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는 전작의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를 계승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편의성을 위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 등장한 그 어떤 정통 RTS 중에서 가장 인터페이스가 편리한 게임은 스타 2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편의 기능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은 자신만의 단축키 설정을 만들 수 있는, 단축키 커스터마이징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무작위를 주로 하는 유저라면 탐사정(프로브)의 단축키를 e가 아니라 s로 바꾸어 다른 종족의 유닛 생산 단축키와 같도록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저그 유저라면 일벌레 생산 단축키를 d에서 s로 바꾸어 애벌레 선택 단축키와 같도록 하여, s만 꾹 누르고 있으면 일벌레가 생산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 1 유저들이 알아야 할 사실 한 가지는, 스타 2에서는 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연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때의 연타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로, 스타 2는 한 가지 기능에 두 가지 이상의 단축키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성질들을 바탕으로 상당히 유용한 기술들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Rapid Fire는 그 중 한 가지로, 원래는 과거 닌텐도 시절 키 연타를 자동으로 해 주는 컨트롤러의 기능(TURBO라고 불렸던)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어째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오늘 바꿔야 할 단축키는 다음 위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메뉴-옵션-단축키
공통-유닛 관리-능력 또는 인공지능 대상 선택
공격 명령을 내리기 위해 A키를 누르거나, 역장을 치기 위해 F키를 누르거나, 사이오닉 폭풍을 날리기 위해 T를 누르거나 하면 마우스 커서가 바뀌면서 대상을 지정하게 되죠? 능력 또는 인공지능 대상 선택 키는 이 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기본은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의 두번째 단축키를 바꾸어 사용할 기술의 단축키와 같도록 맞추면 됩니다.
예를 들어, 환류의 단축키와 같도록 하면 환류에 Rapid Fire가 적용되는 거죠.
과거 자날 시절에 휠 저격이라는 게 있었죠. 그것이나 매크로에서 지원하는 것과 같은 기능이지만 이 방법은
[대회에서도 사용 가능한] 기술입니다. 단축키 설정 외에 외부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지 않거든요.
예제로 보여드린 기술들 외에도 Rapid Fire를 적용하면 편리한 기술들이 많습니다.
여왕-애벌레 생성
점막 종양-점막 종양 생성 (꾹 누르고 마우스만 점막 모서리에 휘끼휘끼!)
감시군주-변신수 생성 또는 오염
살모사-납치 또는 흡수
밤까마귀-자동 포탑
전투순양함-야마토 포
예언자-계시
모선핵-대규모 귀환
차원관문 소환 (유닛 선택 후 쉬프트 누른 채로 RapidFire로 소환 or 유닛 단축키에 Rapidfire 설정)
특히 대규모 귀환 또는 애벌레 생성은 미니맵에 대고 찍을 때에 더욱 유용합니다. 꾹 누르고 근처에서 흔들면 되거든요.
두번째 팁)
사실 스타 2는 한 기능에 단축키를 세 개 이상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축키 파일을 수동으로 수정해야 하죠.
내 문서/Starcraft II/Accounts/<자신의 고유계정 번호>/Hotkeys 폴더 안에 <이름.SC2HOTKEYS> 형태로 저장이 됩니다.
이 파일을 메모장으로 열어서 TargetChoose= 로 시작하는 줄을 찾습니다. 만약 없다면 맨 뒤에 써 넣으면 됩니다.
아마 눈치채셨겠지만 콤마(,)를 기준으로 여러 개의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TargetChoose=LeftMouseButton,Q,W,E,R,A,S,D,F,G,Z,X,C,V]로 되어 있네요.
이렇게 모든 단축키에 Rapid Fire가 가능하게 한 이유는 극초반의 생산 최적화를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하면 건물을 지을 때 원하는 위치에 마우스 커서를 댄 채로, 해당 건물의 단축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자원이 생기자마자 제로 딜레이로 건설할 수 있습니다. 고작해야 1초 정도나 될까말까한 차이지만 이게 건물을 지을 때마다 계속 축적된다고 보면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