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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4 15:03
행복하자라고 다짐하고 행복을 애써 찾는다고 행복에 가까워지는건 아닌듯 합니다
행복은 굳이 찾지 않아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소소한 삶속에서 묻어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카톡 상태메세지에 행복하자 라는 글귀를 적어놓고 술자리에서 행복을 설파하는 분들은 막상 행복하지 않은 확률이 높았던거 같습니다
24/01/04 17:37
저 역시 행복은 다짐이 아니라 인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짐할 수록 행복해 지는것이 아닌 인정할 수록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4/01/04 16:31
어떤 어휘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감을 잡기 어려울 때 쓸만한 방법 중에 하나로 반의어를 통해 접근하는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의 반의어는 무엇일까요? 네, 불행이죠. 그렇지만 불행은 단일한 감정이라기보단 처한 상황이나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행복이라는 것도 느껴지는 여러 감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현상황에 만족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4/01/04 18:37
제가 물음표가 많은 댓글을 달았었는데 핵심은 이겁니다.
행복해야 사는 건가요? 행복하지 않아도 슬퍼도 마음이 아파도 저에게 소중했던 무언가가 누군가가 사라져도 저는 결국 살더라고요. 살거고요. 첫번째 댓글과 비슷합니다. 행복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생각하는 인생을 사는거고 그러면서 행복의 순간을 느끼면 좋은 거고. 왜 사냐. 이유는 없습니다 어떻게 사느냐. 그건 각자 생각하며 그 길을 가는거죠. 짧은 인생이지만 가만 생각하면 어떤 관념에 각자 의존하며 사는 것이더라고요. 행복은 그 관념 중 하나일뿐 추구할 가치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연말에 온 가족이 손을 잡고 길을 걸었을때 행복했다고 느꼈습니다.
24/01/04 21:22
야심한 새벽 출출할 무렵 단촐하게 끓여 먹는 라면 하나에도
행복을 느낄수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한 삶을 누릴만한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 매사에 스스로가 만족할줄 알고 행복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런지 싶습니다.
24/01/04 23:38
저는 쇼펜하우어의 관점을 자주 채용하는데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고 욕망은 억누를 수 없기 때문에 행복을 잡는 건 힘들다 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행복을 측정하기보단 현재의 고통이 얼마나 작은가에 초점을 맞추라고 하고요. 그래서 저는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사는게 행복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행복 자체를 지향점으로 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봅니다.
24/01/05 11:48
제가 공황증을 겪던 시절, 결국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먹었는데,
그 약을 먹으니까 마음이 안아프더라고요. 진짜 마음에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마치 감기약을 먹었을때 몸이 안아픈것처럼. 그런데, 그 상태가 묘하게 행복하더라고요. 그저 공황이 사라졌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사람들이 이래서 마약을 하는구나. 마약을 하면 진짜 행복해지는구나. 하고요. 만약 행복이라는 느낌이 그저 우리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한 화학작용일 뿐이라면 어떨까요? 엔돌핀이나 세로토닌이 과다분비되는 상태가 우리가 아는 행복의 정체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굉장히 허무해지죠. 그깟 화학작용 하나를 얻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고? 하고 말이죠.
24/01/05 12:44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자체가 오래된 주제로 알고 있습니다 . 옛날에 읽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는 행복은 모든것이 치우치지 않은 중용이다라고 설명을 했고 불교는 진정한 중용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비워야한다 라고 설명하는 걸로 이해를 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잠깐의 즐거움들이 모여 행복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즐거움이라는 것들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기억속에 남게되고 결국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는 저희가 살아가게 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24/01/05 16:23
예전에 올라온 자존감 글과 마찬가지로 행복에 대해서는 넘어선 단계가 지향해야 할 곳인 듯 하네요. 어차피 살고 싶은 삶, 인생관으로 넘어갈 문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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