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24 11:12:51
Name 칭찬합시다.
Subject [일반] 일본인이 감히 김치를 먹는다고?!
문회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낮선 이 개념을 위키피디아 영문판에선 이렇게 정의합니다.

Cultural appropriation is the inappropriate or unacknowledged adoption of an element or elements of one culture or identity by members of another culture or identity
(문화적 전유는 다른 문화,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어떤 문화나 정체성의 요소를 부적절하거나 승인되지 않은 채 채택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덧붙입니다.
When cultural elements are copied from a minority culture by members of a dominant culture, and these elements are used outside of their original cultural context – sometimes even against the expressly stated wishes of members of the originating culture – the practice is often received negatively.
(문화적 요소가 지배적인 문화의 구성원에 의해 소수 문화로부터 복사되고 이러한 요소가 원래의 문화적 맥락 밖에서 사용될 때-때로는 원래 문화의 구성원이 명시적으로 밝힌 바람에 반하여- 그 관행은 종종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문화적 전유는 가스라이팅이나 맨스플레인이란 개념과 비슷하게 엄밀한 학술적 용어라기보단 대중문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주로 미국 리버럴 집단 내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말하는 이에 따라, 쓰는 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됩니다.

이로 인해 이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무척 이상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2016년 미국 메인 주의 대학교에서 데킬라 파티에 솜브렐로(멕시코 전통 모자)를 쓰고 온 학생 2명은 문화적 전유라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특정 문화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겁니다. 2017년 포클랜드에서는 백인여성이 부리또를 파는 가게를 열었다는 것이 문화적 전유라 비난받아 업장이 폐쇄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호주 출신 백인 여성이 뉴욕에 스시를 파는 가게를 차렸다는 이유로 문화적 전유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2015년 보스턴 미술관에선 일본 회화의 영향을 받은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전시하면서 기모노를 입을 수 있는 행사를 열었고 이 역시 문화적 전유라고 비난 받아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2016년에 푸드트럭으로 베트남식 쌀국수를 판매한 백인여성이 문화적 전유로 비난 받았고, 2018년에는 브루클른에서 딤섬을 미국식으로 변형해서 판매한 레스토랑이 문화적 전유 혐의로 비난 받고 인종차별주의라는 딱지를 받았습니다. 2022년엔 틱톡에 다른 문화권의 이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오이김치를 변형해서 만들어 올리자 어떤 한국계 미국인들은 그것이 문화적 전유라 비난했습니다.

한국인도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아이들이 인디언 복장을 한 모습을 문화적 전유라며 비난한 평론가도 있었으며, 힙합씬에서 미국 흑인식의 스타일 옷차림과 드레드록스라고 불리는 머리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 문화적 전유이고 인종차별이라는 비난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문화적 전유란 말을 쓰는 이들은 특정 문화권에서 비롯된 음식이나 복장, 외양을 타 문화권의 사람이 이용하는 것 자체를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화적 전유의 개념 내에서, 타문화권의 사람에게 허용되는 적절한 이용이라는 게 성립될 수 있기는 한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부리또 식당을 열고 싶다면 모든 맥시칸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고 허락을 받아야 하나?' '일본인이 김치를 먹는 건 그 자체로 부적절한 문화적 전용인가?'

심지어 어떤 이들은 작가들이 자신의 문화적 범위를 넘어 소설을 쓰는 것조차 문화적 전유라 비난합니다. 백인 작가는 감히 흑인의 어려움에 대해 묘사하면 안됩니다. 성소수자의 고난은 성소수자 작가에게만 묘사가 허용됩니다.

