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았고 제 아이는 7살 (만 6살)이 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최고 형님반으로 올라가고 내년이면 학교를 갈 나이죠.
다만, 몇번 글을 쓴적이 있지만 여전히 저희 아이는 또래 친구들보다 느리고, 조금 특별한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매년 저희 아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었어요.
말이 늦었던 저희 아이여서 5살까지는 저희 아들이 말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소원을 빌었고 50개월에 말을 시작했죠.
그리고 작년에는 특교자로 입학한 유치원에서 큰 사고 없이, 그리고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길,
욕심을 부리자면 엄마아빠와 짧게나마 대화라도 할만큼 말이 늘었으면 좋겠다..정도의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 결과로 올해 저희 아이가 너무 귀엽다며 예뻐해주시고 매일매일 사랑이 가득한 장문의 카톡을 보내주는 선생님들 만나고, 또래 친구들과의 사회성이란게 없는데도 옆에서 놀아주고 챙겨주는 멋지고 예쁜 친구들을 잔뜩 만났습니다.
엄빠와의 대화는...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원하는 의사표현은 확실히 하고 가끔 기분내키면 엄빠가 묻는말에 대답도 해줍니다.
아, 지가 필요한건 확인히 이야기 합니다. 에버랜드를 가고 싶다거나, 동물원에 가고 싶다거나, 장난감이나 과자가 사고 싶다거나 뭐 이런...
물론 여전히 자기 이야기를 먼저 하진 않아서 서운하긴 합니다. 하원할때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대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고 하고 그래요.
감각이 예민해서 큰소리가 나거나 화려한 뮤지컬이나 영화같은건 보기 무서워하고 돌발 행동에 긴장을 놓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아이는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유치원 수업시간에 잠시나마 착석도 할 수 있고, 친구들과의 활동에 같이 참여하고 친구들과 가끔은 놀이도 함께 한대요.
편식이 심해 고기, 소세지, 돈까스 같은게 아니면 입에도 안대던 아이가 유치원에서는 다른 반찬들을 조금씩 먹어 보기도 하구요.
말은 느리지만 한글은 친구들중에 가장 먼저 익혀서 혼자 유튜브 검색도 하고 유치원 친구들 이름 초성퀴즈에서 힌트 하나 안쓰고 1등도 했어요.
뒤늦게 6살이 되어서야 춤이 재밌는지 춤바람이 나서는 영상보면서 춤도 따라하고 장기자랑에서는 댄스 독무대도 끝까지 잘 해냈습니다.
얼마전에는 처음으로 편지를 써와서 엄마를 감격시키기도 했습니다.
아이에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그저 하루하루 잘 자라주는 것에 감사하며 지내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보여줄때마다 놀라움과 감격은 몇곱절로 크게 다가옵니다.
2023년 제가 빌었던 소원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저희 부부에게 안겨주고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볼때는 6살인애가 저거 하는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라고 말 할수도 있지만 그 하나하나가 다 감사할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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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희 저희 아이는 6살이 지나고 7살이 되었습니다.
조금 걱정이 되긴합니다.
내년이면 학교를 가야하는데, 과연 학교를 가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많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주변 입학할 학교에는 특교자 TO가 있어 아이가 특교자로 입학이 가능할까요?
이제 학교에 가면 유치원과는 다른 사회생활이 시작될텐데 남들과 다른 저희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거나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요?
저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걸까요?
등등의 걱정이 잔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해봐야 해결되는건 없다는것도 잘 알고있습니다.
이제 7살의 아이에게 지금까지 해왔던것 처럼 최선을 다해 믿어주고 사랑해주는게 가장 중요하겠죠.
가끔은 저 고민들에 짖눌려 힘겨울때도 있겠지만 그때는 또 제 아이의 모습에 일어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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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이 밝았습니다.
올해 7살의 아이에게 바라는 소원은 단 하나입니다.
엄마아빠와, 친구들과 대화하는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
혼자만의 세계를 깨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해주세요.
어떤 신께 올리는 소원인지 저도 잘 모르고, 이게 큰 욕심인줄 알지만 올해 꼭 이 소원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저희가족, 아니 이 글을 보시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도록 보살펴주세요.
새해가되고 한 살 더 먹더니 주저리주저리 말만 길어지네요.
저는 이제 슬슬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저희 아이를 꼭 끌어안고 인사해주어야겠습니다.
"안녕? 7살이 된 사랑하는 아들아? 올해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