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2/24 12:05:26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363665538
Subject [일반] <파묘> -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풀스포)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상업 장편 영화,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이미 많은 평가가 올라와 있고,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가 있기에 간단하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파묘>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뒤쪽으로 숨겨놓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묫자리를 잘못 쓴 이야기를 전반부에 하고 후반부에 첩묘라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 구조 상에서 어쩔 수 없이 후반부의 힘이 빠지는 경향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포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만, 보통의 공포영화를 생각하면 어떤 구조를 생각하시나요?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후반부에는 공격(?)과 방어(?)가 이어지는 구조를 생각하죠. 그리고 동시에, 주변 인물들이 줄어들면서 혼자 남는 공포를 조성합니다.

그런 점에서 <파묘>의 구조는 조금 애매합니다. 잘 숨겨놨지만, 공포 영화의 피바람(?) 타이밍이 영화의 중반부, 1 ~ 6 장 구성에서 3장 끝에 마무리 되기 때문에 후반부의 이야기는 조금 애매합니다. 그러니까 밑장은 매끄럽게 뽑아놨는데, 판이 좀 작습니다. 중반에 이미 대신 죽을 인물들은 퇴장했기에, 후반부에 남는 인물들은 쉽게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조금 어려운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부의 정령의 개념은 오묘해요. 분명 토속 신앙과 뛰어난 시각적 표현들은 분명 매력적인데, 막상 그 핵심이 되어야할 악역의 모습이 그닥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도깨비불의 개념과 그닥 좋지만은 않은 시각화의 과정인 것 같기도 하고, 굳이 형체가 있는 무엇이어야 했을까라는 아쉬움도 듭니다. 다만,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혹은 혼의 개념으로 접근했을 때는 훨씬 더 대중적이진 않은 선택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그러니까, 뭔가 보이는, 실체가 있는 무엇인가가 조금 더 무난한 대중적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긴 해요.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재밌었던 지점은, 슈퍼히어로 팀업무비, 혹은 케이퍼 무비 느낌이 나는 지점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무당, 지관들이 실력이 없거나 혹은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기보단, 정확하게 자신이 하는 일을 알고, 꽤 나름 잘 하는 '프로' 개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지점에서 중후반부의 이야기는 농담을 좀 보태서 '한국판 + 하드버전 고스트버스터즈' 같기도 해요. 팀을 이루고, 각자의 능력을 바탕으로 퇴마를 성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그 측면에서 연기와는 별개로 무당과 지관 사이에 균형점이 애매하긴 합니다. 팀을 모으는 사람과 정신적 지주, 혹은 베테랑의 느낌이 약간 왔다갔다해요.

