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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04 02:26:44
Name Jace Beleren
Subject [하스스톤] 한국의 Strifecro가 되는 방법 - 1

[오프닝]

흔한 PGR러심선비(29세, 무직)은 이번에 고대신의 속삭임 공짜 13팩에서 무려 요그사론과 볼라즈 전설 두장을 먹었습니다. 기쁨에 찬 심선비군은 블리자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두장을 사용하는 사제 덱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일단 '내 카드' 란에 들어가서 사제를 클릭하고 요그사론과 볼라즈를 일단 덱에 넣습니다. 근데 일단 요그사론과 볼라즈를 넣고 보니 당장 무슨 카드를 넣어야 할지 막막하네요. 심선비군은 생각합니다.

'음, 일단 사제 덱이니까, 사제 필카를 다 넣자'

- 치마2, 북녘골2, 보호막2, 죽음1, 아키2, 신폭1, 생매장1, 교회 누나1

사제 카드를 일단 꼭 필요한 만큼만 넣고 공용 칸으로 옮겨갔는데, 공용 하수인이 쓸만한게 다 미국을 간것을 눈치채고 절망합니다.

- 광기1, 검귀1, 실바1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카드를 다 넣었는데 30장까지는 한참 남았다는걸 알고. 이제는 1장 넣은 특정 카드를 2장씩 채우고, 존스나 흑기사등의 메타를 카운터 치는 카드를 넣고, 등급전으로 향합니다. 그 결과...

'네 영혼에 고통을 안겨주마'
'저보다 훨씬 강하시네요'
'자연이 그대를 거부하리라'
'저보다 훨씬 강하시네요'
'널 박살내주마'
'저보다 훨씬 강하시네요'

빡친 심선비군은 하스를 끄고 구글 크롬을 켠 뒤 돌갤, 인벤, PGR, 나무위키에 접속합니다

돌갤에 쓴 글 - '벤가놈 뒤지면 문상가서 조의금으로 문상 오천원권내고 육개장 오지게 먹고 와야겠다 펀치라인 상타치는 각 인정? 어 인정'
돌벤에 쓴 글 - '진심 이번 확팩 쓰레기;;;;; 벤브로드 수준;; 하스 망한듯;;; 진짜 이딴겜 환불이 답이다 환불하는법 점 흰딱 댓글 금지'
PGR에 쓴 글 - '이번 확장팩의 밸런싱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습니다. 이런 디자인을 한 담당자의 수준이... 나이브하게 얘기해서 우리집 암원숭이도 이런 저급 음식은 안 먹겠네요 크크크'
나무위키에 쓴 글 - 이번 확팩 사제는 여전히 강하다. 믿으면 골룸, 벤브로드는 이번 패치로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놈 (...) [리다이렉트 제이 윌슨] 임을 인증했다.
  
각 커뮤니티에 맞게 하스스톤을 디스한 심선비군은 템포스톰 1티어 덱을 카피하면서 문득 생각합니다. '나도 스트라이프크로 위니 흑마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접두사를 성기로 바꾸는 그런 덱을 짜고 싶다. 나도 따효니처럼 네이버에 덱 칼럼 연재하고 싶다. 앞에 두갠 안되도 되니까 엘로이즈랑 만나서 연애하고 싶다!!!!'

[오프닝 끝]


CCG OCG TCG등의 카드 게임을 즐기는데는 개인마다 여러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낄테고, 누군가는 대전에는 별 상관없이 카드를 수집하는 자체가 즐거울 수 있으며, 누군가는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데서 즐거움을 느낄테고, 이 모든것은 각자 하나의 훌륭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고, 뭐가 뭐보다 낫다 못하다고 말할 수 없이 존중받아야 할 개성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뇌는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자극을 추구하게 되어 있고, 매번 이기기 위해 게임을 하던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나만의 덱'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고, 매번 즐겜덱으로 예능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내 덱으로 높은곳까지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하스스톤이라는 게임에서 윗 문단에서 설명한 상황에 돌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입니다. 즉 평소에 철저한 메타덱 카피로 고 승률을 노리다가 문득 내 덱을 짜보고 싶어진 사람이나, 평소에 아무렇게나 컨셉덱을 짜서 재밌게 즐기지만 그 덱으로 랭커가 되어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부족하지만 최대한 도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몇년전에 글을 같이 쓴 군대 동기가 인터넷에 한번 올린적이 있어서 아마 비슷한 내용의 글을 보신적이 있는분도 계실텐데, 뼈대는 비슷해도 내용은 사실 많이 달라졌으니 다시 읽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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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하스스톤의 덱 시스템과 카드풀