저는 무척 예외적인 경우에만 문화적 전유라는 비난은 적실성을 가질 거라 여깁니다. 가령 어떤 일본인이 한복을 입은 여성을 성적으로 물화하여 한복을 성적으로 문란한 옷으로 여기게 만드나든지, 경멸과 조롱을 목적으로 흑인식 영어 악센트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문화적 전유라는 개념과 이에 바탕을 둔 비난은 특정 집단, 미국 리버럴의 부족적 윤리는 될지언정 보편적 윤리와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라고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12/24 11:16
수정 아이콘
모두 환국의 영향권에있었으니(핀란드와 공룡오적제외) 괜찮습니다
사상최악
23/12/24 11:26
수정 아이콘
도덕적 가치와 기준은 어떤 선을 만들기가 쉽지않죠.
아마 처음 개념이 등장했을 땐 본문에서 말한 예시처럼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작했을 것이고 합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개 그렇듯 적용범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되죠.
얼마전 유게에 언급된 소고기뭇국도 유사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별 거 아닌 거지만 우리만의 문화로 남아있어야하는.
보편적 윤리 기준은 될 수 없더라도 보편적 정서에 기반하고 있는 건 맞아보입니다.
칭찬합시다.
23/12/24 11:34
수정 아이콘
도덕감정은 인간 본성에 내재한 보편적 특성인만큼 어떠한 종류의 도덕적 판단이든 그 기저에는 보편윤리가 자리잡고 있을거에요. 다만 그 판단이 다른 도덕적 윤리와 충동할 때 자신들의 도그마에 빠져 고집을 피우기보단 그 판단을 숙고해보는 게 좀 더 시민적 덕성에 부합하는 행동이 아닌가해요
마스터충달
23/12/24 11:32
수정 아이콘
이런 것과 더불어 PC주의까지 아우른 근 20년의 사상적 흐름을 보며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올바름과 친절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선택하라."

올바름이라던가, 정의라던가... 생각보다 상대적인 개념이더라고요. 그래서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친절하려고 노력하며 삽니다.
칭찬합시다.
23/12/24 11:35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깨달음을 얻고 가요
무딜링호흡머신
23/12/24 12:15
수정 아이콘
멋진 말이네요
제가 T성향이라 여친하고 올바름 논쟁 간혹하는데
반성합니다ㅠ
근데 이게 이성적으로 머리로 생각해서 그거 틀렸는데? 하는게 아니라
틀린 소리 들으면 진짜 감성적으로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체한거 같아서 말 안하고 참을 수가 없는 ㅠ
23/12/24 12:53
수정 아이콘
최소한 표현법은 고민해볼 수 있죠
이것도 친절함의 범주니까요
무딜링호흡머신
23/12/24 13:2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설명충스럽게 내가 왜 이 말을 하는지 이렇게 받아들일수도 있는데 그런의도로 하는말 아니고 주저리주저리 말하는데

애초에 공감의 범주가 아닌 옳고 그름의 범주로 가는것 자체를 싫어하더라구요.
23/12/24 13:38
수정 아이콘
따뜻함으로 바라봐야지 별 수 있겠습니까 크크
여친분의 시각에선 그게 옳다고 여겼기때문에 말을 했을겁니다.
23/12/24 11:34
수정 아이콘
쇼츠에서 어떤 백인남자가 멕시코 전통옷 입고 대학교에서 학생들 인터뷰하니 굉장히 불쾌하다는 얘기만 듣고 정작 같은 옷을 입고 맥시코 본토에 갔더니 사람들은 오히려 잘어울린다고 칭찬 일색이었죠.

어떤 민족에 대해 비하적 의미로 조롱하듯이 하는게 아닌데도 위의 대학생들은 오히려 본인들의 선입견을 가지고 그 남자를 판단한거구요.

전 미국인이나 일본인이 김치를 즐기고 한복의 아름다움을 같이 느끼고 이러면 솔직히 뿌듯하고 좋거든요. 위에서 offended 된 대학생이 한 말이 기억에 남아요. '넌 니가 지금 그 옷을 입고있는게 멕시코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입는거냐'라고 하던데.

사실 물어보는 그 대학생도 잘 몰랐을거라고 생각해요. 근데도 소수인종(미국 내 히스페닉)들에게 모욕적일거라고 함부로 판단해서 인터뷰어를 욕했죠.

