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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0 16:29
그냥 주소가 빌라나 오피 임대면 무시하는게 크죠. 가뜩이나 아파트끼리도 급지따지는데 빌라야 말할거도없죠. 나혼자살면 무시하든말든 알빠노인데 자녀가 이유없이 그런취급을 받고 어울려서는 안되는 사람취급 받는걸 용납하는건 쉽지않죠.
23/12/30 13:28
진짜 출산을 고려하는 남자 입장에선
남존여비, 가장으로서의 위엄이 있을때랑 비교하는게 그냥 과거 얘기듣는거 같고 그렇게 의미있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형님
23/12/30 13:32
결혼도 일종의 벽이 되어가는 느낌이라서.
주변에서 좋은 사람 만나바라가 아니라 결혼 하기 위해 뭐해라 말이 들려와서. 사회분위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23/12/30 13:41
결혼하고 애 낳는 게 마치 요사이 이슈가 된 수학 과목, 미적분 같은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미적분 공부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랬는데 지금은 "그걸 힘들게 왜 하고 있냐? 할 사람들이나 하라고" -> 으앙 수학 싫어 이공계의 기본이고 국가 발전을 위해 미적분을 공부해야 해! 라는 소리가 공허하게 들리죠 뭐. 이제는 "여러분 수학은 재미있습니다!!" 이래야 되는 시대가 된 거 같습니다.
23/12/30 13:42
글 제목이 너무 도발적인것 같아 제목을 "원인중의 하나"로 수정했습니다.
글도 다시 보니 너무 도발적이어서 지우고 싶은데, 이미 리플이 많아 지우진 않겠습니다.
23/12/30 13:46
내년에 출산 앞둔 예비엄마입니다. 앞으로 애 낳고 키우고 또 직장 복귀하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면 숨이 막혀서 그냥 생각을 안하고 있습니다.
23/12/30 13:54
맞벌이 하면서 아이를 출산, 육아 하는 어려움이 큰 것은 압니다.
하지만 [전업주부]는 인류 역사에 비하면 최근래에 나온 개념입니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대다수의 여성은 [맞벌이]였습니다. 수렵의 시대에는 채집의 역할이었으며, 농업혁명이후로는 남성과 같이 농사를 지었습니다. [전업주부]는 아주 일부분의 상류층 여성의 특권이었습니다. 현대에도 마찬가지로 지금 60대 이상의 어머니들 역시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경우는 생각외로 많지 않았습니다. 자영업의 경우 같이 장사를 했으며, 소소한 부업 거리라도 찾아서 살림에 보탰습니다. 그러니 맞벌이의 어려움이 출산 저해의 원인이 맞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아닐 것입니다.
23/12/30 18:39
그건 맞벌이의 형태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예를들어 일부 정해진 시간만 일하는 계약직,파트타임 VS 내 모든 시간과 역량을 투입해야하는 정규직,거기다 성과까지 내야하는 직책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남여에게 주어지는 기대역할이 나뉘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원시부족까진 안가도 고대에 세탁기,청소기가 없던 시절에는 여성이 하루종일 중노동에 준하는 가사일을 하고 농사일까지 도우며 육아까지 하는 형태기는 했습니다만, 정해진 루틴에 대해 고강도 반복하는 일이고 집주변,아이의 활동반경안에서 가능한일이라, 남성들이 주도해왔던 집밖에서의 일,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내는 업종과는 구분된 역할이긴 했죠. 현대의 맞벌이 개념이란 그런 남성성의 일까지 여성이 참여하게되면 육아까지 하는 상황에 대한 해법이 필요한 시점일테고요
23/12/31 01:50
사실 단하나이긴합니다. IMF이후 가장의 추락과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
여성들의 대학진학(주로 인문상경계열)과 자아실현을 위해 취직을 위한 여성들의 서울 수도권 집중화. 결혼은 자아실현을 하려는 여성에게 손해라는 인식이 미디어와 페미니즘운동으로 퍼지면서 결국 최대한 "손해안보는" 결혼문화로 변하기 시작 손해는 상대적인 것이라 남보다 나은 결혼을 위해 상향혼이 극한을 향해 이어지면서 결혼문화로 정착. 또한 지방의 젊은 여성고갈로 인해 짝을 찾기위한 젊은 남성들의 상경이 이어지면서 지방의 몰락. (현재 지방에 산다고하면 결혼하겠다는 여자가 거의 없습니다.) 서울 수도권에서 이제 무한경쟁으로 돌입. 집값상승 + 혼인율 출산율 박살.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는 결혼에 대해 여성이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고 정착되며 끝장이 났죠. 페미니즘의 궁극 목적이 가정의 해체와 여성의 해방입니다.