1. 덱 시스템
2. 카드풀

본론. 덱을 만들어보자

0. 하스스톤 덱 분류 일반론
1. 어떤 덱을 만들것인가
2. 어떻게 이길것인가  ---------------- 1부 끝
3. 카드의 역할별 분류, 추천
4. 덱의 완성 

결론. 실제로 덱 짜보기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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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하스스톤의 덱 시스템과 카드풀


1. 덱 시스템

에이, '덱 한번 만들어보자!' 하고 생각할 사람중에 덱 시스템도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맞는 말입니다. 사실 90% 이상 다 아시는 내용을 다시 설명할뿐입니다. 그러나 알고 있는것과 그에 대해 확실히 인식하고 신경쓰는것은 다르죠. 이기기 위한 덱, 굴러가는 덱을 짤때 덱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가장 기초적으로 고려야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간과해서 심선비군처럼 덱이 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각설하고 살펴보시죠.

1. 하스스톤의 모든 덱은 30장으로 구성된다. - 타 TCG와 달리 30장 미만의 구성은 물론 초과의 구성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딱 30장.
2. 전설 등급을 제외한 모든 카드는 최대 2장까지 들어갈 수 있다 - 하스스톤에서 가장 적은 종류의 카드로 덱을 구성해도 15종은 들어갑니다.
3. 전설 등급의 카드는 덱 마다 동종 1장만 들어갈 수 있다 - 그래서 전설 카드는 유니크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것이 많습니다.
4. 선택한 직업의 직업 카드와 공용 카드만으로 덱을 구성한다 - 가즈릴라 돌진 내분 내분 안됩니다.

위의 룰을 위반하지 않는한 어떤 덱을 짜도 자유입니다. 1~4번 모두 중요한 이야기지만 특히나 1, 3은 덱을 짤때마다 항상 깊게 고려해야 합니다. 일단은 이는 본론 부분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카드 풀


현재 하스스톤은 4월자로 정규전 / 야생전 시스템이 도입이 되어, 각 모드로 별로 가용 가능한 카드풀이 다릅니다.

야생전 - 하스스톤이 발매 된 이후 모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포맷
정규전 - 매 해마다 사용 가능한 카드풀이 다름. 현재는 [크라켄의 해]이며, 검은 바위산 - 대 마상시합 - 탐험가 연맹 - 고대신의 속삭임 카드를 사용 가능함
* 오리지널 팩의 카드들은 정규전에서 해가 바뀌어도 계속 사용 가능합니다.

본인이 짜려는 덱의 포맷에 맞추어 카드의 벨류를 계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비밀을 삼키는 자' 같은 경우 정규전에선 애매한 카드지만 야생전에선 게임을 파괴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고, 반대로 감염된 타우렌 같은 경우 정규전에선 느조스덱의 4코 + 느조스를 내는 턴의 도발을 책임지는 카드지만 누더기와 벌목기가 다 살아있는 야생에서는 사실상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는 카드죠.


본론. 덱을 만들어보자


0. 하스스톤 덱 분류 일반론

덱 분류 같은 경우 북미와 한국이 다르고, 한국에서도 이렇게 저렇게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많고 (예를들어 램프 드루이드같은 경우 명백히 잘못 사용하는 용어였죠. 자군 야포 드루이드도 램프 드루이드입니다. 급속 성장이 들어가니까요.)  , 심지어 원전이 매더게와 아예 쓰임이 달라진 용어들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분류해보겠습니다.

(1) Volume으로 분류 - 이 분류내에선 덱 종류별로 범위가 겹치지 않습니다. 위니 빅 성기사 이런 덱은 없죠. 물론 위니와 미드 사이 애매한 덱이나 이런 덱은 존재합니다. 보통 하이브리드라고 표현하죠.

