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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 20:06
개인적으로는 아직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만, 뚜비, 아니 2B 하나만으로도 살 가치는 충분한 게임입니다. 크크
분명히 자폭은 최후의 수단일 텐데 왜 나는 항상 자폭부터 하고 시작하는가....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안드로이드들이 은근히 귀엽죠.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게다가 은근히 불쌍하고 애처로운 애들도 있어서...
20/03/02 20:10
뚜비상 악개 나인에스의 분노에 감정이 엄청 몰입되다가도
그놈의 해킹만 나오면 산통이 깨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고 해킹안쓰자니 죽이는데 한세월이고 크크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메이드라고 생각합니다. 2만원대면 충분히 본전 이상 빼실거 같아요 엉덩이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드립니.. 본문에서 말씀주신 엔딩곡을 빼면, 전 개인적으로 그 놀이동산에서 이뻐지고싶어하는 로봇 보스때 브금이 상당히 기억에 남네요.
20/03/02 20:26
이게임 최악의 단점이 회차플레이 강요라고 생각합니다..
이게임은 2B의 1챕터, 9S의 2챕터, A2의 3챕터 그리고 종장으로 구성돼있는데, 1챕터와 2챕터가 보는 시점만 다르고 내용은 거의 90%이상 유사합니다. 오히려 게임 플레이적 엄청나게 너프당했습니다. 액션반쪽은 거세당했고 최악의 재미를 선사하는 유사슈팅 해킹을 통해서 진행하는 파트가 많습니다 게임의 진행을 위해서, 강제로 회차플레이를 강요당하는 수준이며 대략 8~9시간정도 소요될겁니다. 저처럼 다회차플레이 극도로 혐오하시는분들이면은 게임 비추합니다. 저는 3챕터를 보기위해 2회차플레이를 강요당하는 내내 불쾌하고 지루했네요..
20/03/02 20:39
이걸 액션 게임이라고 생각하니 답이없었는데 페스나처럼 회차 플레이하는 비주얼 노블인데 연출에 게임 요소를 차용했다고 생각하니 그럭저럭 혼자 납득이 되더군요. 투비가 너무 예뻐서 끝까지했습니다.
20/03/02 20:39
개인적으로 이 겜은 플스 프로로 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멀 플스와 달리 프레임 드랍도 거의 없고 로딩도 빠르구요. 뭔가 그래픽적으로도 제일 안정화 된거 같더라구요.
니어 오토마타에 대해서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요약하자면 저는 '갓똥겜'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게임 자체가 굉장히 조악해요. 갤러그 같은 슈팅 게임은 슈팅 게임의 기본도 못 지키고 있는데다가, 해킹은 난이도의 어려움을 극악의 조작감으로 올렸죠. 게다가 해킹 자체가 메인 캐릭터인 9S의 주요 능력이다보니 게임 리듬감을 엄청 끊어먹습니다. 명백한 실패에요. 오히려 숲의 왕국같은 배경 하나 더 만들 시간으로 해킹 미니게임을 더 공들였어야 해요. (제작비가 한정적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AAA게임과 다르게) 해킹은 스토리적으로도, 시스템적으로도, 그리고 게임 플레이로도 엄청 중요한 시스템인데, 이거 칭찬하는 사람이 클리어한 사람중에 아무도 없습니다. 몇몇 분들은 극후반 해킹을 '뇌절'이라고 표현하시던데, 저는 그 의견에도 공감이 됩니다. 근데 왜 갓이 붙은 똥겜이냐.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사람의 인내심을 기반으로 극한의 성취감을 주려고 설계됐죠. 튜토리얼부터 다짜고짜 죽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사람을 열받게하고, 세이브 구간도 요즘 게임 답지 않게 제한적이며,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 마저 극악의 슈팅게임으로 몇번이나 게임오버를 시키죠. 그런데 이 보상이 꽤나 짭짤합니다. 게다가 저는 요즘 게임들의 특유의 병과 같은 요소, 인터렉티브 무비-적 게임 연출을 극혐하는 올드게이머라 스토리가 좋아도 텔링이 좋은 게임을 못봤습니다. 루리웹에서 물고 빠는 '레데리2'가 대표적이겠군요. 자유도가 있는척 하면서 실제로는 개발자가 원하는대로 순서대로 진행해야 하는 메인퀘스트와 메인퀘스트가 끝나고 성우들 연기를 손놓고 보고 있어야하는 연출, 그리고 후반 에필로그의 '세모'를 눌러 똥을 치우십시오의 뇌절까지. 