물론 후반부에 대해서 이런 저런 아쉬움을 털어놓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반부가 엄청나다는 생각을 하지만, 후반부는 괜찮고 무난한 느낌으로 봤구요. 저는 현대화된 굿판과 무당이 되게 인상적이더라구요. 한복에 컨버스 신는 무당이나, 운동도 하면서 퇴마도 하는 요즘 사람들, 혹은 묘를 파내면서 굵은 소금 봉지로 정화(?)하는 지관 같은 거요. 그 외에도 연기와 불 등을 잘 활용한 비교적 고전적인 오컬트 장면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오컬트를 통해 근현대사를 관통해보겠다는 야심은 장재현 감독의 전작, <사바하>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졌습니다. 약간은 뻔한 선택이지만 역시 무난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이번 세계관 확장은 토속신앙과 오컬트 장르의 혼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은 힘이 과하게 들어갔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이정도면 꽤 매력적인 혼합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4/02/24 12:45
수정 아이콘
아니 풀스포라시기에 각오하고 읽었는데… .. 영화 기대되네요.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aDayInTheLife
24/02/24 12:56
수정 아이콘
저정도면 그래도 다 까발린 거 같..은데 아닌가요 크크크
율리우스 카이사르
24/02/24 14:43
수정 아이콘
크크 네 아닙니다. 때땡큐
유리한
24/02/24 14: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퇴마록 좋아하시면 잘 맞을겁니다. 크크
유리한
24/02/24 12:46
수정 아이콘
두 영화를 붙여놓은 모양세인데, 퇴마록으로 치면 국내편 + 세계편을 붙여놓은 느낌입니다. (일본때문에 국내편 후반의 초치검의 비밀 이라고 볼 수도 있긴하겠지만, 세계관이 달라지진 않죠.)
앞부분은 지극히 한국적이다가 일본의 설화와 섞이면서 세계관이 갑자기 달라지는 느낌이라, 차라리 퇴마록처럼 나눠서 상영했으면 좋았겠다 싶긴합니다.
감독이 기독교인이라 이번 작품에도 기독교적인 색채가 들어가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건 없어서 다행이네요.
aDayInTheLife
24/02/24 12:56
수정 아이콘
나누면 어땠을까 싶다가도 조금 애매했을 거 같긴 해요. 흐흐
Rorschach
24/02/24 13:05
수정 아이콘
나름 재밌게 봤는데, 확실히 중반의 각도 큰 변화구가 제가 기대하는 바는 아니긴 했어요 크크
다만 오히려 그 변화구 때문에 다 넓은 범위의 관객에게 어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오늘 벌써 100만 돌파했더라고요.

나중에 보니까 주인공들 이름에서 이미 변화구를 예고하기도 했더군요.
아무튼 말씀하신대로 저도 후반부는 확실히 일종의 슈퍼히어로 팀업무비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래도 변화 자체는 제법 부드럽게 연결되었다고 보긴 하는데 확실히 최민식 캐릭터가 갑자기 애국열사가 되는 부분은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초반부터 딸이 이미 임신한 상태라는 것으로 후손들에 대한 걱정을 할 수 있는 배경을 깔아놓긴 했는데 그럼에도 너무 갑작스러운 멘트라고나 할까요.
장르의 급변화 부분을 제외하고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정령을 이왕 시각화 할 거였으면 흔하게 느껴지는 오니의 형상 말고 더 개성있는 독특한 디자인이었다면 어땠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보고나서 지금도 명확히 이해를 못 하고 있는 부분 하나는, 봉길(이도현)에게 빙의?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들어간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 확실히 모르겠더라고요
aDayInTheLife
24/02/24 15:52
수정 아이콘
야악---간 최민식의 인물이 조금 붕 뜨는 느낌도 좀 듭니다. 먼저 들어온 인물도 아니고, 인물들을 끌어당긴 인물도 아니고, 결국 동기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있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것 같아요.