위니 (Zoo) - 필드 유지와 전개가 좋은 저코 하수인을 위주로 구성한 덱
미드 레인지 - 필드 장악력이 좋은 3~6 코스트 하수인을 위주로 구성한 덱
- 핸드 어드밴티지가 우수한 6+ 코스트 하수인을 위주로 구성한 덱

(2) Playstyle로 분류 - 이 분류내에선 덱의 종류가 아예 겹치기도 합니다. 타우릿산 벨렌을 사용하는 슈팅 사제는 슈팅덱이면서 콤보덱이죠. 자군야포 드루이드도 어그로덱이면서 콤보덱이었죠. 

어그로 - 공격적으로 밀어붙여서 상대의 면상을 빠개는 덱.
* 페이스(명치) - 어그로 덱중에서 필드 싸움엔 전혀 관심이 없고 돌진 카드 + 명치 딜 카드로 면상을 짜개는데 모든것을 건 덱
슈팅 - 상대 명치 딜 주문을 열심히 모아서 면상에 다 꽂고 이기는 덱
컨트롤 - 핸드 / 덱 / 필드 어드밴티지 위주로 덱을 구성해서 최대한 후반으로 게임을 끌고 나가서 이기는 덱
탈진(밀) - 나는 최대한 드로우를 컨트롤하고 상대에게 드로우를 하게 만드는 카드를 사용해 탈진 데미지로 이기는 덱
* 핸파 - 탈진 덱 중에서 상대 핸드를 10장으로 만들어 키 카드를 터트려서 상대의 승리 수단을 무너뜨리는데 중점을 둔 덱.   
콤보 - 벨렌 정분 정분, 손님 내분 소돌등의 키 콤보로 대량의 이득, 혹은 피니시를 내는데 중점을 둔 덱
템포 - 템포덱은 내 덱의 템포를 당기거나, 상대 덱의 템포를 늦추는 등의 카드를 통해서 주도권을 잡는 덱을 이야기합니다. 이 템포덱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따로 좀 설명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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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포 덱이란? 

[나의 코스트 템포를 당기는 카드]


- 마음가짐 (핸드 한장으로 다음에 쓰는 주문의 3 마나를 당김)
- 정신자극 (핸드 한장으로 2 마나를 당김)
- 공포의 해적 (무기 카드와의 시너지로 X 마나를 당김)
- 네루비안 예언자 (핸드에 보유하고 있던 턴수만큼의 마나를 당김)
- 마술사의 수습생 (모든 주문마다 1 마나씩 당겨 사용)
- 아비아나 / 바리안 린 / 뉴 데스윙 (잘하면 20마나 넘게 당겨 사용함)

[상대의 코스트 템포를 늦추는 카드]


- 빙결의 덫 (수동적이라 토큰류에 의미없이 빠질 위험이 있지만 상대의 템포를 늦출뿐만 아니라 아예 코스트 손해까지 줄 수 있음)
- 혼절시키기 (코스트 이득은 없지만 내턴에 즉발 + 능동적으로 사용 가능)

[그 외 템포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카드]


- 이글거리는 전쟁 도끼 (코스트 대비 교환비가 사기적으로 좋음)
- 불꽃꼬리 전사 (수습생과의 콤보 시너지)
[고인] - 미치광이 과학자 (하스에 몇 안되는 덱 리크루트 카드. 핵사기)
[고인] - 공허소환사 (하스에 몇 안되는 핸드 리크루트 카드)
[고인] - 누군가 조종하는 벌목기 (명백히 코스트 대비 오버퍼포먼스 카드)

* 리크루트 카드 : 본인이 필드를 떠나며 카드를 '사용해주는' 카드, 핸드에 단순히 찾아줄뿐인 서치카드와는 달리 템포 플레이에 도움이 됨

이런 카드들을 사용해서 상대와 같은 코스트를 사용하지만 계속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데 중점을 둔 덱을 템포덱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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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코어 카드로 분류 - 이 분류는 위의 두가지 분류와는 별개로 그냥 이름을 붙이기 위해 분류했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리압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리노덱은 컨트롤 덱이고, 얼방법사는 슈팅덱이고, 손님 전사는 미드레인지-콤보덱이고 그렇습니다. 

