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케스파컵이 끝이 났네요.
뭔가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대회가 꽤나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생각이 드네요~
원래 계획하기로는, 대회 1일차와 결승전만 갈 생각이었는데,
3일차에는 타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강남역에서 버스를 타야되는데,
강남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애서 최지성 선수의 경기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최지성 선수와 정윤종 선수의 경기가 정말 핵꿀잼이었습니다.
최지성 선수의 스타일은,
기존 한국테란유저들에게서는 잘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타이밍이 있었고,
최지성 선수만의 최적화가 분명 따로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김준호 선수와의 대결이 유독 기대되서 열심히 달려서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김준호 선수의 승리.
마지막 경기에서 사신이 질럿을 정말 맵 0.5cm 차이로 못본 그 장면은......
현장의 많은 사람들의 탄식과 환호를 불렀습니다.
김준호 선수의 모선핵, 추적자, 광전사 찌르기 타이밍은 정말 예술이었고,
간발의 차이로 시야를 빗나가는 그 장면까지도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넥슨아레나 입구 쪽에 김준호 선수가 붙잡혔습니다. -_-)......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쭉 길게 서서,
김준호 선수와 사진을 찍고..... 싸인을 받고 그러길래,
저도 슬쩍 합류해서 김준호 선수의 싸인도 받았습니다 흐흐.....
그리고 싸인을 받고서 집에 서둘러 들어갔는데,
손석희 선수가 피자를 현장에 쐈다는 소식을 딱 접하는 순간,
한쪽만 먹고 올껄이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ㅠㅠㅠ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양희수, 김유진, 김도우 - 토스만들 제압하며 올라온 주성욱 선수와,
김지성, 최지성, 이영호 - 테란만을 제압하며 올라온 김준호 선수의 대결.
주성욱 선수가 토스전만 치르며 올라왔기 때문에
전략노출이 되서 조금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경기장에 왔습니다.
2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로 뒤에 전병헌 회장님이 경기 중간의 시간을 위해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경기 중간 쉬는 시간에 회장님의 축사가 있었고,
피자와 콜라를 크게 쏘셨습니다. (매번 결승에 오지만, 피자는 늘 감사합니다 흐흐)
여튼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서,
1-5경기까지 전부 15분 안쪽으로 끝나버리는 엄청난 일이 발생했습니다. -_-).....
프프전 특성상 초반의 작은 차이나, 빌드의 상성 차이,
그리고 작은 컨트롤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일이 많다고는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확실히 최상급 토스유저 2명이 만들어낸 토스 동족전 결승은 또 짧은 시간 속의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
1경기 세종과학 기지
비슷한 빌드로 가다가 거신과 불멸자의 고테크 유닛을 선택한 주성욱 선수의 빌드와,
그 상황에서 그대로 점멸 업그레이드와 공업을 통해 유닛 숫자의 우위를 선택한 김준호 선수의 빌드.
그리고 기가막힌 러쉬타이밍으로 김준호 선수가 경기를 잡았습니다.
2경기 만발의 정원
빠른 우주관문을 선택해서 예언자로 이득을 취한 주성욱 선수와,
이후 한 타이밍 늦게 예언자 러쉬를 갔지만,
단 한기의 일꾼도 킬을 내지 못한 김준호 선수의 작은 차이가 게임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3경기 회전목마
회전목마에서는 최후의 교전에서 유닛선택의 차이와 교전능력의 차이가 게임의 결과를 달리했습니다.
김준호 선수는 거신 5기와 불멸자, 추적자와 돌진업이 안된 광전사, 파수기를 보유했고,
주성욱 선수는 다수의 집정관, 돌진업이 된 광전사와 소수의 추적자, 파수기를 보유한 전투.
주성욱 선수의 시간왜곡 자체가 김준호 선수의 병력 한가운데 덮혀버린 장면도 대단했지만,
광전사 4기를 태운 차원분광기를 거신뒤쪽에 우선 떨구고,
8기의 광전사를 추가소환하며 거신을 제압하는 완벽한 교전능력을 보여준 주성욱 선수.
저는 사실, 3경기를 보면서 주성욱 선수가 남은세트를 모두 잡겠구나 싶었습니다. -_-).......
4경기 폭스트롯 랩.
상대의 플레이스타일을 예상이라도 한 듯,
김준호 선수의 입구쪽에 전진 2관문 빌드를 선택한 주성욱 선수는,
광전사로 초반에 엄청난 이득을 취했지만, 이후 김준호 선수가 3기의 추적자를 뽑아내면서 경기는 알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성욱 선수의 일꾼들이 죽어가며 파수기를 만들 자원을 쥐어짜냈고,
이를 토대로 김준호 선수의 진영 입구에서 퇴로를 역장으로 차단하며 추적자를 잡아내는 주성욱 선수의 전장 선택의 능력.
또 작은 차이로 주성욱 선수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5경기 카탈레나
로봇공학시설 빌드를 선택한 주성욱 선수와 점추를 선택한 김준호 선수의 빌드차이가 생겼는데,
타이밍이 나오니, 바로 거신 환영을 소환해서 마지막 교전을 펼치는 주성욱 선수의 병력을 보면서,
왜 주성욱 선수가 토스 동족전 최강이라는 이야기를 듣는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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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주성욱 선수에게 있어서 최고의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GSL 첫 출전에 우승을 이뤄냈고, 글로벌 토너먼트 우승,
프로리그 통합 결승전에서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했으며,
IEM 토론토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하고 돌아와, 케스파컵 우승까지.....
프로토스 동족전에 있어서, 주성욱 선수를 압도할 수 있는 선수가 등장할지도 참 기대됩니다.
경기를 보러 들어오는 길에, 주성욱 선수에게 싸인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렇게 우승하는 날 싸인을 받게 되었네요 허허
참 의미있는 싸인을 받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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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부활한 케스파컵이 참 성황리에 끝이 났습니다.
전병헌 회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추후에 열리는 국내리그에 있어서,
선수들이 WCS 포인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추진해보겠다고 하셨는데, 회장님 믿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로리그 시즌 자체도 너무 길고 라운드 사이 텀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운드 중간에 열리는 대회에 선수들이 프로리그 참여 때문에
해외대회를 많이 참가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라운드를 하나 줄이고, 라운드가 끝난 직후, 휴식기에 많은 선수들이 해외대회를 참가할 수 있도록,
조금의 텀을 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차후에, WCS를 얻을 수 있는 개인리그가 1개 생기는 것도 나쁘지 않죠.
케스파컵같은 1티어성의 대회는,
이시기에 열린 것처럼, 딱 지금 타이밍에 열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안준영 해설위원의 해설을 또 언제 듣게 되려나,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군대도 해결해야되고, 이번 대회의 해설도 약간 알바성의 참가라고 들었는데,
꼭 군문제도 성실하게 해결하시고, 추후에 더 좋은 해설로 스2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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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뭐 어쩌다보니 글이 참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