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Bunny(Denmark,T) 를 위한 리뷰 입니다. 사심가득한 글이기 때문에 고석현 선수의 팬은 다소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2013년
정종현 - WCS EU
송현덕 - WCS AM
이동녕 - 드림핵
이신형 - 시즌 파이널
손석희 - 드림핵
윤영서 - 홈스토리컵
김경덕 - WCS EU
최성훈 - WCS AM
최성훈 - MLG
고석현 - 드림핵
김동현 - IEM
최지성 - 시즌 파이널
문성원 - WCS EU
최성훈 - WCS AM
윤영서 - 드림핵
이승현 - IEM
백동준 - 시즌 파이널
김유진 - 글로벌 파이널
2014년
장민철 - WCS EU
고석현 - WCS AM
김준호 - IEM
강초원 - TeSL
강초원 - ASUS ROG
송현덕 - IEM
김유진 - IEM
주성욱 - 글로벌 토너먼트
고석현 - CG
이승현 - 드림핵
이제동 - LSC
이종혁 - TeSL
손석희 - WCS EU
양희수 - WCS AM
윤영서 - 홈스토리컵
윤영서 - 드림핵
조성호 - MLG
최지성 - 레드불
윤영서 - IEM
이예훈 - 드림핵
Bunny - G3
수 많은 한국인 게이머들을 다 격파하며 해외게이머가 우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매우 상징적인 일이며, 그 경기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경기력이기에 이렇게 부랴부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버니선수가 우승하기 까지의 여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선수의 우승을 그냥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예선부터 험난한 여정이 있었습니다.
8강에서 조지현선수를, 4강에선 김성한 선수를, 그리고 예선 결승에선 박진혁 선수를 잡고 본선 조별리그에 오르게 됍니다.
결과를 보시면 아주 당당히 조1위로 상위 라운드로 진출합니다. 이때 Bunny 선수에게 문제였던건 테란전이였습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테테전이 4할이 약간 넘는 승률입니다.
하지만 테테전 5연패를 하는 가운데 본선조별리그에서 DeMusliM 선수를 2연승으로 잡아냅니다.
이후 플레이 오프 대진을 보는데! 아니 글쎄! 다른 선수들이 Bunny 선수가 테테전을 못하는걸 아는지 모든 테란을 다 이기고 4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4강전의 상대는 같은 TeamLiquid 소속인 Snute선수입니다. 일반적인 경기력은 Snute선수가 앞선다고 생각했고, 다른 팬들도 마찬가지 였을겁니다.
하지만 치즈가 가미된 부드러운 플레이로 같은 팀 소속인 Snute 선수를 3:1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합니다.
이후 트위터에 글을 남깁니다.
이토록 마음씨 착한 테란이 있을까요? ㅠㅠ
한편 8강 마지막 조로 4강에 진출한 장민철 선수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 Snute, Bunny, Hyun and me no Taeja and no Protoss who can stop me? "
하지만 자신감이 과했을까요? 그는 귀신같이 고석현 선수에게 3:0으로 지면서 결승의 문턱에서 좌절합니다.
이후 고석현 선수는 인터뷰에서 "평소에 Bunny 선수는 나를 만나서 많이 졌기때문에 나를 부담스러워 할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전승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전승우승이 목표이다" 라며 다소 Bunny 선수를 무시하는듯한 발언과 함께 전승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하지만 결과는 1년반만에 최초의 외국인 우승자를 만들게 됩니다. 그 제물은 고석현 선수가 됍니다.
참 아이러니하게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선수들이 탈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여기까지 결승이야기를 하고 , 결승의 내용은 어땠는지 1경기부터 차근차근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기준에 부합하는 주관적인 편집으로 다소 보기 불편할 수 있습니다.
[1경기]
▲4강전에서 Snute 선수를 상대로 치즈를 보인 Bunny 선수가 부담스러웠을까요? 아니면 사신 견제 타이밍을 노린 빌드였을까요? 빠른 13못을 통해서 사신과 엇갈리면서 초반부터 많은 이득을 챙겨갑니다.
▲초반의 이득을 바탕으로 무난히 제2멀티까지 먹고 공방 1/1업 타이밍을 노린 바퀴러쉬를 감행합니다. 고베르만이라는 별명답게 바퀴 타이밍부터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Bunny 선수에게 1경기를 받아냅니다.
[2경기]
▲2경기도 같은 빌드를 사용하는 고석현 선수, 하지만 눈치빠른 Bunny 선수는 첫 경기에서 돌린 소수의 저글링에 피해를 본게 생각났는지 첫 사신으로 상대의 본진을 보자마자 두번째 사신을 자기 앞마당에 패트롤 하면서 저글링 피해를 막아냅니다. 이후 바로 3사신으로 반격을 가합니다.
▲이후 서로 멀티를 늘려가며 고석현 선수는 바퀴에 힘을, Bunny 선수는 해병탱크에 힘을줍니다. 이후 교전이 시작되는데..
귀신같은 발컨트롤과 귀신같은 산개컨트롤이 만나서 게임의 승패를 가르게 됩니다. 결국 Bunny 선수가 한 경기 따라가게 됩니다.
[3경기]
▲2경기에 초반 빠른 저글링이 막혔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엔 고석현 선수는 초반에 무난한 멀티를 가져갑니다. 마찬가지로 Bunny도 무난한 플레이를합니다. 이때 Bunny 선수는 은폐밴쉬 2기를 준비하며 일꾼 9기를 잡아내기 시작합니다.
