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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1/11 22:58:57
Name 라쇼
Subject [일반] 명작에는 명곡이 따른다. 영화 음악 모음 (수정됨)
명작 영화의 조건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대다수는 감독의 뛰어난 연출이나 스토리, 혹은 배우의 혼신을 다한 연기와 명대사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비록 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진 않지만 물 밑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배경 음악을 명작의 조건으로 추가하고 싶군요.

멋진 음악은 감독이 의도해서 연출한 장면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 영화를 보고나서도 계속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만들어줍니다. 심지어는 명장면에 쓰인 노래를 떠올리기만 해도 과거에 봤던 영화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재생되곤 하죠.

그리하여 오늘은 보컬이 안 들어간 영화 배경음악을 모아봤습니다. 노래를 듣고 지나간 명작 영화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저도 글을 쓴 보람이 들겠네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대부 ost The Godfather Waltz - Nino Rota


대부 ost Love Theme - Nino Rota


석양의 무법자 Main Theme - Ennio Morricone


시네마 천국 ost Toto and Alfredo - Ennio Morricone


시네마 천국 ost Love Theme - Ennio Morricone


미션 ost Gabriel's Oboe - Ennio Morricone


록키 ost Gonna Fly Now - Bill Conti


용쟁호투 Main Theme - Lalo Schifrin


스타워즈 Main Theme - John Williams


스타워즈 ost The Imperial March - John Williams


죠스 Main Theme - John Williams


인디아나 존스 ost The Raider's March - John Williams


쥬라기 공원 Main Theme - John Williams


백 투 더 퓨처 Main Theme - Alan Silvestri


어벤저스 Main Theme - Alan Silvestri


마지막 황제 ost Main Title - David Byrne


마지막 황제 ost Rain - 사카모토 류이치


여인의 향기 ost Por Una Cabeza


터미네이터2  Main Theme - Brad Fiedel


미션임파시블 Main Theme - Danny Elfman


매트릭스 ost Spybreak! - Propellerheads


캐러비안의 해적 Main Theme - Klaus Badelt


캐러비안의 해적 ost He's a Pirate - Klaus Badelt


퍼시픽 림 Main Theme - Ramin Djawadi

노래를 한 데 모아보니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와 존 윌리엄스의 위상이 실로 대단하군요. 가히 명곡 제조기라 할 수 있습니다 크크크. 한스 짐머의 노래도 올리고 싶었는데 분량이 여의치 않아서 못올렸네요. 사실 캐러비안의 해적 2편부턴 음악담당이 한스 짐머이지만 1편 작곡가가 한스 짐머의 제자인 클라우스 바델트라 이름을 못올리고 말았네요.

검색하면서 노래를 들어보니 하나 같이 주옥 같은 명곡들입니다. 돈이 있는 곳에 인재가 몰리고 명작이 탄생 된다지만, 백 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어온 영화제국 헐리웃의 저력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군요. 그런 문화 산업의 거대공룡 헐리웃도 저물어가는 문화가 되어 쥬라기공원의 티라노 화석 모형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갈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조금 울적해집니다. 아직 영화 문화가 망해간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이기도 하고 더욱 쇄신하여 뛰어난 명작들을 계속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올드보이 ost The Last Waltz - 심현정


왕의 남자 ost 먼 길 - 이병우


장화 홍련 ost 돌이킬 수 없는 걸음 - 이병우


괴물 ost 한강찬가 - 이병우


웰컴투 동막골 ost A Waltz of Sleigh - 히사이시 조


전우치 ost 궁중악사 - 장정규, 이병훈

원래 한국 영화 음악을 찾을 생각도 못했었고 헐리웃 영화 명곡이 너무 많기에 뭘 빼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불현듯 전우치 궁중악사 씬이 떠오르더군요. 신명나는 리듬을 머리속에서 떠올리다가,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처럼 머리위로 전구다마가 터지지 뭔가요? 그렇지! 한국인은 신토불이, 한국인이라면 세계를 선도하는 한류의 자존심 한국 영화 음악을 찾아야지! 갑자기 애국심이 샘솟으며 좋은 한국영화 음악이 뭐가 있었나 하고 두뇌를 풀 가동한 끝에 좋은 노래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곡가 이름은 지금껏 몰랐는데 이병우씨 이 분이 참 한국의 엔니오 모리꼬네 같은 분이시네요. 개인적으로 스무살 무렵에 장화홍련 ost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을 참 좋아했는데 다시 듣게 되니 감개가 무량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들으니 너무 좋네요.

다시 생각해도 2000년대는 쉬리 이후 명작이 연달아 나오던 한국 영화계의 르네상스 시대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극장가가 비싼 요금과 맞물려 관객 방문이 주춤하는 바람에 한국 영화도 침체기가 오는 분위기였는데, 얼마전 개봉한 서울의 봄이 관객 천만명을 넘으며 영화계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네요. 영화계 인사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서울의 봄을 본받아 더욱 멋진 영화들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의리없는 전쟁 메인 테마 - 쓰시마 토시아키


이누가미 일족 ost 사랑의 발라드 - 오노 유지


황비홍 ost 남아당자강


소오강호 ost 창해일성소

헐리웃 영화나 한국 영화만 넣기엔 좀 심심하기도 하고 힙스터 정신이 발동해서 일본, 홍콩 영화 노래도 올려봅니다. 보컬곡도 포함됐으면 올릴 노래들이 많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네요.