23/12/31 03:33
그렇다면 페미니즘이 현 정부에서는 더해져서 더더 출산율이 낮아진 것일까요?
아니면 돌이킬수도 없는데 자칭 페미니즘 정부가 아니면 출산율이 올라갈 것처럼 다들 말하셨을까요? 아무튼 여성노동력을 필요로 해서 교육시킨 자본가들과 imf를 일으킨 대기업들 탓이겠군요.
23/12/31 12:34
정확히는 미디어에서 세뇌했고 메갈사태때 정치권이 정당성을 줘버렸죠.
여성은 존재자체로 피해자라서 배려받아야하고 결혼은 여성의 자아실현을 상실하게하고 가정의 노예로 살아가게되는 피해자가 된다는 식이 사회 주요이슈로 떠올랐었죠.82년 김지영이 대표적예이구요. 결혼하면 인생끝이다 30넘어 결혼생각하면된다 35살보고 애기다 아직 젊다. 나라전체가 미친거였죠. 남자들은 저 요구조건을 못맞추니 나가떨어진거구요. 자가 아파트 없으면 결혼못한다는걸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나라니까요. 진실이든 아니든 남녀서로에대한 편견과 혐오가 전세대의 무의식에 박혀버렸고 문화가 바껴버려서 이거 바뀌지않는한 혼인율 출산율반등은 없을껍니다. 그리고 유게글에서 88년생 여성 40퍼가 미혼이던데 냉정하게 이야기하며 이분들 나중에 결혼해도 노산고위험군이라 출산장담할수도없죠. 한 나이대 이지만 결혼한 60퍼가 한명씩 낳으면 출산율 0.8이죠.
23/12/30 14:05
남녀 다 힘든게 맞는데 여자가 힘든 얘기를 주로 하기는 하죠.
남자도 힘들기는 한데요. 주변에 보면 남자가 외벌이인데 남자가 돈벌어오는건 당연한거니까 빼고 나머지 집안일, 육아는 반반 나눠서하는 집도 있습니다. 뭐 이런 예를 들지 않더라더 최근에는 남자가 돈벌어오는게 존중 받는 사회 분위기는 아니죠.
23/12/30 14:07
1. 집값 (제일큼)
2. 비교를 통한 눈높이(내 친구 xx은 직장좋은 누구를 만났더라, 이제부턴 저게 평균) 3. 혼자서도 할게 많음 4. 높은 사교육비 이것저것 핑계대면 너무 많네요 요즘 수도권 20평대만해도 4~5억은 널렸는데 원룸이나 투룸에서 신혼시작하는거 누구도 원하지않죠 저렇게 시작할 바에 결혼 안하고말지 분위기고 전세도 3억은 하는데 30대에 2억만 빌려도 이자 80만원씩 꾸준히 내야되고 맞벌이 안하면 되게 쪼들리는 삶을 계속 살게 되죠 애초에 결혼도 잘 안하니 출산율이 낮게 조사될수밖에없는 현실 지금처럼 아이안낳는 분위기에서 30년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세금이든 연금이든 충당하려면 어떻게 극복해야될까
23/12/30 14:17
나라가 풍족하지 못하게 되는거지 망하지는 않습니다.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질거고 국민의 민족구성 비율이 다양해지겠죠.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살만하기에 욕심과 불만이 많아지는 계층이 많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아예 하루하루를 걱정 해야 할 정도로 나라 경재가 망가지고 고등교육을 포기하는 계층이 늘어나는 시점부터는 다시 인구수는 증가할겁니다. 우리나라는 나라가 무너지기엔 권력층과 기업이 쌓아둔게 너무 많아요.
23/12/30 15:33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구가 몰리는 지역은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집값이 원인중에 하나는 맞지만 제일 크다고 보는건 어렵습니다.
