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는 것과 같이 2022년 6월 1일 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립니다. 다른 글들을 보면 현재 민주당의 상황을 고려할 때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이 패하고 개같이 망할걸로 예상하시는 분이 많으나 저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전혀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허니문 기간과 민주당의 삽질이라는 변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으나 지방선거에서의 승패를 결정 짓는 것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있으며, 현재 지형으로 볼 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장은 웬만하면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이 재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평가가 나쁘지 않고 직무 시작한지 1년 밖에 안 된 시장을 갈아치우기보다는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심리가 유권자들에게는 더 클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겼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 국민의힘 유력

2. 경기도
경기도지사는 가장 예측이 어렵고, 후보군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양측 모두 낼만한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국힘은 원희룡, 안철수 같은 거물급을 고려 중인 것 같지만 둘 다 입각 쪽에 관심이 더 많아보이고, 이전에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은혜 또한 대변인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들을 제외하고 나면 낼만한 후보 자체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안민석, 염태영 등을 고려 중인 것 같은데, 그렇게 이름값이 높은 후보들은 아닙니다. 경기도지사를 가져가는 쪽이 지선의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힘은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은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약우세

3.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는 참 중요한 도시임에도 중요한 인물들이 가질 않습니다. 결국에는 민주당 박남춘, 국힘 유정복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높은데, 현역 프리미엄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국힘 쪽에서는 더 유력한 인사를 구해서 배치하지 않는 이상은 불리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 더불어민주당 약우세

4. 강원도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국힘 쪽이 더 유리한 곳이나 강원도지사 선거 만큼은 이광재를 이길만한 인물이 국힘에는 없어보입니다. 권성동은 역시 내각에서 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러면 이광재와 맡설 상대가 김진태인데... 아무리 강원도가 국힘이 유리하다고 하나 인물의 호감도에서 너무 차이가 크게 납니다.
- 더불어민주당 우세

5. 충청남도
충청남도는 지난 대선에서 국힘이 더 많은 표를 가져온 지역이나, 충청남도지사를 뺏어올만한 인물이 국힘에 마땅치가 못 합니다. 현재 충청남도지사인 양승조의 평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고,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충청남도 또한 민주당이 우세해 보입니다.
- 더불어민주당 우세

6. 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도 충청남도와 상황은 비슷해 보입니다. 다만 현재 대전시장인 허태정의 평이 그다지 좋지 못 하나, 국힘 입장에서도 내놓을만한 후보가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다만 어쨋든 대선에서 국힘이 더 많은 표를 가져갔다는 것에 희망을 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약우세

7. 세종특별시
여기는 제가 가진 정보가 부족하여 예측을 못 하겠으나, 대선에서 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얻었던 지역이고, 현재 시장이 지지율은 낮지만 어쨋든 민주당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우세할 것 같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약우세

8. 충청북도
충청북도는 현재 민주당 이시종의 3선으로 인해 도지사가 바뀔 예정이고, 지난 대선에서 국힘이 우세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노영민이 나올 것 같은데 국힘에서 거기에 맞설만한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경원이 나온다는 썰이 계속 나오고 있으나, 광역자치단체장 자리가 여성 후보에게 무덤이었다는걸 생각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백중세라 봅니다.
- 백중세

9. 전라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이 세 곳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유력(확정?)

10.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이 두 곳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나마 대구시장에 홍준표가 나오냐, 권영진이 재선하느냐 그 정도의 싸움일뿐.
- 국민의힘 유력(확정?)

11. 경상남도
경상남도는 김두관이 나타난다면 이름값으로는 높겠지만, 이미 예전에 깽판친 자가 나와봤자 뽑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두관, 김경수 이전 민주당 소속 도지사들을 생각하면 웬만해서는 경남도민들이 민주당을 찍어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국민의힘 유력

12. 부산광역시
부산시장 선거도 열어봐야 아는 것이겠지만, 오거돈의 거대한 삽질 덕분에 무난하게 국민의힘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국민의힘 유력

13. 울산광역시
울산시장이 현재 민주당이라고는 하나 국민의힘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시장인 송철호의 호감도가 높아보이지도 않고, 민주당에서 울산시장 자리를 다시 가져올 원동력이 없습니다
- 국민의힘 유력

14.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제가 가진 정보가 부족해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하겠습니다. 현재까지 기사 등을 검색해본 결과나 대선 결과를 고려할 때 민주당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우세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국민의힘 유력 6
2) 백중세 1
3) 더불어민주당 약우세 4
4) 더불어민주당 우세 3
5) 더불어민주당 유력 3

정리해 보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합니다. 유력해 보이는 여섯 곳이야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허니문 기간에 이루어지는 지선에서 승리를 하였다 주장하려면 적어도 아홉 곳은 차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중세인 충청북도에서도 승리해야 하고, 민주당 약우세로 보이는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대전시장, 세종시장 중 두 곳은 승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민주당은 확실하다고 할만한 지역이 호남 빼면 없고, 국힘은 확실하다고 할만한 지역이 민주당에 비해서 많다는 것이 국힘에게는 위안이 되겠지만, 그 외 지역에서의 싸움이  그만큼 중요해졌습니다. 과감하고 무게감 있는 후보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덧붙여, 만약에 2-3개월 후에 있을 선거가 총선이라면 민주당의 삽질에 기반하여 국힘의 압승을 예상했을겁니다. 다만 광역자기단체장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한 지선이라는 선거의 특성이 국힘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선은 전체 표를 더 많이 받더라도, 격전지에서 지면 패배인 선거입니다.