반면 이 부분에서 '니어오토마타'는 진짜 게임이 뭔지 아는 사람들이 만들었어요. 일본 감성 충만한 중2병 스토리는 제외하더라도, 게임 시스템 자체를 '스토리텔링'의 연출로 활용한 부분은 '갓'소리가 나와요. 대표적으로 유저가 직접 게임 옵션을 세팅하는 것 -> 나중에 2회차때 내가 설정한 화면을 녹화떠서 다시 보여주고 게임 세계에 녹아들게 만듦. 유저 편의를 위한 텔레포트 -> 안드로이드의 '메모리 데이터'만 이동하고 현장에서 새로운 바디로 부활한다는 개념으로 녹임 세이브 -> 통신이 가능한 지역만 제한적으로 세이브 단순하게 '아 이렇다고치고' 하고 넘어갈 부분에 미친듯이 디테일을 녹여놨어요. 보통 게임이라는데서 미니맵으로 자동이동이나 세이브가 가능하다거나 죽은 뒤 재트라이가 가능한건 '게임이니까 그냥'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니어 오토마타는 그런 게임이니까 가능하다는 부분마저 설정으로 만들어서 녹여놨죠. 뭐 전작부터 있던 장치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게임의 완성도는 정말 똥입니다. 좋은 부분이 분명 많지만 나쁜부분이 그걸 상회한다고 느끼는 유저들도 많을거 같아요. 이 임계점이 사람마다 다를텐데, 아마 이 짜증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주저없이 똥겜이라고 할거고, 저는 그 의견도 존중합니다. 어쨌거나 이 게임이 그냥 만듦새만 놓고보면 그닥 훌륭하다고 볼 수가 없어요. 근데, 부족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게임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이 게임 최고의 장점입니다. 오로지 게임이니까 가능한 연출을 보여줬어요. 스토리 '게임'은 이런 디테일을 고민해야 하고, 저는 분명 이런식의 텔링은 기존 게임 개발자에게 영감이 많이 됐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개쩌는 그래픽과 성우연기로 '영화같은 연출력'이라는 개소리 이전에 '어떻게 하면 게임일까'를 고민한 게임입니다. (스포) 특히 마지막에 크레딧 올라가고 세이브 파일 날리고 다른 유저를 돕는다는 부분은 정말 인상깊은 연출이었어요. 엔딩크레딧 멈추고 다시 되돌리는거야 슈타인즈 게이트에서도 써먹었던 방법이긴 했지만요.
20/03/03 00:51
사실 요코 타로가 지휘해서 만든 드래곤나오는 게임 및 니어 시리즈는 죄다 게임성만 보면 똥겜이죠. 그나마 게임다운 때깔을 갖춘게 니어 오토마타이니 크크. 그럼에도 매니악한 팬층이 존재하는건 요코 타로 특유의 썩은 스토리덕분이었는데 그나마 니어 오토마타는 게임스러운 포장지는 붙여놔서 대중적인 어필도 할 수 있었죠(+역대급 캐릭디자인) 예전엔 어림도 없었을 고티도 좀 받아보고...
니어 오토마타가 꽤나 잘 팔린걸로 아는데 내친김에 스퀘어 에닉스도 지원 좀 해줘서 니어 시리즈의 게임성을 올려줬음 하네요. 어쩌면 차세대 시리즈가 될 수도 있으니...요코타로는 제발 스토리만 만들고
20/03/03 15:48
개인적으로 어차피 영화같은 게임 추구를 하느냐 마느냐는 취향차고
잘 먹히는거보면 상당수가 그걸 좋아하는데 그걸 무작정 비난하는건 이해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비단 게임 뿐 아니라 뭐든간에 기본적으로 타인이 만든 작품을 즐기는건데 그 사람이 자기 작품관을 어떻게 투영해놨든 즐길 각도를 제한해놨든 그건 자기 마음이죠. 그게 똥같으면 아무도 안하는거고, 그게 좋으면 사람들이 그걸 원할 것이고. 그리고 뭐 이건 그냥 사족이지만 진짜 명작이 되려면 확고하게 선형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3/03 21:00
정말 그걸 다들 원해서 많이 팔리는지, 선택지가 그거밖에 없어서 많이 팔리는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다양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AAA게임이 그런 방향으로 가는건 좋지 않다고 봐요.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예시를 들면, 모든 영화가 천만영화 실미도, 해운대, 과장 보태서 디워 같은 공식에 근거한 영화만 나오고 그게 잘 팔리면 상관없다고 보지 않거든요. 결과적으로 대중들은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이 어떻든 재밌게 즐기지만, 영화 좋아하는 영화마니아나 영화학도, 감독들은 이런 영화를 영상물 취급을 하죠. 그리고 놀랍게도 이 영화들은 확고하게 선형적입니다. 그리고 명작은 아니구요. '그냥 취향차이'라는 말 만큼 무언가를 비평하는데 무의미한 말도 없다고 봅니다.
