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30 14:49:16
Name realwealth
Subject [일반] 행복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는가 (수정됨)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은
그것의 본질입니다.
본질이란 'why?'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why'를 알려면, 'what'을 알아야 하죠.

주어진 삶을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가 무엇인가? 로 시작했습니다.

삶은 무엇인가?
우리는 우연하게 태어났다.
우연하게 태어난 삶에는
주어진 의미가 있을 수 없다.
가 제가 찾은 답이죠.
그리고 이어서
의미가 없으니까 죽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죽음을 선택했다가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것을
할 수 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결론은
살만큼 살다가 죽는게 좋겠다.
그래서 그냥 살기로 합니다.
제가 사는 이유입니다.

이왕 산다면,
어떻게 살까?  

우연하게
딱히 이유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살지 정하는 것도 온전히 제 몫입니다.
그것을 정하는 것은 완전하게 자유에요.

‘자알’ 살고 싶네요.
‘자알’을 정의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막연하니까,
조금 더 생각해봅니다.

‘잘 산다’는 것이
행복하게 산다는 말이 될 것 같은데,
행복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해도 될까?

(삶의 '목적'으로 할까, '목표'로 할까 하다가,
목적은 이유에서 출발하는 느낌이고,
목표는 어쨌든 내가 정하는 것이라는 느낌인데,
인생의 이유는 원래 없다는 것이 제 결론이어서
인생의 목적 보다는, 목표로 하기로 합니다.)

행복은 무엇인지?

행복이란,
다양한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의 비율을 말한다고 합니다.
Ok!!!
일단 알겠어.
그런 것 같아!!

그런데
행복은 어디서 오는거지?

누군가는
인간은 동물이기 때문에,
행복이 곧 ‘쾌락’에서 온다고 하는데,
그렇지? 당연하지?
하면서도, 뭔가 찜찜하고 아쉽습니다.
행복을 쾌락이라고만 정의하면,
내가 사는 목표가
동물적 쾌락을 더 많이 느끼기 위해서가 되는데,
내가 느끼는 다양한 행복감을
전부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누군가는
쾌락과 ‘의미’에서 행복이 온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내용을 살펴봅니다.
그럴 듯 하네요.
더 많은 부분을,
어쩌면 거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납득이 되었습니다.

이거저거 생각해보고 찾아봤지만,
딱히 다른 목표를 찾지 못하겠네요.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산다.
누군가는 성공을 위해 산다.
누군가는 타인을 돕기 위해 산다. 등등 있지만,
그것 모두 결국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 아닌가? 로 돌아오네요.

일단,
행복은 ‘쾌락’과 ‘의미’에서 온다고 가설을 세우고,
행복을 위해 살아보기로 합니다.
살면서 검증해보는 거죠.

결론은,
이제 당분간 제 인생의 목적은 행복으로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읽은 책에 비슷한 내용이 있어, 옮겨 적어봅니다.
---------------
무엇이 인생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하는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하나의 욕구가 있다면,
그것은 ‘행복’이라는 감정에 대한 욕구이다.
인간은 행복이란 감정을 평생 갈구하며 살아간다.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앞에서 이야기한 이벤트성 목표들을 이루고자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특정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인생 전체를 통틀어 최대치의 행복 총량을 얻기 위함’이 되어야 한다.
사는 동안 최대한 행복하겠다는 목표는 어쩌면 인생에 가장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중간에 목표가 흔들일 일도 없으며 중간에 목표를 성취해서 끝나버릴 일도 없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행복하자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인생에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항상 똑같이 대답한다.