리노덱 - 리노 잭슨을 키 카드로 사용하는 하이랜더 (모든 카드가 1장씩만 들어가는 덱의 타입) 덱
말리, 손님, 느조스, 크툰덱 - 각 하수인을 코어로 하는 덱
얼방, 비밀덱 - 각 주문을 코어로 하는 덱
기계, 용덱 - 각 종족을 코어로 하는 덱 
 
* 이러한 분류법은 이름 붙이기 나름이라 일부만 소개합니다

위의 분류를 보고 나는 어떤 덱을 구상하고 싶은지, 혹은 이미 구상한 덱은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를 생각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왜냐면 결국 저렇게 애써 덱을 열심히 분류한 이유는 결국 '덱의 타입별로, 이기기 위한 방법이 다르기 때문' 이거든요. 위니 덱 하고 빅 덱하고 쓰잘데기 없이 이름을 나눠놓은 이유는 그 두 덱이 별을 먹기 위해서 플레이 하는 방식, 들어가야 할 카드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분류해둔거고, 그걸 명확히 하지 않으면 하스스톤의 30장 덱 스페이스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게 넓어서 무엇을 넣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음 파트에선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어떤 덱을 만들것인가 

오프닝에서 심선비군의 덱이 망한 이유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볼라즈와 요그사론을 넣고 싶다는 발상 이후엔, 이 두 카드를 넣은 덱을 어떤 덱으로 구성할것인지를 깊이 고찰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덱을 만들기 시작한 동기'가 중요합니다. 나는 왜 덱을 만들고자 하는가? 그 목적 부합하는 덱을 구성해야 탈이 덜 날테니까요. 무슨 이야기인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특정 카드를 넣은 덱이 만들고 싶다 - 오프닝의 심선비군은 이 동기를 가지고 덱을 만들었죠.
특정 덱을 카운터치는 덱을 만들고 싶다 - 갓랄을 10연속으로 만나서 주술사 카운터 덱을 짜고 싶다거나 하는 동기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쁘고 귀여운 촉수카드만 들어가는 덱을 짜고 싶다 - 이것도 역시 덱 메이킹의 동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정상은 아닙니다.

그 다음에는 동기에 부합하는 키 카드, 혹은 키 플레이를 생각해야 합니다. 심선비군의 예를 들자면 키 카드는 볼라즈와 요그사론이 되겠죠. 그럼 이제 그 카드, 혹은 플레이를 분석합니다.

볼라즈 - 코스트 높음, 시너지 - 죽메, 필드 특능, 필드 장악 상황, 침묵 / 안티 시너지 - 전함
요그사론 - 코스트 높음, 시너지 - 주문, 죽메 / 안티 시너지 지나치게 빠른 드로우

이러면 덱의 방향이 대략적으로 그려집니다. 일단은 두 카드 모두 상당히 높은 코스트를 가졌고, 직업이 사제이니 위니덱은 아웃입니다. 볼라즈를 유의미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드를 어느정도 장악해야 하기 때문에 콤보계열 슈팅덱도 어렵다고 생각하며, 요그사론을 유의미하게 쓰기 위해선 그래도 주문 비중은 어느정도 되어야겠죠. 죽메 하수인이 많이 들어간 무거운 컨트롤덱이 최적일겁니다.

* 물론 이 두 카드는 시너지가 상당히 적은 카드들이고, 심선비군의 생각대로 저 두 카드를 넣는다면 덱이 강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테지만, 아무렇게나 짠 덱보다는 최대한 생각해서 짠 덱이 당연히 승률이 더 잘 나올테고, 저 두 카드를 넣은 덱도 제대로 짠다면 월말에 전설을 다는 정도는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떤 형식의 덱을 만들어야 할 지를 먼저 명확하게 한 이후에는, 덱 메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2. 어떻게 이길것인가?

