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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8/05 17:21:06
Name 어니닷
Subject [일반] 오늘 전세계 자산시장 폭락 관련 단상 (수정됨)
안녕하세요.

금요일도 어마어마했는데 오늘도(본게임인 미장은 시작도 안했는데)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국장에 자산 40프로 정도, 나스닥 ETF에 10프로 정도 들어가 있어서 속이 너무 쓰립니다.

이번 사태(?)가 재미있는게 당장 이란-이스라엘 전쟁하겠다고 난리인데 원유 가격도 끝도 없이 폭락 한다는 거죠..
한마디로 많은 분들이 투자자금을 빼고 있다는 애기겠지요.
원유 매수 하신 분들 여럿 한강 가셨을듯... 머 원유뿐만 아니라 국채, 환율에서 난리도 아닙니다.

몇달간의 흐름을 보면 설마설마 하던일이 순식간에 일어나는걸 보면 참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제가 보는 현재 시장의 뷰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머 이런일 생기면 나와서 아는척 한다고 보실 수도 있고, 세상사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거나,
혹은 하나의 이유로 결정 되는건 아니니까 재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얼마전 엔화가 150대에서 평화롭게 놀던 때,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인상할 수 있다고 돌려서 애기했죠.

그런데 시장은 "어라 생각했던것보다 중앙은행 대응이 약하네"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미국은 그때 한참 인플레이션이 잡히네 마네, 잘 안잡히네로 난리였고
미국 금리를 FED가 올해 인하할 수 있을까? 많아야 한번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이용한 앤캐리 자금을 운용하는 쪽에서는 "사실 좀 걱정했는데 여전히 맘 편하게 돈 굴려도 되겠구나" 생각했겠죠.

그리고, 엔달러 환율을 162엔까지 질주합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일본 정부의 개입이 어려울 것이다 예상했죠. 즉 엔달러 환율은 쉽게 안떨어질꺼다라고 생각한거죠.

그 근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일본 정부가 개입할려면 미국 국채를 팔아서 실탄을 더 확보해야 되는데 그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러면 미국 주식시장에 부정적이고 그러면 바이든 재선이 어려워져서 미국 정부가 가만이 안있을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개입하고 싶어도 실탄이 없어서 못할 것이다..
실제로 앨런이 이 시점에 일본의 환율 개입 관련해서 경고를 합니다.

그런데 바이든이 대선 토론에서 삽질하고,
트럼프가 미국을 상징하는 사진을 남기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어라, 미국 말 들을 필요 없자나! 거기에 트럼프는 달러 약세를 원하는 인물이구요.

일본은 과감하게 환율에 개입하고 엔화는 150엔대로 내려오고 거기에 더해서 금리까지 인상해버립니다.
사실 일본은 이렇게 해서 적당하게 엔화가 140엔대 찍고 140후반~150초반으로 안정화 되기를 바랬을 겁니다.

그런데!! 미국의 몇몇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9월 금리 0.5bp 인상 애기가 나오기 시작하니 상황이 가속화 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것도 웃긴게 GDP 성장률은 좋게 나오고 있고, 고용지표야 정부지출에 따라 언제든지 고무줄이라...)

그런데, 급격한 엔달러 환율의 하락은 엔케리 자금을 운영하는 세력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재앙입니다.
환손실이 급격하게 증가하니까요.
거기에 미국/일본의 금리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니..

