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확장팩이 적용된지도 열흘 남짓 되는 시간이 지났네요. 아직은 오만가지 잡덱들과 스트리머들이 짜준 강력한 덱들이 난립하면서 뭐가 뭔지 혼돈스럽지만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랭크전 돌리면서 만났던 덱들 중 많은 수를 차지했던 덱들을 한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제가 빠뜨리거나, 틀린점 있으면 알려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 '핵심 카드'라고 넣은 항목에는 고대신 카드들만 넣었습니다. 물론 기존 카드들도 핵심 카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다들 알고 계신 카드일거라 생각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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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EW어그로스랄
확팩/정규전 도입 이후, 가장 타격을 덜 입은 덱입니다.

정규전 도입 후 못쓰게 된 or 너프된 카드: 파지직(야생행), 노움(2/1->1/1 너프)

그래서 저 2카드를 2장씩 넣었던 자리(총 4자리)를 확팩에서 추가된 더욱 강력한 카드로 교체하면서 더욱더 악랄한 명치덱이 탄생했습니다.

- 핵심 카드1: 영원한 감시자 (2코, 3/2, 전함:과부하 모두 해제)
- 핵심 카드2: 얼굴 없는 화염투사 (4코, 7/7, 과부하2)

이 두카드, 특히 흑드라군이라고 불리는 2번 카드로 인해 어그로스랄은 더욱더 상대편의 명치를 치는데 최적화됐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확팩 이전보다 더 강력해진 느낌입니다. 지금 랭크전에서 돌려봐도 정말 강력하고, 딱히 불리한 상성도 없어보입니다. 1번 영원한 감시자 덕분에 과부하 때문에 패가 말리는 현상도 많이 줄었고요. 유일한 단점은 플레이가 단조로워서 재미가 없어진다는 정도?

2. 뉴클수리(라고 쓰고 어그로스랄2라고 읽는)
확팩 전에는 정말 클수리(클래식 술사)는 멸종위기의 덱이였습니다. 주술사의 영능과 여러 카드 특성상 필드를 먹어야 이길 수 있는데, 필드를 잡는데 훨씬 더 강력한 파마기사나 미드드루이드, 그리고 초반에 정말 쏟아지는 하수인들을 보여줬던 위니흑마까지, 주술사는 설 자리가 없었죠.

하지만 이런 강력한 1티어 덱들의 주요카드들이 모두 너프되거나 야생으로 갔고, 주술사에게 강력한 카드들이 추가되면서 필드를 누구보다 강력하게 잡아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 핵심카드 1,2: 위 어그로스랄의 카드와 동일
- 핵심카드 3: 진화 (주문, 1코, 내 필드 하수인을 1코 높은 무작위 하수인으로 변신)
- 핵심카드 4: 진화의 대가 (4코, 4/5, 전함:필드 하수인 하나를 1코 높은 무작위 하수인으로 변신)
- 핵심카드 5: 심연의 괴수 (6코, 5/5, 도발, 내가 소환한 토템 하나당 코스트 1 감소)

진화나 진화의 대가는 하수인 교환을 매우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핵심카드가 됐습니다. 필드싸움을 할 때 불리하더라도 최대한 하수인이 죽지 않고 체력이 단 상태로 만든 후 진화류 카드를 써주면 1코가 높아지면서 체력이 모두 회복되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물론 영능으로 뽑은 1코 토템을 진화시켰다 각종 꽝카드(예전 벌목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멸의예언자나 전승지기 초 등)가 나올 수 있지만, 4코, 5코로 계속 성장시키다보면 꽝카드는 거의 없고 매우 높은 확률로 전설카드로 진화가 되더군요. 저는 페일트리스를 뽑아서 게임을 터뜨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술사가 필드를 잡으면서 꾸준히 영능을 누르게 되고, 5번카드인 심연의 괴수는 보통 아주 낮은 코스트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0코에 5/5 도발이 필드에 깔리면 상대편 입장에서는 갑갑하죠.