봉길에게 빙의?라기보단 개인적으로 오니에게 홀려버린 거 아닌가?싶습니다. 이런 맥거핀 내지 복선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것도 아쉽긴 하네요.
24/02/26 08:09
수정 아이콘
봉길에게 빙의한 귀신은 저는 여우 음양사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의식이 없는 봉길이 빙의되어 이야기할 때 도깨비불이 된 오니에게 주인님이라고 호칭하며 묘가 있던 위치 좌표로 돌아가라고 외치잖아요
만인참을 하고 오니가 된 전국시대 무장이 화림에게 늘어놨던 말들 중에 여우 음양사에게 속아서 원래 어디 신궁에 가기로 했는데 여기로 와있다고 하는 대사도 그렇고
24/02/24 13:58
수정 아이콘
스포글이니 스포댓글을 달자면 저는 첩장으로 험한것(?) 위에 고관대작의 묘를 만들어 남들이 쉽게 접근못하게 의도하여 만드는 설정과 그로 인해 본의아니게 흉한곳에 묻혀 곶통받는 조상신의 폭주까지는 구조상 힘이 빠진다고 하셨지만 잘 이끌어나갔고 괜찮았다고 봅니다. 근데 후반부에서 진엔딩 포지션을 잡는 그 험한것의 시각화로 일본무사를 넣은것이 좀 깨는 부분이 있었다고 보고요.
aDayInTheLife
24/02/24 15:49
수정 아이콘
조상신 폭주->해결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크리쳐물로 빠지는 건 조금 아쉽더라구요. 그 시각화의 문제인지, 설정의 문제인지는 좀 헷갈리기는 합니다만...
비오는일요일
24/02/24 15:10
수정 아이콘
저는 좀 실망이었네요. 뒷부분 한 30분은 졸면서 본 거 같아요.
검은사제들은 배고픈데 마침 엄마가 딱 만들어준 계란후라이 2개에 간장, 참기름으로 맛있게 먹은 간장계란밥.
사바하는 전주에서 먹은 잘 차려진 전주비빔밥 정식.
그리고 이번 파묘는 비빔밥이라고 줬는데 고추장, 참기름 빠진 느낌이더군요.
재료 좋고 간도 됐으니까 그대로도 맛있게 드실 분도 있을 거 같은데 저는 아무래도 좀 밍숭맹숭하더군요.
aDayInTheLife
24/02/24 15:50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전반부에 비해서 상대적 격차는 더 큰 영화같긴 해요. 전반부가 워낙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파트라고 생각해서...
천사소비양
24/02/24 16:05
수정 아이콘
치킨 먹으러 갔는데 찜닭이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분명히 닭고기를 좋아하고 찜닭도 좋아하는데 당혹스럽다고 할까 처음부터 그런건줄 알았으면 그런 세계관인가 했을텐데 급커브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령 나왔을때는
뭐지 뭐지 했습니다
그래서 전후반 이질감이 너무 커요
보기전에는 그냥 떡밥회수 못하고 무너진 후반이구나라고 예상하고 각오하고 갔는데도 생각외로 다른 작품이더군요 솔직히 굳이 정령이라고 하는게 등장 했어야 했나싶네요 빙의로 해도 될 것 같은데
aDayInTheLife
24/02/24 16:20
수정 아이콘
좀 결이 다른 느낌이긴 했죠 크크
로피탈
24/02/24 17:07
수정 아이콘
후반부는 뭐...무속신앙 어벤져스 라고 생각하죠
재밌게 봤습니다
aDayInTheLife
24/02/24 17:0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재미는 있으니 한잔해~
24/02/24 17:47
수정 아이콘
저는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오히려 파묘 1 2 서로 다른 이야기의 속편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어요.
aDayInTheLife
24/02/24 18:40
수정 아이콘
여튼 둘 다 이야기 자체는 잘 만들어진 거 같아요.
저도 꽤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24/02/24 18:42
수정 아이콘
보면서 몇가지 테클걸릴 부분은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게 맞나싶은 사무라이 강시// 국뽕으로 급발진하는 최민식 등

뭐 근데 잘만들었어요.
aDayInTheLife
24/02/24 18:46
수정 아이콘
조금 애매한 지점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옹호하고 싶더라구요 크크
파르셀
24/02/24 19:10
수정 아이콘
첨묘 나오는 씬 까지는 이 영화의 절정이라 할 정도로 재미있게 봤는데

정작 공포가 현실화 된 이후로는 퇴마록 파쿠리 느낌이 너무 강해서 흥이 식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공포가 예상했던것보다 안 무서웠고 너무 뻔하게 후반을 전개한건 영화의 질을 하향하긴 하나 대신 대중성은 많이 올린거 같습니다
aDayInTheLife
24/02/24 19:13
수정 아이콘
결국 눈에 보이는 대상이 있다는 건 불가사의함을 줄이는 선택이긴 하니까요.
파르셀
24/02/24 19:26
수정 아이콘
차라리 계속 정체를 숨기고 어떻게든 정령을 현실화 할 방법을 찾아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힘들게 현실로 데려온 후 음양오행의 이치로 물리쳤으면 더 나았을텐데