그리고나서.. 저번주 목, 금에 예고편을 보여주더니 오늘 본 게임을 시작하네요.
아시아장에서 패시브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미장에서는 어떤 개사기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PS. 오늘 점심때 시장이 얼마나 개판이였나면 9월 13일에 만기가 되는 위클리 S&P 3300 풋 옵션 계약 프리미엄이
한 계약당 140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웃긴건 증거금은 약 800달러였구요.
즉, 800달러만 있으면 9월 13일날 S&P가 3300 이상이면 1400달러를 버는 옵션 계약을 체결(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S&P가 떨어지거나 만기가 다가올수록 증거금은 오르게 될 것입니다. 즉 계약을 유지할려면 돈을 더 넣어야 되죠.
그래도 이정도 프리가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거 보면 오늘 시장의 패닉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은 증거금 10달러로 만기에 1달러 정도 버는게 진입하는 계약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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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클라우드
24/08/05 17:24
수정 아이콘
모두가 벌었고 누가 먼저 빠져나가나 눈치 싸움을 하던 장에서,
사실 대단할 것도 없는 트리거가 당겨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냥 모두가 이익을 실현하고 싶었고 그 핑계가 필요했는데, 막상 일이 벌어지고 나니 뭐가 트리거였는지도 모르겠는...
21세기에도 튤립은 여전하다??
어니닷
24/08/05 17:2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실현해야 이익인거고.. 누가 언제 어떻게 방아쇠를 당기느냐! 시기의 문제였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고도 몇주후에 S&P가 전고점 돌파할 수도 있는게 시장이죠.
탑클라우드
24/08/05 17:36
수정 아이콘
사실 오늘 계속 Direxion Korea Bull 2x가 눈에 보이는... 왠지 연말에 3000가 있을 것 같은 이 기분을 빨리 떨쳐내야 하는데...
24/08/05 19:28
수정 아이콘
저도 연말 3000 아직 보고 있긴 합니다 믿고 들어갈 생각. 안되면 강제 존버 크
휀 라디언트
24/08/05 17:31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의견에 한표입니다. 떨궈야할 이유를 찾던중에 딱걸렸다 하는 느낌입니다.
더해서 개인적으로는 상반기 랠리가 의야했습니다. 호재가 모두 사라지거나 선반영된 시점에서도 오르길래 이 끝은 뭘까 싶었는데 결국 이래되어버리는군요,
부디 지금 투자하시는 모든분들이 현시점 현금비중이 높기를 기원합니다. 흐
24/08/05 17:25
수정 아이콘
전쟁 개전한다는 속보도 슬슬 뜨네요.
저는 낮에 곱버스랑 원유좀 장바구니에 넣어놨었네요. 아직 매수는 이른 타이밍같고
그렇군요
24/08/05 17: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
몽키매직
24/08/05 20:17
수정 아이콘
대선 호재는 투표 1개월 이내에 터지는 거 아니면 의미가 별로 없죠.
그렇군요
24/08/05 20: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
몽키매직
24/08/05 20:23
수정 아이콘
어차피 3개월 전에 지지율 오르거나 내린 건 호재든 악재든 거의 전부 중화됩니다.
트럼프는 터질 게 지금 터진 게 아쉬울 겁니다.
일모도원
24/08/05 17:30
수정 아이콘
미장은 저번주에 털었는데 국장은 비중이 적어서 그냥 두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오늘 빠지더군요..
항상 느끼는만 적당히 이익 나면 팔아야 하는데 그놈의 욕심이 문제 입니다.
내 돈 다 어디 갔어~!!!
국채etf만 올랐던데 더 살걸 그랬습니다..
어니닷
24/08/05 17:42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공감하는게 주말에 고민해서 오늘 방향은 대략 맞췄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몰랐다기 보다 욕심에 외면 했던 거지요.
나스닥 ETF도 초반에 전량 정리해야 할 걸 욕심에 절반만 정리했더니 마십을 가더군요...
잃지 않는 것이 가장 빠르게 돈 벌 수 있는 길이란걸 다시한번 배웁니다.
아니에스
24/08/05 17:46
수정 아이콘
원유가 폭락 중인가요?? 기름값 엄청 비싸던데 ;;
무딜링호흡머신
24/08/05 18:01
수정 아이콘
그냥...묵묵히...미국 ETF....삽니다.....핫딜이라 생각하지 뭐.....30년 후에....보자.....
하마아저씨
24/08/05 18:07
수정 아이콘
원래 이번주 까지 지켜보자 였는데 심상치 않아보여 오늘 오전에 들고 있던 엔비디아, 인텔, 삼전, vti  다털었습니다. 털고 나니 더 떨어져서 안도의 한숨을…
탑클라우드
24/08/05 18:20
수정 아이콘
주식 시장이 괜찮을 때면 막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제 생각은 이런데 당신은 어떤가요?"라고 묻고싶고...
근데 피지알 자게에 주식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으면 왠지 아쉽고...