‘인생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치의 행복을 꾹꾹 눌러 담는 것’

from [부의 치트키] 김성공 著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12/30 17:18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은 제가 [우연히 태어났다]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우연히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의미가 없는 삶] 일까요.
대부분 누구나 살만큼 살고 그러다가 죽습니다.
중요한건 의미있게 살았냐 못살았냐 인거 같아요.
realwealth
23/12/30 22: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연히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진화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연히 태어나지 않았다면,
의미가 있어서 태어났다는 말인 것 같은데,
IK님이 생각하기에 우리는 어떤 의미로 태어났을까요?
23/12/30 22:42
수정 아이콘
한가지 의미만은 아니겠지요. 저는 인생은 [의미찾기] 이고 의미찾기의 연속인거 같습니다. 행복의 기준도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나 목적도 때와 상황 주어진 환경에따라 각각 다르겠지요. 분명한 것은 저는 인생의 지향점을 쾌(快) 에 두진 않았단거 같습니다. 물질적인 풍요 정신적 안락함이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데에 있어 필요하는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크게 의미로 부여되진 않는거 같습니다. 의미를 찾는 부분의 어느 한 과정일수는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최근 몇 년동안은 성취감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괴로운데 결국은 무언가를 얻었을때 오는 그 성취감과 그 쾌(快)는 위에 언급한 것과는 확실히 다른거 같습니다. 저는 이런거에서 의미를 찾고 부여하면서 살아가는거 같네요.
realwealth
23/12/31 06: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질문과 맞지 않는 엉뚱한 말 같습니다.

질문은
"우연히 태어나지 않았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인생은 어떤 의미(의도)로 주어진 것인지?"
인데, 대답이
"의미를 찾는다."라고 하니, 제 입장에서 읭?

현재는 모르고 근거는 없지만,
아마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찾는 중이다. 정도 될지요?
23/12/30 17:55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물음과 생각과 고민의 흐름과 저와 일치하고 아마 대부분이(무신론자라면) 비슷한 결과로 귀결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 저 행복의 정의가 정말 사람마다 천차만별.. 일 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도 인생의 어느 시기에 있느냐에 따라 사랑, 건강, 성공, 자식의 행복 등등 추구하게 되는 행복의 최지향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realwealth
23/12/31 06: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지를 만났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사랑, 건강, 성공, 자식의 행복도 모두
결국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닐지요?
저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남 핑계대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료도로당
23/12/30 18:50
수정 아이콘
저는 행복은 어떤 특정 조건을 달성했을때 퀘스트 보상처럼 인벤에 자동으로 들어오는 성취품 같은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하는 [태도]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천성적으로 그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아니라면 의식적으로 행복하려는 태도를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아니라면, 금전적인 특정 조건을 달성하는 것으로는 자동으로 행복해지기 쉽지 않은것 같더군요. 얼마를 모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그걸 모으는데 성공하면 곧바로 더 윗단계를 바라볼뿐 그대로 만족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아요.
23/12/30 20: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 공감 갑니다.

과거 모셨던 직장 보스이자 멘토느님 왈

"행복이 목표라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두고 뛰면서
나 언제 행복해지지? 나 너무 고통스러운데? 언제 행복해짐?
이런 생각만 하는 사람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은 인생길 가면서 그때그때 찾아야 하는 것이며
그렇게 찾을 수 있다고 믿는 태도의 문제다."

부처님도 말씀하셨을 겁니다.
열반으로 가는 수행, 팔정도의 길 자체가 행복한 길이다, 라고요.
realwealth
23/12/31 06:51
수정 아이콘
일체유심조 인가요?
어려운 말인 것 같습니다. 물론 해봐야죠.
말씀 감사합니다.
CanadaGoose
23/12/31 10:41
수정 아이콘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이라는 책을 읽어봤는데 이런 종류의 고민을 잘 풀어냈다고 느껴졌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여
지그제프
23/12/31 10:48
수정 아이콘
게시글과는 약간 결을 달리하지만,

제 기억으론 80 90년대에는 성공이 트렌드였던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뭐 이런 책도 유행했었구요 모두들 성공을 위해 내달렸던것 같아요. 그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한 경제 발전을 이루어낸것도 같구요.

