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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7 21:07:03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집에 오니 새로운 것이
#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으로,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대문에 들어서는데 어디서 닭소리가 들렸다. 뭐지? 하고 뒤돌아 보니 옴마나 닭이야! 조금 구경하다가 현관으로 다가가니 옴마나 웬 강아지가? 곱게 누워서 움직이지 않는지라 있는지도 몰랐다. 인기척을 하라고 이놈아!!! 그제야 개집을 보니 큰 개가 없다. 복날에 운명을 달리했구나 라고 생각하며 우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아무도 없었다.

  가방을 내려 놓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문득 강아지를 찍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일이지 내가 사진을 다 찍고 싶어 하고.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데 차 소리가 나면서 아버지가 오셨다. 삼겹살을 사오신 걸 보니 저녁 메뉴는……. 흐흐흐. 아버지는 어머니를 데릴러 다시 가셨고 차 소리에 강아지가 잠에서 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입맛을 다셨다.

  그런데 강아지는 아직도 누워 있엉.

  가까이 가 보니 이 녀석이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반대편으로 가니 자는 것도 아니야. 눈도 뜨고 있다. 우선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나니 뭔가 이상하다. 자는 것도 아니고 숨을 몰아쉬길래 병들었나? 하고 일으켜 세워봤다. 그 자세 고대로 서있다. 더위를 먹었나봐. 강아지를 두고 닭장으로 가서 닭 사진을 찍었다.


닭장까지 만드신 걸 보니 복날을 위한 닭은 아닌 것 같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강아지가 일으켜 세운 자세에서 그대로 엎어졌다. 더위를 먹은 게 틀림없어.



  어머니가 오시고 모든 일을 알게 되었다. 냉장고에는 달걀이 가득했다. 달걀을 위해 닭을 사셨다고 한다. 큰 개를 팔고 강아지 다섯 마리를 들여왔는데 장염으로 네 마리가 모두 죽었다고 한다. 병원에 갔다오면 죽고 갔다오면 죽고 그랬다네. 우선 약을 먹였다. 일으켜 세웠던 것이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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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
10/07/27 21:19
수정 아이콘
첫번째 사진보고 강아지 죽은줄...ㅠ_ㅠ
10/07/27 21:24
수정 아이콘
부디 저 강아지는 꼭 건강하게 자라길 빌겠습니다.... 날이 더워서 체력도 많이 소모될 텐데..;;
제시카와치토
10/07/27 23:40
수정 아이콘
귀엽네요 강아지^^
부디 무럭무럭 자라서 오래오래 주인분과 같이 즐거운 삶을 살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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