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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7 21:17:14
Name 아웅
Subject [일반] 학생 행사, 그리고 한나라당.
오늘 제가 다니는 대학에서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점심시간쯤 과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천막 밑에서 점심을 먹을때쯤
한참 선거철이라서 그런지 후보들이 학교체육대회에 까지 와서는 뽑아 달라고 유세를 하더군요.
조금 눈살이 찌푸려 졌는데, 좀 이상한게 후보들이 하나 같이 파란색 띠를 두루고 있더군요.
예. 모조리다 한나라당이였습니다.
뭐 사실 학교행사에서 까지 와서 유세를 하는것도 좀 싫었는데
이상하게 다 한나라당이고,
학생회에서는 학생행사 중이니 자제해 달라는 말은 전혀 못하더군요.
게다가 꽤나 힘좀 있어 보이는 교수한명이 와서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누구누구 후보다. 꼭 지지해 달라, 바쁜와중에 체육대회를 축하해 주기위해 왔다'
라는 말도 안돼는 얘기를 하는겁니다.
도데체 왜 체육대회에 까지 한나라가 판치는 거지? 라고 생각하던 도중,
아주 당연하면서도 제가 잊고 있던 사실이 있더군요.
바로 저희 학교 이사장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였던겁니다...
답답하기 짝이없습니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쳐야할 교수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이사장의 힘에 밀려 학생회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사실...


학생행사는 그야 말로 학생이 주축이고 즐거워야 합니다.
우리가 비록 한나라당원이 운영하는 학교에 있지만, '교육의 장소'에서 만큼은, 자유로웠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그런 씁씁한 체육대회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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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OrUndead
10/05/27 21:18
수정 아이콘
읭? 바쁜와중에 체육대회를 축하해 주기위해 왔다(?)
이적집단초전
10/05/27 21:25
수정 아이콘
짜증만 낼 일이 아닙니다. 한나라당은 기득권 정당이라 욕하는데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 특히 조직을 움직이는 머리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조직이라는 말입니다. 기득권은 힘이 있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선거는 여권의 조직과 야권의 바람의 대결이었고 천안함 사태로 바람이 사라져 버린 지금 결과는 이모양이지요. 북풍만 욕할게 아니라 민주당도 '기득권'이 되어야 합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미국 민주당은 그래도 진보 사회단체 뿐 아니라 노조, 전교조, 미디어의 지지를 받고 있지요. 한국에서는 민노총은 민노당에, 한노총은 한나라당 편입니다. 전교조는 친 민노당. 미디어는 한나라당. 심지어 진보 언론이라는 한경오도 실질적으로는 좌파정당편이지요.

솔직히 저는 이런 상태에서 대선을 두번이나 이긴게 더 기적으로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한나라당이 워낙 썩었기 때문에 그 반대론으로 민주당이 살 수 있는 겁니다. 한나라당이 조금만 제대로 된 정당이면 민주당은 공중분해 됬을걸요.
10/05/27 21:38
수정 아이콘
대학이 변했다지만 이렇게까지 변했나요?
정말 굴욕적인 상황이네요.
그 학교만 그런건지 모든 대학이 그런 건지 궁금합니다
10/05/27 21:57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 축제에도 파란옷 입으신 분들이 오셔서 명함 나눠주고 투표하라하고 하시더군요. 그런 모습 본 학생들 대다수가, 정문 앞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노래 틀어놓은 유세차를 본 학생 대다수가 "절대 저 사람은 찍지 말아야지"라고 말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알지 모르겠네요.
10/05/27 22:28
수정 아이콘
아마도 제 예상에는 2년인가 3년전에 신설된 과학기술계열의 대학교가 아닌가 하는데..
만약 맞다면, 이사장이 한나라당 대표이신 이상 한나라당 인사들이 들락날락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대학이 그럴 수는 없지요. 일반적인 학교에서는 학생회나 교수진이 제지가능한 수준이죠.
교육의 장소에서는 자유로워야하는 게 정상이지만 실제로 고등학교던 대학교던 종교나 정치에서 쉬이 자유롭지는 못하죠.
탱구김왕장
10/05/27 22:39
수정 아이콘
흠... 우리학교는 민노당이 정문앞에서 마이크잡고 떠들때 죽여버리고 싶던데.. 학생회가 운동권이라 그런건지.
플래티넘
10/05/27 23:17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 앞에는 노란색 옷 입은 분들이 지하철역 앞에서 신나게 소리지르시던데...
옷색깔 구분없이 너무 크게 유세하는건 좀 자제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진나라
10/05/27 23:21
수정 아이콘
저는 학교 안에서 유세하는 것은 못 봤지만, 선거 운동하시는 분들이 학생 식당에서 조용히 식사하는 건 여러 번 봤습니다. 국립대라 밥값이 싸긴 하죠. -_-a
적울린 네마리
10/05/27 23:31
수정 아이콘
한나라당이 젊은 학생유권자한테 접근한다는 자체가 많이 놀랍네요.
그에 따른 거부감도 덜한것 같구요.

반면에 주일에 교회가 보면 파란옷과 다른 옷의 차이가 엄청나더군요.
거부감은 엄청난 듯 하구요.
10/05/28 00:05
수정 아이콘
선관위는 뭐하나요
비공개
10/05/28 07:05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집에 가려고 차빼려는 데 후보자중 한 명이 길막을 해놔서 짜증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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