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언제나 Pgr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이고 이스포츠 소식을 전해듣기 위해 가장방문하는 사이트임에도
글은 첨 써보는 30대 유부남입니다. (사실 30대 후반입니다..^^)
어쩌다보니 이번 프로리그 결승을 직관하게 되었고 보는 도중에 오랜만에 너무 즐겁고 신이나서 예전 스타리그 생각도 나고 해서 이렇게 글을 함 적어봅니다.
(참고로 전 KT롤스터 팬이여서 KT팬의 관점에서...작성했습니다.)
어느덧 저도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한것이 거의 2002년부터 였던것 같습니다. 제대를 2001년도에 했으니 제대하고는 줄곧 챙겨보았던 것 같습니다.
2001년 전역을 하고 사회진입준비(입사준비...)를 하면서 계속 스타리그가 저희 취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사실 언제나 중계로만 보는 것이었지 직관을 가본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에 저만큼 스타리그를 보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게 되면서 직관은 그저 언젠가 한번 해봐야지 하는..상태로 흘러간것 같습니다.
나름 인생에서 치열하게 보냈던 시기에 스타리그와 함께 했고 열광했었다 보니 나름 애정이 있었는데
어느덧 스타1이 지고 스타2로 넘어가면서...스타1때의 재미가 사라지고 한동안 안보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프로리그 병행을 하고 연맹소송선수들과 Kespa선수들과 경쟁구도가 되면서 보기 시작해 또 스타2를 지금까지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스타1에게 스타2로 넘어가는 사이 저는 어느덧 10년차 직장인이 되었고 아이둘을 가진 학부형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참 빠르더군요..아이 키우랴 직장에 적응하랴 하다보니 언제나 생방송 말고 VOD만 챙겨보는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맨날 들락거리던 pgr에서 이번 프로리그 2014 결승전 초청 이벤트를 한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장난반으로 응모를 했는데
덜커덕 당첨이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오랜만의 통신사 더비이고 해서 관심이 높던 차에 너무나 좋은 기회였습니다.
부랴부랴 마눌님을 설득하였고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여(10년만의 직관이니..) 오후시간을 할당받아 한강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일매일의 삶에서 빠져나와 원하는 것을 즐기러 나오니 기분이 너무 좋았고 홀가분했습니다.
위치도 집과 멀지 않았고 날은 화창했고 바람도 선선히 부는 아주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주차환경도 나쁘지 않아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주차료도 안받더라는..)
커뮤니티 당첨자는 5시까지 표를 받아야 해서 도착해보니 4시 30분 정도 되었더군요 부랴부랴 표를 받고 표받는 앞에서 블리자드 모자, 스타소설, 티셔츠 나눠주는 행사를 하길레 룰렛을 돌렸는데....그 많은 것중에 꽝이--;; 암튼, 룰렛도 한판 하고나니
6시 30분까지 특별히 할게 없길래 둥둥섬내에 CNN cafe가 있길래 거기서 시간을 떄우고 있었습니다.
때우고 있는데...정윤종, 김민철, 조성주, 김유진, 송병구 선수들이 다 지나다니더군요 이렇게 가까이서 본게 첨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했는데
그냥 멀뚱히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냥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 그냥 기분이 좋더군요 놀러운 기분도 나고 ^^(본의아니게 강도경 감독님 사진이..)
5시 50분쯤 되어서 드뎌 좌석에 가서 앉았습니다.
경기시작까지는 사실 그렇게 오래걸릴줄은 몰랐는데....거의 2시간을 기다려서야 1경가 시작되던데
이건 좀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늘어지는 감이 있고 조금 지치더라구요
사전 인터뷰에서는 역시 강도경 감독님이구나 하는 느낌이었고 최연성 감독님 특유의 도발이 없길래 안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원이삭 선수가 치고 들어오는데...주성욱 선수도 지지않고 잘 받아치더라고요 재미있었습니다.
워낙에 KT롤스터 팬이다 보니..예전부터 KT가 느낌상 결승전에서 지는 것도 많이 봐서..내가 와서 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1세트 경기시작~
1세트 김민철 VS 김대엽; 아아 보는 와중에 거신이 커트당하고 하면서부터 슬슬 불안함이 발동걸리기 시작했는데 ..웬걸 멀티에서 거신이 안죽고 타락귀포함한 한타를 잘 막더니
이후 고기 조합해서 스톰과 분광정열로 대박전투하고 승리~!
현장에서 KT팬들과 같이 공감하며 느낌 승리의 쾌감은 현장에서 보는 느낌이 이런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짜릿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2경기
2세트 원이삭 VS 이영호
스1떄부터 꾸준히 좋아한 이영호 선수와 원이삭 선수
이날의 하이라이트죠. 정말 시종일관 긴장하면서 보는데...초반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두선수 조심스럽게 운영을 하다가
거신 포함 타이밍에 원이삭 선수가 1타 찌르는 걸 너무나 잘막고 여세를 몰아 바이킹 모아지는 타이밍에 일꾼 동반하여 한방에 마무리~!
이영호 선수 이기는 순간 KT 응원석은 이영호의 도가니탕~!
나이에 불구하고 이영호 선수를 연호하고 있는데 그 기분 진짜..앞으로 야외결승전은 꼭 직관을 와야겠다는 느낌이고
너무 찌릿찌릿하더라고요~
원이삭 선수의 도발 "박살내겠다"를 반박하듯이 자잘하게 계속 맞다가 카운터로 1방에 되돌려주는 느낌이더라구요
3세트 정윤종 VS 주성욱뭐 그냥 명불허전 정윤종 선수네요 물흐르듯이 맞춰가서 승리를 해내는 모습이 대단하더라구요
주성욱 선수는 아직 커리어를 쌓아갈 기간도 많고 이제 올라가는 시기라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4세트, 5세트 박령우 VS 김성대, 어윤수 VS 김성한경험의 차이라고 할까요. 결승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를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양팀다 큰 무대 경험이 있던 선수들이 승리를 해주네요~
이변은 없었던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6세트 김도우 VS 전태양결승전은 이맛이죠~날빌...숨겨둔 칼을 언제 꺼내들까 했는데 먼저 꺼낸건 KT
어찌보면 한타이밍 늦은 정찰 처럼 한타이밍 늦은 날빌.
너무 막판까지 몰린 탓일까요...빌드가 완벽하게 갈리고 정찰도 늦으면서 KT가 4:2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전체적으로 첫 직관이었는데 KT팬으로서 너무 잘 짜여진 한편의 드라마를 본것 같은 느낌이라 감동했습니다~!
잘 나오진 한던 KT저그의 결승의 회심의 한방, 맨날 지던 라이벌 관계의 청산 등 KT입장에서는 보여줄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준 결승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프로리그가 많은 관심이 없이 초반에 흐지부지 될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이렇게까지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해준 SPOTV에도 감사하고
예전에 한창 스1 볼떄의 그 분위기가 현장에서 느껴진것 같아서 너무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리그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하네요
별 내용도 없는 글을길게 썼는데 좀 흥분해서 이래저래 쭉 써내려갔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