현실화를 시켜버리고 군대가 계속 나오니 이럴꺼면 군대에게 요청해서 박격포 쏴서 부수면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정령은 현실화 됐는데 현실화 된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피해를 못주는게 더 이상하다고 봅니다

첨묘 이전에는 오컬트 물이엇는데 묘에서 쇼군이 나온 순간 장르가 바뀌었다고 봅니다
호랑이기운
24/02/24 19:36
수정 아이콘
장재현의 퇴마록을 기대했지만 이런식은 아니었는데...
파묘의 1-3장분위기로 이번 영화 마무리하고 그간 영화 캐릭터 모아 퇴마록식으로 만들었다면 크
aDayInTheLife
24/02/24 20:01
수정 아이콘
장재현 유니버스 시작인가요 크크크크
호랑이기운
24/02/24 20:27
수정 아이콘
하다못해 이번편에 박웅재 신부가 쿠키형식으로 살짝이라도 나왔다면 기대했을듯
라미레즈
24/02/24 19:36
수정 아이콘
재미는 잇엇는데 무속신앙 어벤져스는 좀 아쉬워서
농담으로 써봄니다.. 윗글이 풀스포 잇으니 믿고

=====================================
오니에게 잡혀 화림 위기에 처한 상태
봉길에게 "도망가"
(간신히 나오는 목소리로)
봉길 " 이 날을 위해 연마햇다 "
( 뒤로 한 발 물러서며 등 뒤에서
큰 칼을 꺼낸다)
봉길 " 제 1형 수면 베기 "

파도와 함께 번뜩이는 섬광
그러나 오니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고,
오니 " 조선땅에 넘어 오기전, 무잔님에게
수련 받앗엇지 이정도 어림없어 "
" 네 놈들의 간은 모두 다 내꺼다 "
(포효하는 오니,
그대로 얼어붙은 봉길과 화림)

갑자기 번개가 꽈꽈꽝
오니 옆으로 떨어진다.
연기가 걷히자 나타난 이연(이동욱)
이 연 "조선땅에 모든 간은 내 허락 없으면
못 먹어. 너 먼데 ??
일본놈이네 일본도깨비 ??
내가 부업으로 저승사자도 하거든.
넌 명부에 없다야 "
" 어라 저기 손에 들고 잇는건 은탁이네 "
" 도깨비는 도깨비 끼리 싸워라 잠만 "

이연 " 난데 신아 은탁이 찾앗다
그런데 위급상황이다 2초 준다 "

(하늘에서 파란 유성이 떨어진다.
그대로 파란 불빛 그대로 활활 타고 잇다.
파랗게 불타는 검과 온 몸 일으키는
김신 (공유) 눈 번쩍 )

김 신 " 너 냐 "

==============================

<파 묘 멀티버스 2 >는 2025 크리스마스에
aDayInTheLife
24/02/24 20:01
수정 아이콘
헉 크크크크크
유리한
24/02/24 20:11
수정 아이콘
화림! 봉길! 퇴마진이다!
동오덕왕엄백호
24/02/24 20:14
수정 아이콘
이 감독이 한번 퇴마록 영화화 맡아봤으면 좋겠네요
aDayInTheLife
24/02/24 20:33
수정 아이콘
퇴마록이 소설이죠? 오히려 저도 궁금해지네요. 되게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셔서 크크
파르셀
24/02/24 20:50
수정 아이콘
국내편은 당시 신토불이 영향으로 국뽕이 좀 많은거 빼곤 정말 명작이고

세계편까지는 좀 올드하지만 그럭저럭 볼만할 껍니다

워낙 예전 소설이라 스맛폰도 없고 인타넷도 활성화 겨우되는 시대가 배경이다보니 좀 올드하긴 한데 나름 재미있을 껍니다

그리고 국내편을 보면 왜 저포함 많은 사람들이 퇴마록 얘기를 꺼내는지 아실수 있을 꺼예요 크크
동오덕왕엄백호
24/02/24 21:16
수정 아이콘
혼세편까지는 볼만했는데 말세편은 뭔가 공작왕 영향 받은듯한 느낌이 들어서 영 별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파르셀
24/02/24 21:20
수정 아이콘
저는 혼세편부터 몬가몬가 해서 대충 봤습니다 크크