23/12/30 14:12
사실 말씀하신 걸 한 단어로 설명하면 '여권신장'이죠. 옛날엔 여자가 혼자 돈 벌어 먹고 살 길이 거의 없었으니 결혼을 해야만 했고, 남자 입장에선 가부장주의의 영향과 실리적으로 틀어쥔 경제권으로 인해 가정 내 권력을 누릴 수 있었고..
그런데 저는 옛날 사람들이라고 이런 식으로 주판 튕겨서 결혼을 하진 않았을 것 같고, 그냥 '해야 하니까' 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멀쩡한 사람은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니까요. 저런 분석은 사후적으로 그 시대의 문화나 인식이 왜 보편적이었는가를 설명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인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생물에게 번식은 종의 입장에선 이득일지 몰라도 개체의 입장에선 희생인데 그래서 유전자는 쾌락이나 본능을 통해 개체를 번식하게 한다고 하죠. 그런데 인간들은 피임으로 책임없는 쾌락을 이미 실현했고 (그래서 저는 콘돔의 발명이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남은 건 플라톤 시절부터 이야기되던 후손을 남기려는 본능이죠. 다만 인간에게 있어선 유전자만큼이나 문화도 개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이기적 유전자에선 이걸 Meme으로 표현했고 유전자 문화 공진화라고도 하고..) 요새 인간 세상은 기존의 가치들이 해체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고 개인주의의 보급으로 결혼과 출산도 멀쩡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야하는 것에서 그냥 인생의 한 가지 옵션이 되어가고 있거든요. 게다가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개체의 입장에서 출산이 희생에 가깝다는 게 보편인식이 되어가는데 굳이 출산을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실제로 우리나라, 좀 넓게는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 국가들이 유독 출산율이 낮긴 해도 저출산 자체는 세계적인 트렌드고요.
23/12/30 23:51
옛날에도 여자혼자 살면 풍족하진 않아도 못 먹고 살진 않았죠.
조선시대에조차 홀어머니가 바느질 품삯으로 자식들 키우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것보단 결혼 안하고 혼자 사는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는 더더욱 제대로 된 사람으로 취급 안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23/12/31 22:35
여권신장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성인권이 바닥인 이슬람국가들은 출산율이 충분히 높죠. 여성인권이 낮은 경우, 여성이 본인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자녀(아들)를 낳고 그 자녀를 통한 방법밖에 없었죠. 우리나라 여성은 이제 본인이 자아실현이 가능하고, 오히려 자녀의 존재는 본인의 자아실현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되었으니 자녀를 낳지 않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다른 많은 이유로 인해 우리나라의 출생율 감소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여성인권이 개선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출생율 감소추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23/12/30 14:54
현 결혼제도는 과반수가 만족하지못하면서, 만족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이 완전 소수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대안제도도 딱히 없다는 측면에서
해결책이 크게 나오긴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사람에 제도를 맞추는 것이 아닌, 제도에 사람을 맞추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이네요. 제도를 옹호하기 위해 개개인을 강하게 억압한다면, 그건 유도가 아니라 내전으로 이어질겁니다.
