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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9 12:42:21
Name 거침없는삽질
Subject [일반] 입신양명
입신양명
말 그대로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친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저 이 말은 출세해라. 이 정도의 뜻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군대에서 변했습니다.

군대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은 정신 교육을 하지요.
저희부대는 민통선안에 있는 해발 838고지에 있는 대대에서 떨어져 있는 추진 포대였습니다.
그날은 대대장님이 부대방문해서 정신교육을 한다고 해서 오전부터 부대정리를 말끔히 하고,
긴장속에서 대기 하고 있었는데, 대대장님이 급한일이 생겨서 못오시게 되었고,
저희들은 이제 바로 전투체육인가 하고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포대장님이 대신 정신교육을 한다고 하더군요.(딱히 전투체육을 바로 못해서 기억했던건 아닙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정신교육 시간에 포대장님이 한말씀을 하시더군요.
먼저 "이 세상에서 부모님에게 가장 큰 효도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포대원들은 다들 각자의 생각을 말을 하였습니다.
포대원들의 말을 듣고 나서
"그렇다면 가장 큰 불효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대부분의 포대원들은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 대답했습니다.

포대장님은 "아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라고 운을 떼시고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름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작명소에서 돈을 주고 짓는 격우도 있지만,
대부분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산이다. 라고 말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널리 떨치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요.
하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말을 듣고는 이해가 갔습니다.

내가 사회에서 잘못된 일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뉘집 자식 이길래 저모양이냐?' 이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잘못은 내가 했지만, 부모가 누굴길래 저모양이냐? 집안 교육은 제대로 시킨거냐? 등의 뉘앙스가 담긴 말이지요.
그런 말을 들은 부모님은 흔한 말로 동네 창피해서 얼굴도 못들고 다닌다고 표현 하지요.
이런 부모님의 심정은 어떨까? 라며 잠시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반면에 내가 사회에서 좋은일이 있을때,
많은 사람들은 '뉘집 자식인지 몰라도 정말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잘 가르치고, 잘 키워주셨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부모님은 얼굴을 꼿꼿이 들고 동네를 활보하고 다닐꺼라고 합니다.

뉘집 자식인지 몰라도 잘했다.
이런 말은 그냥 당사자를 칭찬하는 말인줄로만 알았던 저는 멍해졌습니다.
부모님 잘 모시고 잘사는게 최고의 효도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내 이름을 널리 알리는게 최고의 효도구나,
반대로 부모님 얼굴이 먹칠 하지 않는것 만으로도 효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내 이름을 알리는 것으로 효도 하자.
하지만 그 전에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지 말자.
모든 행동과 말을 조심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요즘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일들을 접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나서 주저리 써봤습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결말이 흐지부지하네요.
죄송합니다.

결론은 여러부~~~~~운 입신양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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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1일토요일
10/05/19 12:53
수정 아이콘
제 인생의 꿈이 입신양명, 자아실현, 인격완성 이 세 가지입니다^^
10/05/19 12:54
수정 아이콘
매그넘코리아 대구전에서 매그넘 작가들이 '입신양명'이라는 주제로 찍은 사진들을 본 것이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꽤나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흠. 정말 그놈의 입신양명이 뭔지 왜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저렇게 굴려가지고..."

...

입신양명 해야겠군요 크하하하.
Cazellnu
10/05/19 13:01
수정 아이콘
저의 꿈은 술, 이성, 담배의 질을 높이는것입니다.
돈을버는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구요.
지금부터
10/05/19 13:15
수정 아이콘
입신양명이라, 부모님 세대는 자식 자랑으로 뿌듯해 하실 때가 많기는 하죠. ^^;
doberman
10/05/19 13:30
수정 아이콘
부모님의 유전형질을 물려받아 태어난 것 그리고 후손을 보는 것 자체가 생물학적 효도라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세속적 출세나 부 보다는 건강과 사람 됨됨이와 가족과의 관계를 부모님이 더 바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름을 떨치는 것이 더 좋기는 하겠죠.
大司諫
10/05/19 13:35
수정 아이콘
doberman님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무엇이 진정한 효도인지는 서로 다르겠지요.
10/05/19 14:03
수정 아이콘
doberman님의 말씀이 매우 적절하다고...결혼해서 자식들 낳으니까 드네요. 제가 부모가 되니까 자식들에게 바라는건 하나입니다. 건강하게...그리고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만 다오...

그리고 원글의 내용과는 좀 동떨어지긴 했지만...지금 한국사회의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많은 사회구조의 근간에 '입신양명'이라는 유교적인 문화의 단어가 있다고 보기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더펄이
10/05/19 14:07
수정 아이콘
자식의 잘못을 부모에게 텀터기 씌우는 술수지요. 한 집안을 싸잡아 욕하는 데는 가장 좋은 수지요. 이렇게 이르는 사람부터 욕을 당하면 이게 얼마나 안 좋은지 아실텐데.
higher templar
10/05/19 14:43
수정 아이콘
단지 벼슬만 높고, 재산만 많이 모은다 하여 입신양명인양 하는 이런 사회에서 말하는 입신양명이 아니라 정말 명망있는 인사가 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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