제가 본 모든 덱 메이킹 관련글에서 이 [어떻게 이길것인가?] 파트는 항상 큰 비중을 가지고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그 만큼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일단 하스스톤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필드고 뭐고 그냥 최대한 빨리 상대의 명치를 직접 아프게 때려서 30피를 다 깎아서 이긴다.
2. 필드 하수인 싸움에서 이득을 보고 상대의 명치를 연 뒤에 때려서 30피를 다 깎아서 이긴다.
3. 성공만 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는 콤보를 버티면서 모아서 압도적인 콤보 시너지로 이긴다.
4. 최대한 상대의 덱을 빨리 깎고 나는 버티면서 탈진 데미지로 이긴다.
5. 덱 파워로 상대를 압도한뒤 평범한 교환을 하며 상대의 덱 파워를 소진 시킨뒤 남는 카드로 일방적으로 때려서 이긴다.

보통은 이런 방법중에 내 덱에 어울리는 방법이 어떤것일지 생각하고, 그 승리수단에 알맞는 카드를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위니 어그로 덱이라면 결국 30피를 다 까야 이기는거니까 마무리 딜링 수단이 필요하고, 콤보 덱이라면 그 콤보 시너지를 게임 엔드로 반입할만한 수단이 필요할테고, 버텨서 이기는 덱이면 버틴만큼의 보상을 해줄만한 카드 파워를 지닌 엔드 카드등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이런 많은 방법중 하나를 골라서 덱에 적용시키는것만으로는 솔직히 이제는 부족합니다. 저런 승리법은 사실 상대하는 덱에 따라 상대적이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손님 전사같은 경우 상대가 항복 법사, 항복 사제라면 광역기 없는 타이밍에 손님을 빨리 풀어서 30피를 까서 이겨야하지만, 상대가 어그로 술사나 위니 흑마라면 방어구 제작자와 소용돌이 주문을 몇개 모아서 콤보 시너지로 이기는것이 훨씬 더 유효한 승리 수단입니다.

이기는 방법이 하나뿐인 덱은 솔직히 말해서 랭크 게임에서 유효하다고 생각될만큼 좋은 덱이 되기는 불가능합니다. 즉 어떻게 이길것인가? 를 고민할때 제 제안은 '덱의 구성을 해치치 않는선에서, 승리 수단을 닿을 수 있는 한계 범위까지 넓히는 것' 입니다. 덱의 종류를 정하면 어차피 메인이 되는 승리 수단은 정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위니덱이라면 상대가 추스리기전에 두들겨 패서 이기는게 메인 승리 수단이고, 덱의 구성을 해치지 않으면 여기서 다른 승리 수단을 생각하는건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메타의 주류가 되는 덱을 상대로는 이렇게 이겨볼 수 있겠다 하는 수단을 생각하고, 만들어내는것이 좋은 덱을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손님 전사에서 공포의 해적 한장을 빼고 엘리스 스타시커를 넣으면 가벼운 덱을 상대로는 약간 승률이 감소하지만, 아예 구성을 해치는 정도는 아닙니다. 반대로 컨트롤 덱을 상대로는 심하게 부족했던 후반 뒷심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게 되죠. 

얼방 법사에 말리고스를 넣는다면 미드 레인지 덱을 상대로 말릴 확률이 증가하지만, 일반적인 구성의 얼방 법사보다 카드 파워가 강한 덱을 상대로도 '플랜 C' 라는 비수를 품고 희망을 가지고 게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컨트롤 사제 덱에서 2장 들어간 생매장중 한장을 뺴고 정신 지배 기술자를 넣는다면 거의 이기기 어려운 위니 덱 상대로의 승리 수단은 '필드를 뒤집고 트루하트를 내서 버틸 기반을 마련한다' 를 조금 더 원활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대신 힐기사전, 사제전은 어려워질겁니다.

이런 고민을 하지 않으면 고등급에서 싸울 수 있는 덱이 되긴 어렵습니다. 낙스 시절만 해도 '기본 카드만 가지고 전설가기' 같은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카드풀이 다양해지면서, 어떤 덱이라도 '기본 카드로만 구성된 덱' 정도의 덱을 상대로 이기기 위한 승리 수단은 다 갖추고 있으니까요. 