23/12/30 15:10
완전히 전근대 농업경제는 너무 머니 제외하고(그 시절엔 동서양 어느 국가든 출산율 7~8 찍는 다산이기도 했고요)
산업화되면서 저임금 노동으로 한국 경제가 성장을 하는데(초기에 저임금노동으로 임금착취 잉여 모아서 산업에 투자하고 뭐 생략합니다) 그때야 맞벌이를 하든 부업을 하든 남녀 다 저임금이고 보릿고개란 말도 있었으니 절대적 빈곤에서 밥은 안 굶고 사는 시절로 가고 있는데. 지금 한국 경제 노동 구조는 이중노동시장 문제가 심각해요. 원래 심각했던 게 점점 더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견기업 풀타임 정규직이 받을 생애임금과, 비정규직 알바 중소기업의 최저임금(최저도 안 주거나 임금체불도 흔하고요) 비교하면 어떻게 스펙을 쌓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든 해서 잘 버는 직종에 들어가야지, 안 그럼 평생 막노동 식당일 알바 전전하는 최저임금 인생이 된단 말이죠(거기서 다시 올라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여성 경력단절이 문제가 되는 게. 기껏 좋은 대학 나와서 공부 열심히 많이 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갔으면. 그걸 포기하기가 쉽지 않죠. 세종시 등 공무원 맞벌이 몰려있는 곳이 한국 최고 출산율 찍듯. 육아휴직하고 다시 복직 가능하고 월급에 별 변동 없는 일자리여야 여성들이 애를 낳고 다시 복직이 가능하단 말이죠(출산 이전 커리어와 임금에 해당하는) 그런데 대기업 풀타임 정규직 경우 여자가 애 낳는다고 휴직했다가 복직하면 자리가 없어지거나 내가 하던 거랑 아무 상관 없는 곳에 배치되거나 아예 잘린단 말이죠. 내가 여자라도 솔직히 이 리스크를 부담하기 어렵습니다. 생애소득 자체가 확 줄어드는 거고 대기업 정규직 연봉에서 식당 아줌마 최저 수준으로 전락하는 거라 이건 인생에 있어 중대한 결정인 거죠. 가장 중대한 원인까진 모르겠는데, 상당한 원인 중 하나는 맞다고 봅니다. 이건 노동구조 개혁이란 큰 틀에서 봐야 하니 고치기도 엄청나게 어렵고요.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 봅니다. 물론 저거 한다고 극적으로 2나 3까지 반등은 어렵겠지만, 0.7 이런 극단적인 수치에서 반등은 할법한 문제라고 봅니다, 당장 세종시 출산율이 1.28인데 전국 평균 0.81 서울 0.63이죠. 딱 이 정도 차이는 날 거라고 봅니다. 그거라도 올리려면 노동개혁을 해야 하느냐, 어차피 0.6이나 1.3이나 그게 그거니 걍 죽자 하면 뭐 이렇게 가는 거고요(솔직히 개혁 엄청나게 어렵고 오래 걸리고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그밖에 많이 언급된 한중일 대만 싱가폴 등 동북아 문화권 비교 경쟁? 남녀갈등, 부동산 등등 여러 요인이 종합된 거겠죠. 일단 세종시랑 서울 차이가 0.65니까 이거라도 올리는 확실한 방법은 경력단절 방지(육아휴직 복귀 후 이전과 같은 노동처우 보장, 반대로 여자는 계속 일하고 남자가 육아휴직 쓰다가 복직, 이후 처우보장)인데 이건 굉장히 어렵다 뭐 그런 거죠.
23/12/30 15:47
말씀하신 내용들이 '페미니즘으로 출산율 올리자'는 주장의 핵심이었죠. 육아는 몰라도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생물학적 이유로 여성만이 겪는 문제다 보니까요. 결국 육아도 부부가 둘 다 쉬면서 경력단절 겪기보단 어차피 출산 때문에 쉴 수밖에 없는 아내가 주 양육자가 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러다보니 좀 급진적인 해결책으로 남편도 강제 육아휴직 시키자는 얘기도 있었던 것이고..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면 페미니즘은 오히려 출산율을 낮춘다는 반박이 많았죠. 기본적으로 여권이 신장되면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그 결과 결혼과 출산이 줄어드니 맞는 말이긴 하지만, 비교 시점이 너무 과거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페미니즘을 출산율 저하의 주원인으로 지목하면 결국 여성의 사회진출을 억제하자는 얘기가 되는데 그럼 대체 얼마나 과거로 회귀해야 하는가 하는 거죠. 물론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많이 오염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게 아니라 남녀갈등을 조장하는 게 문제라고 얘기할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논의의 집중을 위해 간단하게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의 위험을 줄이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다' 라고 단순한 명제를 얘기하면 여기 반박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말씀하신대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 그리고 부차적으로는 제일 처음 얘기했듯이 이건 여성만이 겪는 문제라서 주로 여성계에서 많이 얘기될 수밖에 없고 여성정책일 수밖에 없는데 갈등이 심해지다보니 여성정책 그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23/12/30 15:59