사실 뭔 의미인지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도 잘 모르겠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백인이 조선시대 임금만 입을 수 있었던 곤룡포를 입고 돌아다닌다고 '넌 임금도 아니면서 감히 이걸 입고 우리 문화를 모욕해?'라고 하지 않는것처럼요. 그냥 잘 즐기면 됐죠 뭐
23/12/24 12:09
수정 아이콘
위에 언급하신 사례들에 공감이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오버 좀 작작해라 라는 느낌이 드는 건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만
과연 미국 리버럴이나 특정 집단의 부족적 윤리에 불과한가? 는 성찰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당장 저만 해도 해외(미국, 유럽 등)에서 한식당을 중국인이 많이 한다는 글을 일종의 고발이나 비난, 염치없음, 문화적 도둑질 등 정확히 문화적 교류나 전파가 아니라 전유의 맥락에서밖에 본 기억이 없거든요. 저 또한 그런 글을 볼 때 환영이나 감사가 아니라 찜찜함밖에 느끼지 못했고요.
조금 더 나가면 중국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문화의 전유시도들이 한국에서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뭐...
저는 그런 '중국적 전유 비난'을 굳이 문제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문화제국주의에 대한 정당한 저항의 측면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본문의 사례들이 그들 나름으로는 정확히 그런 (서구의) 문화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란 관점에서 시작된 거지요.
칭찬합시다.
23/12/24 13:04
수정 아이콘
저도 말씀하신 중국인들의 한식 레스토랑 운영에 불편한 감정을 느꼈는데, 그것이 한국인들이 과거에(혹 지금까지도) 일식 레스토랑을 해외에서 운영했던 것과 다른가, 더 비난할 가능성이 있는가란 생각도 드네요
23/12/24 14:41
수정 아이콘
비난할 만한 일인가의 여부로 보기보다는 얼마나 위협적인가의 맥락에서 보는 게 조금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세계에 수많은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프렌치를 파는데 거기 프랑스인이 주인이나 주방장으로 있지 않는다고 불편해할 프랑스인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단적으로는 자신감(confidence)의 차이겠죠. 그보다는 덜하겠지만 그 많았던 - 여전히 많은 - 한국계가 운영하는 일식집에 대해서 진지하게 일본 식문화의 존립에 관한 불안감을 느낀 일본인은 거의 없을 겁니다.

위에서 한식당과 중드를 제가 좀 고의로 섞어버리긴 했는데, 맥락이 다 다르긴 하죠. 현재 한국이 유독 중국의 문화전유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역으로 중국의 문화제국주의를 실질적인 한국적 정체성에 대한 위협으로 잠재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과거 일본문화에 대해 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것과 비슷하죠. 어쩔 수 없죠 수천년의 역사가 있으니.

그래서 제 위에도 있고 아래에도 있는 여러 댓글들에서 한국이나 일본은 서양인들이 자기들 전통의상을 입는 것에 아무 거부반응이 없는데 쟤들은 왜저럼? 이란 건 좀 직설적으로 말하면 맥락맹이라고 할 수밖에 없죠. 한국이나 일본은 그 서구의 세계화에 편승하여 가장 극적인 성공을 거둔 나라(문화)들이고, 따라서 서구 문화에 대해서 물론 문화제국주의적 두려움이 없다고는 할 수 있지만 가장 크게 연상되는 건 그러한 패스트팔로워로서의 성공경험이지 자기정체성의 존립에 관련한 불안감이 아니거든요. 서구의 문화제국주의의 문화적 전유를 논하는 이들은 비교하자면 한국이 근과거에 일본 현재 중국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 정도는 유머러스하게 느껴질 만큼 실재적인 독자적 정체성 존립의 불안감을 실시간으로 느끼거나 아예 사실상 서구문명의 일부 하위컬쳐로밖에 생존할 수 없지 않나 라고 전망되는 문화를 얘기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그 컨퍼던스 수준에서 안드로메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현 문화제국주의는 그만큼 더 조야한 (민족주의적이고 공격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구의 문화제국주의도 그러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 걸 중국거라고 우기는 중국식 전유와 위 사례들에서 언급되는 서구의 전유는 다른 거 아니냐 라고 하면 다르기도 하고 다르지 않기도 합니다. 중국의 문화제국주의도 점차 세련되어질 거고, 종국에는 '중국이라는 보편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적 소수자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들 문화의 일부분을 따와 전시하거나 보편적 중국 문화와 교류시키는 것일 뿐' 결코 폭력적인 침탈의 의미는 없음을 흠잡을 데 없는 논리로 주장하게 될 것입니다. 컨퍼던스 수준이 거기까지 올라오면 오늘날 사실상 보편자의 역할을 자타공인 수행하는 서구문명과 타자 또는 소수자들의 전유방식에 있어 구별할 수 없게 되는 거죠.
칭찬합시다.
23/12/24 14:44
수정 아이콘
중국 공산당의 문화적 약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이를 위협적으로 여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댓글로 갈음하셨어도 됐는데 길고 논리적인 댓글로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딜링호흡머신
23/12/24 12:13
수정 아이콘
본문에 나온 사례 모두 이해가 안가는데 제가 비정상인가요 크크

