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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4/11 07:16:23
Name 지나가던S
Subject [일반] 샤이 보수층의 힘을 느낀 선거였습니다.
예전에는 정치에 열렬하게 집중하고 관여하려고 하다가
나이를 어느 정도 먹고 보니 이런 식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에게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년 전부터는 최대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정치 분야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제 정치적인 견해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일은 적습니다.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의견이나 보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발언 등에는 격하게 반응하기도 하지만
어느어느 당은 무조건 옳고 어느어느 당은 무조건 틀리다라던가
누구는 무결하고 누구는 결점 밖에 없다는 식의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20대 초반에는 그랬던 적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나름대로 나이를 먹고 시야가 넓어 졌다고도 할 수 있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굳이 이런 서론을 얘기한 것은 어떤 의미론 저도 [샤이]에 속하는 유권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는 [여조가 맞았지만 동시에 틀린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의 결과는 여조의 흐름대로 범야권의 대승입니다.
저번 총선보다 적다는 건 패배의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300석 가량의 의석에서 180석 가량을 손에 넣었다는 것 자체가 대승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조가 틀리기도 했는데
여론조사보다 적게 이겼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에 이 정도 차이가 나는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1. 여론조사 방식 자체가 잘못 되었다.
2. 여론조사에 [대답하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이 여조와 차이가 있었고 그 숫자와 적극성이 생각 이상이었다.]


일단 1번의 경우에는,
어디 한두 군데만 그런 여조였다면 그 기관의 잘못이겠죠.
하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출구 조사]는 대부분이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는 2번의 경우.

즉, [샤이 보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여론조사나 주변에 자신이 보수 지지자라고 말하기 껄끄럽지만
투표장에는 가고 그곳에선 반드시 보수에게 투표를 하는 지지층.
샤이 지지자 자체가 트럼프 당선으로 유명해졌다는 걸 생각하면
대략적인 성향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선거 결과 자체를 뒤집지는 못했지만(따지고 보면 보수는 2연속 총선 대패를 당한 상황)
여조와는 상당한 차이를 내면서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는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론 지난번 대선 때도 생각나는 결과기도 하네요.
그때는 이재명이 윤석열에게 대패를 당할 거라는 여조가 주된 의견이었는데
결과는 0.7%차이의 석패였으니.
물론, 당시엔 출구 조사와 실제 결과가 이 정도로 차이가 나진 않았습니다만.
그리고 졌다는 결과가 달라지지도 않았고요.

그래도 총선은 1대1 승부가 아닌
지역구마다 펼쳐지는 승부이니 결과가 달라진 곳은 많겠죠.

어쨌든 선거는 끝났고 결과는 뒤집을 수 없습니다.
야권 입장에선 약간 아쉬운 대승
여권 입장에선 신년감수한 대패로 결과가 낫군요.

야구로 치면 7회에 콜드게임으로 끝나는 줄 알았던 게임이
결국 9회말에 10대 4로 끝난 느낌?

