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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26 20:54:08
Name LucidDream
Subject [일반] 의견을 모아보고 싶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포함될 수 있기에, 또 그로 인해 삭제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기에는 답답하여 글을 씁니다.

지금 이 순간, MBC가 막다른 골목에 몰렸습니다.

자세한 정황은 많이들 알고 계실터이니 생략하겠습니다.
네티즌으로서, 현재 MBC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현실적으로 저로선 딱히 떠오르는 방법 같은 것은 없지만, 일단 길게 생각을 하고 가져갔으면 합니다.

우선 현재의 MBC노조가 잘 버텨준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겠지요.
과거 몇 차례의 파업과 투쟁을 통해 낙하산 인사를 저지한 경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또 다른 것이, 아니 훨씬 안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MBC 뉴스 자체에서도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보도가 나가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오히려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에서 보도가 나가고 있지만, 너무도 영세하고 부족한 힘입니다.

더구나 현재 정부에서 MBC와 관련된 비리 조사에 들어갔다고 하니,
털어서 먼지 않나는 사람 없다고, 분명히 이번 일을 바탕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MBC라는 이름을 가진 뉴라이트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지요.
생각만 해도 오싹한 일입니다만...

하지만 만약 MBC의 파업이 한 두달 정도 만이라도 성공적으로 이끌어질 수만 있다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의 어느정도의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적이지만, 그렇게라도 가정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상황이 안 좋으니까요.
사실 이 부분은 저로서도 쓰기가 굉장히 망설여지는 부분 가운데 하나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지금으로서 정당한, 그리고 안전한 방법은 이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사전 선거 운동이려나요)

아무튼 요즘 뉴스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전형적인 묻기 수법...뭐 예전에도 있고 오늘도 있듯이
뉴스 자체를 아예 내지 않고, 내더라도 큰 뉴스로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돌리는 수법 말입니다.
야당의 입장이란 걸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구요. (물론 이 부분은 야당 자체가 삽질한 것도 큽니다)

뭔가 알리고, 뭔가 사람들의 관심을 이쪽으로 돌리게 하고,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솔직히 저도 글을 썼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글이 살짝 산으로 탔다는 느낌도 있구요.

조만간 캔커피라도 사들고 MBC에 가서 나눠줄까 합니다. 한강에 다시다 타는 격이겠습니다만...
아 그때는 강이 아니라 운하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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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거북
10/02/26 21:14
수정 아이콘
근데 질문이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새롭게 사장이 된 사람이 누군지 잘 몰라서;; 좀 찾아봤는데
대략 경력이
----
김 사장은 1979년 공채 14기로 MBC에 입사한 이후 사회, 정치부 등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 출신이며 도쿄 특파원, 보도제작국장 등을 거쳐 울산MBC 사장을 역임한 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청주 MBC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
요런 사람이더라구요.
나름 MBC 에서 계속 바닥부터 커 왔고, 이 분야에 전문성도 있고. 경력도 저 정도면
이제 MBC 사장을 한 번 해봐도 크게 무리는 없다 싶기도 한데 이런 경우에도 낙하산 사장이라고 하는건가요? ;;
(물론 이 사람의 정치 성향은 친MB 라고 나와있더군요)
LucidDream
10/02/26 21:21
수정 아이콘
거북거북님// 후보군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요건에 충족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방문진의 입김이 애초에 후보에서부터
작용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고, 그런 풀에서 선출 된 사람이라면 낙하산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노련한곰탱이
10/02/26 21:22
수정 아이콘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사장을 교체하는 모양새가 전형적인 낙하산이라고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외부이사(방문진)의 압력으로 멀쩡하던 사장과 국장들 물러가고 그 자리에 방문진 추천을 받은 인사 중 한 명이 사장이 되는 형국이죠. 공영방송이지만 국유는 아니므로 정부맘대로 아무나 갖다 넣을 수는 없고 그냥 적당한 인물을 골라넣은거라고 생각됩니다.
찬우물
10/02/26 22:25
수정 아이콘
그동안 조금씩 민주주의를 진척해왔다고 한 것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가를 뼈져리게 알아가는 세월 같습니다.
방문진이라는 개념도 원래는 정치권의 정치적 입김에서 보호할 장치로 만들어진 것인데
여당의 방문진 장악과 사장에 대한 흔들기, 섭정을 자행하며 사퇴시키기에 이어 자기 입맛에 맞는 사장 앉히기가 노골적으로 가능하다는 게
제도적으로 얼마나 허술했는가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치밀하게 김연아에 대한 관심을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역시 권력을 가진 자의 것이구나 싶네요.(이렇게 보면 스포츠도 절대 비정치적인 분야는 아닌 듯 싶어요) 당장은 mbc장악 때문에 욕을 먹더라도 올림픽국면에서 희석화될테고 장기적으로 지방선거부터 득이된다는 계산이 끝났다고 봐야겠죠.

결국, 정치적 논리로 풀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정치중립의 가치아래 방문진의 구성과 역할에 대한 면밀한 법제화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하려면, 정치판에서 힘의 논리로 이겨야 된다는 건데 지방선거에 까지 이슈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러 과제가 남아있겠네요.
10/02/27 00:46
수정 아이콘
비정치적인 분야라는게 있기나 한지 모르겠어요..
10/02/27 01:43
수정 아이콘
저는 심히 걱정됩니다.
훗날. 역사서에 이명박의 언론 장악정책으로 나오진 않을까 하구요...
Siriuslee
10/02/27 01:45
수정 아이콘
안나올까 걱정해야하지 않나요?
10/02/27 02:17
수정 아이콘
현실화 될까봐 우려된다는 말이죠...
루비띠아모
10/02/27 23:49
수정 아이콘
현실화 되도 위에서 묻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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