쓰고 나서 추가를 할까 하다가 댓글이 달려서 부연을 하자면.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의 위험을 줄이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다' 라는 요약에 동의하고요. 방법을 출산한 여성 노동자만이 아니라 반대로 여성이 바로 일을 계속하고 남편이 육아휴직을 받는 경우도 가능해야 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부작용 없이 도입이 가능한가에 있어 여러 애로사항이 많죠. 그래서 이거 고치는 게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단 거고요(이중노동시장 뜯어고치는 건 대한민국을 한 번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수준의 구조개혁이니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사실 부연하고자 한 주장 핵심은. 사실 파이 자체가 이제 없어요. 성장기야 성장률 4퍼 5퍼씩 찍고 고성장이니 뭐가 되는 건데. 이제 저출산에 고령화에 저임금 노동 산업은 개도국에 치이고 첨단 기술 선진국과 격차는 벌어지고 그런데 질 좋고 평생 직장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가 전국민에 남녀에 공평하게 주어질 수가 없죠. 북유럽식 복지국가니 할 거면 서민 중산층도 버는 거 절반은 세금으로 토해내거나 유전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사실 대기업 정규직에서 식당 아줌마로 전락하는 경력단절 케이스도 대기업 비율이 10퍼 안쪽이라 9할은 관계 없기도 하고요(대부분 중소기업 질이 나쁜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절대다수니까요) 여러 사회문제가 꼬인 거에 문화적 요소도 강해서(동북아 경쟁 눈치보는 심리) 남녀갈등 등 해법이 불가능하거나 이미 늦은 거 아닌가 해봐야 안 될 거야 아마 정도로 반쯤 포기 상태입니다. 포기하면 안 되는데 방법을 찾기 힘들고 너무 어렵네요. 우리만이 아니라 경제 발전한 선진국이 동서양 다 겪는 거기도 하고. 동북아가 더 특히 심하긴 한데 문화적 요소를 뭐 어떻게 바꿀 수도 없고. 생각할수록 심각한데 답이 없어요.
23/12/30 15:16
출산 연애부터 잘 안하는데 눈은 점점 높아지고 거기다 남녀갈등까지, 남들과 비교하는 것까지 신경써주면 경제적 문제는 해결 불가능하고, 애 낳고 키우는 것도 힘들고 희생이라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고, 결국 예전같은 출산율로 돌아가는 건 정신개조 외엔 해결책이 없는 수준이라봐서 바뀌는 세상을 보고 대책 마련쪽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23/12/30 15:24
이전부터 제가 쭉 주장하던 출산율 저하의 3대요인은,
1. 교육수준이 높아짐 2. 보건의료가 잘 보급됨 3.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남 입니다. 그런데, 저걸 되돌리는 선택은 할 수가 없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요? 없어요. 그냥 없어요.
23/12/30 15:49
많이 동의하는데 유독 3번은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1,2,3 전부 되돌릴 방법도 당위도 실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23/12/30 16:00
실제로 중국이 여성들에게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전쟁이라도 나서 나라가 황폐화되지 않는 한 저 3가지는 되돌아가지 않을거라 봅니다.
23/12/30 20:02
모든 여성이 사회참여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 아이를 전혀 낳지않는 커리어 중심의 가치관과 한두명 나을바엔 지원이 따른다면 서너명 낳을수 있는 가정중심 가치관을 분리해볼 필요는 있다. 따라서 전 여성을 대상으로한 출산장책보다 어차피 나을 사람들을 위해 한두자녀 가정에 포커스된 출산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지... 정도로 생각되긴합니다.
23/12/30 16:49
그걸 나라에서 책임지라고 하면 더더욱 답이 안나온다는게...
세금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죠. 국가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복지확충 정도가 전부일거라. 전국민에게 집(토지)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공급한다면 그게 바로 공산주의잖아요.
23/12/31 10:15
전 요즘 부동산은 큰 틀에선(4-50년 스케일)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거 같은게, 한국이 고성장하는 와중에 동반 상승했던 투자처가 부동산밖에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부동산 투기열풍이 올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강남 땅값(토지) 오른거에 비교해보면 코스피는....
23/12/30 16:09
공무원, 몇몇대기업, 전문직들의 결혼과 출산이 높은 이유는 사실 재취업이 쉽게 가능하냐가 제일 크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직장다니고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이 몇년간의 휴식후 재취업을 하려면 난이도가 매우 올라가는건 누구나 알겁니다. 이건 남자도 마찬가지죠.