바라는 게 있다면 이번 결과로 이 정권의 기조가 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겁니다만...
어째 이 [대패]를 기적적인 [신승]으로 정신승리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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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1 07:29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 시스템이 확실히 이제 좀 변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이제 샤이 진보 보단 샤이 보수가 많은건 확실하니까요. 
동작을은 솔직히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부산이 이리 참패 할 줄은... 
분당도 최소 1석은 가져올 수 있다고 봤는데 둘 다 지는 그림이라니 흐흐..
닉네임을바꾸다
24/04/11 07:37
수정 아이콘
응답을 안해버리는건 답이 없는 영역인데...뭐 오차범위 넓이면 그건 무의미하잖아요...
24/04/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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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건 그렇긴 하네요.
스덕선생
24/04/11 07:35
수정 아이콘
약속된 공약 폐기, 개혁신당이라는 대체재의 확보, 정부심판론이 대세였던 선거분위기에도 국힘이 2030 남성 지지율 1위란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봅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남초사이트에서 국힘이 조롱의 대상임에도 이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는건 조금이라도 국힘이 지지할 이유를 만들어낸다면 저번 대선 못잖은 결집이 가능하단 반증이니까요.
락샤사
24/04/11 07:37
수정 아이콘
대부분 정신승리를 넘어 승리라고 생각할겁니다. 불편한 동거가 3년더 남은건 변함없는 사실;;
24/04/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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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야당 압승이라고 하지만 결국 윤석열은 못막는 선거 결과가 되서 씁쓸하네요
24/04/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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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 욕설 (벌점 2점)
몽키매직
24/04/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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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국 얼굴 내밀고 설치는게 샤이보수 표 많이 끌어냈다고 봅니다...
얼굴 비출 때마다 윤석열이 여기까지 어떻게 오게됬는지도 리마인드 되는데 야당에 큰 마이너스 였다고 봐요.
24/04/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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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간판이 이재명과 조국이면 표 끌어오기 쉽지 않죠.
국수말은나라
24/04/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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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튼 조국 추미애 이성윤 이준석 등 윤과 한의 뒷통수를 긁을 저격수들이 즐비하다는건 용산 마음대로 더 이상 안된다는걸 보여준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헌 저지선을 지켜주세요 라는 캐치 프라이즈에 많은 유권자들이 호응한것이고 그게 중도 층 중 샤이보수라고 포장된 사람들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은 어쨋튼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엄대엄으로 선택한거니까요
핑크솔져
24/04/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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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들,민주당 유튜버들 200석 타령 + PK지역 조국,문재인 등판으로 한강밸트,PK지역이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고 봅니다.
24/04/11 08:05
수정 아이콘
출구조사보고 에이씨..그래도 국민의 선택이 이럴수도 있을만큼 개판치긴 했지 정도 생각이었는데
제가 바라던 정도의 승리와 패배로 결론나는거 보고 저같은 사람들도 많았던거 같아서 동질감 느끼네요.
개인적인 정권혐오도를 보자면 대통령+200석 민주당(가상의 영역) >> 현정권 >= 대통령+180석 민주당시절이라 적절한 정도의 승리와 패배를 나눠가졌다고 생각하네요. 200석이 아니라도 최소한 몇몇이슈에 대해서는 개혁신당+국힘반란표를 못 가져올 정도의 차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총선도 끝났는데 반란표 몇개조차도 가져오지못할 이슈라면 사태의 심각성이 인터넷에서 과대표된다고 볼수도 있을거고..여튼 잘했네 잘했어.
이준석이도 수고했고. 실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당선된게 기쁜거 보니 아직은 기대감이 남아있나보네요.
24/04/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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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심판 포지션을 잡으려면 심판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바뀌어야 효과가 큰데 그게 아니면서 기존의 까이던 양반들이 심판 드립을 쳤으니 오히려 위기감으로 인한 결집만 도와줬을뿐 민주당쪽으로 표가 가진 못했다 봅니다.
24/04/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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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일입니다.
여당이 굴욕적 참패를 당했는데, 마치 이긴것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니...
완전범죄
24/04/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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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이 200석이지
저번처럼 민주당계열 180에서 190이 최대치로 봤는데

