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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4 02:11:58
Name sonmal
Subject [하스스톤] 일반 TCG 유저의 하스스톤 리뷰
안녕하세요. 손으로 말한다 손말입니다.

그동안 lol을 하느라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미루던 하스스톤에 드디어 손을 댔습니다.(베타키 보내주신 세곰님 감사합니다.)

저는 판타지 마스터라는 기존 TCG 게임에서 100위권 안에 들었던 적이 있고, 평소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도미니언 이라던가, 매직더 게더링정도까지는 손을 대봤습니다.

하스스톤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나겜 TV에 나오신 엄옹께서 적극 추천을 하셨기 때문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기존 TCG 유저의 입장에서 바라본 하스스톤의 장점은

1. 낮은 진입장벽과 친절한 튜토리얼, 비과금 유저들도 쉽게 가능한 입문
기본적으로 TCG게임을 해오던 사람으로서  'TCG는 돈내면서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재미가 있으면 결재를 할 생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반까지는 결재를 하지 않고도 일반 유저들과 겨룰 수 있고, 또 이길 수 있다는 측면은 하스스톤의 최대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시간 정도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연습게임에서 속성별 AI와 대진을 통해 게임 입문을 유도하는 시스템은 기존 TCG 게임의 만렙까지 돈벌이, 카드벌이 노가다와는 살짝 다르게, 유저로써 성장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레벨별로 카드를 주는 시스템도 덱과 유저가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기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카드를 어디서 얻어야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고, 어떤 방식으로 구할 수 있는지, 혹은 어떤 카드가 좋은지 카드에 대한 유저들의 리뷰를 볼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카드 선정 및 조합에 많이 애를 먹었고, 이점은 정식서비스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 또한 비과금 유저에게는 퀘스트, 투기장 시스템이 오히려 과몰입(하루종일 하게되는)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워낙 게임을 하드하게 즐기고, 한번하면 빠져서 하는 스타일 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투기장 한바퀴만 돌고 자야지, 오늘은 퀘스트만 깨고 자야지. 하는 식으로 유저 스스로 조율할 수 있게 되고, 한판 한판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을 하면서도 게임 진행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3. 채팅방지
진리입니다 ㅠ
그간 TCG 게임을 하면서, 지고나면 항상 나오는 "그 카드 가지고도 못이기냐?" "아 운영 엄청 못하네?" 라는 식의 비방, 혹은 이긴 후에도 아 사기덱 가지고 이겨서 좋겠다?' 라는 등의 을 듣지 않아도 되는 점은 하스스톤에서 가장 잘만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호각의 승부를 하고나서 서로 칭찬을 한다거나 친구추가 등을 통해 한번 더 겨뤄보거나, 복기하면서 방금 경기를 돌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들이 부재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차후에 친구 추가를 한경우 채팅이 가능하거나, 서로의 덱을 같이 꾸밀수 있는 시스템, 같은 직업군의 유저들 끼리는 서로 가진 카드를 반반씩 내서 덱을 만드는 등의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 직관적이고, 단순한 카드 설명과 해석
직관적이고 단순한 카드설명도 하스스톤의 최대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희왕의 함정 카드 발동이나, FM의 파괴나 파멸이냐 와 같은 말장난이 없기 때문에 하스스톤은 타 TCG에 비해 덜 복잡합니다. 다만 마법 적용 범위나 (은신상태의 적에게 발동되는 마법과 안되는 마법과 같이) 판정 범위 등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이부분은 애매하다 라고 생각한 것이 몇차례 있었는데, 카드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ㅠ

5. 흔히 말하는 변태플레이, 혐오덱을 장치적으로 막아둔 점
하스스톤에서는 덱 별 카드제한수가 2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컨셉덱의 구성이 까다롭고, 카드와 카드간의 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TCG게임이 매니악 해지면서 나오면 혐오덱에 대해 조기에 방지해 둔 측면이 게임의 양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한 특히 핸드의 셔플을 제한해 두었기 때문에 컨셉에 의존한 무거운 덱은 살아남기힘듭니다. 그렇다고 컨셉에 의존한 가벼운 덱을 굴리자니, 추가 카드를 받을 수 있는 마법카드의 효율이 좋지 못해 가벼운덱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무거운 밸런스 맞는 덱이 강하게 될 수 있도록 블리자드에서 의도한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카드의 조합과 연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면서 효율성에 의존하게되고, 초반 위니전과 효율좋은 카드들이 정형화 되면서 다양한 양상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제한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전략성의 부재를 많이 느꼈습니다.

