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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07 17:33:11
Name honnysun
Subject [일반] S. M. Sze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거의 눈팅만 하다 와룡선생님과 이쁜 사랑(?)을 하라는 축하를 받으며 일본으로 유학온 honnysun입니다.

일본에 오니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가끔 완벽하지 않은 일본어로 인해 오해도 하는 일이 벌써부터 생기고 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

박사2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본교에서 Simon Min Sze 선생님을 초청하여 일주일 간 Physics of semiconductor devices란 책을 강연하고 있습니다. 원래 입학자는 불가능 하지만 분명 빈자리가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무작정 찾아가서 몰래 청강을 실행!!! 다행히 목표를 이루어 냈습니다. ^^

Simon Min Sze 선생님을 물리학도, 공학도가 아니라면 잘 모르시겠지만,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물리학 대가이고, EEPROM을 개발하신 분이죠. Bell Lab에서도 약 30년간 계셨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를 들었는데, 올해 CCD(빛을 디지털화 하는 기술, 디카에 많이 나오는 용어)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타는 Charles K. Kao, Willard S. Boyle, George E. Smith과의 관계가 Boss 또는 Friend라고 하시더군요. 저런 대가들 밑에서 대가가 나오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뭔가 후광이 비치는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허허..

대학원 시절에 무턱대고 위에 말한 책을 세미나 시간에 발표하기로 했다가 너무 어려워 한학기만에 그만 둔 경험도 있고,  전공이 물리도 아니었기에 범접하기 어렵더군요. 물론 자신이 쓰신 책이지만 수식을 하나하나 간략히 이것을 뭐의 정의 저건 뭐의 정리.. 하시면서 넘어가는 모습에 경외감이랄까? 일주일간의 짧은 시간동안 3~4챕터를 하시기로 하셔서 시간의 제약이 있었지만 대가는 정말 다르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한번은 싱가폴에서 강유전체 메모리(FRAM)의 대가이신 후루카와 선생님을 만났었을때도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 같이 찍은 사진을 가보(?)로 소중히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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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한발짝 다가가고 있는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과 이런 경험들이 저에게는 너무 행복합니다. 외국까지 나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만큼 시간을 헛되이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도 하고, 지금은 그냥 하나만 보고 열심히 나아가려 합니다. 피지알분들도 무언가를 향해 한발 하발 같이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p.s 역시나 글솜씨가 없어 하고 싶은 말은 다 못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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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rabbit
09/10/07 22:13
수정 아이콘
흐흐, 분야는 다르지만 저도 최근에 70년대 날리던 이탈리아 락 밴드의 리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그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사람이 이런 곡을 썼을까 열광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냥 노년간지의 평범한(?) 노친네더군요. 저 연세에 공연할 기력이나 있을까 했지만(리허설도 대충대충 하는 것 같고) 실제 상황되니 역시 대가들은 다르더군요.
악돌이
09/10/07 22:51
수정 아이콘
S. M. Sze 반도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사람이죠.
PGR에서 이분 이름을 듣다니 정말 반갑네요.
이분이 쓴 책 (사실 고체물리 얇은거 하나라도) 한권만 제대로 독파 한다면
어딜가도 공부안했다는 소리는 알듣죠
09/10/08 01:03
수정 아이콘
빅가이는 달라도 뭔가 다르죠^^ 전 입문은 Neaman으로 하고 시간이 지난후 간단히 찾아볼때는 Sze의 교과서를 보고 있는데
정말 꼭 직강을 듣고싶은 교수님중의 한분이십니다! 부럽네요
와룡선생
09/10/08 10:43
수정 아이콘
우린 pgr 최초의 동성커플인가? ㅜㅜ
벌써 싸늘한 가을이다.. 옆구리 시리다고 한눈팔지 말고 공부 열심히 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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