어제 오후6시 출구조사는
진짜 충격이었으니까요

조사와 결과가 5석이내면 그려러니 하는데
플러스 마이너스 10정도니
민주당쪽에서는 완승이지만 먼가 손해본 느낌일거고
국힘은 참패지만 이겼다는 느낌 들거 같긴하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4/04/11 08:26
수정 아이콘
이게 바로 윤석열 의 힘이죠. .. 나 거부권 계속 쓸건데? 나 탄핵도 안당할건데? 이게 보이니 이겨도 진 느낌.
24/04/11 08:27
수정 아이콘
결국 거부권을 막을 수가 없다는게 좀 크게 느껴지긴 하죠.
지나가던S
24/04/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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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사실 2연속 180석 패배로 우리나라 역사에 남을 사건인데 승리감을 느낀다는 건..
그만큼 우리 대통령 전하께서 가진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거죠. 부정적인 쪽으로
24/04/11 08:49
수정 아이콘
그만큼 윤석열이 못했는데 그걸 못 받아먹은것 같은 느낌이죠
피우피우
24/04/11 09:10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 기관들이 패배한 거지 야당이 패배한 게 아닌데 말이죠 크크
환경미화
24/04/11 08:23
수정 아이콘
야당이 180석 넘는대승이에요.
샤이보수 이야기가 말이 안되요.
지나가던S
24/04/11 08:42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여조에 비례한 얘기입니다.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대승이죠. 대승.
파란사자
24/04/11 08:28
수정 아이콘
pgr분위기가 축제는 아닌거 같네요 크크
뜨거운눈물
24/04/11 08:31
수정 아이콘
어제 출구조사가 개헌 거부권 무효화 까지 가능하다 국힘은 99석이 최대다 그거보고
실제 개표결과보면 샤이보수 이야기 나올수 있다고 봅니다.
왕립해군
24/04/11 08:31
수정 아이콘
정상적인 정치상황이면 범야권 대승인데 윤통 하는거보면 개헌저지선 확보했으니 이긴거라 생각하겠죠.
24/04/11 08:32
수정 아이콘
샤이보수라는 말이 나오는게 애초 개헌선 뚫릴거라는 잘못된 여조에 가스라이팅 당한 결과물이고
객관적인 결과가 그냥 여당 대참패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후반 민주당의 매우 잘못된 공천 몇군데 + 막판 국힘 눈물의 똥꼬쇼때문에
수도권+부산 접전지가 상당히 돌아선걸로 보여지긴합니다.
지나가던S
24/04/11 08:3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저도 최근 여론조사 아니었으면 지난번 총선급만 나와도 대단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피해망상
24/04/11 08:35
수정 아이콘
부산이야
일단 오거돈 + 이재명 부산대병원 건들이 다 겹친거라..
엑세리온
24/04/11 08:41
수정 아이콘
지난 총선은 사실 민주당이 여당이었고, 대부분의 접전지역을 이긴 기적같은 결과라서, 아쉽지만 잘 했다고 봅니다. 사실 선거 한달전 즈음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앞서내 마내 했는데
toujours..
24/04/11 08:41
수정 아이콘
대통령 인기 생각하면 엄청난 선방이라고 보는데요 전
24/04/11 08:42
수정 아이콘
엄경영이 옳았다! (아님)
멀면 벙커링
24/04/11 08:42
수정 아이콘
여당이랑 그 지지자들은 개헌 저지선 지킨것만으로 사실상 승리라 할거면 본인들이 지지하는 대통령이 역대급으로 함량미달이라는 걸 인정했으면 좋겠네요. 대통령은 잘 하는데 야당이 발목잡기해서 문제란 헛소리는 이제 그만 하구요.
지나가던S
24/04/11 08:45
수정 아이콘
그걸 할 줄 알면 이미 윤석열에게 떨어져나가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뽑은 사람들 중에 윤석열 대놓고 욕하는 사람 쪽이 드물겁니다.
원래 본인이 [이게 옳다]고 생각해서 뽑은 정치인이 큰 실수를 하면 그걸 외면하거나 아예 언급을 안 하면서 [난 틀리지 않았어] 하는 게 기본이라서.. 이거 벗어나기가 쉽지 않죠.
MurghMakhani
24/04/11 08:46
수정 아이콘
190석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이끌어낸 것도 윤석열의 위엄이고 그럼에도 야당이 이긴것같지 않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도 윤석열의 위엄인 거 같아요

사실 지난총선 180석도 엄청나게 한쪽 밀어준 결과였고 유권자 입장 특히 확고하게 어디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입장에서 한쪽에 200석 몰아준다는 건 그 자체로 저항감이 엄청났을 거라는 걸 고려하면 정권 심판이라는 의지 자체는 드러난 결과였다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이번 190은 야당으로 얻은 거니까요.
애초에 윤석열이 시행령+거부권 남발하면서 미친짓 안했으면 200석 필요하다는 언급 자체가 뇌절 소리 들었을 정도로 200석이라는 무게감이 엄청났을 뿐인 거죠..
수메르인
24/04/11 08:46
수정 아이콘
180석 자체가 나오기 어려운 수치인데 여당이었을 때도 아닌 야당으로 저만큼 가져간 건 그 자체로 의미가 큽니다. 대통령실이나 정부여당이 개헌선 지켰으니 선방이라 생각한다면 그 다음은 더 아찔해질걸요. 심지어 의석수만 보면 범야권이 더 늘긴 했네요. 189석이니..
24/04/11 08:51
수정 아이콘
윤석열이야 뭐 방약무인하게 하던대로 성적표 받았고
참패해도 개헌막았다도르 하는게 웃음벨이죠
탄핵돼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총선도 끝났겠다 슬슬 들이박을 여당 인사들 생각하면 식물대통령도 나쁘지 않네요

부산은 뭐 헬기런도 그렇고 막바지 문재인 등판이 표 깎아먹었습니다.
여전히 싫어하는 사람 많거든요... 아무거도 안 해놓고 니가 여길 왜 오노? 하던 사람들 + 샤이 보수 결집 효과만 났습니다
저희 지역구는 인물은 홍순헌>>>>>주진우라 보는 사람 많고 그래서 저도 홍순헌 찍었는데
결과적으로 인물보다는 민주당 대전략 실패가 가른 느낌이라 아쉽네요