김치는 우리꺼다!! 라고 하는게 아닌이상 먹든 만들든 팔든 아무 상관이 없는데 ㅠ
틀림과 다름
23/12/24 12:13
수정 아이콘
제목과 본 글을 봐서는 이해가 안되네요

일본인이 김치 먹을수 있죠,
맛 있다고 할수 있고 맛 없다고도 할수 있고요
문제는 (지금 중국인처럼) 김치가 원래 우리꺼다
그렇게만 (사실왜곡) 안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Dark Swarm
23/12/24 12:35
수정 아이콘
이 글의 얘기는 그런 분야가 아니라 일본인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김치를 먹는 건(특히 영상을 올리거나 하는) 문화전유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 같은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한 얘기입니다.
무딜링호흡머신
23/12/24 13:26
수정 아이콘
저도 바로 위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긴 했는데
마찬가지로 중국인이 한식집을 하든 영국인이 한식집을 하든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중국인이 김치와 제육볶음은 중국에서 유래됐다라고 하는게 아니라면요

영상을 올리든 제 앞에서 먹든 말이죠
Dark Swarm
23/12/24 15:43
수정 아이콘
이게 PC의 분파인 화이트 워싱에서 확대된 개념이라서... 저도 특정 국가나 민족에 대한 폄하나 저급 취급하는 게 아니면 딱히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틀림과 다름
23/12/24 16:33
수정 아이콘
그런뜻인가요?

당체 이해 안되는 사고방식이군요.
피자니코
23/12/24 13:34
수정 아이콘
일본인이 김치먹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미국인이 '감히 일본인이 김치먹는 영상을 올릴 수 있느냐? 김치가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하면서 댓글다는 상황인거죠.
정작 한국인들은 이런저런 맛있는 김치들이 많으니 먹어보라고 츄라이 츄라이 하면서 훈훈한 댓글 달고 있고요.

문제는 저 '감히 김치~'하는 분들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정의의 전사들인 경우가 많고,
댓글란은 난장판이 되며 일부 한국인 극단주의자들이 붙어서 사태는 Korean Lives Matter.가 되고,
그 일본인 김치 먹는 영상은 정작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
유튜브에서 인종차별 및 혐오 컨텐츠로 신고되며, 영상은 정지먹어 내려가게 됩니다.

이건 뭔가 의도만 놓고 보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 애매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뭐 하나라도 제대로인 것이 없죠.
틀림과 다름
23/12/24 16:34
수정 아이콘
예시 들어보니 이해가 가는군요.

이해 안되는 사고방식이군요.

