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진 추가입니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40분여의 싸인회 시간이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이가 싸인을 받을 수 없을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고,
저는 싸인회는 포기하고 정면에 서서 아이들 사진 찍고,
나갈 때 동선에 서서 얘네들과 하이파이브 정도 했습니다.
지나가길래 무작정 긴 손을 뻗어 막 흔드니까 애들이 지나가면서 손을 짝짝 쳐주더군요.
신성한 왼손은 아직도 씻지 않았다능....(ㅠ.ㅠ)
일주일은 안씻을거라능...(ㅠ.ㅠ)
제목이 좀 오바이긴 하지만, 별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피지알 덕분에 정보를 얻고 일주일 남기고 예매를 한 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여친(!!!!!!)과 함께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6번출구로 나와 시간이 좀 늦을까봐 엄청 뛰어 3시 정각에 맞췄는데,
시작은 3시 15분에 하더라구요.
전체 매진은 아니라 3층 뒷편은 거의 비어 있었으나, 1층과 2층은 꽉 찼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고 첫 곡은 리베라 소년 합창단 테마곡인 Libera.
정말 시디틀어놓고 부르는 걸 의심할만큼 100% 싱크로율의 라이브 무대였습니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탄성과 믿을 수 없을만큼 부드럽고 파워있는 하이 소프라노.
마지막 앵콜곡으로도 부른 Libera는 유일하게 이 날 두번 부른 곡이기도 합니다.
앵콜로 부른 리베라는 정말이지 아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른것처럼 파워풀했고,
마지막 부분에서 li~be~ra~~~~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하이 소프라노로 임팩트있게 불렀습니다.
시작하고 세번째 곡으로 상투스를 불렀습니다.
싸~~아~~~~가 나오자마자 여기저기서 수근수근.. 저도 흐뭇흐뭇.
등을 의자에 기대지 못하게 만드는 몰입감.
진짜 너무나도 시디와 똑같아 여전히 의심하게 만드는 라이브.
언빌리버블이라는 영어단어가 저절로 생각나는 목소리..
그리고는 오리노코 플로우도 부르고..
중간중간 아이들이 다음곡을 소개하고 그들의 여정과 에피소드를 말해주는 시간도 갖고..
하나 알려드리자면, 작년 양키 스타디움에서 교황 주도로 미사를 할 때 그들이 가서 곡을 불렀답니다.
근데 마지막 엔딩곡이며 아이들은 다음 날 개학과 동시에 학교를 가야하는 처지라서,
흰색 로브를 입고 그대로 공항으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에피소드를 8살짜리가 들려주더군요.
그리고 자기들은 방학 때 이런식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으며,
어린 아이들이 많은 곡을 외워야 하며,
개개인이 나눠진 파트의 하모니라서 옆 사람을 따라부를 수도 없고,
한 곡 한 곡마다 포지션이 바뀌기 때문에 연습할 때는 눈가리가까지 하고 이동하는 연습을 한다고도 합니다.
이 얘기는 벤이라는 아이가 들려줬나..?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에 조쉬라는 아이가 마이크를 잡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더군요.
그 조쉬라는 아이가 위에 사진에 나오는 아이입니다.
9살 때부터 합창단에서 노래불렀고, 지금은 15살이라고 합니다.
자기는 변성기가 늦게와 운이 좋은 편이라며 아직 합창단에 있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하이 소프라노는 안되서 지금은 베이스 파트를 맡고 있고,
자기가 몇년 전 맡은 솔로부분을 모두 후배 아이들에게 넘겨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간만에 들은 영국식 발음이 너무 멋지더군요.
1부 45분, 휴식 20분, 2부 45분으로 구성되었고, 2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갔습니다.
끝나고 40분간의 싸인회가 있다는 공지를 보고,
앵콜까지 끝난 뒤 재빨리 1층으로 내려갔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아 종면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고,
동선에서 그들과 하이파이브 같은 악수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리베라는 호텔로 이동하고, 저는 서울광장을 처음 밟아보고 걸어서 명동으로 이동해 저녁을 먹었지요.
왜 보고나면 돈이 안아까운 영화나 콘서트가 있잖아요.
이번 공연은 정말 27,000원에 봤다는게 미안할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2000년때부터 알아오던 리베라소년합창단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그들과 손을 잡을 수 있었다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집에 와서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네이버, 유투브등등 샅샅이 뒤져 다른 공연동영상을 찾아보고 이제 후기를 올려보는 겁니다.
다음에 또 언제 한국에 올 지 모르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는 화음과 목소리로 영원히 똑같은 상투스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다음 공연도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매일 쏟아져나오는 기계로 더빙된 일관적인 목소리만 듣다가,
세계가 인정한 천상의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귀가 정화된 것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밤 꿈에서도 그들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습니다.
피지알 회원님들도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Ar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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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층 G열에 있었는데 제 앞 어딘가에 Arata님이 계셨었군요.. 반갑습니다~~!!
처음과 마지막에 앵콜로 부른 libera는 흔히 말하는 레알 소름 돋았습니다~!
상투스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요..정말 애기 같은 소년들이 잘하더군요..노래 끝나고 폴짝폴짝뛰어 무대뒤로 가는 모습이란..
3층 G열은 좀 높아서 그런지 얼굴은 잘 안 보였네요..뒷자리에 앉은 아가씨가 전화로 한 내용이 재밌었습니다.
"나 지금 리베라 애기들 정수리 보면서 노래 듣고 있어" 다음에 오면 또 노래 듣고 싶군요
그때는 오늘왔던 막내가 솔로 파트를 부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