더해서 금투세를 두고 끝까지 간다 한거도 패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 며칠 주식커뮤나 텔레그램 등에서 원천징수 같은 부분 때문에 실투자자 절대 다수는 뭔 이딴 법을 통과해놓고 유예한 상황이냐? 하는 상황에
당도 그렇고 지지자들도 그렇고 온 주식커뮤에서 금투세 실드치고 다니는 거 보고 반발만 많이 샀다고 봅니다
Paranormal
24/04/11 08:57
수정 아이콘
금투세는 진짜 옆 나라 일본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고좀 배웠으면 좋겠네요
Paranormal
24/04/11 08:56
수정 아이콘
개헌은 막았으니 한잔 하는걸로
묵리이장
24/04/11 08:58
수정 아이콘
여당이 쳐발렸는데도 선방이라뇨.
사브리자나
24/04/11 09:00
수정 아이콘
한계를 찾으려면 찾겠지만 집권 2년도 안된 대통령 상대로 범야권 191석을 따냈는데 야권이 어떤 걸 못 받아먹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200석을 이야기하니 200석이 진짜 나온 적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나의규칙
24/04/11 09:03
수정 아이콘
야당이 여당 상대로 이런 승리 자체가 처음(탄핵 정국 같은 특수한 상황 제외하면)인데 못 받아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이상하긴 해요. 어찌되었든 30% 중후반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정권이기도 하고요.
No.99 AaronJudge
24/04/11 09:18
수정 아이콘
그쵸 야당이 이렇게 이기는 총선이 6공 처음…..
내년엔아마독수리
24/04/11 09:05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이번 선거의 화두가 '대통령을 최소 식물로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였기 때문에 좀 실망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루크레티아
24/04/11 09: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대승이긴 한데 윤통이 그만큼 대단한 인간이기에 뭔가 패배감이 드는 것도 현실이긴 합니다.
더해서 반민주(그렇다고 친 국힘이라고 하기는 애매한 포지션인)층이 살살 긁고 다니는 것이 은근히 먹히는 느낌입니다.
피우피우
24/04/11 09:07
수정 아이콘
대패를 기적적인 신승으로 정신승리하는 게 우려된다고 하셨는데, 이건 정권 이전에 유권자들이 이미 그러고 있죠.

그냥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바람이 좀 들어간 것일 뿐이고 야권의 역대급 압승인데 사람들이 벌써 민주당 선거전략이 잘못 됐다느니 이재명 조국이 문제라느니 이런 얘기만 하고 있잖아요.

저는 항상 하는 생각이, 정치를 주도하는 게 정치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국민, 특히 지지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지지자들이 이미 저런 분위기니 정권의 정신승리는 어찌보면 당연하죠.
24/04/11 09:43
수정 아이콘
'이재명 조국이 문제'라는 게 대부분 검찰-언론 치트키(라기보단 핵?) 로 만들어진 문제라고 보지만, 어쨌든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다면 실제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저는 민주당 지지자고 이재명의 흠결이란게 과장돼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노무현 이후로는 특정 인물에 그렇게 몰입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누가 됐든 본인이 민주당의 이회창이 될 것 같으면 비켜줄 수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정치, 아니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돌아갈리가 없고 이런 태도 자체가 결과적으로 이길 수 있는 주자를 흔드는 트롤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요.

어쨌든 3년은 또 그른 것 같고, 차기 대선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년배
24/04/11 09:14
수정 아이콘
애초 2020년 총선 이전에는 과반이라도 해본게 2004년 총선 탄핵 후폭풍 때 이외에는 없었는데 2020년에 이어 연속으로 범민주 180 넘은건 확실히 승리이긴 합니다. 다만 이번 총선에 임하는 야권의 자세가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였는데 그게 안되서 아쉬운거죠.
철판닭갈비
24/04/11 09:37
수정 아이콘
헌정 이래 대통령 임기 내내 여소야대도 처음이고 여당이 총선에서 110석 미만 패배도 처음이라는데...개헌선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정신승리해야하다니 보수 처지도 딱하다 싶긴 하네요 그래도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전체 표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라서 보수도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 내고 권토중래하면 기회가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민주당도 정신차려야해요
미네랄은행
24/04/11 09:49
수정 아이콘
본문과 몇몇 댓글들을 보면서 격세지감이 드는게, 십몇년전만해도 지역 유권자수, 정치구도등을 분석하면서 보수정당의 치명적인 실책이 없다면, 어떻게 해도 진보쪽이 총선에서 승리할수 없고 이 구도는 바뀔수 없다는게 일반론이었습니다. 그런데 연달이 이렇게 민주당이 대승을 거두고 심지어 개헌선을 못 뚫어서 일부 실패라는 말이 나오는 시대가 오다니...