저 직업군들의 비율자체가 낮고 대부분은 일반적인 직장에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 사람들의 재취업 난이도만 확 낮춰도 지금보단 결혼 많이하고 출산율도 조금은 올라갈겁니다. 단순 비교해서 커뮤에서 주로 많이 나오는 출산후 돈 지급 vs 몇십년의 직장생활 을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 많을겁니다. 몇천 받자고 지금 잘다니는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면 몇십억도 아니고 몇천을 선택할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는 거죠.
23/12/30 17:05
정말 출산율이 최우선 사항이면 아동수당을 크게 올려서 출산으로 먹고살 수 있게 하고, 태어난 아이는 0세에서 18세까지 사회적 양육으로 키워내는 접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출산율은 그렇게 최우선사항이 아니죠.....
23/12/30 17:45
대기업 제외 일반적인 기업들이 지급하는 평균 월급이 200만원대인데 혼자도 아니고 가족단위는 맞벌이를 해도 눈치 보이는 월급입니다 혼자살면 어떻게든 꾸역꾸역 살기야 하겠죠
23/12/30 17:59
결혼하고 애 낳으면 축하보다는 걱정이라….
사실 둘이 좋아서 결혼하고 아이 낳는다는데 그냥 축하만 해주면 덧나나 싶기도 한데 그 걱정이라는게 그냥 한두마디 던지는 사람도 있지만 상대방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껴서 나올 때도 있어서 그 마음 아니까…그런 분들껜 뭐라 하기도 좀 애매하고… 뭔가 좀 씁쓸하네요
23/12/30 18:42
당뇨병 같은거라 봅니다
걸리고 나서 보면 오만가지가 다 원인이라 뭘 대도 어지간하면 맞죠 당연히 본문도 원인 중 하나겠고요 골든타임은 다 지났고 이제는 그냥 받아들여야
23/12/30 19:39
동북아 국가들의 급작스런 발전과 추락하는 출산율이라는 흐름을 지켜보면 좀 엉뚱하지만 좌익 가속주의가 떠오릅니다 시스템에 내재된 문제들을 어떻게든 보수하는게 아니라 아예 가속화시켜서 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키자는 제안인데 일단 한국은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이네요
우익 가속주의는 기술적특이점을 중심으로 다른 결말을 제시하지만 한국과는 느낌이 다른..
23/12/30 20:09
아이를 낳는 시점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겠으나 아이가 성장해 성인이된 이후 부모역할 할수있는 역량에 대한 기우도 작용합니다. 예를들어 자녀 결혼시 1억5천 증여세 면제정책(부부합산 3억) 의 경우 한쪽이 지원이 안되면 부부간에 균형이 깨지게 되는 사례가 될수있죠. 한쪽은 1억5천 준비됐는데 다른쪽은 한 2천이라고 한다면 결혼을 망설이는 경우가 생길수 있는거라.. 그게 20년전 남자가 집해오는게 정설인양 통용되던 시절처럼 여자쪽이 준비가 안된경우보다는 남자쪽이 준비가 안된 경우의 마찰이 더 클겁니다.
한자녀라면 부모의 노후 자산 감안해 빼놓고 20-30년간 준비해볼수 있다치더라도 두명,세명 있는집에선 풀로 채워서 다 지원해주기 힘든거죠. 결혼장려 정책인듯해도 실제로는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정책이 아닌가합니다
23/12/30 22:05
나머지는 그냥 가속화시킨 원인이라 보고
'한국 특유의 경쟁사회'가 근본적인 문제라 봅니다 그래서 사실상 반등은 어려울거라 생각하네요 전에도 비슷한 글에 썼지만 이민, 혼외자식, 다문화가정, 동성커플의 자녀 등등등 한국사회에서 '일반적인 가정'이라고 규정짓는 '아빠, 엄마, 결혼, 아이' 이 테크에서 벗어난 가정도 환영받는 사회가 되어야죠
23/12/31 08:44
이 글에 공감합니다. 남녀의 역할 변화의 흐름으로 나타난 결과죠.
남자는 나가서 돈을 벌고 여자는 자녀를 낳아 기르고 화목한 집안을 이룬다는 가화만사성의 구조가 무너졌죠.
24/01/02 09:18
출산 이전에 20대 남녀 연애비율만 봐도 앞으로도 더 힘들거라 봅니다.
그리고 저출산을 걱정하기엔 이미 시기가 지나도 한참 지났다고 보고 앞으로의 저출산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며 축소사회에 대해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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