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6/02/27 01:23:12
Name The xian
File #1 before_after.jpg (172.9 KB), Download : 16
Subject [기타] 아이러브커피의 어리석은 3호점 시스템


최근 아이러브커피에서 3호점 시스템을 내놓았습니다. 확장 방식이 본점과 비슷했던 기존의 2호점과는 달리, 3호점은 빌딩의 건물주 '아델라이드'의 호감도를 쌓고 매출을 올려 주변에 입점한 다른 다섯 개의 테마 가게를 모두 인수하여 가게를 넓히는 방식이지요.

문제는, 이 3호점이 가지고 있는 이른바 '무한 확장 시스템'에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건물주 ‘아델라이드’의 다른 건물로 이전해 그 건물의 다른 테마 가게들을 무한으로 인수하게 된다고 설정되어 있지만, 사실은 그 과정에서 이전에 다른 테마 가게를 인수하여 확장했던 것이 깡그리 리셋되고, 다시 처음의 작은 가게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말로만 무한 확장이지 실제로는 무한 확장이 아니라 리셋 후 확장의 연속인 것입니다.

SNG류 게임에서 리셋이라는 건, 직업적인 면에서든, 아니면 플레이어 면에서든... 여러 모로 역린을 건드리는 행위입니다. 게임을 말아먹고 싶어하지 않는 한, 하면 안 되는 짓입니다. 보통의 게이머들은 더 넓고, 더 화려하게 자신의 터전을 꾸며서(그게 밭이건, 마을이건, 커피숍이건 말이죠) 자랑하고, 가꾸고, 이것을 관리하는 데에 재미를 느끼지요. 3호점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돈과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확장은 무료 화폐로도 할 수 있지만, SNG의 특성상 빠른 확장을 원하는 사람들은 캐쉬를 쓰죠. 그리고 무료 화폐를 쓰는 사람들은 호감도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일일 퀘스트 등을 수행하며 캐쉬를 쓰는 사람들보다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지요. 그렇다면 그 동안 돈과 시간을 들여 새로운 가게를 확장했고, 이제 가게를 '무한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정작 '리셋'되는 가게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에 대해서는...... 예.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아이스크림 메이커와 제빵기 같이 그 기계만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메뉴가 있는 기기를 레어 아이템으로 얻는다고 하지만. 그런 아이템이 가게 리셋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이냐 하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에게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요.