어쨌든 지금이 대통령 임기 4년차쯤 된다면, 국힘쪽에서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본다해도, 이제 국정2년차... 차라리 탄핵당하는게 국힘에게 유리할 판이죠.
MurghMakhani
24/04/11 09:54
수정 아이콘
김무성이 옥새런하던 그 선거에서 진박 배신의정치 이딴소리 나올때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사실 갈수록 거대정당이 강성지지층만 보고 가면서 소위 내부총질 하는 사람들 개같이 욕먹는데 길게 보면 그런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있는 게 집단 차원에서 일종의 면역력 같은 걸 만들어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미드웨이
24/04/11 09:53
수정 아이콘
샤이 보수층이 있었다라고 해석해야지 샤이보수층의 힘을 느꼈다라고 하면 안되죠.

180석이 넘었는데 이게 무슨 샤이보수층의 힘입니까.
지나가던S
24/04/11 11:02
수정 아이콘
음. 확실히 실제 영향력에 비하면 너무 띄워주는 표현이군요.
아살이빠진다
24/04/11 09:54
수정 아이콘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됐다는 소리죠
여당지지자든 야당지지자든
민주당계가 180석 먹는게 디폴트인 세계관에서 싸우고 있음
새벽두시
24/04/11 09:59
수정 아이콘
샤이 보수의 힘이 개헌선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면 앞으로 민주, 진보는 선거 걱정할 일이 없겠네요.

이번 선거는 윤석열, 국힘에게는 (임시)퇴장, 민주당에게는 (갓중)경고 날린 경기입니다.
역사적 대패를 선물하였으나 개헌선은 간신히 지키게 해줬습니다.
개헌선을 지키게 해주며 숨통을 붙여놓은 거죠. 필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준겁니다.
그런데 개헌선 간신히 지킨걸로 개꿀! 하던대로 하면.. 다음에는 지방 정권을 넘겨주게 될 겁니다.
그리고도 깝치면? 대선입니다.
윤석열이 유권자의 심판을 무시하면 은퇴 할 때 쯤 , 국회, 지방, 대통령까지 전부 민주당인 꽃길을 걷게 되겠네요.

민주당. 대승이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선거입니다.
특히 서울 도봉갑, 화성 동탄을
후보 공천 좀 잘하고, 후보 공부 좀 시키라는 경고입니다.
국회의원 후보가 자기가 나가는 동 이름도 모르고 아이고..
통탄은 할말이 없네요. 토끼와 거북이 싸움이였고 토끼는 절반 앞서서 출발.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토끼는 뒷걸음질, 거북이는 엄청 빠른 거북이였..
공천만 잘했어도 최소한 공부만 했어도.. 개헌선에 더 근접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미드웨이
24/04/11 10:04
수정 아이콘
글쎄요. 한국 유권자 특징이 견제심리가 강하다는거라 민주당이 어쩌든 결코 200석을 넘기도록 내버려두지 않을겁니다.
설사 선거과정을 잘했더라도 그러면 여론조사가 너무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나와서 견제심리가 커져서 200석을 못넘기죠.
200석 넘길려면 여론조사가 굉장히 불리하게 잘못 측정되어서 유권자들이 견제할 의도없이 찍어줄 경우나 가능하다고 봅니다.

특정 정당이 200석 넘기는건 일본 유권자 같이 일당을 계속 밀어주는 경우나 가능한거지 한국처럼 선거마다 이당 저당 찍어대는 환경에선 어렵죠.
24/04/11 10:28
수정 아이콘
샤이보수 힘은 너무 자기위로 같고....박근혜 파면의 힘을 빌어서 달성 가능했던 수치에 버금갔다는건 윤통이 참 어지간히 했다는 뜻이거든요.

만약 선거 몇일전부터 200석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왔으면 전 여당을 찍었을겁니다. 아마 2030 중에도 반대의 경우, 그러니까 한 140석 정도로 예측이 나오면 야당을 찍었을 유권자가 있었을거고 뭐 그런거죠.
24/04/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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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보수라기에는 이번 비례투표 보면 국민의미래 vs 민주연합+조국혁신당이 36 vs 50으로 나왔죠
우리가 여론조사로 익히 알던 정권심판론 비율이었고 그동안 딱히 샤이하지도 않았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것이 각 지역구에 반영이 되면서 인물론과 같은 여러 변수가 있었던 걸로 보여요
출구조사 실패도 사전투표 보정의 문제가 커 보이지 샤이보수 때문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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