▲밴쉬로 일꾼을 잡고 너무 기분이 좋았을까요? 공방 1/1업 바퀴의 무서움을 모르고 진출을 하게 됩니다. 이때 병력의 열세를 느낀 Bunny 선수는 의료선에 해병을 태워 멀티 견제를 하지만 그게 굴하지 않고 도베르만 선수는 역습을 감행합니다. 이때 Bunny 선수의 집중력과 컨트롤이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이 공격에 게임이 다 끝났어도 이상하지 않을 공격인데 운적인 요소까지 작용하며 간신히 막아냅니다.
▲이후 다시 한번 더 몰아치는 고석현 선수의 공격을 땅거미 지뢰와 기가막힌 토르의 합류로 막아냅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운 컨트롤
▲덴마크 우유 한 잔 걸치게 만드는 컨트롤~ 캬 취한다~
▲병력이 갈리면서 서로의 피지컬과 집중력 싸움이 시작됍니다. 게임 초반부에 느꼈지만 이 선수의 집중력이 대단한것 같습니다. 결국 더 큰 피해를 준 Bunny 선수가 3경기를 가져갑니다.
[4경기]
▲가까운 거리에 부담감을 느꼈을까요? 또 다시 13못을 가져가며 이득을 챙기려 합니다. 하지만 사신에게 틀키며 아무런 피해없이 막아냅니다.
▲이후 Bunny 선수는 밴쉬 한기를 뽑으며 화염차와 사신을 동원해 저그의 2번째 멀티 방해에 성공합니다.
▲고석현 선수가 이때 칼을 꺼내듭니다. Bunny 선수를 상대로 바드라를 준비했고, Bunny 선수는 히드라를 체크 하지 못한 상황이였습니다. 고석현 선수의 바퀴와 히드라는 공방 2/2업, 더욱이 태란의 제2 멀티는 개방된 형태라 저그에게 매우 유리한 구도였습니다.
▲이후 다시 한 차례 더 자원력을 바탕으로 Bunny 선수를 찍어 누릅니다. 스코어는 2:2상황까지 왔습니다.
[5경기]
▲전 경기에 바드라에 징하게 당해서 그랬을까요? 바퀴 4기를 보고 화들짝 놀라서 벙커 4개를 건설하는 모습입니다.
▲이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Bunny 선수가 진출하면서 12시쪽에 스캔을 때렸지만 멀티가 없었습니다. 이후 바로 9시에 멀티가 있는걸 눈치채고 9시에 가서 "여왕" 한 마리를 잡아줍니다. 이 여왕 한마리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까요?
▲테란이 12시를 경유해 의료선을 날린게 "신의 한수" 라면 저그가 9시 쪽에 멀티를 건설한건 "최악의 한수" 입니다. 결국 저그는 의료선 커트 하느라 12시쪽으로 뮤탈이 간 사이에 Bunny 선수는 점막없는 9시 멀티를 컨트롤로 많은 이득을 봅니다. 사실상 이 전투는 전부 이전 공격에서 여왕 한마리가 잡히면서 점막을 펼치지 못한 결과라고 봅니다.
▲고석현 선수가 전투를 이기는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그의 뮤탈은 계속 갉아 먹히고 태란의 의료선은 쌓여가고, 결정적으로 9시에 저그가 가스를 채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저그가 힘이 빠집니다. 이 전투에서 다수의 저글링을 찍을 수 밖에 없던 저그의 상황이 참 안타깝습니다.
▲결국 테란이 6시 멀티를 거점으로 경기를 가져갑니다. 이때 고석현 선수의 유닛 흘리는 모습이라던지 점막을 늘리지 못하는 모습에서 맨탈에 많은 금이 간걸로 보입니다.
[6경기]
▲초반 사신 1기로 이득을 본 후 사신 3기까지 모아서 다시 피해를 주는 모습입니다. 피해를 입지 말아야 할 타이밍에 피해를 입은걸로 봐서 전경기의 여파가 좀 있는것 같습니다. 사신 3기로 일꾼 5기 + 광물 들고 있는 일꾼1기 + 1저글링을 잡아냅니다.
▲조급했을까요? 발업 저글링으로 피해를 주려고 했느나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저그는 제2멀티가 취소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초반의 이득을 통해서 시간을 끌지 않고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소규모 이득에서 계속 이득을 챙겨갑니다.
▲압박감 때문에 그랬을까요? 아니면 교전에 자신이 없었을까요? 갈팡질팡 하는 모습과 더블어 땅거미 지뢰를 감시군주로 보고도 무빙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센터 싸움에서 큰 손해를 봅니다.
▲이쯤되면 고석현 선수의 맨탈이 터졌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유닛을 계속 흘리고 싸우지 말아야 할 곳에서 싸우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입니다.
▲역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봤던 잠복맹독충, 그 기회를 스스로 그냥 발로 차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판단력으로 행성요새에 베인링 다수를 박고 결국 서렌을 칩니다. 이 영상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에 부스에 있는 심판과 Bunny선수가 허깅하는 모습입니다. 저 심판도 선수도 얼마나 기쁠까요
이렇게 Bunny 선수는 고석현 선수를 4:2로 잡아내며 정말 의미있는 우승을 하게됩니다.
무엇보다도 운영자체가 조성주 선수처럼 공격적이고 컨트롤이 좋고, 다전제에서 판을 짜는 능력 자체가 뛰어난 선수 같습니다.
앞으로 Bunny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선수들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Bunny갓 찬양해!!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