23 6386 0
61108 [일반] 노명절러가 멀리서 대강 보는 명절 문화 [59] 만트리안5974 15/09/23 5974 2
61107 [일반] [야구] 로저스 2군행 `그날`, 한화 덕아웃의 전말 [220] 톰가죽침대13547 15/09/23 13547 1
61106 [일반] 헬조선의 축복받은 아이들 [40] 秀峨7374 15/09/23 7374 3
61105 [일반] 임창정/이승환/소유x권정열/박진영x버나드박x박지민의 MV와 러블리즈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6] 효연광팬세우실4207 15/09/23 4207 0
61102 [일반] [1][우왕] 危路 [4] 시라노2977 15/09/23 2977 3
61101 [일반] 전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Top10 [3] 김치찌개4242 15/09/23 4242 0
61100 [일반] 전 세계에서 사무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 Top10 [5] 김치찌개4954 15/09/23 4954 0
61099 [일반] [1][우왕] 친구잖아요. [8] Broccoli3636 15/09/22 3636 6
61096 [일반] [1][우왕] 옛 추억 [5] 근린공원2465 15/09/22 2465 3
61095 [일반] [해축] 안토니 마샬 - 이친구 진퉁이네요. [62] KARA8652 15/09/22 8652 1
61094 [일반] [축구] 허정무 감독 논평 보니... 감독 칭찬은 일절 안하는군요-_-;; [52] 잘가라장동건8601 15/09/22 8601 0
61093 [일반] 마르크스의 통찰력: '공산당선언' [10] seoulstar5661 15/09/22 5661 7
61092 [일반] 힘들다고 우편물 700통 버린 집배원, 법원 "파면 적법" [68] 군디츠마라12604 15/09/22 12604 1
61091 [일반] [야구] 기아 5위싸움 빨간불 최영필 선수 시즌아웃 外 [49] 이홍기7092 15/09/22 7092 0
61090 [일반] I'm Wanted- Dead or Alive ... 본조비가 왔습니다. [17] V.serum3228 15/09/22 3228 0
61088 [일반] [취미] 피규어/건프라 쇼핑몰 '건담마트'의 위기 상황 관련 [11] The xian7700 15/09/22 7700 0
61087 [일반] 아이콘에 대한 간략한 스압(?) 소개 [28] pioren6685 15/09/22 6685 0
61086 [일반] [1][우왕] 실수했던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47] 스타슈터4294 15/09/22 4294 1
61085 [일반] 청년들아 힘을내라 "청년 희망펀드 오늘부터 시작" [113] 아리마스12008 15/09/22 12008 64
61084 [일반] [미드추천] 넷플릭스의 신작 '나르코스' [26] 자전거도둑14142 15/09/22 14142 0
61083 [일반] 박정진 어깨통증, 윤규진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개점휴업 [129] Perfume13024 15/09/22 13024 0
61082 [일반] 헬조센 단상 [220] 중서한교초천14315 15/09/22 1431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