그리 좋은건 나눠서 퍼지게 해야지
꼭꼭 자기네들만 먹어야한다고?
쩝.
VictoryFood
23/12/24 12:29
수정 아이콘
타문화를 비난, 조롱 하는게 아니면 문화승리의 길이죠.
장국영
23/12/24 12:42
수정 아이콘
김치는 일제시대 때부터 우월감에 찌든 재조 일본인들도 인정하며 즐겨 먹었습니다. 그냥 맛있는 음식일 뿐이예요.
칭찬합시다.
23/12/24 12: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숨고르기
23/12/24 12: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그냥 십자가나 꾸란 등 종교 상징물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죠. 어쩌면 서구에서 PC나 리버럴 자체가 일종의 종교화 되고 있는 반증인것 같아요. 사람들이 점차 종교를 버리면 다들 합리적, 이성적으로 행동할 줄 알았는데 슬슬 오히려 더 엉뚱한걸 숭배하고 신성불가침 성역화 하고 있는 중이죠.
칭찬합시다.
23/12/24 12:52
수정 아이콘
"문제는 도그마야 이 바보야!"라고 외쳐야할 시기인 것 같아요
23/12/24 1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미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랍시고 배제한 사회가
과연 합리적 이성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나를 잘 보여준 결과가 있습니다..
공산주의라고..
대표적인 북한 중국이 합리적 이성적인가 하면 어이가 없겠죠
공산주의 열풍이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폐해에 반대해서 일어났다는 점을 보면
현재 PC논란과 일부 비슷한 점도 있고요

물론 그렇다고 그런 공산주의가 문제의 원흉이었냐
현실은 무시한 이념에도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소련이 무너지고 민족주의가 다시 부흥한 러시아가
지금 푸틴 독재 숭배로 이어지고 있는 걸 보면 그것도 아니란 건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뿐 아니라 이념 민족 인물등등 무엇이 대상이든
교조화 되고 맹목적인 광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 그 행태가 너무 비슷해진다는 거고
그러니 배격해야 할것은 그 어떤 대상보다는 인간의 광신 그 자체일겁니다
23/12/24 19:23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종교라는 건 야훼나 비슈누 등 어떤 대상을 따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진리 혹은 정답이 있다고 믿는 사고방식'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게 아닌가 합니다.
사실 '답'을 한다는 건 설명을 한 발 뒤로 미루는 일입니다.
"오늘 왜 철수가 안보이는 거야?" "철수는 병원에 갔어" "왜 병원에 간 거지?" "얼음 위에서 미끄러져 다쳐서" "왜 얼음에서는 미끄러지는 거지?" "얼음 위에서는 마찰이 없어지니까" "왜 얼음 위에서는 마찰이 없어지는 거지?" 라는 식이지요. 끝이 없는 과정입니다.
아마 종교인이나 독재정부가 하는 일은 진리/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닐 겁니다.
사실 그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일은 저런 끝없는 설명의 과정 중 어딘가에 독단적으로 STOP 사인을 내걸고 (가능한 경우 폭력을 써서라도) 더 이상의 질문을 차단하는 일입니다.
"그건 신밖에 모른다" "인간이 어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으리오" "그런 건 경전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니 중요한 게 아니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레닌 동지의 교시에 의문을 가지다니 넌 반동이다"
"모든 것은 그것을 받쳐주는 게 없으면 밑으로 떨어지는 게 당연하지. 이 땅은 코끼리가 받치고 있고 코끼리는 거북이가 받치고 있고 거북이는 뱀이 받치고 있으니 즉 뱀이야말로 우리 세상의 궁극적인 기반이다. 뭐? 뱀은 뭐가 받치고 있냐고? 뱀은 궁극적인 받침이라서 더 이상 받쳐주는 게 필요없다니까?"
"무언가가 있으려면 그걸 만든 존재가 있는 게 당연하니 우주는 신이 만든 것이다. 뭐? 그럼 그 신은 누가 만든 거냐고? 신을 누가 만들었냐니 그런 바보같은 생각이 어디있냐"

