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30 11:04:05
Name 랜슬롯
Subject [일반] 정보화시대에서 정보를 찾는 것의 어려움의 아이러니(feat. 노트북 사면서 느낀점, 뻘글)
여러가지 이유로 노트북을 사야할때가 되서 정말 많은 고민을 거쳤습니다.


뭐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결정장애....까진 아니더라도 보통 제품을 구매하기위해서 수십, 수백개의 글들을 읽고 동영상을 보고 결정을 내리는 편입니다만... 이번에도 참 고민을 많이했던거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고민중)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일단 외장 그래픽이 되는 제품들을 보고, 제가 맞는 사양들을 여러가지 고려해서

처음으로 노트북을 사기로 결심하고 처음봤던 회사는 레노버였습니다. 레노버 리전 슬림 7i.
여러가지 모델 시켰다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빠르게 캔슬하고 다시 재주문...  제품은 게이밍 노트북이긴하나, 꽤나 깔끔한 디자인과 나름 가성비 좋은 느낌이더군요. 모니터도 QHD라 (노트북인데) 신선했고, 좋았습니다.

다만 몇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첫째로는 노트북에 숫자패드가 있는데 이게 저는 원래 없는걸 선호하기도 합니다만, 뭐 있어도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하는데
이 숫자패드때문인지 터치패드가 살짝 왼쪽으로 쏠려있더군요. 중앙에 있는게 아니라.
여기에 제가 사용하던 노트북과는 다르게 터치패드의 크기가 약간 작고, 결정적으로 제품이 만들어질때, 혹은 보내지는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크롬이나 인터넷을 사용할때 컴퓨터가 완전히 까맣게 됬다가 풀어지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다른 노트북을 찾아보다가 델 XPS 15를 보게 되었습니다.

뭐 XPS 시리즈의 악명은 사실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고... 다만 스벅 입장권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크크) 비교적 깔끔한 디자인에 얇고 가벼움 + 여기에 제게 필요한 외장 그래픽까지 설정할 수 있어서 악명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제품을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 2주정도 사용하고 있네요.


노트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저는 사실 이 노트북을 살때 뭔가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 정보를 "필터링"하는 과정이였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에 어떤 제품에 대한 안좋은 평가가 올라오는 걸 보고 흔히들 왜 저런 평가가 많죠 라고 하면 사람들이 하는 답변중 하나가,

"그 제품을 쓰는데 문제가 있는 사람이 글을 올리지 문제가 없는 제품을 쓰는 사람들은 글 안올리고 조용히 잘 쓰고 있으니까요."

라는 답변입니다. 그리고 이게 절대적 진실은 아닐지라도 (왜냐면 어떤 물건이든 하자가 발생할 수 있고, 또 어떤 제품들은 태생적인 문제를 가지고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까.) 어느정도의 사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핸드폰을 치면, 정말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아이폰이나 혹은 갤럭시 시리즈, 한국말로 혹은 영어로 인터넷을 찾아보면 (예를 들어 iphone 15 issue, galaxy s23 issue등) 글만 수백개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이런 글들을 하나 하나 정독하고, 유튜브에 각종, 한국, 일본, 미국, 인도, 영국등 유튜버들이 리뷰를 한 영상들을 살펴보면
내가 정말 어떤 제품을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사려는 제품이 정말 최악의 온갖 문제들이 산적한 반드시 피해야하는 제품(....) 이 아닌가 무섭기 시작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여러 글들을 보고 델 xps 15 구매했고, 멀쩡하게 잘쓰고 있고 굉장히 만족스럽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환불을 받는게 낫지않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건 좀 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들이 많은 사용하는 노트북 회사들, ASUS, 애플, 레노버, 델, HP, MSI 등등 인터넷에 비하면 XX회사의 노트북은 반드시 피해야한다, 라는 글들을 보고 있으면 무섭다가도 그렇게 많은 "XX 회사 노트북은 비추합니다!!!" 이런 글들, 영상들이 수십개, 혹은 수백개씩 뜨는걸 보면 한편으로는 .....

