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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9 11:10
지구는 문제없을 겁니다. 생물들도 어떻게든 살아가겠죠.
지구 역사를 보면 여러 대멸종을 겪으면서도 결국 새로운 종들이 다시 번성해왔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인류라는 종, 또 그 안에서 개별 인간들이 겪는 건 다를 수 있겠지요.
23/12/29 12:06
그러니까요. 얼마 전에 유퀴즈에 나온 궤도를 봤는데, 이 광활한 우주에서 자신의 존재가 먼지 같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종이 인간이라고 하면서, 이 얼마나 아름답냐고 하던데, 그럼 뭐해, 싶습니다...
23/12/29 13:47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미국 정치는 거의 모르는데 현재 정치적 지형이 저러한가 보군요. 트럼프가 저런 시대역행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는데 여전히 유력 후보라는 것도 놀랍고요. 사실 기후위기라는 것은 본문에서도 암시되지만 현대문명의 위기이고 너무 거대한 문제이긴 하죠. 개인으로서는 차라리 '인류는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겠지'하는 식으로, 달리 말하면 '알빠노'를 시전하는 정신승리법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미 누군가의 삶은 무너지고 있지 않느냐고 주장하기에는, 사실 이런 식으로 도덕적 고려나 당위의 범위를 넓혀버리기 시작하면 현대사회의 인간은 대체 어디까지 도덕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인가부터 난망해지기도 하고요. 즉, 일단 기후위기를 대하는 개인의 자세가 '알빠노'식의 이기주의로 흐른다고 해서 이걸 비난•비판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냉소와 외면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시스템이 현대인에게 가하는 구조적 명령 같은 성격이 있죠. 다만, 문제는 이런 경향이 '인간은 현대적 물질적 수준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하는 식의 속단이나, 복지나 평등이나 보편인권 등의 가치는 배부른 시절과 사람들의 사치품일 뿐이라는 현실주의적 냉소로 흐르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기는 합니다. 현재 지배적인 제도, 인간관, 세계관은 결국 '위기'의 순간에 다시금 파시즘적 폭력이 득세하는 것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는 막연한 느낌이 있습니다. 해서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중요한 '무기' 중 하나는 정치•도덕•사회철학적 상상력과 담론일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23/12/29 21:30
맞아요. 이미 세계화된 자본주의 체제에서 윤리의 문제는 굉장히 추상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모두 연루되어 있기도 하지요. 정치적 비전이나 문화적 상상력 모두 기후 위기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23/12/29 15:12
대한민국의 저출산…만 해도 정말 큰 위기이고, 딱히 극적인 반등이나 반전을 이루어 낼 각이 잘 안 보이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건 그나마 한 국가의 일이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후 위기는….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겨우 맞서 볼 수 있겠죠 차라리 영화 ‘퍼시픽 림’처럼 말도 안 통하고 핵무기를 쏴 대야 겨우 죽을락말락 하는 외계 생명체가 나오면 국가들이 더 잘 통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과학자들의 경고를 듣자면 아무리봐도 ‘지금 이대로의 방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정치가들, 유권자들, 그리고 저마저도 눈앞에 보이는 실업률, GDP 성장률, CPI….같은 것이 더 크게 보이니까요. 인터넷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 중국놈들 미국놈들 인도놈들이 다 해먹는데 내가 뭘 할 수 있겠냐 다 때려쳐라 다 죽자 그냥’ 같은 깊은 냉소적 태도에는 개인적으로 별로 동의하진 않지만…심정적으로는 그럴수도 있겠거니 싶긴 해요 누군가는 ’폭풍이 다가오는데 모래사장에 목을 푹 박아버리기만 하는 닭의 태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사태가 워낙 크긴 하니까요…. 미래 예측은 참 어렵습니다. 역사에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었다‘ 같은 사건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고, 우연에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게 많더라구요. 1973년의 사람이 소련이 20년 내에 멸망할 줄 알았을까요? 문혁의 광풍이 휘몰아치던 중국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할 줄 알았을까요? 1973년의 고등학생 오사마 빈 라덴은, 자신이 30년 뒤 역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로 손가락질받으며 수천명의 미군과 CIA요원들에게 쫓길 줄 알았을까요? 그래서 저는 섣부른 미래에 대한 단정은 잘 안 하는 편이긴 해요. 그렇지만…확률로 따져 볼 수는 있고 전 세계의 과학자들의 컨센서스는 ’인류의 운명을 두고 베팅한다면, 이대로 가서는 승산이 낮다’ 니까….아무쪼록 승산을 올리는 방향으로 인류가 향했으면 좋겠습니다.
23/12/29 21:36
맞아요. 정말 누구나 직관적으로 인지 가능한 외계 괴물이 등장한다면, 글로벌 연대가 더 잘 이루어질 것 같긴해요. 기후 위기를 유발할 주체는 선진 부국이지만,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지역은 그 반대이니 문제의 심각성이 계속 누락 되는 것도 같고요.
23/12/29 22:21
개인별로 보면 환경위기고 인류종말이고
20대 30대여도 내 생엔 영향이없으니 관심이 없죠 자식이 있으면 모를까요 자식 있는 친구들은 자녀들 이민보내야하나 정도로만 관심이고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8/0000854435?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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