게다가, 파티게임즈의 어리석은 인게임 안내 및 답변도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위의 이미지 및 http://cafe.naver.com/patistudio/349822 에 게시된 사과 공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변경 전의 메시지를 보면 작업 중인 '기계'가 초기화된다는 말은 있지만 '가게'가 초기화 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고, 이로 인한 항의 문의에 대해서도 이미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 별도의 도움을 드리기 어렵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플레이어에게 책임을 전가하다가 항의가 더 거세지니까 겨우 사과 공지를 내고 1:1 문의를 받아 가게를 확장 상태로 다시 복구해 주겠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아직도 어리석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위의 변경 후 시스템 메시지도 변경 전의 말인지 망아지인지 모를 한심한 메시지보다는 백 배 낫긴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보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 모르는 것 같아 보이고, 다음으로는 사과 공지에서도 무한확장이라는 말을 끝끝내 고수하고 있는 것이 어리석어 보입니다. 한 번 확장한 가게가 리셋되어서 불편을 감수하게 되는 시스템인데(가게가 축소되면 머신의 배치 및 물품의 생산도 당연히 불이익을 받습니다.) 어떻게 무한확장인지도 의문이거니와, 리셋 후 확장의 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아이템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더더욱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사과 공지는 올라갔고 황당한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1:1 문의를 받아 가게를 다시 최대 확장 상태로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그 동안 돈과 시간을 들인 사람들의 박탈감이 얼마나 치유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짧은 요즈음, 아이러브커피는 아직도 핫딜을 하면 수천 개의 유료 아이템이 얼마 되지 않아 매진될 정도의 스테디셀러 게임입니다. 그런데 한순간의 실수로 거위의 배를 가르려 한(아니, 어쩌면 이미 가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어리석은 작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하군요. 제가 보기엔 무한확장이라는 되도 않는 소리를 고수하는 지금의 방침은 그만 집어 치우고, 3호점 시스템 자체를 전면 개편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아이러브커피의 존속에 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이스타일
16/02/27 02:10
수정 아이콘
저도 3년반째 아이러브커피를 해오고 있는데 아직 3호점을 끝까지 확장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있는줄 몰랐네요
커뮤니티도 안하고 혼자서만 관성적으로 매일 커피팔고 원두볶고 접종하는 유저다보니...
3호점 시스템은 확실히 손 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캬옹쉬바나
16/02/27 03:52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아이러브커피 2 나온다고 해서 현재 유저들이 불안해 하는데...
세가지의색깔
16/02/27 14:34
수정 아이콘
저도 3호점은 좀 황당하더라구요 ㅠ 아이스크림기계나 제빵기도 랜덤이구......
네오유키
16/02/27 21:20
수정 아이콘
이거 관둔지 벌써 2년쯤 된 것 같네요. 그러고 에브리타운을 하고 있는게 함정...
데보라
16/02/28 00:18
수정 아이콘
저도, 동생때문에 하게된 게임인데, 이번 3호점 시스템은 참... 그냥 의무적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820 [기타] [워크3] 2015년 6월 이후 국내대회 총 전적 분석 - (3) 선수별 통계(UD-Believe) [4] 지포스25979 16/03/13 5979 3
58819 [기타] [워크3] 2015년 6월 이후 국내대회 총 전적 분석 - (3) 선수별 통계(UD-Lucifer) [8] 지포스24960 16/03/13 4960 3
58818 [기타] [워크3] 1.27패치가 다음주 화요일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41] Espio13030 16/03/12 13030 0
58817 [기타] [워크3] 2015년 6월 이후 국내대회 총 전적 분석 - (2) 맵별 통계 [11] 지포스28285 16/03/12 8285 9
58816 [기타] [워크3] 2015년 6월 이후 국내대회 총 전적 분석 - (1) 종족별 통계 [14] 지포스28520 16/03/12 8520 8
58813 [히어로즈] 2016 스프링 글로벌 챔피언십 일정이 공개되었습니다. [12] 은하관제7178 16/03/11 7178 0
58810 [도타2] 이번 상하이 메이저 대회 사태에 대한 내부 고발 [21] 연환전신각13371 16/03/10 13371 1
58806 [기타] [Clash Royale] 클래시 로얄 클랜 관련 짤막한 팁 [61] 無名11307 16/03/08 11307 3
58800 [히어로즈] 유럽 글로벌 챔피언쉽 대표 선발전 리뷰 [14] OPrime6847 16/03/07 6847 3
58794 [기타] [WOW] 역시 멧젠이야! 설붕에 가차없지! [62] minyuhee9866 16/03/06 9866 1
58793 [기타] 저는 아재입니다. [23] 도로시-Mk28672 16/03/06 8672 9
58788 댓글잠금 [기타] 나겜이 블자 게임 관련 발언으로 실망스러운 점이 [201] 삭제됨19537 16/03/05 19537 13
58782 [기타] 가장 어려운 게임 TOP 10 [12] 외로운겜덕8574 16/03/05 8574 2
58780 [기타] 포켓몬뱅크, 숨겨진 특성의 레지락, 레지아이스, 레지스틸 배포 [9] 좋아요6784 16/03/04 6784 0
58776 [히어로즈] 히린이 등급전 후기 [20] 아름답고큽니다8823 16/03/02 8823 0
58774 [기타] 슈퍼셀신작 클래시로얄 정식출시! [78] 자하10094 16/03/02 10094 1
58764 [히어로즈] 북미 글로벌 챔피언쉽 대표 선발전 리뷰 [14] OPrime6329 16/02/29 6329 4
58763 [기타] 제가 재미있게 했던 오락실 게임 4탄.jpg [26] 김치찌개14518 16/02/29 14518 0
58761 [히어로즈] 라트마의 사제, 네크로맨서. 그가 시공의 폭풍에 등장합니다. [21] 은하관제9030 16/02/29 9030 1
58758 [기타] (LOL?) 마우스질 트레이닝용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2] Sydney_Coleman47601 16/02/29 47601 0
58753 [기타] 아이러브커피의 어리석은 3호점 시스템 [5] The xian13306 16/02/27 13306 0
58751 [기타] 포켓몬스터 신작 선&문 발표 [13] 좋아요6917 16/02/27 6917 0
58750 [기타] [카트] 카트판의 임진록, 문호준과 유영혁의 0.001초대 승부 [20] 스펙터6790 16/02/26 67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