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8/17 21:16:43
Name 이순신정네거리
Subject [일반]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소감
광복 70주년을 기념해서 짧게 나마 소감을 써 보앗습니다. 약간 선비(?)스러운 말투로 썼습니다. 반칼체인거 양해 부탁 드립니다.

광복(光復), 이는 빛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되찾은 빛이란 무엇이냐. 일찍이 경술년에 일제의 총칼에 망국의  치욕을 당한 후로 이 땅의 사람들이 어떠한 고통 속에 살아왔던가. 자유를 부정당하고 가치관을 부정당하고 인간임을 부정당하고 쌀 한 톨, 나무 한 그루, 물고기 한 마리, 놋그릇 하나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목불인견`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선조들이 좌절하고 포기했던가. 아니다, 오로지 `의`로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투쟁하고 싸워왔다. 그리고 고민하지 않았던가. “저 포악한 일제가 물러나고 나면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이 어떠한 나라에서 살아야 할 것인가?”
긴 고민 끝에 우리의 조상들은 `민주주의`가 앞으로 이 나라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고 선포 한다. 민주주의가 무엇이냐. 民이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옛날 조선 왕조에서도 “민심이 천심이다” 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조선의 실상은 어떠했던가. 실상 양반 사족이란 자들이 권력을 쥐고 민을 착취해왔던 것이 현실이다.  무릇 앞서 간 수레바퀴의 잘못된 길을 따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는 법, 희망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암중모색의 시기에서도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가 앞서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어떻게 해야 했던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권력이 민에게 있다는 것은 곧 나라의 중심이 `민` 즉,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이며 나라가 민의 행복, 자유, 복지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큰 뜻을 가지고 투쟁을 해서 36년만에 빛을 찾았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분명 우리 조상들은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전쟁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겪고 나라는 반으로 쪼개지고 말았다. 통탄할 일이다. 어렵게 되찾은 빛이건만 그 빛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길은 어렵고 험했다. 이승만이라는 자는 자신이 `민`의 심부름꾼임을 망각하고 왕인 것처럼 자신의 권력을 탐하기 바빴으며 `민`은 이승만을 권력에서 몰아냄으로써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러한 성취가 무색해지게도 박정희란 자가 군홧발로 권력을 차지하고 나라를 중흥한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서 또다시 권력을 독점하고 자신이 하는 것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자들에게 칼을 들이대서 죽이거나 살아남은 자들을 음지로 몰았다. 부하의 총에 박정희가 즉사하자 이 땅의 사람들은 드디어 권력이 다시 민에게 넘어올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전두환이란 자가 다시 권력을 찬탈하고 7년의 기간 동안 독재를 하자 참다못한 사람들이 항쟁을 통해서 권력이 민에게 있음을 재확인 하기 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났던가. `민주주의`라는 빛을  이 땅의 사람들이 온전히 누리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하지만 이 땅의 사람들은 이제 `청년실업`이라는 새로운 고민과 시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제 우리 스스로의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여야 한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허무주의에 빠져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 옛날 빛을 잃었던 엄혹하던 시절에도 우리의 선조들은 지금의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때로는 투쟁하지 않았던가.  우리도 그러한 선조들의 희생정신과 의지를 본받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부끄럽지 않게 하는 길이요, 선조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요,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는 길인 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우와왕
15/08/17 21:19
수정 아이콘
건국 67주년이거든욧? 빼애애액
이순신정네거리
15/08/17 21:2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누군가 기념사에서 그랬다죠? 건국절이라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476 [일반]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 [143] 삭제됨9145 15/08/21 9145 4
60475 [일반] 훈육과 아동학대의 사이 [15] 탑망하면정글책임5748 15/08/21 5748 2
60472 [일반] 슬슬 오유의 "일부" 유저들이 음모론 시동걸기 시작하네요. [411] 삭제됨24066 15/08/21 24066 22
60471 [일반] 현아/주니엘/사이먼 도미닉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9] 효연광팬세우실5362 15/08/21 5362 0
60470 [일반] 권혁선수가 아프다or힘들다라는 사인을 낸것 같습니다. [181] 키토18634 15/08/21 18634 3
60469 [일반] 따끈따끈한 삼성페이 사용후기 (+ 우리은행ATM에서 인출후기 추가) [72] 지바고10420 15/08/21 10420 1
60468 [일반] [시사] 유럽의 분열과 독일의 부상 [15] aurelius7270 15/08/21 7270 22
60467 [일반] 새정치가 당론으로 한명숙은 무죄&희생양으로 끌고가네요. [110] 삭제됨10961 15/08/21 10961 0
60465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28] pioren4338 15/08/21 4338 1
60463 [일반] 잠잠해진 줄 알았던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온 거 같습니다 [12] Vibe8832 15/08/21 8832 0
60462 [일반] [약혐] 취향저격 'ACE' [33] 나이스데이7243 15/08/21 7243 1
60461 [일반] 자동차세 개정안 - 배기량 기준에서 차량가액으로 변경 [48] E-228970 15/08/21 8970 0
60460 [일반] 눈의 꽃 (2) [4] 박기우3248 15/08/21 3248 6
60459 [일반] 그만 둘거야, 이번엔 정말이라니까요! [20] 삭제됨8388 15/08/20 8388 0
60458 [일반] 예비군훈련 6년이 끝났네요. [31] style7666 15/08/20 7666 3
60457 [일반] [오피셜] 니콜라스 오타멘디 맨체스터 시티 이적 외.. [40] 고윤하6251 15/08/20 6251 0
60456 [일반] 북핵보다 심리전의 파괴력이 큰 이유 [60] 짱세11109 15/08/20 11109 12
60455 [일반] [야구] 한,미,일 역대 커리어 순위 [57] 천재의눈물8931 15/08/20 8931 0
60453 [일반] 북한군, 서부전선 우리 부대 포격 [261] 돈도니22814 15/08/20 22814 3
60451 [일반] 뷰티 인사이드 후기 (스포 있습니다.) [20] 성동구7006 15/08/20 7006 0
60450 [일반] 삼성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176] 눈물고기13898 15/08/20 13898 6
60449 [일반] 한명숙의원 징역 2년 확정 [179] 믕이15632 15/08/20 15632 2
60448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61] pioren5578 15/08/20 55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