때문에 하스스톤은 분명 잘만든 TCG 게임 임에는 분명 하지만, 기존 TCG 게임 유저에게 타 TCG 게임과 차별화된 요소로 어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도미니언이 처음 나왔을 때 온갖 보드게임 대회를 석권하며, 군림 할 수 있었던데는 공용덱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스스톤은 기존의 TCG의 요소를 그대로 차용하고, 셔플금지, 턴당 일정하게 오르는 마나 등으로 오히려 변수를 줄였기 때문에 TCG가 무엇인지 모르는 유저들은 재미있게 도전해 볼만한 게임이 되겠지만, TCG를 조금 해본사람이라면 큰 매력을 느끼기 힘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정체성에 대한 측면은 패치나 개선을 통해 고쳐나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PS. 하스스톤의 초기 덱 운용 방식이 FM의 마법사 - 물덱,  사제 - 빛덱, 금속덱 - 냥꾼덱, 흑마법사 - 암흑덱과 굉장히 유사해 플레이 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 해보았는데, 저같은 생각 하신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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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manner player
13/12/14 02:15
수정 아이콘
3번 부분은 엔터키 혹은 좌측 하단 버튼을 누르시면 가장 최근에 대전한 상대와 친구 추가를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 간에는 채팅도 가능합니다.
13/12/14 02:19
수정 아이콘
네, 제가 찾지 못했던 부분이었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진실은밝혀진다
13/12/14 02:21
수정 아이콘
확실히 타 TCG 게임을 하다 온 사람들은 너무 단순하고 할게 없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하스스톤은 이런 카드게임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노리고 나온걸로 보입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게임성과 무과금/과금의 편차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 걸 보면 말이죠.
그게 요즘 게임추세에 맞기도 하고....암튼 생전 카드게임 한판 안해보던 전 정말 즐겁게 하고 있네요.
13/12/14 02:36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 베타키 왔네요 방학하면 달려봐야겠습니다
세이젤
13/12/14 02:4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사제는 물덱+ 빛덱이라는 느낌;
낭만양양
13/12/14 03:08
수정 아이콘
TCG게임은 이상하게 전 질리지 않고 재밌는거 같아요. 카드게임중 엄청 유명하다고 할수있는 MTG나 유희왕은 한번도 손댁적 없지만

판마 - 판택(슈디) - 듀얼게이트(이것도 카드게임이라 할수 있나?) - 소드걸스 - 카르테 - 하스스톤 순으로 온라인 TCG를 즐겼네요 대부분이 제오닉스;;

판마는 참 잘 만든 게임이라 생각하는데.. 과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죠.. 하스스톤은 확실히 하다보면 질리는 감이 있긴한거 같아요. 카드만 좀 더 빨리 나온다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죠.

개인적으로 전사가 금속덱 느낌 장비착용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흐흐. 흑마법사는 아무리도 판마 암흑덱이랑 똑같은거 같아요. 판마에서 알게된 형님도 판마의 암흑덱에서 컨셉자고 흑마법사를 짰는데 잘 돌아간다 하더라구요
13/12/14 07:51
수정 아이콘
채팅이 없어서 너무 좋은 1인입니다.
뭐만 했다하면 입터는애들 때문에 게임하다말고 키배하고 앉아있게 되는 롤과 달리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지더라도 내탓이고 이기더라도 상대가 나보다 잘한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짜증도 별로 안나구요.
다만 랭이 올라가다보니까 전설급 카드들이 나오는데 이걸 현질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더라구요.
White Knight
13/12/14 08:06
수정 아이콘
판마는 인챈트 나오면서부터 하기가 너무 싫어져서 접었네요. 특히 암덱 섀도우킬링존은 뭔 생각으로 만든 건지... 왜 저렇게 되어서 털리는지 처음엔 이해도 안 가고 차라리 오발폭풍우덱 시절 2턴 터틀리아 보던 시절이 덜 답답했습니다.
하스스톤은 왜 털리는지 금방 이해가 가서 돟은거 같아요
아티팩터
13/12/14 08:52
수정 아이콘
딴얘기지만 하스스톤을 통해 TCG에 관심이 생기셨거나 전부터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스팀을 통해서 할 수 있는 Magic the Gathering - 플레인스 워커의 결투 시리즈를 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한글화 되어있으니까요.
가격이 싼만큼 덱이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가볍게 매직은 어떤것인가 즐겨볼 수 있는 게임이라서요.
TCG의 또다른 매력에 빠지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온라인 대전을 하면 모르는 외국인들이랑 매칭되서 안되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그 또한 한 재미.
걸스데이 덕후
13/12/14 09:33
수정 아이콘
이 글에 동의 하네요

그리고 가장 의문? 기대? 되는 건 과연 이 룰에서도 카드가 다양하게 나오면서 직관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 입니다.

카드의 구성 요소가 하수인의 경우 능력치, 마나 코스트, 특수능력인데
지금 하스스톤은 마나코스트에 따른 능력치 상한선이 눈에 띄게 정해져 있고
그걸 벗어나면 진입장벽과 무과금 유저들이 불만을 가질 테니

결국 만들어야 되는 건 특수능력인데 과연 직관적이면서 다양한 특수능력이 얼마나 많은 카드에서 나올 수 있을지
미움의제국
13/12/14 11:25
수정 아이콘
다 괜찮으니 카드만 좀 빨리 발매를ㅠㅠ
13/12/14 21:41
수정 아이콘
제이나 싫어요
nameless..
13/12/15 12:17
수정 아이콘
전 카드 돌아오는 턴을 10~15초정도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따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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