어린 시절 제가 보기에도 혼세편부터는 좀 그랬고 말세편은 진짜 별로였어요

그래서 국내편 세계편 까지만 추천드린거죠 흐흐
바스데바
24/02/24 22:19
수정 아이콘
기대안하고 갔는데 딱 그정도였네요
이정도 영화에 아까운 배우들이었네요
범죄도시3 정도의 재미

극초반은 좋다가 갈수록 힘빠지고
그.. 오니 나오는건... 힘이 쭉빠지던데요
감독 작품중에 그나마 사바하가 젤 나은것 같네요
aDayInTheLife
24/02/25 08:3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도 아쉬운 지점이 없진 않지만 괜찮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물론 평가야 개인적이니까요 흐흐
24/02/24 22:39
수정 아이콘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를 좋아했어서 이 작품을 기대했었는데,
보고와서 개운하면서도 찝찝한 건 왜일까... 고민해봤는데 크리처물 느낌의 커브도 좀 그랬지만 그것 보다는 그냥 심플하게 후반부 이야기 짜임새가 박살....수준이었다고 봐요. 그래서 다이묘 첩관을 왜 꺼내서 왜 쇠말뚝을 제거해야하는가? 에 대한 설득력이 너무 떨어졌어요.

전반부 할배는 어쨌거나 인간의 헛된 욕망으로 '험한 것'이 풀려났고 그걸 수습해야 사람 살린다는 구조가 명확하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후반부는 민족주의 정기론? 뭐 그러면 거기에 오니 말뚝 박아 넣은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음양오행으로 설명을 해주든가 그런 것도 없죠. 적어도 검사는 빙의된 여자애를 살려야한다, 사바하는 타락한 반인반신에 김제석에 대한 권선징악 이런 요소는 있었는데 파묘는 빌런을 왜 굳이 끄집어 내서 없애야하는지에 대한 설득 시간이 없어요. 애초에 동티 맞기 싫다고 꺼림칙한 파묘 안하겠다는 속물적 지관이 갑자기 민족주의자 빙의라뇨.....
짜치는 쇠말뚝, 민족주의, 정기론으로 끝까지 갔으면 진짜 망할 뻔 했는데, 그나마 우리 봉길이 살려야지로 최소한의 개연성은 챙겼죠.
그런데 그 방면에서도 애초에 봉길이에게 왜 갑자기 부하가 빙의 됐는지도 실시간으로 보면서 전혀 모르겠어서 전개가 좀 그랬습니다.