이에 반하는 사고방식이 과학적 사고방식과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의 모토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것입니다.
"과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인간이 무지하다는 점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과학적인 방법론은, "우주는 존재하고 인간은 그것을 관찰할 수 있다"는 등의 몇 가지 공리/전제 위에서 자연에 대한 설명을 찾아나가는 활동입니다.
과학교과서에 쓰인 모든 내용은 자연에 대한 잠정적인 설명일 뿐이고, 언제든 더 나은 설명이 등장할 가능성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인간에 대한 불신을 체계화한 시스템입니다.
주기적인 선거로 지도자를 물갈이하고 권력을 나누어 서로 견제하게 하며, 그 모든 것을 감시하는 언론의 기능을 중시하는 시스템이지요.
민주주의는 서로가 공존하기 위해 '인간은 평등하다'는 명제 등의 최소한의 공리/전제를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자유에 맞기는 다원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계약입니다.
(공리로서 받아들인다는 것의 의미는,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걸 절대진리로 믿는 게 아니라 공존을 위해 '그냥 그렇다고 치자'는 것입니다.)
계층방정
23/12/26 09:57
수정 아이콘
“모든 것을 의심하라”라는 것은 과학의 모토가 아니라 철학의 모토죠.
23/12/26 12:38
수정 아이콘
아 그렇기도 하네요.
그럼 독재&신앙 vs. 민주주의&철학&과학 이라고 해야 할까요...
14년째도피중
23/12/24 17:40
수정 아이콘
저도 20대때 무신론이 보편화되는 세상을 그렸던 일이 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안정된 질서, 단순한 진리"를 공급해준다는 사실이 인류와 사회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나날이 깨닫고 있네요.
23/12/24 19:44
수정 아이콘
유발 하라리의 말로는 '허구'를 잘 믿은 사람들 혹은 사회가 경쟁에서 앞서가고 생존하기에 유리해왔다는 거지요.
물론 부작용이 있기도 하겠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아이가 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출세해서 행복해질 수도 있는 거고.

음모론의 조상격일 각종 종교부터 시작해서,
제게는 말도 안되어보이는 거짓말로 보이는 인류의 그 갖가지 믿음들이라는 것들이
어쩌면 선현들이 '옛다, 아날로그 매트릭스를 주니 이거라도 믿고 그 안에서 살아라, 그게 차라리 행복할 거야'라며
던져준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4년째도피중
23/12/24 20:09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사피엔스를 읽은 후로 그 생각이 좀 더 구체적이게 되더군요. 거기서는 '신화'라는 표현을 썼던가요. 종교가 허구면 민주주의도 허구, 국가도 허구, 도덕도 허구, 인간의 선의라는 것도 허구라는 거고요. 허구가 아닌게 그럼 뭐냐 어디있냐는 걸 파다보면 그 뭐더라 데카르트인가 그 양반 유명한 말도 떠오르고 하더군요. 내가 생각하는 것만이 실재하는 사실이다. 그런 거였나.
23/12/24 21:54
수정 아이콘
영어로는 fiction이라고 한 걸 한글로 허구라고 번역해놓으니 '거짓말' 이라는 느낌이 묻는데, '인간이 만든 창작물' 이라는 정도로 쓴 말이 아닐끼 합니다.
하라리가 fiction이라는 말을 쓰면서 하는 이야기는 아마 유신론도 무신론도, 민주주의도 전체주의도, 선도 악도 인간이 만든 개념이지, 객관적이고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무언가라고 헷갈리지 말자, 그런 개념들의 노예가 되지 말고 그것들을 잘 활용하며 지내자 라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두개의 나선
23/12/24 13:04
수정 아이콘
조롱하는 의미면 금지하고 아니면 허용하는 게 맞겠습니다만 사람의 의도를 파악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 싸잡아서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기 쉽죠. 얼마전 국내 게임업계를 뒤흔들었던 집게손 논란과 같은 맥락입니다.
칭찬합시다.
23/12/24 13:08
수정 아이콘
정의감을 충족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 같습니다
엔갈드
23/12/24 14:33
수정 아이콘
문화전유의 대상자, 혹은 조롱의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끼고 직접적으로 항의하는게 최소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문의 솜브레로는 문제가 있죠. 미국 리버럴이 멕시코인들을 대신?해서 항의한다는게 오히려 문화전유로 볼 측면도 있구요.
인민 프로듀서
23/12/24 13:55
수정 아이콘
가볍게는, 메이저는 커녕 야구도 보지 않는 분들이 다들 양키나 레드삭스 볼캡 쓰고 다니신다든지...흐흐
블래스트 도저
23/12/24 13:57
수정 아이콘
서양인이 한복, 기모노, 치파오 입으면 한중일에서는 환영받는데
정작 서양인들이 나서서 그거 왜 입냐고 따지는 게 웃기긴 해요