각설하고, 간략하게 예시를 들어보자면, 심선비군이 생각해낸 '볼라즈와 요그사론을 사용하는 컨트롤 사제' 같은 경우는 두가지 승리 방식이 있을겁니다.

1. 무거운 덱을 상대로 생매장, 죽음등을 이용해 상대의 승리 수단을 하나씩 없애서 이김.
2. 가벼운 덱을 상대로 파악 신폭등을 이용해 필드를 억제하고 본체를 치유해서 상대의 승리 수단을 없애서 이김.

두 수단 모두 먼저 명치를 쳐서 이기긴 힘든 덱 구성이 될것으로 보이니 마무리 카드로는 엘리스나 느조스나 적합하겠네요. 무슨 엘리스나 느조스가 마무리 카드냐구요? 그건 다음 파트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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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16/05/04 02:44
수정 아이콘
덱을 만드는 일은 꽤나 귀찮지만 꽤나 즐거운 일이죠.
워낙 카피덱 굴리기가 쉬워서 생각을 그만두기가 쉬운데 하스스톤이지만
내가 머리싸매서 만든 남들 안쓰는 덱으로 이기면 상당히 기분짜릿하죠
그리고 의외로 승률이 상당히 나오기도 합니다. 왜냐면 상대가 카드 예측을 못해서...

그리고 정말 중요한것중 하나는 대전을 거듭하며 문제점이 뭔지 파악하는 능력이겠죠
내가 왜 졌는지, 그게 운이 나빴는지 덱이 안좋았는지 파악하고 덱을 튜닝할 수 있어야 나만의 꿀덱을 운영할수 있을겁니다.
Jace Beleren
16/05/04 08:30
수정 아이콘
확실히 끊임없이 패인을 분석하고 수정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지금 사제덱에 금단의 창조술을 뺄까 말까로 고민중인데 크크크
16/05/04 06:35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쓰시네요.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크크
[이쁘고 귀여운 촉수카드만 들어가는 덱을 짜고 싶다] --> 침착맨이 요즘 하고있는겁니다. 강철호드 or 꽁꽁법사 or 순혈트롤덱같은거 굴리더군요.
16/05/04 07:31
수정 아이콘
재미있고 질적으로도 좋은 글을 써주셨는데 덱을 짤때 딱 하나만 더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현재 내 등급대에서 내가 만나는 덱들의 성향과 분포" 도 고려해야 합니다! 하긴 이건 덱 짜기 방법론에 속하기보단 잘 이기기 위한 방법론에 속하겠습니다만 헛헛
16/05/04 08: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중간에 리노덱에 하이데거-> 하이랜더로 수정 좀 부탁드릴게요
Jace Beleren
16/05/04 08:35
수정 아이콘
새벽에 일필휘지하다 보니까 별 실수를 다 하네요 크크 지적 감사합니다.
파란무테
16/05/04 09:16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잘 분류해 놓으신 것 같습니다.
유유히
16/05/04 09:28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립니다. 그런데 중간에 나오는 항복 법사, 항복 사제가 무슨 뜻인지요?
이진아
16/05/04 09:48
수정 아이콘
항복법사는 템포스톰에서 1위도 해본덱으로 알고있어요
몇번 만나봤는데 기본적으로 컨트롤덱이고 에테리얼 창조술사를 복제해서 또 복제를 찾고 뭐 이런식으로 상당히 사람 피곤하게 플레이하더라고요
GG칠수밖에 없게 만드는 법사 뭐 그래서 항복법사라고 알고있습니다. 원래이름이 concede mage 인거로...
항복사제도 비슷하지 싶네요.
유유히
16/05/04 09:57
수정 아이콘
아.. 제대로 매칭해보질 않아서 잘 몰랐네요. 복제가 야생에 갔으니 정규전에서 보기는 힘든 덱일 것 같네요.
이진아
16/05/04 10:20
수정 아이콘
아래에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요즘은 에테리얼로 고서를 찾고 고서로 고서를 불리는 흉악한 짓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크툰류 후반지향덱이 많던 오픈초기에는 꽤 힘을 썼는데 요즘은 거의 못본것 같습니다. 위니, 어그로스랄, 템포전사 때문인것 같네요.
Jace Beleren
16/05/04 10:03
수정 아이콘
템포 스템에서 'concede' 덱이라고 부르는 덱인데 비밀 '복제' 를 이용해서 상대 덱과 상황에 따라 리노, 누더기, 에테리얼, 브란, 알렉등의 카드를 계속 재사용해서 게임내에서 상대가 명치를 때린 모든 행위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 거기서 나오는 대폭적인 어드밴티지로 (예를 들어서 내가 하수인 4마리를 깔아서 명치를 4번 때려서 28딜을 주고 광역기에 쓸렸다면 보통은 이득이지만 이 concede 메이지 상대로는 그냥 4:1 교환을 한것과 똑같아지죠) 게임을 이기는 덱이었습니다.