애초에 이 영화가 짜임새가 진짜 좋았으려면 전반부 할배 처리 할 때 속도감 높여서 일찍 끝내고, 중반부부터 최소한의 일본 민간 신앙과 다이묘에 대한 역사적 배경 설명, 그리고 말뚝 설치 동기와 음양오행적인 영향들에 대한 설명들을 사바하에서 보여줬던 오컬트적 추리 풀이처럼 일본 조력자 데려와서 세밀하게 깔았어야 했습니다. 김고은이 일본어를 하길래 그런 게 나오려나 했는데 전혀 안나오더군요. 이게 뭐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aDayInTheLife
24/02/25 08:38
수정 아이콘
다만 리셋해서 새로 출발하는 거도 좀 어렵기는 했을 거 같아요. 워낙 초반부 몰아치는 게 센 편이긴 해서..
소주파
24/02/24 23:15
수정 아이콘
봉길이 가위눌리는 부분까지는 꽤 긴장감있게 봤습니다. 연출도 좋았고.... 그렇지만 오니의 시각화가 주는 디버프가 상당하죠. 아마 같은 내용을 텍스트로 봤으면 훨씬 흡인력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단계에서 설정의 약점을 눈치 못 챈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다른 분들 말처럼 저도 사바하를 기대했는데 검은 사제들에 더 가까운 영화였네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퇴마록 팬 분들은 비슷한 컨셉으로 영화다운 영화 만들어준 거니까 오히려 좋다고(?) 할 수도 있겠어요.
aDayInTheLife
24/02/25 08:39
수정 아이콘
시각화와 텍스트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24/02/24 23:45
수정 아이콘
세키가하라까지 뛴 다이묘가 왜 저주에 걸렸고
그 다이묘를 왜 한국까지 묻었는지 이부분만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aDayInTheLife
24/02/25 08:39
수정 아이콘
조금 쉽게쉽게 건너뛴 지점이 있긴 하죠.
체크카드
24/02/26 19:50
수정 아이콘
저주라기 보단 일단 다이묘들 모시는 신사가 있을겁니다
다이묘 설명?인가 봉길이 빙의했을때 대사였나 임진왜란때 만명을 베었단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한반도에 왔었던 다이묘에 조선인을 많이 죽였던 다이묘니까 그를 쇠말뚝화 해서 정기 끊는 용으로 쓴거 같습니다
24/02/25 00:35
수정 아이콘
그럭저럭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상신 폭주로 쭉 밀고가면 어땠을까 해요
두번째관이 진짜 조상거고 친일파 조상이 험한꼴 당하는걸 막으려고 억울한 사람 잡아다 첫번째관으로 위장했는데 그 억울한 귀신이 풀려나면서 후손 해치고 다니니까 친일파 조상이 같이 동귀어진하면 어땠을까 합니다
aDayInTheLife
24/02/25 08:41
수정 아이콘
이랬으면 어땠을까는 참 어려운 가정이긴 합니다 크크
공업적 최루법
24/02/25 17:43
수정 아이콘
최종 빌런이 여우 음양사였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도깨비 레이드부터 좀 싼마이가...
aDayInTheLife
24/02/25 17:45
수정 아이콘
조오오금 아쉽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에반스
24/02/25 20:25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왔는데 전 딱 기대한만큼정도 영화였네요. 이정도면 그래도 400-500만정도는 가능하지 않을지... 좀 더 복잡한 플룻이었다면 매니아층에게 납득은 됐을지언정 일반 관객들 입맛에는 안 맞았을거 같고 적당히 잘라낼부분은 잘 잘라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흥행해서 욕심 있다면 김고은 캐릭터 과거 무당된 이야기 정도는 스핀오프 형식으로 만들면 재밌겠다 싶습니다. 영화보면서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 같았네요.
aDayInTheLife
24/02/25 20:27
수정 아이콘
그렇죠. 더 복잡하게! 더 무섭게!는 분명 매니아들과 평론가들은 좋아했겠지만 조금은 대중성을 잃는 선택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전사와 스핀오프가 기대되긴 하는데, 또 막상 '어떻게든 해결될 이야기'인 걸 생각하면 딱히 나와도 좋을지는 잘 모르겠긴 합니다. 크크
24/02/25 22:18
수정 아이콘
저는 딱 중반부까지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
그 뒤부터는 김이 팍센 듯한 느낌...?
갑자기 민족 정기부터 해서 일본 다이묘 좀비...거기다 그 좀비는 500년도 더 전에 죽은애인데 일제시대때 와서 뭍힌것도 이상하고...
개인적으로는 재미나 짜임새가 사바하때보다 더 하락한 것 같아서 아쉽네요
aDayInTheLife
24/02/26 02:41
수정 아이콘
매력적인 전반부에 비해서 후반부가 좀 밋밋하긴 하죠.
