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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30 01:22:57
Name 엄마,아빠 사랑해요
Subject [일반] 우울한 하루네요..
요즘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 수학을 가르치는데...너무 우울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징징 글을 써봅니다.

저는 현재 원장님의 조카 신분으로 학원 강사겸 부원장일을(말이 부원장이지 학원 일 다 합니다)하고 있습니다.
학원에는 원장님 아들 한명, 딸 한명, 그리고 작은이모 아들 둘(조카) 이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초중생 시험기간이라 바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시험문제를 개별적으로 풀어주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이모의 첫째아들 초등5학년생이 저에게 모르는 문제가 있다고 질문을 했습니다.
전 다른 학생들 가르치고 있어서 잘 못들었고, 원래 소심하고 잘 삐지는 그 녀석은 몇번 절 부르더니 그냥 엎드려서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주변학생들이 그 녀석이 울고 있다는 말을 하길레 뒤돌아 보니 정말 엎드려서 울고 있더군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등을 두둘기면서 왜 울고 있어? 라면서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 녀석이 울면서 손으로 확 뿌리치고 밀면서, "선생님은 꺼지세요!" 라는 하는겁니다.
예전에도 버릇없게 몇번 굴어서 경고를 주던차였는데 욕과함께 절 때리면서 그런 행동을 보이니 너무 열 받아서 따로 불러서 반성문을 작성하게 하고 훈계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수업이 끝나고 반성문을 쓰는 그 아이 주변으로 몰려갔고, 결국 학원원장님인 이모께서 무슨 일이냐며 아이들에게 자초지정을 듣게 됩니다. 그러자 원장님은 매우 분노하셨고, 이렇게 계속 넘어가면 버릇만 더 나빠진다면서 작은 이모에게 전화를 합니다. 워낙 작은 이모가 성격이 무섭고 하면 하는 성격이라 아이들도 매우 무서워 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반성문 쓰게하고 집에 보냈고, 중학생 수업을 하러 들어갔었습니다.
수업하는 약 2시간의 시간동안 작은 이모에게 엄청 혼나면서 두들겨 맞은 그 녀석은 저에게 와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고 저도 제가 잘못한 점이 이러이러한 점이 있었으니 미안하다 사과할께 하고 잘 마무리 짓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아니였습니다. 집에서 매우 화가나신 작은이모는 그 녀석을 매우 크게 혼냈고, 당장 내일부터 학원가지 말라고 하고, 또 학교도 그만두고 집에서 집안일이나 도우라면서 교과서를 창문 밖으로 다 던져버리셨답니다.
큰 이모께서 작은이모에게 전화로 , 아이 그래도 학원은 몰라도 학교는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 라고 말하니 단호하게 , 학원에서 저런 태도로 수업하는걸 보면 학교에서도 뻔하다면서 저렇게 싸가지 없는 녀석을 키운 내 잘못도 있다면서 자신이 자신을 때리셨고, 그 아이도 학교에 안보낸다고 합니다.근데 이게 훈계로 끝나면 좋을것을 워낙 성격이 하면 하시는 분이라 진짜로 그럴까 너무 무섭습니다.

솔직히 그냥 이게 다른 학부모 학생이였으면 반성문으로 그냥 쉽게 넘어갈 일이지만, 이게 또 가족문제로 얽혀버리니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장녀고 그 밑으로 셋째 이모가 지금 원장님, 그리고 막내이모가 그 아이 어머니입니다. 항상 어렸을때부터 정말 어머니 이상으로 존경하면서 지내왔고, 정말 친하게 지내왔는데..한순간에 이렇게 뻘쭘한 머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관계가 되어버려서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내일 학원에 갔는데 아이는 안나오고 학교를 그만뒀으면 어쩌지요? 너무 걱정되고 이 사태를 어찌 잘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런 관계를 어찌 해결해야 할까요?....조언좀 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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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30 01:35
수정 아이콘
일단 내일이 되고 고민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교는 아무나 그만두는게 아니죠(....)
DavidVilla
10/11/30 01:43
수정 아이콘
막내 이모 되시는 분, 멋지신데요?
일단 저렇게 강경하게 나가면 녀석도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아마도.. 최소한 학교는 보내줄 겁니다;

아무튼, 힘내세요. 너무 우울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튼튼한 나무
10/11/30 09:13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이모아들이면 사촌동생아닌가요?
그리고 일단 사태가 악화될 조짐이 보인다면 어머니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어떨까요?
탈퇴한 회원
10/11/30 09:23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난감하시겠네요....
10/11/30 10:00
수정 아이콘
직접적인 당사자인 님이 나서서 아이에게 잘못은 확실히 인지시키고 이후 반성의 기미를 이모님에게 보여 드린다면 나쁜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음... 아이를 반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큰 충격 받지 않게 좀 보듬어주시길 ㅜ..ㅜ
ChRh열혈팬
10/11/30 10:31
수정 아이콘
보통은 반대 상황(아이 엄마가 찾아와서 따지는...)일텐데, 의외네요...

직접 작은 이모님께 말씀드리는 게 어떠실런지... 아마 작은 이모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흥분된 마음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시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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