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서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저는 처음 들어간 투기장에서 1승 3패, 그 다음 투기장에서 1승 3패를 찍었습니다. 남들은 망했다는 게 3승, 4승인데 저는 1승 겨우 하고 쫓겨나니 투기장은 저랑은 안 맞는 곳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가다 보니 3승 3패, 4승 3패를 하더니 6승 3패, 7승 3패를 거쳐 9승 2패를 찍었네요.

[1] 갈래 번개, 대지의 무기 X2, 번개 화살, 오염된 노움
[2] 폭풍으로 벼려낸 도끼, 단검 곡예사, 무쇠부리 올빼미 X2, 산성 늪수액괴물, 자그마한 소환사, 풋내기 기술자
[3] 번개 폭풍, 사술, 공격대장, 밀림 표범, 부상당한 검귀, 붉은 십자군 성전사, 속박 풀린 정령
[4] 검은 무쇠 드워프, 센진 방패대가 X2, 오우거 마법사
[5] 둠해머
[6] 불의 정령 X2
[7] 스톰윈드 용사

보시다시피 덱이 이 이상 바라기 힘들 정도로 균형 있게 나온 덕이 큰 것 같습니다. 즉발성 타겟 공격기가 대지의 무기까지 포함해서 셋이나 되고, 두 카드를 공격하는 갈래 번개와 번개 폭풍이라는 광범위 스킬이 나왔고, 갓빼미라는 침묵 카드 둘에 센진이라는 도발 카드 둘, 그 외에도 각종 버프 카드가 많고 고코도 더 바라기 어려울 정도로 잘 나와줬으니까요.

드로우 카드가 하나 밖에 없기는 했지만 무기, 마법으로 필드를 정리하면서 저코 하수인과 토템을 내다 보니 드로우가 부족한 적은 한 번도 없었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투기장에서는 침묵, 광역 스킬, 도발, 드로우, 무기를 최우선적으로 봐야 합니다.
음... 뭔가 팁 같은 걸 드리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그냥 덱이 무지하게 잘 나온 덕분에 찍은 것 같아서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다른 분들도 갈 때마다 8승 9승씩 하기를 기원합니다!



P.S. 저도 드디어 투기장 보상으로 카드팩 2장 먹나 하고 기대했는데 1장 밖에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루 조금이랑 골드 190 정도...
아마 카드팩 2장은 9승 0패를 해야 받을 수 있는 듯합니다. 저는 영원히 먹을 일이 없겠군요ㅠㅠ

그리고 고수님들도 많으신데 개인적으로 느낀 투기장 요령을 굳이 말씀 드리자면 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무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상대 하수인을 줘패서 필드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과, 코스트가 상대적으로 높다 해도 마법 스킬 역시 아끼지 말고 적 하수인한테 꼬라박아서 초반 필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랭겜은 필드를 장악해도 광역기 한 방에 쓸려 나가는 일이 발생하는데, 투기장은 그런 부분이 적습니다. 법사를 상대한다고 해서 무조건 불기둥 두 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주수리를 상대한다고 해서 무조건 번개 폭풍 두 장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핸드에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다 꼬라박으라는 건 아니구요, 내 하수인 두셋 정도가 확실히 필드를 장악했다 싶으면 토템, 신병 같은 것만 추가로 소환해가면서 1진이 혹시나 무너지더라도 2진이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핸드를 관리하면서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랭겜은 2진, 3진까지도 쓸려나가서 필드가 초기화 되는 경우가 많은데 투기장에서는 초반 필드를 먹는 쪽이 7할은 이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드를 뽑으실 때 고코 하수인이 먼저 나왔다 하더라도 저코에서 효율이 좋은 카드가 같이 나왔다면 그 편을 먼저 뽑으시는 걸 추천 드려요. 초반 필드 장악은 랭겜에서도 요새는 거의 당연시 되고 있는 메타이긴 하지만, 투기장에서는 그 부분이 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