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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22 21:50:24
Name 땡초
Subject [일반] 잡담 두 가지...
1) 정신과에서 치료받으면 무조건 정신병자인가.
몇일 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나이가 저보다 어리지만 든든하고 현명한지라 그저 친구마냥 지내고 있었지요. 그 친구에겐 곧 결혼을 약속할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비록 가족 간의 상견례는 하지 않았지만 상대의 집안에 자주 찾아뵙는 등 두 사람의 장래는 변하지 않을 거라 추호의 의심도 없었지요.
헌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그 친구의 오래 전 정신과 치료 기록을 상대 집안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
어찌 알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상대 집안에서 두 사람 간의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 수록 부정적인 면으로 점차 강해지는 듯 하다더군요.
그래서 참 괴로워 합니다.
사실 정신과 치료란 게 우울증 치료였고 부모님의 불화가 그 원인이었으며 그 당시 이후 정신과 치료는 커녕 우울해 본적도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심리적 극복을 했다던지 치료가 잘 되었다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상대쪽 부모님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시나 봅니다.
이제는 마냥 예쁘기만 했던 사위 후보의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것이 꼬투리가 되어 살을 붙여 그 친구를 괴롭힙니다.
여자 친구 역시 그 친구의 편을 들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하지만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끝내 눈물을 보입니다.
휴우....
글쎄요.
상대쪽 가족에게 뭐라고 하기엔 저 역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아직 어느쪽 입장이 되어 보지 못했으니 그저 말로는 뭐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이지요.
그래도 기울어져 가는 술잔만큼 그저 힘을 내라고 이럴수록 너가 더 굳건히 버텨야 한다고 했지만 앞날을 모르는 것이니 그친구가 한숨 쉴 때 저 역시 막을 수는 없더군요.




2)요즘 아이들...
더운 날씨로 인해 창문을 열고 작업을 하다 보면 동네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갑니다.
하하하. 헤헤헤.
온갖 웃음소리와 자기들끼리 아웅다웅 하는 말들.
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다 가도 돌연 담배를 물게 됩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네가 떠나가라 외치는 욕설들 때문입니다.
어릴 적 동네가 시끄러울 정도로 내뱉는 욕설들의 주인은 어른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입에서 나온 욕설들이 혹여 동네 아줌마들의 귀에 들어갈까 싶어 조심 또 조심하였죠. 막말로 그 버릇이 아직도 이어져 오고 있어 동네에선 절로 몸가짐을 똑바로 하게 됩니다.
헌데 요즘 아이들은 전혀 무섭지 않나 봅니다.
한번은 정말 시끄럽고 기도 안차 대문을 나서 그 아이들에게 훈계 아닌 훈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무리의 중학생들은 지나가는 개소리를 들은 마냥 "알겠습니다." 라며 건성건성 대답하더니 그 뒷날에도 여전합니다.
결국 참다 못해 한 소리 질렀습니다.
욕을 하던 뭐를 하던 여기서 동네 시끄럽게 굴지 말고 딴데 가서 놀라고.
(이럴 때 보면 저도 참 어른의 자격이 없는 것 같네요. 새삼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면 과연 저 아이들의 잘못일까 싶습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불변의 진리일텐데 저들이 누굴 보고 배웠겠습니까.
전부 어른의 탓이겠지요.
요즘 아이들의 지나친 행태를 보며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저부터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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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n2002
09/09/22 21:57
수정 아이콘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신경 정신과 병력 가지고..휴..지인 분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09/09/22 22:07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들끼리 있을때는 비속어를 조금씩 섞어서 사용하지만, 다른 친구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 소리로 욕을 내는 걸 보면

아무리 악의 없이 했다해도 순간적으로 그 친구가 원망스럽습니다.

하물며 자랑스럽다는듯이 욕을 외치는 애들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죠.
소인배
09/09/22 22:08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요즘은 욕설이 무슨 일상언어처럼 쓰이더군요.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길태훈
09/09/22 23:10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집앞에서 중학생 2명이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면서 가더군요. 친구랑 농구를 하고 오는길이었는데 어이가 없어서 쳐다봤더니 저를 위아래로 쳐다보면서 지나가는데 세상이 변한건지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죄짓지마라
09/09/23 00:51
수정 아이콘
children see, children do 라는 말이 있죠

어떤식으로든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고 봅니다

특히나 10살도 안 된 애들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죠
abrasax_:JW
09/09/23 01:00
수정 아이콘
첫번째의 경우, 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그런지 짜증이 나려고 하네요.

지금이 2009년 맞습니까?
09/09/23 08:56
수정 아이콘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신경 정신과 병력 가지고..지금이 2009년 맞습니까?(2)
현대인들 대부분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천사들의제국
09/09/23 13:25
수정 아이콘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면 너무 아이러니한가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린 친구분 잘 다독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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