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3/27 23:38:41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잊었나봅니다.


싯다르타의 거룩한 가르침에 따르면 '헤어짐은 곧 또 다른 만남의 시작' 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크고 작은 이별들 또한 다른 만남을 위한 준비 과정이겠지요.

그런데, 그 준비 과정속 고통이 이상합니다. 분명한 아픔을 겪고 위대한 내면의 성장을
이룩해야하는데, 지금 이 고통이 모호합니다.
제가 가진 단지의 용량을 넘기어 무뎌진건지, 처음부터 앓은 경험따위 없었는지,
알수 없어요.

이 모호함 또한 고독함을 나타내는 한가지 증상이라면 '화타'와 같은 명의는
시간을 약으로 처방해줄것입니다.
그 약과 함께 동반 되는 고통의 경험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고 곧 지나가리라는
불필요한 친절한 이야기도 함께 해줄 터입니다.


그런데 혹 알고있나요? 먼저 떠나가버린, 아직 지나치지 않은 시간은 저에게 있어
찰나가 아닌 영겁과도 같다는것을......


이 시간속 만남이 없는것은, 아마 만나는법을 잊어서인가봅니다.
태어나서 먼저 배운것은 분명 만남을 행하는법이었을텐데, 잦은 헤어짐에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렸나봅니다.




ps. 집에오는길 지하철에서 그냥 멍하니 이런 글을 끄적끄적이고 있었습니다.
身이 지쳐버린건 오래전에 눈치챘지만, 결국 心마저 지쳐버렸나봅니다.
여행을 간다던지, 술을 마신다던지 둥의 상투적인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이성이라는
이름의 무자비한 악마가 그만 노닥거리고 어서 '과제' 하라고 자꾸만 절 압박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58.기론
12/03/28 05:36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처음 이별도 아니고, 이제 이십대 중후반의 나이에,
처음으로 이별을 아파하고 있습니다.
밥먹다가도 그냥 눈물이나고, 걷다가 쓰러질것 같고, 운전하다가도 눈물이나고,
이런적이 처음인데, 즐기고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285 [일반] 임요환&김가연씨가 출연한 해피투게더 방송일이 오늘입니다. [25] 대청마루7675 12/03/29 7675 0
36284 [일반] 8년지기 남자 인간 친구와 한순간에 깨져버린 우정 [85] Absinthe 13030 12/03/29 13030 0
36283 [일반] 19대 총선 D-13 각종 언론 여론조사 [21] 타테시7236 12/03/29 7236 0
36282 [일반] 2012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텔 스위트룸 Top 15 [13] 김치찌개5517 12/03/29 5517 0
36281 [일반] pgr 분들의 20대부터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음악자동재생입니다) [23] 새강이4075 12/03/28 4075 1
36280 [일반] 태평양 전쟁 - 2. 토라 토라 토라 [55] 삭제됨7374 12/03/28 7374 3
36279 [일반] 욕을 하면 안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78] 스타핏18438 12/03/28 18438 0
36276 [일반] k팝스타의 우승은 누가 할까요? [21] 연이5488 12/03/28 5488 0
36275 [일반] 슈스케2를 늦었지만 정주행 했습니다 크크 [17] 다음세기4407 12/03/28 4407 0
36274 [일반] 피싱사이트 조심하세요 [8] 메롱약오르징까꿍4256 12/03/28 4256 0
36273 [일반] 문대성씨 박사논문에 이어 석사논문, 학술논문 표절 [74] kurt8385 12/03/28 8385 0
36272 [일반] 염색과 인성? [104] 김판타5079 12/03/28 5079 1
36271 [일반] ppt 발표안했으면 좋겠습니다. [71] 로렌스8564 12/03/28 8564 0
36270 [일반] [야구] XTM 해설위원들이 예상하는 올시즌 각팀 순위 (SK,두산) [24] 타나토노트5354 12/03/28 5354 0
36269 [일반] [야구] XTM 해설위원들이 예상하는 올시즌 각팀 순위 (한화,넥센) [7] 타나토노트5241 12/03/28 5241 0
36268 [일반] ... [27] Paranoid Android5932 12/03/28 5932 0
36267 [일반] 안철수씨 드디어 정치에 관하여 언급을 하다. [61] 풍경7132 12/03/28 7132 0
36265 [일반] 태평양 전쟁 - 1. 지옥문을 열다 [48] 삭제됨8411 12/03/28 8411 4
36264 [일반] 영어는 언어다. [46] 곰주7625 12/03/28 7625 1
36263 [일반] 좀 도둑은 어떻게 우리집에 침입 하였는가?? [10] 임금4659 12/03/28 4659 0
36262 [일반] 3월 27~28일 전국 각 지역 여론조사(양이 많습니다.) [20] 타테시5318 12/03/28 5318 0
36261 [일반] 가슴에 내려앉는 시 모음 13 [2] 김치찌개3293 12/03/28 3293 0
36260 [일반] 지식채널e - 완전 범죄 [13] 김치찌개6877 12/03/27 687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