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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0 13:46:07
Name 늘푸른솔
Subject [일반]  유월의 노래
사실 제 기억에 남아있는 첫 대통령은 노태우씨이기 때문에.. 전두환 아저씨에 대한 기억은 잘 없습니다.
뉴스 시간에 자주 이름이 불리던 대머리 아저씨..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참 지겹도록 맡았던 최루탄 냄새,
매일 아버지께서 입고 다니시던 녹색 잠바가 '나라에서 아빠 회사를 다른데랑 합쳐서 어쩌고' 하는 이유로 오렌지색 잠바로 바뀌었던 기억,
며칠만에 들어오신 아버지께 '아빠도 데모하고 왔어?' 라고 묻자 빙긋 웃으시면서 덥수룩한 수염으로 필살기를 시전하셨던 기억.
이런 단편적인 기억들은 아직도 남아있네요.

아래에 어느 분께서 올려주신 만화.. 간만에 봤습니다.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가장 무서운건 '잊고 사는것', '잊혀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 그 분들도.. 적어도 6월이 되면 잊지 않고 기억하시지 않을까요.

저 다닐 때에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이제는 교과서에도 실리고, 선생님들도 얘기해주시고 한다니
이 나라의 미래에 그래도 작은 희망이 보입니다.

* 419, 518, 유월민주화항쟁 등은 특정한 날이나 달로 표현하는게 가능한데,
  '암울했던 5년간' 이런건 나중에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요?



유월의 노래 -노래를 찾는 사람들-

우리들은 일어섰다 오직 맨주먹 피눈물로 동지를 불렀다
독재타도 민주쟁취 하나된 소리 민주와 해방의 나라 이뤘다

아 우리들의 수난
우리들의 투쟁
우리들의 사랑
우리의 나라

이세상의 주인은 너와나 손맞잡은 우리 전진하는 우리
이세상의 주인은 너와나 투쟁하는 우리 사랑하는 우리
아 해방 통일의 우리 되살아 오는 유월에
아 해방 통일의 우리 되살아 오는 유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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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술을 따
10/06/10 14:13
수정 아이콘
벌써 23년이 지났군요. 전 그때 중학생이었죠. 아버지가 퇴근해서 집에 오시면 옷을 벗어서 밖에다 걸어뒀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 옷을 집안에 두면 제 동생과 제가 재채기를 심하게 해서요. 87학번이었던 제 막내외삼촌은 우리집에서 학교를 다녔었는데 머리가 깨져서 들어왔구요. 축구하다 넘어져서 다쳤다는 뻔한 거짓말을 삼촌한테는 누나였던 우리엄마에게 했었죠. 그리고 610항쟁 10주년에는 저도 기념마라톤에 참가했었지요. 20여년전 우리의 선배들이 그토록 피나게 열망했던 '독재타도 민주쟁취'는 23년이 지난 오늘에도 유효한 구호가 될 수 있다는 섬뜩함에 소름이 돋습니다. 6월항쟁보다는 낼모레 있을 월드컵이 그리스전이 앞서 있었고, 610항쟁 기념일이라는 사실보다 오늘이 월급날이라는 사실에 더 빠져있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노대통령이 그러셨다죠. '우리 6월항쟁 한번 더합시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오늘입니다.
퍼플레인
10/06/10 15:16
수정 아이콘
재작년 작년의 6월 10일이 꿈만 같으네요. '한열이를 살려내라'던 절규는 20여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구천을 맴돌고 있을 그의 영혼과 함께 메아리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간만에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10/06/10 15:57
수정 아이콘
벌써 23년이 지났군요(2)
두려움과 분노, 정의감과 부끄러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던 스무살의 그때 내 모습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컴퍼터
10/06/10 16:09
수정 아이콘
기타로만 혼자 불렀던 노래를 실제로 들으니 새롭네요~ 역시나 그동안 잘 못 불렀네요..--
그나저나 작년 유월이 엊그제 였는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우리의 유월도 벌써 나이를 많이 먹었네요..
우아한페가수
10/06/10 16:54
수정 아이콘
23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해 갈망하게 되는군요...
오늘이 6.10항쟁임을 잊어버리고 있었던게 조금 부끄럽네요...
찬우물
10/06/10 17:13
수정 아이콘
아....... 23년인가요. 꿈만 같은 세월이네요.
부끄러움을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많은 걸 망각하고 살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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