아무리 봐도 차별적인 생각은 본인들이 하고 있는 거 같은데
23/12/24 14:50
수정 아이콘
당장 동북공정 같은 것도 문화적 전유의 일종이죠.
칭찬합시다.
23/12/24 14:52
수정 아이콘
네네 맞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약탈처럼 당장 비토해야할 행위부터 "이게 왜 문제지"하는 사안까지 문화적 전유라는 개념으로 포섭되는 행위가 너무 넓어보입니다.
파프리카
23/12/24 17:14
수정 아이콘
킹치만 한국인들보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일본인은 참을 수 없잖아요?
빛나는구름
23/12/24 17:19
수정 아이콘
모 인종그룹에서 고대 이집트 문화를 차용할때 사용하면 되겠네요.
slo starer
23/12/24 20: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디테일이 생략된채 단문으로 열거된 사례를 보니 그냥 넌센스로만 보이네요.
그 닉네임
23/12/25 06:37
수정 아이콘
뭔가 기시감이 들어서 생각해보니
인터넷커뮤에서 남자 vs 여자 구도일때
꽤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들이네요.
보면서도 좀 어이없던
23/12/25 08:39
수정 아이콘
혐오표현에 관한 얘기는, 마이너리티에 대한 혐오표현은 그 마이너리티들의 자유를 '실제로' 위협하니 소수자/마이너리티에 대한 혐오표현을 하지 말자는 거지요.
가령 일본에서 일본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국인들은 재수없어. 그냥 내가 그렇게 느낀다는 건데 그게 잘못은 아니잖아?'라고 하고 TV에서도 '전 한국인이 싫습니다. 차별하려는 의도는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그냥, 싫은 건 싫은 거니깐요.'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라면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기는 어렵겠죠. 한국인이라는 걸 밝히기 꺼려질 거고 일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취업을 하는 등 생활의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민주사회에서 보장되어야 할 자유를 실질적으로 침해받는 거죠.
반면에 반대로 일본인이 소수자인 상황이라면, 가령 한국에 놀러온 일본인 배낭여행객이 한국인들과 어울리다가 저런 말을 한다고 해서 한국인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겁니다. 화가 나거나 불쾌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맥락에서 '다수자에 대한 혐오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거고, 남녀문제 같은 상황에서도 그런 것들을 적용하는 거죠.
본문에서 말하는 문화적 전유라는 것도 이와 비슷한 구조를 적용하는 것 같은데, 그것을 위에서 말한 '자유의 침해' 와 같은 불이익으로 볼 거냐 의 문제일까 싶습니다.
23/12/25 08:51
수정 아이콘
와...실제로 업장이 저따구 이유로 폐쇄되는군요.
미친 현상..
유리한
23/12/25 14: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이 문화적 전유로 욕먹은 사례 기반으로 한 내용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세용.
(ex.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레게머리 했다가 욕먹음. / 박재범 드레드락 했다가 욕먹음. 등등..)