요즘은 행복이 트렌드인것 같네요. 저도 행복하게 살기 위한 여러가지 선택들을 하고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과연 행복을 쫒는 삶이 정답일까요? 전 아닐것 같아요. 곧 트렌드가 바뀌면 그쪽으로 쏠릴수도 있겠죠.

지금와서 보면 성공을 위해 내달리는 삶이 옳았냐?고 반문하면 글쎄요.. 만약 성공이 옳았다면 금세 성공에서 행복으로 트렌드가 바뀌진 않았겠죠?

행복도 그래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맞냐?고 하면, 지금은 맞는것 같지만 미래에는 아닐수도 있을듯..

제 짦은 생각엔 행복도 결국은 유행일뿐일수도 있을것 같아요. 아! 물론 저도 행복하고 싶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616 [일반]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36] 카루오스18619 24/01/02 18619 1
100613 [일반] 오후 4시 10분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M7.6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65] 매번같은21031 24/01/01 21031 6
100612 [일반] 처음 산에 올라가서 본 일출사진(스압주의) [9] 판을흔들어라8697 24/01/01 8697 11
100610 [일반]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 한 예술가의 스완송. [9] aDayInTheLife6894 24/01/01 6894 4
100609 [일반] [팝송] 미카 새 앨범 "Que ta tête fleurisse toujours" [6] 김치찌개6053 24/01/01 6053 0
100608 [일반] 안녕! 6살! 안녕? 7살!! [5] 쉬군8689 24/01/01 8689 43
100607 [일반] 작심삼일은 가라! 획기적인 `작심백일` 운동법!! [9] 기억의파편9521 24/01/01 9521 15
100606 [일반] 올 한해도 모두 정말 고생하셨어요 [6] 아우구스투스5770 23/12/31 5770 6
100605 [일반] 여성의 진술만으로 한 남성을 사회적으로 살인 가능한 나라 [132] 삼겹살최고17499 23/12/31 17499 51
100604 [일반] [팝송] 테이트 맥레이 새 앨범 "THINK LATER" 김치찌개6628 23/12/31 6628 0
100603 [일반] 2023년 안녕, 2024년 안녕. [3] 간옹손건미축7566 23/12/31 7566 9
100602 [일반] [팝송] 맷 말테스 새 앨범 "Driving Just To Drive" [2] 김치찌개5532 23/12/31 5532 0
100601 [일반] (영드)독타 후가 돌아왔습니다.(약스포) [16] Chandler7245 23/12/30 7245 3
100598 [일반] 김포 왕릉뷰 아파트 최종 엔딩 [103] 무딜링호흡머신17793 23/12/30 17793 11
100597 [일반] 행복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는가 [11] realwealth7211 23/12/30 7211 2
100595 [일반] 출산율 하락의 원인중의 하나 [70] 지그제프14612 23/12/30 14612 11
100594 [일반] 영화 '백 투더 퓨처' 속 음악 이야기 [8] 똥진국6441 23/12/30 6441 4
100593 [일반] 정보화시대에서 정보를 찾는 것의 어려움의 아이러니(feat. 노트북 사면서 느낀점, 뻘글) [18] 랜슬롯7588 23/12/30 7588 5
100592 [일반]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 애매한 육각형.(노스포) [13] aDayInTheLife6047 23/12/30 6047 2
100591 [일반] 2024년 부동산 특례대출 비교표 [44] 유랑10895 23/12/30 10895 10
100590 [일반] [팝송] 페이지 새 앨범 "King Clown" 김치찌개4660 23/12/30 4660 0
100587 [일반] 피와 살점이 흐르는 땅, 팔레스타인 (11) 미봉책 [1] 후추통6773 23/12/29 6773 14
100584 [일반] [에세이] 트럼프의 비전: 기후위기는 모르겠고, 아메리카 퍼스트! (태계일주3 下편) [12] 두괴즐8817 23/12/29 8817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