확팩 이전에 주술사 카드를 보면서 다들 주술사가 1티어가 될 것이다, 강력해질 것이다라고 추측을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거품이 빠질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주술사가 정말 강력한 것 같습니다.

3. 크툰드루
- 핵심카드 1: 클락시 호박술사 (4코, 4/5, 전함:크툰 공10 이상이면 체력 +10)

확팩이 적용된 첫날에는 확실히 크툰드루덱들이 많이 보였는데, 벌써 거품이 좀 빠졌는지 그 수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크툰드루는 예전 미드드루이드처럼 정신자극/급속성장으로 코스트 사기를 친후 코스트대비 공체합이 우수한 크툰버프하수인들을 깔면서 필드싸움을 이긴 후 크툰으로 마무리하는게 주 승리공식입니다. 하지만 크툰이 나오지 않으면 답이 없는 경우가 종종 연출되고, 크툰 하수인들이 공체합은 꽤 괜찮지만 특수능력자체가 동 코스트 하수인 대비 별로인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덱입니다.

저는 이 덱은 조금 더 연구가 뒷받침되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위에 언급한 핵심카드인 클락시 호박술사 때문인데요. 패를 10장 꽉꽉 채운 리노/거흑이 황혼의비룡을 내야 가질 수 있는 공체합인 4/10을 이 카드는 아주 쉽게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브란과 같이 조합되면 4/15라는 깡패가 나타나죠.

아무리 드루이드의 핵심콤보였던 자군야포를 못쓰게 됐지만, 드루이드는 여전히 강력한 1,2티어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아마 크툰드루 말고도 다른 여러 덱들이 곧 나오겠죠?

4. 느조스 힐기사
- 핵심카드 1: 타락자 느조스 (10코, 5/7, 전함: 이번판에서 죽은 죽메 하수인 부활, 죽은순서or소환순서 상관없이 랜덤)
- 핵심카드 2: 빛의군주 라그나로스 (8코, 8/8, 턴종료 후 무작위 아군캐릭터 하나 8힐)
- 핵심카드 3: 금단의 치유술 (주문, 마나 모두 소비후 소비된 마나X2 회복, 하수인/영웅 모두 힐 가능)

저는 누가 빛의군주 라그나로스를 쓸까 했는데, 핵심카드로 넣은 덱이 이미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덱은 기존 멀록기사(무가옳)를 기반으로, 멀록관련 카드를 모두 빼고 그 빈자리를 죽메 하수인+느조스를 넣은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버티는데 매우 특화되어 있고, 필드싸움을 적당히 해주면서 내 죽메 하수인들을 죽이고, 버티고 버틴 후 각종 드로우카드로 느조스를 확보한 후 적당한 타이밍에 느조스를 내서 게임을 반전시키는 승리공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나와있는 느조스를 활용하는 덱들 중에는 가장 강력하다고 봅니다. 느조스를 활용하기에 적합한 다른 직업은 도적과 사냥꾼 정도가 있는데, 두 직업 모두 드로우 수단과 필드정리가 성기사에 비해 빈약해서 적당한 타이밍에 느조스를 못뽑거나, 느조스를 내기 전에 명치가 터져서 지는 경우가 자주 나오더군요. 반면 성기사는 이미 버티기와 드로우 측면에서 검증이 된 무가옳기사의 큰 틀을 유지하기 때문에 게임을 길게 끌고 가면서 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덱은 전설카드가 워낙 많이 필요해서 (느조스, 빛라그 외에도 각종 죽메 전설들인 실바, 케른 등) 무과금유저들에게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덱이기도 합니다.

5. 주문도적
- 핵심카드 1: 독한 마음의 자릴 (4코, 3/2, 전함/죽메: 독극물카드 1장 획득)

사실 주문도적은 이번 확장팩 카드 추가보다는 기존카드들의 너프 및 야생행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직업이라고 봅니다. 도적의 제압기인 혼절은 코스트대비 정말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었지만, 모든 덱에 거의 필수적으로 넣던 박사붐에게는 정말 좋지 않았죠. 혼절로 박사붐 본체를 올려봤자 1/1 폭탄 2마리가 필드에 남았고, 다음턴에 또 박사붐이 나오면 지옥도가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가젯잔과 저코스트 주문을 통해 폭풍 드로우를 통해 키카드를 찾고 킬각을 바라보는 형태의 도적은 로데브라는 하수인 때문에 1턴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쉬게 되고, 다음턴에 바로 죽는 결과를 많이 나았습니다.