우선 의리없는 전쟁은 익히 들여보셨을텐데 마계전생, 배틀로얄을 찍은 감독 후카사쿠 긴지의 히트작 시리즈물 영화입니다. 영상 썸네일 배우도 어딘가 낯이 익을텐데 주연 배우 스가와라 분타가 만화 원피스의 삼대장인 아카이누의 모티브로 쓰이기도 했죠. 키자루의 모델인 타나카 쿠니에도 나오기에 영화를 보신다면 해당 배우가 출연하는 장면에서 반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크. 의리없는 전쟁 메인 테마는 우리나라 예능에서도 쓰였기 때문에 전주 부분이 익숙하실 거에요.

이누가미 일족은 추리소설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의리없는 전쟁과 함께 일본 영화잡지 카네마 준보에서 선정한 70년대 영화 10대 작품에 뽑히기도했죠.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긴다이치 코스케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나오는 인물입니다. 비록 무단으로 설정을 가져오긴 했지만 작가의 후손이랑 어찌 저작권 합의를 봤나 보더라고요.

아무튼 이누가미 일족의 음악 담당은 루팡3세로 유명한 재즈 음악인 오노 유지였는데, 여기서도 가진 재능을 십분 활용합니다. 작품 분위기에 걸맞게 음산하면서도 어딘가 서글픔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일품이니 한 번 들어보십쇼.

홍콩 영화는 저에겐 이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노스텔지아 같은 것이라, 떠올리면 첫사랑을 떠올리는 듯이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 남아당자강을 들으니 불산 무영각으로 탐욕스런 서양 외세와 타락한 무술인을 응징하던 늠름한 황비홍 사부의 자태가 연상되는군요.

소오강호 주제가 창해일성소는 보컬 없는 배경음악을 찾기 힘들어서 그냥 적게나마 있는 것 중에 괜찮은 걸 가져와 봤습니다. 악기가 피리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듣고 있자니 무협 감성을 마구 샘솟게 만드는군요. 김용 선생님 당신은 정녕 무협의 신이십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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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1 23:20
수정 아이콘
영화 '약속' OST - Love theme

가장 심플하면서도 영화를 잘 표현한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내식대로해, 내식대로 사랑하고 내식대로 행동해 , 도움 받을 줄 모르는사람은 누구도 도와주지 못해 공상두 참 멋진놈입니다
seotaiji
24/01/12 00: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카드캡더 체리 catch you catch me

마법소녀리나 트라이 바람을 타고서~

동방불패 초반 노래
No.99 AaronJudge
24/01/12 01:01
수정 아이콘
캬……….
24/01/12 02:15
수정 아이콘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듣고 있는데, 순서대로 짧막하게 들어내려가다가 故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의 Rain에서 귀가 번쩍 열리네요. 음질이...!!
영상에 선생의 출연 부분도 잠깐 나오는군요! 크크
morncafe
24/01/12 02:28
수정 아이콘
전 대부와 함께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도 참 좋지 않나 생각 합니다.
lemonair
24/01/12 02:36
수정 아이콘
저는 여기에 브라이언 타일러를 추가하고 싶네요
마스터충달
24/01/12 02:53
수정 아이콘
창해일성소 정말 좋아합니다 ㅠㅠ 소오강호-동방불패는 무협의 철학이 가득한 명작이라고 봅니다.
세인트루이스
24/01/12 03:45
수정 아이콘
띵곡 ㅠㅠ
애플프리터
24/01/12 03:18
수정 아이콘
영화 영웅본색 장국영 - 당년정 을 좋아합니다. 레옹 shape of my heartd와 더불어 느와르 탑송.
24/01/12 06:36
수정 아이콘
신세계 ost도 좋습니다. 클라리넷 소리가 깊게 여운을 남기더군요. 영화 보면서 '와, ost 괜찮다'라고 자각하며 감상했습니다.
천도리
24/01/12 06:48
수정 아이콘
진주만 ost도 좋아서 추천합니다.
마카롱
24/01/12 08:00
수정 아이콘
한국 사람한테 너무나 친숙한 킬빌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 도 좋습니다.
마카롱
24/01/12 08:01
수정 아이콘
겨울이면 항상 보는 영화 Love letter ost도 모두 좋아요.
24/01/12 08:42
수정 아이콘
세일러문
24/01/12 09:05
수정 아이콘
작업할 때 동양적인 분위기의 영화음악을 듣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은행나무 침대 OST 에서 가야금 테마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참 좋아라 합니다. 집중이 잘 되요.
티나한
24/01/12 09:57
수정 아이콘
기생충 OST 믿음의 벨트도 참 좋죠
발이시려워
24/01/12 10:28
수정 아이콘
정성어리고 유익한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24/01/12 10:41
수정 아이콘
장화홍련 마지막 장면에서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 나오는데 온 몸에 전율이 돋더라구요
그냥 들어도 좋았던 ost가 본연의 자리를 찾으니 만드는 그 시너지가 와...
24/01/12 10:47
수정 아이콘
이병우 님의 곡들은 참 훌륭하지요.
장화 홍련 OST 중에서는 '우는 달'도 좋아하는데,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EBS인가 어딘가에서 방송된 기타 라이브 버전을 특히 좋아합니다.
24/01/12 11:41
수정 아이콘
Moby - 'Extreme Ways' (Jason Bourne)
https://www.youtube.com/watch?v=ftm1hiXgYsA
들을 때마다 소름
24/01/12 13: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영화 하면 인정사정 볼것없다의 holiday
쉬리 when i dream 도 너무 좋았었네요.
바보영구
24/01/12 15:18
수정 아이콘
반젤리스와 대니 엘프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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