그것은 알기 싫다
425b. 커뮤니티의 분노가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이상평론(2/2) /손이상

https://youtu.be/BwvPwZa8ras?si=iO8jcM7OW2t6qu1o

-누적된 분노를 터지게 만든 故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공감부족과 몰이해
-소셜미디어의 시대, 억눌린 집단의 인정투쟁
-억눌려왔던 사람들의 문화전유에 대한 분노
-나이지리아 전통의상으로 오해받은 나혼자산다에 대한 비난
-분노와 과거경험의 연관성
-먼 곳의 분노는 왜 우리에게 잘 느껴지지 않을까
-펜트하우스와 박재범 드레드락에 대한 논의의 맥락
-보편성있는 드레드락을 전유하고자 하는 의도의 이해
-최근 경험과 집단 감정의 중요성
-이스라엘 시민의 卍에 대한 반응
-나치독일 코드에 반감이 없던 한국시민
-타인의 당사자성에 대한 이해
-독일 극우 지지자와 카피예
김재규열사
23/12/26 12:27
수정 아이콘
왜 문화적 전유니 뭐니 하는 벌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갑니다.
제작하는 측에서 무시하고 넘어가던지 적극적으로 헛소리를 반박해야 하는데 그러는 경우 잘 없잖아요?
당연히 벌소리를 하는 측에서는 자기들의 말에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계속해서 문화산업에 개입하려 드는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16 [일반] <파묘> -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풀스포) [54] aDayInTheLife8688 24/02/24 8688 7
101014 [일반] “이런 사정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냐” [136] lexicon14736 24/02/19 14736 52
101013 [일반] '파묘' 후기 스포 별로 없음 [9] Zelazny7859 24/02/24 7859 0
101011 [일반]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네요. [33] petrus14616 24/02/23 14616 0
101004 [일반] 삼성, 갤럭시S23·플립5·폴드5 등에서도 '갤럭시 AI' 지원한다 [50] 강가딘9768 24/02/23 9768 0
101003 [일반] [노스포] <파묘> 후기 (feat. 2월22일2관E열22번22시20분) [19] 김유라7691 24/02/23 7691 2
101001 [일반] PGR은 나에게 얼마나 대단한 커뮤니티인가? (Feat 뷰잉파티) [12] SAS Tony Parker 8236 24/02/22 8236 8
100999 [일반] [펌] 삼전 vs 하닉 vs 마이크론 D램 경쟁 현황 그리고 전망 [13] DMGRQ9708 24/02/22 9708 12
100987 [일반] [파묘]보고 왔습니다. (스포 제로) [24] 우주전쟁8387 24/02/22 8387 6
100985 [일반] 지식이 임계를 넘으면, 그것을 알리지 않는다 [17] meson7345 24/02/22 7345 9
100984 [일반] 삼국지 영걸전, 조조전, 그리고 영걸전 리메이크 [26] 烏鳳8593 24/02/22 8593 17
100983 [일반] 폭설이 온날 등산 [14] 그렇군요6717 24/02/22 6717 1
100978 [일반] [역사] 페리에에 발암물질이?! / 탄산수의 역사 [4] Fig.16877 24/02/21 6877 9
100977 [일반] 일본 정계를 실시간으로 뒤흔드는 중인 비자금 문제 [35] Nacht10998 24/02/21 10998 33
100970 [일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심상치가 않네요 [54] 아우구스티너헬12423 24/02/21 12423 1
100955 [일반] 불법이 관행이 된 사회 [67] lightstone10671 24/02/19 10671 12
100949 [일반] 일본의 스포츠 노래들(야구편) [3] 라쇼8930 24/02/19 8930 2
100948 [일반] 아시아의 모 반도국, 드라마 수출 세계 3위 달성! [18] 사람되고싶다11268 24/02/19 11268 12
100945 [일반] [웹소설] 당문전 추천 [57] 데갠7678 24/02/19 7678 3
100941 [일반] 일본과 미국에서의 일반의약품 및 원격진료 경험담 [33] 경계인8396 24/02/19 8396 8
100936 [일반] 외계인2부 를 보고 (부제 최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2] PENTAX8380 24/02/18 8380 7
100934 [일반] 기술적 특이점은 오지 않는다. 절대로. [34] brpfebjfi14739 24/02/18 14739 9
100929 [일반] 최근에 읽은 책 정리(라이트노벨, 비문학 편) [16] Kaestro6730 24/02/17 673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