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하나가 솔트 레이크 시티를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차량에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조엘이었습니다. 조엘은 잠시 눈을 감은 후, 한숨을 쉰 후 다시 눈을 떴습니다. 그러다, 뒷좌석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조엘은 뒤를 슬며시 쳐다보았습니다.
바로, 그 뒷 좌석에는 엘리가 있었습니다.
"지금 입고 있는게 대체 뭐죠?
"누워 있어... 약기운이 아직 남아있을 거야."
어떤 연유에서 자신이 수술복을 입은 채 차 뒷좌석에 이렇게 있는지에 대해, 엘리는 궁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일 있었어요? 그런 엘리에게, 조엘은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파이어플라이를 찾았지. 알고보니 너 같은 사람들이 많더구나. 면역인 사람들 말이야. 수십명이야."
"그렇다고 좋을 건 하나도 없지만. 그 사람들은 사실... 그 사람들은 사실 치료법 찾는 걸 포기했어."
그런 조엘의 얘기를 들은 엘리는 잠시 눈을 질끈 감고 숨을 한 번 들이쉬었습니다.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야."
그런 조엘의 얘기에 엘리는 조엘을 등진 채로 뒷좌석에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미안하구나."
엘리와 이야기하기 좀 전, 엘레베이터 앞에서 마를렌과 대치중이었던 조엘은 마를렌의 말을 들은 후, 생각에 잠시 잠겼다 이윽고 마를렌을 향해 기습적으로 총을 발사했습니다. 엘리를 통해 자신의 손을 가려놨었기에, 마를렌은 미처 조엘이 총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조엘은 차 하나를 발견한 후, 엘리를 뒷좌석에 눕혔습니다. 차의 뒷문을 닫은 후, 조엘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어딘가로 향했습니다. 바로 고통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마를렌에게로 다시 다가갔습니다. 단호하고, 망설임이 없는 듯한 발걸음으로.
하지만, 그런 조엘은 단호히 마를렌의 부탁을 거절하며, 그녀의 얼굴을 향해 총을 발사했습니다.
JACKSON, WYOMING
수술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엘리. 조엘이 차 본네트를 열고 차를 보는 동안, 엘리는 소매를 걷어 자신의 팔에 있던 상처를 만져보았습니다. 그러다, 조엘이 다가오자 엘리는 소매를 다시 내렸습니다. 조엘은 엘리에게 '이제 걸어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 엘리는 차 문을 세게 밀친 채로 내리며, 조엘과 같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쭉 가면 될 거다." "알았어요."
"꽤 멋지지 않니? "네."
조엘은 길을 지나가기 위해, 앞에 있는 철조망을 손과 발을 이용해 벌렸습니다. "자. 됐다. 머리 조심해서 들어가렴."
뒤이어 엘리도 철조망을 잡아주며 조엘이 들어올 수 있도록 벌려주었습니다. "자... 됐어요."
"아... 나이를 먹긴 먹었군." "흠."
조엘은 엘리를 앞서 나가 걸으며, 엘리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얘기하는 건데, 사라와 나도 자주 이렇게 등산을 했어. 아마... 너희 둘은 좋은 친구가 됐을 테지."
"넌 그 애를 마음에 들어했을 거야. 그 애도 분명 널 좋아했을 거고." "네."
언덕을 넘자, 두 사람의 눈 앞에 건물 여러개가 보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토미가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이야. 저기 보렴. 거의 다왔어. 이제 조금만 더."
조엘과 엘리는 그렇게 목적지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보스턴에서 링컨, 피츠버그의 동부를 거쳐 잭슨, 콜로라도, 솔트 레이크 시티. 그리고 다시 두 사람은 잭슨으로 돌아온 긴 여정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토미의 마을이자, 조엘이 엘리에게 얘기했던 '집'으로 도착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저기. 기다려요."
조엘을 멈춰 세운 엘리는 숨을 한번 크게 내쉰 채, 잠시 뒤를 돌아서다 무언가를 결심한 후, 조엘을 쳐다보며 어느 얘기를 꺼냈습니다.
"보스턴에서... 예전에 물렸을 때요."
"나 혼자가 아니었거든요. 제일 친한 친구가 같이 있었어요. 걔도 물렸어요. 어찌할 바를 몰랐죠. 그래서..."
"걔가 말했어요. '그냥 기다리자. 어짜피 우린 전부 다 비극적으로 미쳐갈 거니까.' 전 아직도 제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
그런 엘리의 말을 들은 조엘은 나지막히 엘리의 이름을 불렀지만, 엘리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걔 이름은 [라일리]였는데. 걔가 제일 먼저 죽었어요. 그 다음은 테스였고. 다음은 샘이었죠."
"그건 네 탓이 아니야."
"아뇨. 아저씬 이해 못 해요."
"난 살아보겠다고 오랫동안 발버둥쳤어. 그리고 너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살아갈 이유를 찾아야 해. 이런 얘긴 듣고 싶지 않다는 거 안다만..."
엘리는 잠시 고개를 돌리며 아래를 바라보다, 조엘의 말을 끊으며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맹세하세요."
잠시 뜸을 들이던 엘리는, 조엘을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한 말투로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아까 말했던 파이어플라이 얘기 다 진짜라고 맹세하세요."
엘리의 말을 들은 후, 조엘은 가느다랗게 숨을 들이쉰 후, 엘리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맹세할게(I swear)."
그런 조엘을 바라보다, 잠시 시선을 내리며 생각에 잠겼던 엘리는 조엘을 다시 바라본 후,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얘기했습니다.
"알았어요(Okay)."
Gustavo Santaolalla - The Path (A New Beginning) (Extended Ending Credit Ver.)
라스트 오브 어스의 "메인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은하관제입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메인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댓글로나마 인사를 한번 더 드리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DLC 얘기도 한번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DLC인 "Left Behind"에 대해서는 메인 스토리 중간에 끼워 넣을까 하다가, 흐름을 오히려 해칠까 싶어 일단은 제외를 하였습니다. 해당 DLC는 아무래도 일반적인 이야기 흐름보다는 과거와 과거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는 방식으로 흘러가는 방식인지라, 고민을 해 보고 적어도 괜찮겠다 싶으면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