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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2 07:37:17
Name 엠피삼
Subject [일반]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순간 ..........
짧은 인생이라면 짧은 인생이고 오랜 인생이면 오랜 인생이라고도 할수 있는 제 삶에서
지우고 싶고 정말 후회스러웠던 기억들이 몇개 있는거같네요
저희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때 이혼하셨습니다.
허구언날 밤마다 싸우셔서 저러다가 헤어지시는거 아닌가 하고 울면서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모르는사이에 이혼을 하셨더군요. 저는 그때 너무 "어리고 철이 안든 상태라서 엄마는 시골에 잠깐 가셨다는
거짓말을 믿고 있었습니다.
제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
초등학교 6학년때던가요. 너무오랜만에 너무보고싶어하던 엄마가 학교에 찾아오셨습니다.
거의 1년만에 보는 엄마얼굴 저는 너무반가웠고 엄마가 다시 집에 오시는줄 알았죠
그때가 제 생일....... 엄마는 저에게 맛있는거라도 먹으러 가자고 하셨지만
아버지가 생일이니깐 친구들하고 놀다오라고 쥐어준 거금 5만원이 생각이 나서
"뭐 어차피 엄마 이제 오셨으니깐 집에서 보면되지" 라고 생각한뒤 엄마를 무시하고 놀다온다고 하고
친구들한테 달려갔습니다......
그뒤로 엄마의 얼굴을 다시 보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엄마는 아들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었을 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더더욱 미안하고 겁이나서 5년이라는 시간동안 저를 찾아오지 않으신거같습니다.
제가 너무 철이없어도 한참없었던거 같네요.
하지만 지금은 엄마와 매일은 아니더라도 전화통화를 하고 한달에 1번씩 식사를 합니다.
늙으신 엄마를 보니 옛날생각이 더더욱 나네요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건 하시는 사업이 잘되셔서 비싼 자가용 몰고다니시고 어디서 남부럽지 않게 사신다는겁니다.
아직 재혼은 안하셨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버지와 사이는 아직도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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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2 08:13
수정 아이콘
아... 당시 어머님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정말 아찔하네요.
가슴이 무너지는...(제가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좋은 계기가 있어서 두 분이 꼭 화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엠피삼
09/10/12 08:19
수정 아이콘
하하 지금 사이좋아요 ^^
5년만에 만났다고 해도 그 이후로 또 몇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요
서로 늙어가는 처지에 그런거 마음속에 담아주면 병듭니다
09/10/12 08:22
수정 아이콘
아 아니요;; 부모님들이 화해하시길 바란다구요.^^;
저도 올해 부모님이 이혼 직전까지 가셨다가 극적으로 화해하셔서 그런지 좀 더 마음이 가네요.
죽은곰
09/10/12 08:24
수정 아이콘
엠피삼님// 다행이네요... 너무 마음쓰지마세요 어린시절 일을 어머님께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계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어린시절이였고 저런 상황이었다면 친구들과 함께 했을테니깐요.
엠피삼
09/10/12 08:27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라면 예전에는 엄마얘기만 꺼내도 두들겨 맞았는데
요즘은 아버지도 환갑이 다대셔서 그러신지 몰라도
엄마보러 나간다고 하면 맛있는거 사달라고 해라
라고 하시던데요 ^^;
이쥴레이
09/10/12 10:11
수정 아이콘
제 인생중 가장 후회스러운 기억중 하나는..

전화 한통화 입니다.

딱 전화 한번만 걸었으면 오해로 헤어지는 일이 없었을텐데.. 아쉽네요 ^^;
꿈이있는자유
09/10/12 10:24
수정 아이콘
아.. 진짜 글만 읽었는데도 가슴이 먹먹하네요..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하네요^^
비록 인터넷에 별명이긴 하지만 이런글 용기있게 올려줘서 좋네요^^
09/10/12 11:09
수정 아이콘
엠피삼님 글이 남같진 않네요,
나중에 아들이 이런글 올리지 않을까 왠지 서글프네요.
엠피삼님 부모님들도 나들대로 이유로 인해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저도 마찬가지니까요.)
저 또한 초등학교(2학년) 다니는 아들하나가 있는데..
자라오면서 엄마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는것 같네요..
그렇게 어릴적에(6살) 이혼을 한건 아니지만 기억이 나는 것도 많을텐데.
어떻게 보면 어린녀석이 혼자 참고 있는건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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