통렬하게 신을 찾았던 사바하의 결말이 멋있기도 했구요.
한도경
24/02/26 17:42
수정 아이콘
저는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제법 본 편인데, 오히려 장르 컨벤션을 착실히, 잘 가져간 초반부보다 후반부가 훨씬 더 신나고 재밌었습니다. 다소 유치하게 보일 수 있으나 정령에 대해 맞서는 무기가 각 캐릭터의 직업적 프로의식이라는 점이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무슨 대단한 능력있는 사람이 끼어든 것도, 적을 물리칠 수 있는 굉장한 무기를 등장시키지도 않은 것이 저는 너무 좋더라구요. 딱 영화가 마련한 세계 안에서 모든 일이 정리되는 것에 대한 쾌감이 있었고 이미지도 저는 좋았습니다. 잔재주보다는 디립다 박아버리는 비주얼과 이야기를 얼마만에 보는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봤네요. 정석적인 공포영화보다는 B급 영화의 정서로 이해하면 더더욱 재미있는 영화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후반부를 보면서 타란티노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24/02/28 15:17
수정 아이콘
1+1 느낌이라 혜자였습니다 크크
인간 빌런은 그 장례식장 직원 한명이었던 것도 좋고.
그리고 김고은에 대한, 한 일곱번째 쯤의 재발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22 [일반] [팝송] 어셔 새 앨범 "COMING HOME" 김치찌개6101 24/02/25 6101 1
101019 [일반] 의대 증원에 관한 생각입니다. [38] 푸끆이10213 24/02/24 10213 45
101018 [일반] 팝 유얼 옹동! 비비지의 '매니악'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12] 메존일각6281 24/02/24 6281 11
101017 [일반] 우리는 왜 의사에게 공감하지 못하는가 [331] 멜로18869 24/02/24 18869 54
101016 [일반] <파묘> -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풀스포) [54] aDayInTheLife8695 24/02/24 8695 7
101014 [일반] “이런 사정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냐” [136] lexicon14743 24/02/19 14743 52
101013 [일반] '파묘' 후기 스포 별로 없음 [9] Zelazny7861 24/02/24 7861 0
101011 [일반]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네요. [33] petrus14617 24/02/23 14617 0
101004 [일반] 삼성, 갤럭시S23·플립5·폴드5 등에서도 '갤럭시 AI' 지원한다 [50] 강가딘9769 24/02/23 9769 0
101003 [일반] [노스포] <파묘> 후기 (feat. 2월22일2관E열22번22시20분) [19] 김유라7693 24/02/23 7693 2
101001 [일반] PGR은 나에게 얼마나 대단한 커뮤니티인가? (Feat 뷰잉파티) [12] SAS Tony Parker 8239 24/02/22 8239 8
100999 [일반] [펌] 삼전 vs 하닉 vs 마이크론 D램 경쟁 현황 그리고 전망 [13] DMGRQ9710 24/02/22 9710 12
100987 [일반] [파묘]보고 왔습니다. (스포 제로) [24] 우주전쟁8391 24/02/22 8391 6
100985 [일반] 지식이 임계를 넘으면, 그것을 알리지 않는다 [17] meson7368 24/02/22 7368 9
100984 [일반] 삼국지 영걸전, 조조전, 그리고 영걸전 리메이크 [26] 烏鳳8596 24/02/22 8596 17
100983 [일반] 폭설이 온날 등산 [14] 그렇군요6719 24/02/22 6719 1
100978 [일반] [역사] 페리에에 발암물질이?! / 탄산수의 역사 [4] Fig.16878 24/02/21 6878 9
100977 [일반] 일본 정계를 실시간으로 뒤흔드는 중인 비자금 문제 [35] Nacht11000 24/02/21 11000 33
100970 [일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심상치가 않네요 [54] 아우구스티너헬12423 24/02/21 12423 1
100955 [일반] 불법이 관행이 된 사회 [67] lightstone10676 24/02/19 10676 12
100949 [일반] 일본의 스포츠 노래들(야구편) [3] 라쇼8933 24/02/19 8933 2
100948 [일반] 아시아의 모 반도국, 드라마 수출 세계 3위 달성! [18] 사람되고싶다11268 24/02/19 11268 12
100945 [일반] [웹소설] 당문전 추천 [57] 데갠7679 24/02/19 7679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