상대 명치 30딜을 주고 이길 방법이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가 항복 버튼을 눌러줘야 이길 수 있어서 항복 법사라고 이름이 붙여진거죠.

다만 이건 고대신 이전까지의 이야기고 고대신 이후에는 항복 법사는 복제가 미국으로 가면서 고서 운빨에 기대서 운용하는 덱이 되었습니다. 2고서 2창조술사면 상당히 자주 4~5회 정도 고서를 사용 할 수 있는 각이 나오는데 이러면 컨트롤 덱 상대로는 거의 이깁니다.

항복 사제는 비슷한 원리인데 사제는 고서나 복제처럼 폭발적으로 핸드 어드밴티지 차이를 벌릴 수단이 없고 얼회 종말 같은 필살의 광역기도 없기 때문에 반드시 신성한 용사를 기용합니다.

상대가 엘리스 없는덱이면 제압기 다 빼고 신성한 용사 한장을 남긴채로 비슷하게 탈진전 가면 무조건 이기거든요. 보통 아무리 잘하는 유저도 탈진전에서 신성한 용사나 빛의 감시자각까지 계산하진 않기 때문에...
16/05/04 09:45
수정 아이콘
뉴스윙을 쓰고싶어서 구상하던 중 매치 돌리다 콜다라랑 같이써서 강화노루영능으로 20뎀 주는 덱에 털리고 저도 그런 컨셉으로 잡아서 만들고 있는데 승률이 딱 50퍼 나오네요 크크크크
3코 신폭쓰면서 나오는 22하수인이랑 용연계 3코 35만 초반에 적절히 붙어주면 어떤 덱 상대로도 할만하지만 현실은 첫 핸드가 데스윙 뉴스윙 네파리안 ㅠㅠ
그래도 덱을 갓 만들고 연패를 어마어마하게 해서 리벤홀트에 냉기정령 쓰는 상대랑도 매치되던 때랑 비교해보면 완성도가 많이 오른것 같아서 만족스럽네요. 확실히 카드게임은 덱을 만들어야 재밌어요. 지금 목표는 이 덱으로 최소 5급 찍고 pgr에 덱 한번 올리는건대 아직 갈 길이 많이 멉니다 크크크
은때까치
16/05/04 10:1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하스스톤이 다시 하고싶어지게 만드는 글이네요.
16/05/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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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렵네요. 역시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크크
16/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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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사제 좋더라구요
16/05/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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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커뮤니티별 댓글 남기는거에서 빵터졌네요 크크
하이라이즈
16/05/04 13:10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흐흐흐
大人輩
16/05/04 14:58
수정 아이콘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전 하스스톤을 한지 1년도 안되서 처음에는 멋모르고 좋다는 1티어 덱들 위주로 살짝살짝 튜닝만 해서 전설 찍었는데, 고대신이 나온후에는 정말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직접 덱메이킹을 해본적이 없는데, 뭔가 보고 따라할만한 1티어덱들이 아직 정착이 안된 상태여서 말이죠.

특히 전 컨트롤덱을 좋아하는데, 아직은 컨트롤덱쪽은 제대로 정립된게 없는 것 같아요. 누가 방밀덱 쌈빡하게 만들어줬으면...
-안군-
16/05/04 22:49
수정 아이콘
엘로이즈 귀여워요 엘로이즈.
돌고래씨
16/05/05 17:14
수정 아이콘
오프닝이 크크크 옐로이즈랑 연애하고 싶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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