또한, 도발하수인이나 힐카드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적은 명치가 항상 시원하게 열려있었고, 자군야포의 아주 좋은 먹이감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위에 기술한 모든 것들이 정규전 도입후에는 불가능해졌고, 그래서 반사이익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또, 자릴이라는 1코 주문 2장을 주는 하수인 덕분에 가젯잔과 연계할 수 있는 주문의 숫자가 늘어났죠.

물론 도적(특히 주문도적)은 고수들을 위한 직업이긴 합니다. 도적의 경우, 1,2,3,4 순서대로 카드를 내면 아주 높은 확률로 지게 됩니다. 적 하수인이 깔려 있어도, 영능만 누르고 턴을 넘기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턴을 넘기면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하죠. 그리고 주문이 맘가 한장밖에 없더라도 뒷패를 믿고 가젯잔->맘가 같은 수를 둬서 이겨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젯잔->맘가->맘가->하수인 드로라는 콤보가.. ㅠㅠ)

6. 템포전사 or 손님전사
- 핵심카드 1: 날뛰는 구울 (3코, 3/3, 전함: 다른 모든 하수인에게 1댐)
- 핵심카드 2: 피에서 수액을 (1코, 주문, 하수인에게 1댐, 그 하수인이 살아있으면 2/2 토큰 하나 소환)
- 핵심카드 3: 블러드후프 용사 (4코, 2/6, 도발, 격노: 공격력 +3)

죽음의 이빨이라는 핵심 무기가 사라지면서, 4월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방밀/손님 전사의 시대는 끝나나 싶었지만, 정말 좋은 카드들의 추가로 인해 그 강세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날뛰는 구울 같은 경우, 위니흑마(주로 체력 1짜리 하수인들을 많이 깔기에)에게 정말 좋은 카드더군요. 또, 필드에 고통의 수행사제와 연계하기도 좋고, 블러드후프 용사와의 연계도 좋기에 전사에게는 필수 하수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사에게는 본인 하수인들에게 1댐을 주는 효과 자체가 실 보다는 득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죠. 죽빨의 빈자리를 든든하게 채워줄 수 있는 카드 같습니다. (물론 4코 죽빨, 5코 손님, 내분 콤보는 이제는 안되지만요)

위 핵심카드들의 추가로 인해 이제 템포전사라는 덱이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이건 사실 정규전 도입 직전에 유행을 했는데, 신카드들을 넣고 좀 더 다듬어지고 더욱 강력해진 모습입니다. 초반에는 이글도끼로 유리한 교환을 이끌고, 구울, 블러드후프용사 등 가성비가 좋은 하수인들로 필드를 먹어가면서 전투격노로 드로우를 보고, 강력한 하수인은 마격으로 제거를 해가면, 어느순간 상대편의 명치가 터지는 그런 덱입니다.

초보들도 운영하기가 쉽고, 후반 뒷심은 라그나로스가 책임져주면서 현 메타에서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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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보이는 덱들 위주로 적어봤습니다. 번호 순서대로 강한 순은 아닙니다. 서로 어차피 물리고 물리는 상성관계에 있어서 어떤 덱이 가장 강력하다고 이야기하는 건 무의미하겠죠. 그리고 아직은 연구가 덜된 카드/직업도 많기 때문에 메타는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규전 도입 전을 떠올려 보시면, 파마기사가 엄청나게 강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뒤에 숨어서 안강한척 정말 쌨던 노루가 있었고요. 그러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 다들 파마기사 대처법을 마련했고, 방밀전사가 1티어로 올라가기도 했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아무래도 연구가 많이 진행된 컨트롤덱들이 1티어로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명치만 보고 달리는 덱들은 여전히 상위권에 존재하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