그럼 도대체 어떤 회사 노트북을 쓰라는거야?

라는 생각도 듭니다.

당장 "Macbook issue" "XPS problem" "Surface worth it? (살만함?)" 이런 글들을 인터넷에 치면

DONT BUY IT 이라는 글들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거든요.


반대로 또 좀 작은 회사들 예를 들어서 아마 피지알에서도 많은 분들이 모르실 eluktronics이라는 회사의 경우 글들을 보면 호평이 많지만 그것도 글 숫자가 많지않고 레딧의 심지어 회사발 레딧 (쉽게 말해서 reddit.com/r/eluktronics)에만 평가가 몰려있어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좋은지 어떤 문제들이 산적해있는지,

문제가 발생했을떄 잘 해결해줄 수 있는지등의 의문점이 남게됩니다.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노트북들은 그만큼 비판하는 점들이 많아서 눈에 띄고
반대로 사람들이 덜 사용하는 노트북들일수록 평가 자체가 적어버리니까 사리분별이 어려워집니다.



우리 명탐점 코난군의 말 "진실은 단 하나!" 말처럼 사실 그 수많은 글들을 이어가서 읽고 본인이 노트북을 잘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그 정보들 사이 비판점들을 규합해서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야하고 그걸 스스로 판단해야하는 그런 어려움이 존재하는 거같습니다.


서피스 랩탑은 윈도우 노트북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멋진 노트북이지만 문제가 생길경우 노트북을 아예 새로 가는 형태로 바꿔야하기때문에 리스크가 있고
애플은 OS가 문제.... 가 아니라, 배터리나 이런 부분에선 독보적이지만 OS의 한계로 업무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ASUS는 뽑기 운이 좋아서 문제가 없다면 괜찮지만 한번 QC에 발목이 잡히면 정말 내내 힘들 수 있고
DELL XPS 시리즈는 외장그래픽을 탑재했는데 얇고 가볍고 배터리도 괜찮은 모든 장점이 있지만 그 얇고 가벼운 장점을 만들기 위해서 외장그래픽의 성능은 제한. 얇음 때문에 열에 굉장히 취약해서 장시간 게임을 하긴 어려움 등



우리는 이제 방에 앉아서 지구 반대편에 유저가 올린 글들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그런만큼 정말 많은 정보를 볼 수 있고, 당장 구글에 델 XPS라고 한글로 쳐도 사지마!! 라는 글들을 수십개씩 읽을 수 있을정도로 다른 유저들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터넷으로, 혹은 주변주인들의 여기여기 맛있다더라 라고 말을 듣고 맛집을 가서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듯이,
결국에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물론 그 결정을 내리면서 그냥 결국에는 내가 원한다 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의 바탕에는 이 정보화시대의 위험과 보상을 동시에 이해하고
예를 들어서 델 XPS 시리즈의 열이나 혹은 배터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결정을 내려야 뒤에 후회가 없겠지만요...

아이러니하게도 정보화 시대인데 오히려 저같은 개인이 더 알아야할게 많고 그 정보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어야하는 시대가 된 거같네요.


노트북 사면서 느낀 글들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노트북과 관련이 있는듯한, 없는듯한 글이라고 해야하나...;