오늘에서야 실감합니다. 피지알 자게에 주식 얘기가 있으면 그게 바로 불지옥이라는걸 허허허
24/08/05 18:53
수정 아이콘
달러 풀었고 자산 아주 많이 올랐고 인플레이션 갈 길 갔고 그러니 좀 떨어지겠다는건데 유동성이 크다보니 다이나믹 하네요
24/08/05 19:06
수정 아이콘
이 악물고 금리인하 안하고 버티며 기대컨만 하는 파월을 조지기 위한 시장의 일시적 발작인지 아니면 진짜 뭔가 크게 망가진게 있어서 미끄럼틀 타고 내려갈지 분수령이 되는 시점 같습니다
24/08/05 19:46
수정 아이콘
감이 하나도 안 오는게 진심 무섭습니다.
느낌은 버블이 꺼지는건가 싶은데
OcularImplants
24/08/05 20:12
수정 아이콘
걍 몇개 빼고 다 털었는데 그래도 올해 마이너스는 안 났네요.
올해 상반기는 진짜 좋긴 했네요
김소현
24/08/05 20:41
수정 아이콘
금리 인하 눈치게임하다가 죄다 박살난거죠
24/08/05 20:42
수정 아이콘
현금 채권 비중이 주식 보다 더 많아서 떨어지면 좋긴 한데 언제 사야 할지는 감이 안 잡히네요. 하락장이 제대로 오면 데드캣 바운스 주면서 두 달 정도는 갈 것 같은데......
블랙잭
24/08/05 20:43
수정 아이콘
그냥 미친듯한 돈풀기와 AI 열풍으로 전세계 개미 자금을 끌어모으고 영혼까지 모았으니 먹고 빠질 때가 된거죠. 이유는 가져다 붙이기 나름이고...
오를 때나 지금이나 뉴스는 비슷비슷합니다. 그 때는 킹반영이니 악재 해소니 해서 올랐고 지금은 떨어진다의 차이죠.
어차피 선거 즈음해서 올리려면 지금 떨어트려야 하는게 맞긴 합니다. 이 페이스로 대선까지 올리는건 말도 안됐어요.
코로나 이후로 주식 시작한 주변 사람들이 매번 하는 이야기가 주식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 코로나 시절이 다시 찾아 온다면 영혼까지 모아서 올인할텐데.... 를 입에 달고 살고 엔비디아 두자리수 오면 집을 팔아서라도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 자리가 오긴 왔네요.
24/08/05 21:23
수정 아이콘
복잡계에서, 특히 임계상태에서는 조마한 이벤트가 큰 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부화뇌동해서 자산 매입한 분들이야 난리났겠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으로 투자하신 분들은 큰 영향 없을 것 같네요. 오히려 매수의 기회죠.
가위바위보
24/08/05 21:24
수정 아이콘
한국 의류/섬유 회사 혹은 글로벌 의류/섬유 회사에 돈 넣은 분들은 조금 관망하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방글라데시의 하시나 총리(장기집권, 독재)가 사임하고 인도로 튀었습니다. 총리 자택은 분노한 시민들에게 공공 쇼핑몰로 바뀌었고요. 방글라데시 육군 참모총장이 나서서 과도정부를 세우겠다고 하는데, 어찌될지 몰라요. 지난 한달간 출근 금지령, 통금 조치령 등등으로 시민들과 외국인들을 통제하다가 지금 고삐가 풀린 상황이라 의류 주식은 한동안 안 좋은 겁니다.

외국인들 역시 자신의 소속이나 이익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뉩니다. 군부가 다시 독재를 해서 사회를 안정화 시키는 걸 선호하는 쪽, 혼란기가 조금 길어지더라도 시민정부가 들어서는 걸 선호하는 쪽.
Judith Hopps
24/08/05 21:53
수정 아이콘
방글라데시가 의류쪽 공장인가요? 문외한이라 댓글 읽다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가위바위보
24/08/05 22:21
수정 아이콘
넵. 의류 생산 엄청 합니다. 아주아주 많은 의류 공장들이 24시간 내내 저와 우리 그리고 미국인과 세계인들의 옷을 생산하고 있어요.
Judith Hopps
24/08/05 23:03
수정 아이콘
아하 답변 감사합니다.
24/08/05 22:17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가장 비쌀 때가 가장 많은 투자자와 큰 투자가 있을 때이고 가장 큰 손실이 발생한다는... 그리고 아무도 떨어지기 전까지 모른다는. 뭐 들고 있으면 복구 되겠죠.
마그데부르크
24/08/05 22:36
수정 아이콘
부동산은 안떨어지나요?
답이머얌
24/08/05 23:29
수정 아이콘
최종 보스인데다가 사천왕(정부, 은행,소유자,업체)을 모두 꺽어야 해서 난이도가 좀 있긴 하지만...모르겠네요.
퀀텀리프
24/08/06 01:18
수정 아이콘
워렌 버핏이 현금 보유를 대폭 늘렸을때 알아봤어야 되는거였군요.
이제 버핏이 살때까지 기다려야 겠네요.
24/08/06 01:4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건 몇몇 증권사들의 추정일 뿐이고, 실제 그렇다는 증거는 없고, 심지어 그렇지 않을 거란 증거는 또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꽤 높다는 거죠.

덧붙여, 엔 캐리 자금은 미국 채권에 주로 투자되었고, 주식같은 고위험 자산엔 거의 들어가 있지 않았을거라는 추측이 현재 강합니다.
이런 가정하에서 보면 엔캐리 자금이 회수되었다고 보기엔 채권값은 지난 몇일간 올랐죠.
제가 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모래성이 그냥 너무 높게 쌓여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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