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가 또...' 라는 표어와 함께 하스스톤 전통의 강캐로 자리잡아왔던 드루이드.

검은바위 산 메타에서 드루이드는 상당히 약해졌었습니다.

손놈, 미드 악흑, 템포 법사, 미드 냥꾼 등 대부분의 주류 덱에 템포 상의 약점을 노출하며 상성상 밀린다고 평가받았죠.

물론, 이때도 '패잘풀린 노루는 막을 수 없다'라는 말과 함께 대회에서는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패가 잘 풀리지 않으면 정복전 룰에서 함정카드로 작용하며 3패를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이곤 했죠.


▶검은바위 산 메타가 한창이던 6월 4주차의 파워랭크 순위표. 대부분의 필진이 드루이드를 중위권으로 뽑았다.

그런데 대마상시합(TGT)의 출시와 함께 드루이드는 더욱 강해져서, 아니 흉악하게 돌아왔습니다.

이는 기존의 드루이드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신규 카드들의 추가가 큰 힘을 보태준 결과입니다.

대대로 드루이드는 확장팩의 수혜를 잘 못받는 직업 중 하나였습니다. 검은바위 산에서 추가된 타우릿산 정도가 필수 카드로 자리잡았지만, 중립 카드였죠.

기존의 드루이드 오리지널 카드인 천벌 숲수 휘둘 발드 자군 야포 지고정 등에 필적할만한 효율을 보여주는 직업 카드들은 전혀 추가되지 않았었습니다. 자군-야포를 사용하는 드루이드 스타일이 정립된 이후 확장팩을 거듭해도 드루이드의 아키타입은 거의 변하지 않았죠.

그런데 대마상시합에서는 다르나서스 지원자가 살아있는 뿌리 같은 저비용 카드들이 추가되면서, 기존의 드루이드는 한층 더 빠른 템포를 갖추면서 강력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손놈이나 미드 기사와 상대해도 그렇게 밀리지 않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습니다.


▶블리즈컨 지역 예선 진출자들이 제출한 덱 리스트. 미드 드루이드의 압도적인 선택률이 돋보인다. 출처: 리퀴드 하스


대드루이드 시대를 맞아 랭크와 대회에서 주로 사용되는 몇 가지 덱 아키타입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1. 마나부스트(램프) 카드와 4마나 하수인을 6장씩 기용하는 타입

기존의 정신자극, 급속성장과 더불어 이번 마상시합에서 추가된 다르나서스 지원자까지 총 6장의 마나부스팅 카드를 기용하고,
그에 따라서 빠르게 튼튼한 미드레인지 하수인을 불러내기 위해, 4마나 하수인을 6장까지 기용하는 타입입니다.
기존에 쓰던 숲의 수호자, 벌목기에 추가로 서리바람 설인이나 흉포한 전투원 등을 사용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낙스 망령과 같은 3마나 플레이를 아예 생략하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Firebat 미드 드루이드


서리바람 설인을 넣는 드루이드

2. 전쟁의 고대정령 1장을 추가하여 중후반 힘을 강화한 타입

다르나서스 지원자가 들어간 것 말고는 기존에 쓰였던 미드 드루이드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Kolento 미드 드루이드


MrYagut 미드 드루이드

3. 무거운 하수인 없이 버프 카드 등을 넣은 빠르고 가벼운 타입

지식의 고대정령마저 제외하고 칼날발톱 드루이드 등, 저비용 하수인들을 많이 추가하여 초반 템포를 더욱 더 강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살아있는 뿌리 등의 카드 역시 자군야포 콤보와도 시너지가 좋습니다. 14뿐만 아니라, 15, 16 대미지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킬각을 잡을 수 있습니다.


Gnimsh와 스트라이프크로 등이 보여줬던 베인자매에 야생의 징표 등을 쓰는 미드 드루이드


Kranich 선수가 블리즈컨 한국 지역 선발전 때 사용했던 덱. 다만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는 위의 Firebat 덱과 유사한 덱을 썼습니다.

4. 절단기 넣고 미쳐 날뛰는(...) 타입

요즘엔 심지어 지옥절단기까지 넣고 명치 후리는 드루이드도 나왔더군요.
흉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Cursed, Xixo 등이 사용했던 절단기 드루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