P.S 정말 노트북 많이 다양하게 오랫동안 사용해본 입장에서 노트북은 그냥 서비스 잘해주는거 사는게 베스트같습니다.
이번 레노버 리전 슬림도 그렇고 결국에 노트북은 진짜 뽑기운이 중요한거같아서.... 문제 없는 노트북들은 아예 문제 없어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노트북 특성상 6개월~1년정도 드러나지 않을때가 많아서 문제가 생겼을때 바로 그냥 교체/수리 잘해주는 곳이 제일 베스트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12/30 11:19
수정 아이콘
그거 크게느낀게 쿠팡입니다. 좋은후기 나쁜후기 다 올라와있는데 나쁜후기만 보면 살수있는 제품이 아무것도 없어요 크크
닉네임을바꾸다
23/12/30 11:25
수정 아이콘
인간은 너무 많은 정보가 있으면 선택장애를 겪죠...
결국 패턴화 등으로 선택지를 줄여야 편하죠...
승승장구
23/12/30 11: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데이터-정보-지식 이런 단계가 있는데
사실 우리가 싸잡아서 쓰는 정보란 용어는 사실 거의 99프로는 데이터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죠
진짜 정보나 지식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허들을 거쳐야 하는데
의도적으로 비의도적으로 의미없는 데이터가 쌓이는 속도가 너무 압도적이라
정보로 정제해 나가는 과정이 더욱 어려워지는 아이러니
이젠 AI까지 참전해서 정보로 위장된 데이터는 더욱 많아질거 같네요
코우사카 호노카
23/12/30 11:50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저장용 대용량 하드 하나 살까 하는데
히타치는 하타치요 씨게이트는 데쓰게이트요 도시바는 x시바요..
아니 뭘 사란거야(...) 싶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3/12/30 11:55
수정 아이콘
그럴땐 웨스턴 디지털...?
SAS Tony Parker
23/12/30 11:59
수정 아이콘
WD랑 하이닉스만 골라도 됩니다 저장 장치는
우스타
23/12/30 12:37
수정 아이콘
하드디스크는 모델/생산배치별로 불량률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백블레이즈나 구글의 불량 데이터 말고는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엔드유저들 보고는 거의 의미가 없어요.
23/12/30 11:54
수정 아이콘
요새 저도 많이 느끼는건데, 정보가 너무 많아요. 유튜브에서 나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내년 부동산 어렵다는 사람 반등한다는 사람 반반인 것 같던데 제 입장에서는 그래서 뭐가 맞냐는건가 싶더라구요.
결국 정보를 찾아볼수록 결국 내가 뭘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뭔가 결정이 되더라구요
SAS Tony Parker
23/12/30 12:04
수정 아이콘
+정보를 찾을때 쿨엔조이나 퀘이사존은 유용하지만..
글을 쓰는 집단의 7~80%는 하이엔드 유저기 때문에 가성비~메인스트림 쓰시는 분들은 도움이 안될수도 있습니다

다 4070~4090, 200만원짜리 노트북 사지는 않으니까요
지그제프
23/12/30 12:08
수정 아이콘
정보를 차단하는것 보다 매우 많은 정보가 진실을 가리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말도 있죠.

저도 뭐 하나 살때마다 너무 많은 정보에 지치드라구요. 물건 살때도 그렇지만 특히 주식 살때!
사람되고싶다
23/12/30 12:56
수정 아이콘
요즘은 그래서 큐레이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정보만 선별해서 보여주는 매체의 가치가 더더욱 높아졌어요.
문제는 그것도 너무 많아서 찾기 힘들다는 거?
23/12/30 16:4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막상 필요한 정보좀 찾으려하면 그냥 이뻐보이게 찍은 사진위주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게 대다수죠.이런 중복된 정보를 거를수 있는 방안도 필요한거같은데 동영상 기반의 정보는 이것도 쉽지않고요. 또 말그대로 못써먹는다 소리도 어느브랜드나 다 있기에 결국은 1등브랜드만 고집하여 특정 브랜드만 팔리게 되서 결국엔 독과점의 영향으로 가성비가 박살나는 시나리오로 가기도 하고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스위치 메이커
23/12/30 23:11
수정 아이콘
근데 진쩌 XPS는 사면 안됩니다