20/03/04 07:44
제가 선형타령을 혐오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데 보통 좋은 평을 들은 게임들도 자칭 매니아라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선형적이라는 트집 잡아요.
마치 유교에서 '요순 시절의 태평성대' 같은 이상향을 잡아놓고 그 이외를 타작하는 경향처럼 울티마란 이상적인 허수아비 하나 세워놓고 어떻게라도 트집을 잡아서 선형적이라 하기 때문에...; 실미도나 해운대 가져와서 후려치는건 좀 어이없는 것이 ... 그것들은 평이 좋지도 않았지만 다른 명작 영화를 가져와도 소위 하드게이머 식으로 분류하면 영화들은 다 선형적인데요... '순서대로 진행되는 스토리' '연기를 감상하며 보고 있어야함...' 개입 안되고 열려있지도 않은데. 그냥 취향차이라고 다 명작이란 식으로 뭉뚱그리는게 아닙니다. 애매하고 실체도 없는 비선형성이란 잣대로 항상 트집잡아 까내리는게 문제라는 거죠. 그리고 위에서 '명작이라면 선형적이어야 할 거라' 한건 좋은 작품이라면 뛰어난 주제의식과 그걸 풀어가는 서사, 좋은 캐릭터 등 뭔가 평가할 요소들이 좋아서 그런 평가를 듣는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런식으로 골격을 잡아놓으면 또 아니 왜 정해져있냐 비선형적이네 하고 트집이죠..
20/03/04 09:06
근데 딱히 전 선형타령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포커스를 잘못 잡으신듯... 흐흐
그리고 영화라고해서 다 선형적이지 않죠 메멘토라는 예시도 들 수 있구요 오히려 선형적 / 비선형적을 나누는것이야 말로 이분법적이죠 오히려 님께서 주장하는 선형적 / 비선형적의 정의를 명징하게 구분해줘야 이 토론이 더 즐거울거란 생각이 드네요 아마 개념이 서로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20/03/04 12:02
앗 님에게 한 공격은 아닙니다 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 평소 생각하던걸 두서없이 말하다보니 사족이 막 달라붙어서...
글구 선형성이나 자유도에 관한 건 칼로 무자르듯 명확한 나눔을 하기 힘들어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0/03/02 21:22
본문에도 적어주셨지만 진짜 패드가 필수인 게임이죠. 키보드로 하다보면 건담이 자기 반응속도 못따라간다고 징징대던 아무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크크
20/03/02 21:38
제작진 싸우자 하니 사장을 dlc에 넣어서 싸우게 하고.
마지막 최종전에선 그 똥같던 해킹을 가지고 의미있는 연출을 만들어내고(플레이어 인터페이스 해킹) 배드엔딩을 납득 못 하는 사람들이 헤피엔딩 볼려면 이런 엔딩만든 제작진을 전부 쳐부셔야 해피엔딩을 볼수 있고 이런 연출이 좋았다고 봅니다. dlc인 투기장은 손맛도 있고. 근데 다른거보다 a2가 여신님임.
20/03/02 23:51
묻어가는 질문입니다.
한글패치만 설치하고 진행중입니다. 플레이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인게임 시네마틱컷신에서 엄청 끊기더라고요. 저 far패치라는 걸 설치하면 해결이 되나요?
20/03/03 00:21
그건 시네마틱이 30프레임으로 녹화된 영상재생이라 60프레임보다 30으로 보니 끊겨보이는거라 far로는 안됩니다.
60프레임으로 늘려준다는거 해봤는데 작업시간만 오래걸리고 그대로더군요.
20/03/03 10:05
음악은 전체 게임 통틀어 탑10급은 된다고 봅니다.
특히 보스 BGM인 beautiful song 이 가장 좋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2YwJKhork8Y 보통 2B 라는 역대급 캐릭터와 스토리로 씹어 먹는 게임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전투 밸런싱만 잘 했어도 전투가 바요네타 만큼 찰 질 수도 있었던 게임이죠. 모션이나 콤보 자체는 진짜 바요네타 급입니다. 3인칭 액션에 탄막슈팅을 넣은 점도 괜찮았구요. 진짜 전투 밸런싱 한 놈을 짤라야 됨...
20/03/03 12:46
딴건 다 재밌게 즐겼는데, 이야기가 철학책 몇개 읽고 설교하려는 중2병 일기장 같아서 괴로웠습니다... 데스스트랜딩도 그렇지만 얘넨 왜 스케일에 맞지않게 적당한 메타포란걸 모르는 걸까.
20/03/03 17:20
아직 험블번들에서는 세일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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