진짜로
SAS Tony Parker
23/12/30 23:46
수정 아이콘
전 XPS는 추천해줘도 아수스는 로얄클럽 때문에 아예 뺍니다
한국안망했으면
23/12/31 02:54
수정 아이콘
사실 집 차 사는거아니면 완전바보짓만 안하면 되죠 뭐
어쩔수없습니다 인간이 좋은 선택만 할 수는 없음
인간실격
23/12/31 04:39
수정 아이콘
글의 전체적인 내용에는 동의하는데 XPS15는 진짜 빠른 손절이 답입니다 크크크 모두들 말리는 건 이유가 있어요
제가 평생 써본 노트북중에 이만큼 다채롭게 문제가 많은 노트북은 처음입니다
토마스에요
23/12/31 13:53
수정 아이콘
노트북 갤러리에서 말하는
노트북 제일 잘 산 사람은

자신이 가진 돈에 맞게 대충 사고
인터넷 접속 안하는 사람.

본문에서 말씀하셨다시피
따지려고 들면 답이 없더군요.
또리토스
23/12/31 17:39
수정 아이콘
근데 서피스 프로 5세대까진 너무 오류가 많았습니다.. 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616 [일반]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36] 카루오스18618 24/01/02 18618 1
100613 [일반] 오후 4시 10분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M7.6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65] 매번같은21030 24/01/01 21030 6
100612 [일반] 처음 산에 올라가서 본 일출사진(스압주의) [9] 판을흔들어라8697 24/01/01 8697 11
100610 [일반]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 한 예술가의 스완송. [9] aDayInTheLife6893 24/01/01 6893 4
100609 [일반] [팝송] 미카 새 앨범 "Que ta tête fleurisse toujours" [6] 김치찌개6052 24/01/01 6052 0
100608 [일반] 안녕! 6살! 안녕? 7살!! [5] 쉬군8688 24/01/01 8688 43
100607 [일반] 작심삼일은 가라! 획기적인 `작심백일` 운동법!! [9] 기억의파편9520 24/01/01 9520 15
100606 [일반] 올 한해도 모두 정말 고생하셨어요 [6] 아우구스투스5770 23/12/31 5770 6
100605 [일반] 여성의 진술만으로 한 남성을 사회적으로 살인 가능한 나라 [132] 삼겹살최고17499 23/12/31 17499 51
100604 [일반] [팝송] 테이트 맥레이 새 앨범 "THINK LATER" 김치찌개6628 23/12/31 6628 0
100603 [일반] 2023년 안녕, 2024년 안녕. [3] 간옹손건미축7565 23/12/31 7565 9
100602 [일반] [팝송] 맷 말테스 새 앨범 "Driving Just To Drive" [2] 김치찌개5532 23/12/31 5532 0
100601 [일반] (영드)독타 후가 돌아왔습니다.(약스포) [16] Chandler7245 23/12/30 7245 3
100598 [일반] 김포 왕릉뷰 아파트 최종 엔딩 [103] 무딜링호흡머신17793 23/12/30 17793 11
100597 [일반] 행복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는가 [11] realwealth7210 23/12/30 7210 2
100595 [일반] 출산율 하락의 원인중의 하나 [70] 지그제프14612 23/12/30 14612 11
100594 [일반] 영화 '백 투더 퓨처' 속 음악 이야기 [8] 똥진국6440 23/12/30 6440 4
100593 [일반] 정보화시대에서 정보를 찾는 것의 어려움의 아이러니(feat. 노트북 사면서 느낀점, 뻘글) [18] 랜슬롯7588 23/12/30 7588 5
100592 [일반]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 애매한 육각형.(노스포) [13] aDayInTheLife6047 23/12/30 6047 2
100591 [일반] 2024년 부동산 특례대출 비교표 [44] 유랑10895 23/12/30 10895 10
100590 [일반] [팝송] 페이지 새 앨범 "King Clown" 김치찌개4660 23/12/30 4660 0
100587 [일반] 피와 살점이 흐르는 땅, 팔레스타인 (11) 미봉책 [1] 후추통6773 23/12/29 6773 14
100584 [일반] [에세이] 트럼프의 비전: 기후위기는 모르겠고, 아메리카 퍼스트! (태계일주3 下편) [12] 두괴즐8817 23/12/29 8817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